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0강(출2:16-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12. 08:24

출애굽기 강해 제10(2:16-1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530()

 

모세가 느끼고 있는 애굽 제국과 미디안 나라와의 차이(2:16-17)

 

창세기는 중근동 지역에 두 개의 고대 문명권이 있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입니다. 둘째가 애굽 문명권입니다. 노아의 시대에 홍수심판이 있었습니다. 중근동의 인류는 노아 가족 8명만을 남기고 모두 멸절이 된 것으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6:17-18). 홍수심판 후에 살아남은 노아의 가족은 늙은 노아 부부와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부부입니다.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부부로부터 현대인류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됩니다(9:1). 창세기 제10장에서는 노아의 세 아들에게서 비롯되고 있는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의 계보를 적고 있습니다. BC 2,457년 무지개 언약이 있은 후에 셈 족속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함 족속은 북 아프리카와 가나안 지역에, 야벳 족속은 그리스와 유럽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런데 함 족속에서 인류 최초의 대 영웅이 탄생합니다. 일찍이 구스 땅 이디오피아에서 좁은 해협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로 진출한 함족 가운데 니므룻이라고 하는 정복 왕이 등장합니다. 그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진출하자마자 삽시간에 그 주변의 모든 셈 족속을 복속시킵니다(10:8-12). 그리고 인류 최초의 대 제국을 건설합니다. 니므룻은 자신의 제국의 영광을 온 세상에 떨치기 위하여 메소포타미아 중심도시인 시날 평지에 바벨 탑을 세웁니다(11:2-4). 하나님은 같은 노아의 자손인데 함 족속이 셈 족속을 지배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간의 권력과 힘을 숭상하고 있는 함 족속이 하나님 신앙을 보전하고 있는 셈 족속을 노예로 삼고서 바벨 탑을 쌓고 있는 것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벨 탑이 무너지고 셈 족속은 하나님 신앙을 가지고 동서남북으로 이산하게 됩니다(11:6-9). 그것이 BC 2,357년의 일입니다.

참고로, 한국사람의 조상인 단군이 극동지역에 고대조선을 건설하는 때 곧 단기 원년이 BC 2,333년입니다. 그러므로 바벨탑의 붕괴로 셈족이 온 세상으로 흩어진 그 시점으로부터 24년이 지나면 극동에서 고대조선이 건국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쪽으로 흩어진 셈족 가운데 가장 강인한 족속이 극동으로 이주해 오는데 단지 20년 남짓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참으로 한민족의 조상은 용맹하며 개척정신이 뛰어난 민족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물놀이를 보더라도 그 비트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입니다. 플라밍고를 추고 있는 집시들의 음악보다 더 강한 리듬입니다. 그것은 마치 말을 타고 거침없이 달리는 군마의 발자국 소리와 같습니다.  더구나 창세기 제10장에서는 바벨탑 붕괴사건이 셈의 4대손인 벨렉의 때에 발생하였고 그 시기에 벨렉의 아우인 욕단이 자신의 모든 가족을 이끌고 동쪽으로 이동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욕단의 자손들이 동쪽 끝의 산에 도착을 하였다고 자세하게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10:22-30). 그 기록은 마치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의 조상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가를 밝혀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한편, 메소포타미아의 선진문명이 서쪽으로 건너가서 수자원이 풍부한 나일 강 유역에서 제2의 문명권인 애굽 제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나일 강 하류의 비옥한 삼각주 멤피스에서 통일 왕조가 나타났으며 BC 22세기까지 존속하게 됩니다. 고 왕국으로 불리게 되는 애굽의 최초의 제국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온 셈 족속의 선진문명을 흡수하여 함 족속인 애굽인들이 스스로 건설한 제국입니다. 그 후 제1분열시기를 거친 후에 통일왕조인 중 왕국시대(BC 2,060-1,782)가 다시 전개됩니다. 그 때의 수도가 나일 강 중류에 가까운 테베입니다. 다시 분열시기인 제2의 중간기를 거친 후에 테베의 상이집트 왕국의 군주인 아흐모세1세가 고센 땅 아바리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셈 족속 힉소스인들의 하이집트 왕국을 몰락시키고 다시 천하를 통일합니다.

BC 1,570년에 시작된 아흐모세1세의 새로운 제국 곧 신 왕국 시대는 BC 1,486년 모세가 애굽 제국을 탈출할 때까지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찬란한 애굽의 문명권에서 자라났으며 그것도 정치적으로 안정된 제국의 모습만을 보고서 살아온 사람입니다(2:10-11, 7:22, 11:24). 그러한 그가 갑자기 도망자가 되어 미개한 아라비아의 미디안 족속들이 살고 있는 땅으로 들어온 것입니다(2:15). 이제부터 고대의 선진사회 애굽 제국의 문명인인 모세는 전혀 다른 미개한 사회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일종의 문화적 충격’(a cultural shock)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볼 수 있습니다. 미디안 나라의 제사장인 르우엘에게는 아들이 없습니다(2:18). 딸만이 7명이 있어서 그들이 아버지의 양떼를 치고 있습니다(2:16). 그들이 물을 길어서 양떼에게 먹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웃의 목자들이 와서 여자라고 깔보고서 우물에서 쫓아내고 있습니다(2:17a). 때마침 모세가 그 모습을 우물가에 앉아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는 애굽의 황궁에서 예의범절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약자인 여자 목동들을 돕기 위하여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습니다. 남자 목동들을 제압하고서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의 딸들이 치고 있는 양들에게 물을 길어서 주고 있습니다(2:17b).

모세가 행한 의로운 일은 애굽 제국에서는 실로 당연한 일입니다; 애굽 땅에서는 황제인 바로의 권력과 귀족인 제사장의 권력을 감히 평민들이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47:25-26). 그리고 제국의 법이 살아있기에 힘이 세다고 하여 함부로 힘이 약한 자를 쫓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모세처럼 지배계급에 속하는 자들이 나서서 질서를 바로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모세가 머물고 있는 곳은 애굽의 땅이 아닙니다.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미디안 족속들이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는 땅입니다. 그들은 평상시에는 목축을 하지만 먹을 것이 부족하면 다른 민족을 침략하는 족속들입니다. 그리고 힘이 있는 자들은 메소포타미아와 애굽 사이를 오가면서 무역업에 종사를 하고 있습니다(37:28). 한 마디로, 그들의 사회는 힘이 센 강자들만이 살아남는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르우벤과 같이 비록 제사장이라고 하더라도 든든한 자식들이 뒷받침을 해주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그 힘이 미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나님을 섬기지만 제사장을 별로 존경하지 아니하고 있는 아라비아의 유목민, 그들이 바로 미디안 족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