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8강(출2:7-1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11. 03:02

출애굽기 강해 제8(2:7-1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528()

 

생모 요게벳이 유모가 됨으로써 모세가 두 가지 문화와 종교권에서 성장하게 되다(2:7-10)

 

바로의 딸 핫셉수트 공주가 목욕을 하러 나일 강에 나왔다가 우연히 갈대 숲 사이 물 위에 떠 있는 갈대상자를 보게 됩니다(2:5). 그녀는 시녀에게 그것을 가지고 오라고 명령합니다. 그 속에 준수하게 생긴 사내아기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2:6a). 그녀는 그 아기가 히브리 사람의 아기인 것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고서 그 아기를 살려주고자 결심합니다(2:6b). 그 아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히브리 사람의 아기에서 애굽인의 아기로 신분을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히브리 사람이 낳은 사내아기는 모두 죽임을 당하도록 이미 바로의 명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입니다(1:22). 둘째, 당장은 굶어 죽지 아니하도록 여인의 젖을 물려주어야만 합니다.

당장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있는 유모가 필요합니다. 그 점을 알고 있었던 모세의 누나 미리암이 슬며시 다가와서 핫셉수트 공주에게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2:7). 공주는 별다른 의심이 없이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그러자 미리암은 집에 가서 어머니 요게벳을 데리고 옵니다. 공주는 모세의 생모를 유모로 삼으면서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면 자신이 그 삯을 주겠다는 것입니다(2:9). 둘째, 상당히 자라게 되면 자신이 왕궁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것입니다(2:10a). 그 준수한 아기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2:10b). 여기서 몇 가지 사실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아기 모세의 운명을 살려서 크게 사용하는 운명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죽을 운수에 다다른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고 부르짖을 수가 있습니다. 그 때에 자신의 운명이 창조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와서 불치의 병자나 장애자를 만나며 그들을 직접 고쳐주고 있습니다(5:5-9, 9:1-7). 그들은 창조주에게서 이 세상에 오신 구원주 메시아를 만나기만 하면 고침을 받을 수 있다고 고대하고 있었던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창조주의 능력이 임하면 자신의 운명이 바뀌고 죽을 목숨이 영원한 생명력으로 치유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아므람과 요게벳의 가정에 소망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아기 모세가 공주 핫셉수트의 양자가 되는 기적이 본문에서 연출된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어머니가 자신의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일을 한다고 돈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요게벳의 경우에는 아들에게 젖을 제공하면서 그 삯까지 받고 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기의 목숨을 무사히 살려준 것만 해도 하나님에게 감사한 일인데 더불어 보너스까지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자신의 아기를 갈대상자에 담아서 나일강 하구에 띄워놓을 수밖에 없었던 어미의 심정을 하나님께서 위로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에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기를 양육하고 젖을 먹이는 기쁨을 되돌려줍니다. 그리고 세상적으로 그 수유(授乳, 젖을 먹이는 것)의 값까지 계산해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배려는 기이하면서도 감격스럽습니다.  

셋째로, 아기의 이름이 모세입니다. 투트모세1세의 딸인 핫셉수트 공주가 아기를 양자로 입궁시키면서 황족의 이름을 하사한 것입니다. 그 뜻이 공교롭게도 물에서 건져내었다는 히브리어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2:10). 하지만 모세라는 이름은 애굽에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고대 애굽에서 황제인 바로(parao)는 세가지 신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해와 달과 매의 눈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달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 모세라는 이름의 뜻입니다.

넷째로, 모세는 유아기 때 생모인 요게벳에게서 양육이 되고 있습니다. 그의 잠재의식 가운데 이스라엘 자손으로서의 긍지와 하나님 신앙이 주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젖을 떼게 되면서 황궁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40세가 될 때까지 황족으로서 교육을 받으며 제국의 경영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7:22-23). 그리고 모세가 애굽의 학문을 익히고 20대초반에 황족으로서 정치에 뛰어 들었던 바로 그 시기가 기묘하게도 양어머니 핫셉수트 태후가 섭정을 하고 있던 시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모세가 22세부터 40세에 이르는 18년 동안의 세월이 여자 바로 핫셉수트의 통치기간입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양어머니를 도와서 국정을 운영한 자가 바로 모세입니다. 훗날 그의 경험은 모두 세계 최초의 제사장나라 이스라엘을 건설하는데 요긴하게 사용이 되게 됩니다. 한 마디로, ‘여호와 이레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일생 가운데 무엇을 공부하게 하고 무엇을 습득하게 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차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요긴하게 사용하실 것인지를 그 가운데서 미리 엿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모세는 두 가지의 문화와 종교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생가(生家)로부터 히브리인들의 문화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동시에 바로의 황궁에서는 제국을 경영하는 방법과 귀족인 제사장들의 종교를 배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테베( 지방)의 주신인 아몬’(바람과 공기의 신)과 멤피스(놉 지방) 및 헬리오폴리스(온 지방)의 주신인 레 또는 라’(태양의 신) 그리고 현인신 바로의 사상과 종교를 접하고 있습니다. 훗날 그와 같은 다양한 종교의식과 관념을 통찰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과 제사법 그리고 섭리의 뛰어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세오경을 저술할 수 있는 기반이 그렇게 형성되기를 시작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