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의 2호2룡(손진길 소설)

7세기의 2호2룡28(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3. 2. 9. 04:28

7세기의 2228(손진길 소설)

 

서기 6498월에 25세의 천부장 책귀는 왜에 있는 백제의 번왕부에서 장군으로 진급하였다. 그 이유는 그가 동갑내기 친구인 천부장 무영과 함께 전쟁에 참여하여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백제의 무장인 책귀무영이 사비성 군부의 인사명령으로 번왕부가 자리잡고 있는 왜의 야마토로 온 시점이 서기 6493월말이다. 그때 번왕부의 유일한 장군 가눌치가 문무를 겸하고 있는 책귀 천부장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다;

그것은 번왕부의 여러 천부장 가운데 경륜이 풍부하고 지혜가 뛰어난 2명의 장수 곧 제1천부장 하다 및 제6천부장 여상과 함께 하나의 작전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야마토의 번왕부를 둘러싸고 있는 무령왕 직계왕국을 정복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다.

책귀644년 여름에 사비성 군부에서 개최한 무과시험에 합격하고 동시에 그해 가을에 백제의 조정에서 개최한 문과시험에도 합격한 인재이다. 그후 책귀는 역시 그해 무과에 합격한 친구 무영과 함께 5년간 동부전선에서 신라와의 전쟁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자신의 풍부한 전투경험을 반영하여 직계왕국 정복계획을 확실하게 마련한 책귀 천부장이다. 그 작전계획을 따라 가눌치 사령관이 원정에 나서 보니 연전연승이다. 그것을 보고 가눌치 장군이 얼른 천부장 책귀를 자신의 책사로 임명한다. 그 다음 번왕에게 책귀를 추천하여 번왕부의 유일한 책사로 발령을 받게 한다.

가눌치 장군은 책귀가 마련하고 있는 전술을 채택하여 손쉽게 번왕부 북서쪽에 있는 직계왕국의 난바성6월초에 점령하고 이어서 8월초에는 난바성의 동북쪽에 있는 평안성까지 정복한다. 그에 따라 번왕 부여용8월달에 대대적인 논공행상을 시행한다. 사령관 가눌치 장군이 대장군이 되고, 10명의 천부장이 전부 장군으로 진급한다;

한편 번왕부의 정식 책사인 책귀 장군은 군부의 모든 작전계획과 원정계획을 총괄하여 마련하고 있다. 군부의 최고지도자인 가눌치 대장군은 책귀의 작전계획을 신뢰하고 그의 전술에 따라 8월말에 다시 원정에 나선 결과 오사카 북서쪽의 병고성을 차지한다.

그 공로로 가눌치 대장군은 상장군으로 진급하고 이미 성주가 된 하다 장군과 여상 장군은 대장군으로 승진이 된다. 그리고 9월 한달동안 책귀 장군은 친구인 무영 장군의 도움을 받아 척후와 정탐을 담당하는 특수부대원 모두에게 인자술을 익히게 한다;

그들 인자부대를 활용하여 책사인 책귀는 직계왕국의 성군 부여장이 연맹왕이 되어 장악하고 있는 동부지역 3개성을 10월달에 철저하게 정탐하고 군사용지도를 마련한다. 책사인 책귀 장군이 그러한 준비를 마치자 가눌치 사령관은 드디어 11월말에 동쪽으로 원정을 떠난다.

그들은 12월초에 오늘날의 아타미에 자리잡고 있는 열해성을 점령하고 그 달 중순에는 화공을 사용하여 염창지역에서 부여장의 연합군 4만명을 격파한다. 곧이어 인근의 다마구릉성을 취한 후에 이제는 직계왕국의 마지막성인 강호로 향하고 있다.

강호성에는 적장 부여맹(扶餘猛)2천명의 군사로 지키고 있다. 그는 연맹왕이었던 부여장의 동생이며 용장이다. 존경하는 친형이 염창지역의 대회전에서 전사하고 말았기에 용장 부여맹은 죽기를 각오하고 강호성을 수비하고자 한다;

척후를 통하여 그와 같은 적진의 정세를 미리 파악하자 책사인 책귀 장군이 고심한다.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2천명이 결사적으로 성을 방어하면 공격군 6천명 내지 8천명이 희생이 되고 만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한다?... “. 우군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책사의 임무이다.

따라서 책귀 장군이 변칙을 사용하고자 결심한다. 그가 친구인 무영장군을 불러서 부탁한다; “무영아, 네가 나를 다시 한번 도와주어야 하겠다. 인자부대를 이끌고 적성 강호에 잠입하여 성주 부여맹을 처리해다오. 그것이 우리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그 말을 듣자 무영 장군이 대답한다; “책귀야,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성주 부여맹 뿐만 아니라 그의 천부장까지 모조리 암살하고 강호성의 서쪽문을 활짝 열 것이다. 너는 그것을 보고서 성안으로 기병대를 앞세워 돌진하면 된다!”.

그와 같은 조치를 한 후에 책귀 장군이 가눌치 사령관과 함께 강호성을 향하여 진군한다. 그들은 강호성이 멀리 보이는 서편의 산지에 은신한다. 그곳에서 무영 장군이 서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드디어 1224일 첫새벽에 강호성의 서쪽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무영 장군의 인자부대가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5천명의 기마병이 먼저 성안으로 쳐들어간다;

 성주와 천부장을 잃어버린 2천명의 적병들은 쏟아져 들어오는 기마병에게 대항할 엄두가 나지 않자 그만 모두들 항복하고 만다.

그것으로 왜의 열도에서 무령왕 직계왕국은 역사적으로 자취를 감추고 만다. 사령관 가눌치 상장군과 함께 강호성에 입성한 책귀 장군은 승리에 들떠 있는 장졸들 가운데 홀로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의 생각의 단편이 다음과 같다; “서기 500년 왜의 열도에서 야마토제국을 건설한 영웅이 백제 동성왕의 차남인 부여융이다. 그는 이듬해 백제에서 부왕이 암살을 당하자 반도로 건너오면서 야마토제국을 자신의 아들들과 용맹한 친아우 부여대(扶餘大)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위대한 착각이다! 왜냐하면… “.

역사적으로 부여융이 서기 501년에 백제의 내분을 수습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백제의 중흥을 도모하고 있는 20년 동안에는 왜의 야마토제국에서도 별 일이 발생하지 아니했다. 그러나 그가 서기 523년에 별세하고 나자 현실이 달라지고 있다.

백제에서는 무령왕의 장자가 왕위에 올라 별 일이 없지만 왜의 야마토제국에서는 분열이 발생하고 만다;

 무령왕의 동생인 부여대가 스스로 야마토제국의 황제인 천황(天皇)이라고 자처하면서 조카인 무령왕의 지차 아들들을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령왕의 직계인 왕자들이 숙부인 부여대를 피하여 동쪽으로 도망한다. 그 결과 야마토제국은 동서로 분열이 되고 만다. 무령왕의 직계왕자들이 동부의 7성을 차지하고 서부의 8개성을 무령왕의 아우 부여대가 장악하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신라의 식민지왕국 4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형편을 보고서 백제의 태자 의자는 자신의 심복과 5남인 부여풍을 왜로 은밀하게 파견하여 당시 아스카 또는 야마토로 불리고 있는 오늘날의 나라지역을 무력으로 차지하도록 조치한다. 그 비밀작전이 성공하자 부여풍이 그곳에서 최초의 번왕이 된다.

그런데 46세에 비로소 백제의 왕이 된 의자는 자신의 지차 왕자들 곧 6부여충승, 7부여충지, 8부여용을 계속하여 5부여풍이 다스리고 있는 왜에 마련된 백제의 번왕부로 파송한다. 그 의도가 무엇인가?... ;

총명한 번왕 부여풍이 부왕의 생각을 읽고 있다. 본국의 의자왕은 왜의 번왕부 세력이 독자적으로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 백제의 동성왕이 암살을 당하자 왜의 야마토제국을 건설한 왕자 부여융이 반도로 건너와서 내분을 수습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사건을 의자왕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점을 눈치챈 부여풍은 백제의 의자왕 5년 곧 서기 645년에 번왕의 자리를 똑똑한 아우 부여용에게 주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만다. 그는 아예 번왕부 바깥에서 은둔생활에 들어간다. 하지만 야심이 있는 부여풍은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심복을 통하여 본국 백제의 정세를 상세하게 엿보고 있다. 백제 의자왕의 5남인 부여풍은 기회만 포착이 되면 그 옛날 무령대왕이 그러한 것처럼 자신도 조국 백제로 들어가서 태양이 빛나는 본국일본’(日本)의 국왕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2대 번왕인 동생 부여용의 번왕부가 갑자기 융성하여 전쟁을 통하여 1년만에 무령왕의 직계왕국 6개성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최초의 번왕 부여풍이 깜짝 놀라고 있다. 그가 본국 백제의 왕이 되기 전에 아우 부여용의 세력이 너무나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자신에게 불리하다. 왜냐하면, 부여풍은 본국 백제의 왕이 되거나 아니면 다시 왜의 번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지략에 뛰어난 부여풍이 하나의 시도를 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번왕 부여용과 군부의 최고지도자인 상장군 가눌치의 사이를 이간하는 것이다. 그 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부여풍은 시중에 가눌치 사령관의 업적을 치하하는 백성들의 찬가를 만들어 의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심복을 통하여 은밀하게 공작한 일이다;

그와 같은 일련의 사태를 책사 책귀 장군이 척후를 통하여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 점을 익히 알고 있는 책귀 장군이 다마구릉성에서부터 사령관 가눌치 상장군의 앞날을 무척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책귀는 강호성을 차지한 다음에 가눌치 사령관에게 진언한다; “상장군 각하, 이미 열해성을 제7장군 일석(日夕)을 임시성주로 삼아 그에게 맡겼으니 이곳 강호성은 제8장군 파루(把壘)를 임시성주로 삼아 그에게 맡기시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마구릉성으로 떠나시지요... “.

가눌치 사령관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책사 책귀 장군이 설명한다; “그곳 다마구릉성에는 이번 원정에서 사로잡은 포로 4만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열해성을 점령하였을 때 사로잡은 포로 7천명과 이곳 강호성에서 사로잡은 포로 2천명을 전부 합산하면 그 수가 도합 4만명인 것입니다. 그들 포로를 재교육시키는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

그 말을 듣자 가눌치 사령관이 책사인 책귀 장군에게 묻는다; “책귀 장군의 생각에는 제8장군 파루를 임시성주로 정하면 그에게 어느 정도의 수비군을 주는 것이 좋을까?... “. 책귀가 얼른 대답한다; “성주가 되면 대장군으로 승격이 됩니다. 그러므로 파루 장군에게 6천명의 군사를 주시지요. 그리고… “.

잠시 숨을 돌리고 책귀 장군이 설명을 계속한다; “사실 이곳 강호성은 그 북쪽과 동쪽에 고구려의 식민지왕국의 성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번왕국으로서는 가장 동쪽의 국경지대이지요. 그러므로 안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당연히 많은 군사가 필요하지요. 그에 따라 별도의 유능한 수비대장이 필요합니다!... “;

그 말을 듣자 가눌치 사령관이 말한다; “그렇다면, 수비대장으로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을까?... “. 책사인 책귀가 자신의 의중을 말한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이번 원정을 떠나오기 전에 천부장에서 장군으로 진급한 인물 가운데 한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가눌치 사령관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책사의 생각이 나와 같군. 좋아요, 그러면 내가 임유진 장군을 강호성의 수비대장으로 임명하도록 하겠네. 그를 오래 지켜보았는데 굉장히 성실하더군!... “.

책귀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상장군 각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임장군이 정말 성실한 모양입니다. 그러면 임장군에게 군사 3천명을 주고 파루 성주에게 또한 3천명의 군사를 주는 것으로 하시지요”.

그 말을 듣자 가눌치 사령관의 얼굴이 환해진다. 그가 기뻐하면서 말한다; “역시 책사인 책귀 장군이 사리가 분명하고 인사가 정확하구만. 그대로 시행하면 별로 문제가 없겠어. 좋아요, 우리 그렇게 조치하고 이곳을 빨리 떠나 엄청난 전쟁포로를 수용하고 있는 다마구릉성으로 가도록 합시다!... “.

649년 한해가 저물기 전에 그들이 강호성을 떠나 다마구릉성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들의 그 다음의 행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