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강해 제19강(벧후3:6-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9월 23일(토)
노아 시대의 홍수심판과 새로운 창조를 위한 불 심판과의 차이에 대하여(벧후3:6-7);
사도 베드로가 본문에서 거론하고 있는 노아 시대의 홍수심판과 세상의 종말에 임하게 되는 불 심판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먼저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첫째, 노아 시대의 홍수심판은 전면심판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40일간 하늘에서 큰 비가 계속 내렸을 뿐만 아니라 땅에서는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창7:10-12). 그에 따라 지하수의 분출이 장대비보다 더 오래 계속되고 있습니다(창7:17-24). 그 결과 편편하던 땅 모양이(창7:20) 홍수 후에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창8:4-5). 온순한 바람이 거센 산바람과 계곡의 바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일기의 변화가 극심해지고 동식물의 수명이 엄청 짧아집니다(창8:22). 전면적인 홍수심판으로 말미암아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 곧 물에서 살 수가 있는 동식물 및 노아의 방주로 구원을 받은 생물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이 멸절한 것입니다(벧후3:6).
(2) 둘째, 그 참상이 너무나 끔찍합니다. 그에 비해서 사람들의 심성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악한 영들의 유혹에 약하고 세상의 꾀를 쫓아 약육강식의 사회를 이루고자 합니다(창6:5, 8:21). 그와 같은 현실을 직시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전면심판 대신에 구원의 계획을 확고히 하고자 하십니다. 그에 따라 전면적인 물심판을 다시는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면서 그 제어장치로서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고자 하십니다(창9:8-17).
(3) 셋째, 사도 베드로는 물 심판이 아니라 세상의 종말에는 불 심판이 전면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수님의 말씀을 원용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벧후3:7a, 눅12:49). 그때까지 이 세상은 존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조물들에게 멸망의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주시려고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고자 대속의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셨기 때문입니다(벧후3:7b).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남은 평생을 바쳐서 더 많은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주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며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해야만 합니다(마28:18-20). 일단 이 세상이 불심판으로 불타게 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되고 나면 다시는 구원의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눅12:50, 16:31).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이로 말미암아 그때에 세상은 물이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벧후3:6);
(1) 여기서 “이로 말미암아”(벧후3:6a)는 그 앞의 구절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세상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며 언제나 피조세계를 돌보고 계신다고 하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약육강식의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벧후3:5).
(2) 그와 같은 인간들의 죄악에 대하여 한탄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때까지 하늘과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 땅과 지하수의 경계를 정하시고 계시던 그 섭리와 보호하심의 일부를 거두어 버리십니다(벧후3:6b). 그 결과 하늘의 창이 열려 장대비가 40일간 지면에 쏟아집니다(창7:11b-12). 그리고 땅에서는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지하수가 지상으로 솟구치게 됩니다(창7:11a). 그 영향으로 지형이 바뀌고 땅은 150일간 물속에 잠기게 됩니다(창7:23-24). 그 결과는 참으로 참혹합니다. 코로 숨을 쉬고 있는 동물들이 모두 멸절하고 만 것입니다(창7:21-22).
(3) 사도 베드로는 현재 로마당국이 초대교회를 핍박하고 성도들을 박해하고 있는 현실이 그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옛날 노아의 시대처럼 홍수심판을 내리셔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속죄의 보혈을 흘려 주셨기에 아직도 로마의 권력자들을 비롯하여 불신자들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한다면 그리스도의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러한 맥락에서 그 다음 구절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벧후3:7).
둘째로,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7);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보호하신 바 되어”(벧후3:7a);
1) 사도 베드로는 그 옛날 노아 시대에는 전면적인 물 심판으로 홍수심판이 있었다고 한다면 동일한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지금에 있어서는 전면적인 불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벧후3:7aa). 그런데 세상의 종말을 가리키고 있는 그 불 심판이 당장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종말적인 불심판은 이미 확정이 되어 있는 하나님의 역사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그 실시의 시기에 대해서는 사도 베드로가 “보호하신 바 되어”(벧후3:7a)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말의 뜻은 세상에 대한 종말적인 심판을 하나님께서 미루시면서까지 과도기적으로 무엇인가 하시고자 하시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그것이 과연 무슨 일일까요? 한 마디로, 이 세상을 당분간 보호하면서 그 동안에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복음사역을 마무리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악한 자라도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를 바라보고서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회개를 한다면 이 세상에 대한 멸망의 불 심판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의 구원하심의 은혜를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2)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벧후3:7b);
1) 하나님 앞에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지금 당장 발생한다고 하면 그들은 모두 용서함을 받지 못하고 영벌(永罰, the eternal punishment)로 들어가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로마당국의 박해를 받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즉시 구원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바 있는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지 아니하십니다(벧후3:7).
2)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고자 하시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불 심판 그 종말적인 멸망의 심판을 뒤로 물리십니다(요3:16). 그리고 경과규정을 두어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게 하십니다(마28:18-20). 세상의 모든 인류가 살아 생전에 복음을 접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마24:14). 그리고 그들 각자의 선택을 기다리십니다(계3:20).
3)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으로 받아 들여 남은 인생을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자를 전부 구원하십니다(요6:38-39). 그 일 끝에 세상의 종말을 선포하시고 불 심판으로 하늘과 땅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벧후3:12). 그 결과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되고 성도들이 하나님나라의 수도인 새 예루살렘성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벧후3:13, 사65:17-19, 계21:1-7, 26-27).
결론적으로, 로마의 권력자들을 비롯하여 세상사람들은 창조주 여호와를 멸시하고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신 그리스도의 천국복음까지 배척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죄악을 생각한다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옛날 노아 시대처럼 전면적인 심판을 다시 내리신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로마의 권력자들이 초대교회를 핍박하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죽이며 성도들을 박해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종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시대에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셨지만 이제는 불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새삼 기억합니다(눅12:49).
동시에 사도 베드로는 세상의 종말심판을 미루시면서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시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자를 모두 구원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그 사랑의 마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그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베드로는 자신이 순교의 마당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러 성도들에게는 끝까지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도 베드로의 진심이 내포되어 있는 본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남은 인생 가운데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버지 하나님과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복음전파에 정진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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