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강해 제1강(벧전1:1-전체)(작성자; 손진길 목사)

베드로전서 강해 제1강(벧전1:1-전체)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년 7월 23일(주일)

 

서신서 베드로전서의 작성자와 대필자 그리고 수신자 및 작성의 시기 등은 어떠한가?(벧전1:1-전체)

 

첫째로, 베드로전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도 베드로가 본토 유대 말인 히브리어로 구술하고 있는 내용을(벧전1:1) 헬라파 유대인인 실루아노가 헬라어로 적어주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벧전5:12). 그러므로 흔히 말하기를, “공동서신인 베드로전서의 작성자는 사도 베드로이고 대필자는 실루아노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루아노가 사도 베드로가 구술하고 있는 내용을 헬라어로 적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두가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1)  첫째, ‘실루아노’는 본래 예루살렘교회의 젊은 선지자였던 ‘실라’의 로마식 이름입니다(행15:32, 벧전5:12). 그는 사도 바울과 함께 처음 유럽선교에 나섰을 때에는 ‘실라’로 불리고 있지만(행15:39-40, 16:25, 17:10, 18:5).  나중에 바울과 함께 로마에 머물고 있을 때에는 ‘실루아노’로 불리고 있는 인물입니다(고후1:19, 살전1:1, 살후1:1, 벧전5:12). 따라서 베드로전서의 작성지역인 별칭 ‘바벨론’이(벧전5:13) 바로 ‘로마시’를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2)  둘째, 사도 베드로의 영적인 아들인 ‘마가’도 사도 베드로 및 실루아노와 함께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벧전5:12-13) 베드로전서의 작성 장소가 ‘로마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마가는 주후 62-63년경 사도 바울이 로마에서 2년 동안 가택연금상태에 있을 때에(행28:30-31) 의사 누가와 함께 바울을 돌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골4:10, 몬1:24).

(3)  참고로, 실라는 사도 바울과 함께 유럽선교를 한 인물로 유명합니다(행16:25, 17:4, 10). 그는 바울의 영적인 아들로 불리고 있는 디모데와 함께 데살로니가와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크게 돕고 있습니다(행18:5, 11). 따라서 훗날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와 고린도교회에 서신을 보낼 때에 디모데와 함께 실루아노의 문안인사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고후1:19, 살전1:1, 살후1:1).

(4)  그 실루아노가 지금 로마에서 사도 베드로를 도와서 베드로가 구술하고 있는 내용을 헬라어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베드로의 영적인 아들인 마가도 헬라어를 잘 알고 있는데 마가가 아니라 실루아노가 대필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①하나는 마가보다는 본토 유대인들의 히브리어와 히브리정경에 대하여 일찍이 선지자로 불리고 있는 실라가 더 박식하다는 것입니다(행15:32). ②또 하나는 주후 49년경 예루살렘총회의 결정사항을 예루살렘의 젊은 리더인 헬라파 유대인 실라와 바사바라 하는 유다 두 사람이 소아시아 전역의 초대교회에 전달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행15:29). 요컨대, 실루아노로 불리고 있는 실라는 소아시아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인 것입니다(벧전1:1).

둘째로, 주후 60년대에 어째서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 그리고 마가와 실루아노 그리고 디모데와 의사 누가 등이 모두 로마시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요?(골4:10, 마가, 골4:14, 의사 누가, 살전1:1,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 딤후4:11, 누가, 벧전1:1, 베드로, 벧전5:12, 실루아노, 벧전5:13, 마가) 도대체 어떠한 변화가 초대교회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그들이 모교회가 있는 예루살렘이나 시리아 안디옥을 떠나서 이탈리아의 로마시에서 만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본서 베드로전서의 작성이유를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세가지 이유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사도 바울은 주후 59년경 예루살렘에서 본토 유대인들의 난동으로 체포가 되었지만 그가 로마의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2년후에(행24:27) 로마로 압송이 된 사람입니다(행27:1). 그는 주후 61년 경 타고가던 배가 난파가 되어 한해동안 고생을 하다가 주후 62년경 겨우 로마시에 도착을 합니다(행27:12-28:16). 그리고 63년까지 2년 동안 로마에서 가택연금상태에 들어갑니다(행28:30). 그때 사도 바울을 만나려고 로마교회의 성도들은 물론 젊은 선교사들이 많이 로마시로 몰려 들고 있는 것입니다(행28:31).

(2)  둘째, 예루살렘교회의 개척자인 사도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예수님의 친동생들인 장로 야고보와 유다 등이 모두 연로합니다. 그들은 나이 50대가 되자 젊은 리더들이 활동하고 있는 예루살렘교회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행21:18-26). 그러므로 장로 야고보와 유다는 서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약1:1, 유1:1). 사도 요한의 경우에는 주후 70년까지 예루살렘과 갈릴리에 머물다가 로마군대의 진격이 있게 되자 소아시아로 탈출을 합니다. 그리고 20년 동안 헬라의 철학과 학문을 뒤늦게 공부하고서 제4복음서와 요한서신 3개 그리고 계시록을 작성합니다. 사도 베드로의 경우에는 주후 60년대가 되자 소아시아를 거쳐서 이태리 로마까지 선교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때 마가와 실루아노가 그를 도운 것으로 보입니다(벧전4:12-13). 그 결과 사도 베드로의 일행과 사도 바울의 일행이 로마시에서 조우를 한 것입니다.

(3)  셋째, 주후 63년경 사도 바울의 가택연금이 해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로마교회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서 젊은 선교사들과 함께 서유럽선교를 떠납니다. 이른바 사도 바울의 전설적인 ‘제4차 선교여행’입니다. 그러자 사도 베드로는 자신이 거쳐온 소아시아 북쪽과 동쪽의 유대인 성도들을 생각합니다. 그 지역은 사도 바울이 개척한 소아시아 남부 지역과는 겹치지 아니하고 있는 높은 산맥과 고원지대입니다(롬15:20-21). 그 지역의 이름이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 등입니다(벧전1:1). 그곳에 흩어져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사도 베드로가 실루아노의 도움을 받아서 헬라어로 자신이 경험하고 터득한 복음의 내용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벧전1:2).  

셋째로, 예루살렘교회 출신인 사도 베드로, 사도 요한, 장로 야고보와 장로 유다 등이 작성한 서신서들을 ‘공동서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방인 사도로 일찍 나선 바울의 서신과 구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서신으로도 불리고 있는 공동서신에는 베드로 전후서, 요한 1∙2∙3서, 야고보서와 유다서 등 7편이 있습니다.

그 두가지의 차이를 사도 바울의 글인 갈라디아서 제2장의 기록에서 엿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의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또 기둥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나와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도록 부탁하였으니 이것은 나도 본래부터 힘써 행하여 왔노라”(갈2:8-10).

한 마디로, 본토 유대인 출신인 사도와 장로들이 선민 유대인들에 대한 복음전파를 책임지고 후속사도인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인 사도로 세움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서신서들도 하나는 유대인들에게, 또 하나는 이방인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 전후서와 사도 요한의 서신서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 요한의 경우에는 노년에 소아시아 에베소로 피난을 가서 오랜 세월 헬라의 철학과 학문을 배우고나서 그의 서신서를 적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경우에는 뒤늦게 소아시아의 고원지대와 산악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전서 제1장 제1절에 그러한 이방지역의 지명들을 적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지역과 기타 지역)

(소아시아 산맥과 고원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