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217강(렘38:22-2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1. 18. 21:43

예레미야 강해 제217(38:22-2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25()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나라가 망하기 일년 전에 시드기야 왕에게 전달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마지막 말씀은 무엇이며 예레미야의 목숨을 연명하게 해주는 시드기야 왕의 조치는 무엇인가?(38:22-28)

 

본문에 들어오기 전에 유다 왕 시드기야가 왕궁의 시위대 뜰에서 옥중생활을 하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은밀하게 예루살렘성전의 밀실로 불러서 그에게 물어보고 있는 내용은 현재 진행중인 신바벨론과의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38:13-18).

창조주이시며 영이신 여호와 하나님만이 시공간을 뛰어 넘어 미래지사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며 또 그 역사를 섭리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다윗왕조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유다 왕국의 미래지사를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의 대언자인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알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래지사를 아는데 그쳐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선지자를 통하여 미래를 알게 해주시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축복과 구원의 미래 또는 진노와 멸망의 미래라는 양자 가운데 부디 멸망이 아니라 구원을 얻도록 지금부터 올바른 여호와신앙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38:17-18, 30:19-20).

따라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자신부터 우상을 버리고 세상의 탐욕과 정욕을 따르는 죄악된 삶을 청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여호와의 종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시드기야 왕은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지자 예레미야는 시드기야 왕이 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에 대하여 여호와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이라도 여호와의 뜻에 따라 시드기야 왕이 갈대아 군대와의 전투를 중지하고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항복을 하라는 것입니다(38:17, 20). 그리하면 여호와께서는 다윗왕조와 유다 왕국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드기야 왕이 그러한 여호와의 약속을 믿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음과 같은 미래가 전개된다고 하는 것이 본문의 전반부에 들어 있는 내용입니다(38:22-23);

(1)  첫째, 시드기야 왕의 후궁들과 궁녀들이 모두 바벨론 포로가 됩니다(38:22a). 그들은 신바벨론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왕을 유혹한 주전파 신하들을 원망할 것입니다(38:22b). 그렇지만 선민사상에 물든 강경파 신하들은 다윗왕조와 유다 왕국의 멸망을 초래하지만 그 책임을 지지 아니하고 역사에서 퇴장할 따름입니다(38:22c).  

(2)  둘째, 시드기야 왕의 처자식도 바벨론의 포로가 됩니다(38:23a). 예루살렘성이 함락이 될 때에 시드기야 왕은 친위대의 도움으로 도망을 치지만 결국에는 갈대아 군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38:23b). 그리고 예루살렘성은 완전히 불에 타버리고 폐허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38:23c).

본문의 후반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시드기야 왕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무엇을 당부하고 있는지 그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38:24-28). 왕의 당부는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예레미야가 시드기야 왕에게 전달한 바 있는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의 미래에 대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일체 비밀에 부치라는 것입니다(38:24a). 그리하면 예레미야가 처형을 면할 것이며(38:24b) 비록 시위대 감옥에서 옥중생활을 할지라도 시드기야 왕이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끝까지 그에게 공급을 하여 줄 것이라는 약속입니다”(38:27-28).

(2)  둘째, 실제로 주전파 신하들이 시드기야 왕과 선지자 예레미야 사이의 비밀회동에 대하여 탐지를 하게 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궁금하여 감옥으로 예레미야를 찾아 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자신을 요나단의 집에 있는 지하감옥이 아니라 시위대의 일반감옥에 계속 머물게 해달라는 청원의 건으로 왕을 만났다고만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38:27).

(3)  셋째, 그것은 왕과의 묵계에 따른 거짓말입니다(38:25-26). 그 결과 선지자 예레미야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감옥에서 생존하게 됩니다(38:28). 그러나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만은 그가 막지를 못하게 되고 맙니다. 더구나 시드기야 왕이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백성들에게 전파되는 길을 봉쇄하고 말았기에 선민의 나라가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보라 곧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로 끌려갈 것이요,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38:2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보라 곧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로 끌려갈 것이요”(38:22a);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후궁들과 궁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시드기야 왕의 처자식에 대해서는 제23절에서 별도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국가에서 다른 나라를 정복하게 되면 패전국의 왕의 여인들에 대하여 분배가 이루어집니다. 보통 왕의 후궁과 궁녀들은 그 정복전쟁에서 공로가 큰 신하들에게 배분이 됩니다. 그러한 당시의 관습을 반영하고 있는 예언의 말씀이 위의 구절과 같다고 하겠습니다(38:22a).

(2)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38:22b);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의 침략을 막지 못하고 유다 왕국의 왕도인 예루살렘성이 함락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드기야 왕의 후궁들과 궁녀들이 적에게 포로가 되고 나중에는 적국의 신하들을 모시는 첩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바벨론에 끌려가서 그와 같은 수치스러운 삶을 살아가면서 그녀들이 시드기야 왕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 원망의 내용이,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38:22b)는 것입니다. 직접 시드기야 왕을 원망하지 아니할지라도 그녀들은 주전파 신하들을 원망합니다. 왜냐하면, 그들 강경파 신하들이 갈대아 군대를 능히 이길 수가 있다고 왕을 꾀어서 기어코 왕국의 멸망을 초래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네 아내들과 자녀는 갈대아인에게로 끌려가겠고,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벨론 왕의 손에 잡히리라. 네가 이 성읍으로 불사름을 당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38:2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네 아내들과 자녀는 갈대아인에게로 끌려가겠고”(38:23a); 유다 왕 시드기야는 왕비가 여러 명입니다. 따라서 네 아내들이라고 복수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38:23aa). 시드기야 왕의 왕비들이 자식들과 함께 바벨론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38:23ab). 그 가운데 왕자들은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처형이 됨으로써 시드기야 왕의 후대가 끊어지고 맙니다(39:6).

(2)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벨론 왕의 손에 잡히리라”(38:23b); 예루살렘성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함락이 되자 시드기야 왕은 처자식을 버려 두고 친위대와 함께 도망을 칩니다(39:4). 그러나 얼마가지 못하고 적에게 사로잡히고 맙니다(39:5). 역사적인 사실과 비교할 때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참으로 정확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38:23b, 왕하25:4-6).

(3)  네가 이 성읍으로 불사름을 당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38:23c);

1)    시드기야 왕이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끝까지 대항을 하여 전투를 계속하게 되면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은 피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성의 저항으로 갈대아 군대의 희생이 많아졌기에 느부갓네살 황제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는 아름다운 예루살렘성을 완전히 불태우고 폐허로 만들고자 작심합니다(38:23c). 그것은 시드기야 왕이 자초하고 있는 불행입니다.

2)    본문은 신바베론 황제의 분노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아니하고 우상을 섬기면서 이방인처럼 살아간 선민 유대인들의 죄악 때문에 진노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궁전과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성을 완전히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고자 하십니다. 그 방법이 갈대아 군대를 동원하여 불태워버리는 것입니다(38:23c).

셋째로,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너는 이 말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만일 고관들이 내가 너와 말하였다 함을 듣고 와서 네게 말하기를, 네가 왕에게 말씀한 것을 우리에게 전하라. 우리에게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또 왕이 네게 말씀하신 것을 전하라 하거든,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38:24-26); 역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너는 이 말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38:24);

1)    시드기야 왕은 비밀리에 선지자 예레미야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은밀하게 그를 궁궐이 아니라 성전의 밀실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38:13-14). 바야흐로 예루살렘성을 사수하기 위하여 유다의 병사들이 갈대아 군대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러한 위기 가운데 시드기야 왕이 선지자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정확하게 확인한 것입니다. 그 내용을 백성들이 알게 되면 큰 동요가 발생하고 말 것입니다. 적에게 항거하지 말고 무조건 항복을 하여야만 다윗왕조와 유다 왕국을 보전할 수 있다고 하는 극비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듣고서 시드기야 왕은 주전파 신하들의 세력 때문에 자신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밀실의 이야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두가지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①하나는,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예루살렘성을 유다의 병사들이 끝까지 지키고자 하지를 아니하고 도망을 쳐버릴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은밀하게 적과 내통을 하고 자신의 가문이 살기 위하여 성내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가 발생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동요를 예방하기 위하여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함구령을 강력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나눈 이야기가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경우 예레미야를 처형하겠다는 경고입니다(38:24a). 반면에 끝까지 함구를 하고 비밀을 지키면 옥중에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공급 받고 살아남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언질입니다(38:24b).

(2)  만일 고관들이 내가 너와 말하였다 함을 듣고 와서 네게 말하기를, 네가 왕에게 말씀한 것을 우리에게 전하라. 우리에게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또 왕이 네게 말씀하신 것을 전하라 하거든”(38:25);

1)    예루살렘성에서 갈대아 군대와의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주전파 신하들은 시드기야 왕의 향배에 대하여 관심이 큽니다. 혹시 왕이 엉뚱한 결정을 하지 아니할까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즈음에 시드기야 왕이 주화파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성전의 내실에서 은밀하게 만난 것입니다. 그것은 강경파인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불리한 회담입니다.

2)    그러므로 그 소문을 듣게 되면 틀림없이 주전파 신하들은 그 회담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집요하게 예레미야를 추궁하고 또한 설득할 것입니다(38:25a). 그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어떻게 처신을 하면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지 방책을 일러주고자 합니다(38:25b). 참으로 세상적인 인간의 처세술에 있어서는 달통을 하고 있는 시드기야 왕입니다.   

(3)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38:26);

1)    시드기야 왕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일러주고 있는 계책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날의 시드기야 왕의 행태로 미루어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①첫째, 주전파 신하들의 개인 옥사, 그것도 지하감옥에 갇혀서 아사의 위기에 처해 있던 선지자 예레미야를 시드기야 왕이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37:15-21). 예레미야를 왕궁의 뜰에 있는 시위대의 일반감옥에 수감을 하고 그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한 것입니다. ②둘째, 시드기야 왕은 또한 내금위의 지하감옥에서 역시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는 예레미야를 내시 에벳멜렉의 주청을 듣고서 구출하여 일반감옥으로 이송합니다(38:6-13).

2)    그러므로 시드기야 왕은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처를 호소하면 그것을 들어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한 전례에 비추어 시드기야 왕은 주전파 고관들에게 예레미야가 말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조작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38:26). 예레미야가 은밀하게 시드기야 왕에게 자신의 구명과 처우개선에 대하여 면담을 요청한 것이라고 강변하게 되면 주전파 신하들이 별 소득이 없이 물러나고 말 것이라는 말입니다.

넷째로,모든 고관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으매, 그가 왕이 명령한 모든 말대로 대답하였으므로 일이 탄로나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기를 그쳤더라.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렀더라”(38:27-28);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모든 고관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으매, 그가 왕이 명령한 모든 말대로 대답하였으므로 일이 탄로나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기를 그쳤더라”(38:27); 선지자 예레미야가 시드기야 왕이 일러준 대로 주전파 신하들에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번갈아 가면서 옥중에 있는 예레미야를 방문하여 집요하게 그 비밀회담의 내용에 관하여 캐묻고 있습니다(38:27a). 그렇지만 시종일관 예레미야는 왕이 일러준 변명만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입니다(38:27b). 모든 강경파 신하들의 방문이 끝나고 마침내 그 일은 유야무야가 되고 맙니다(38:27d). 시드기야 왕과 예레미야와의 회담의 내용은 당시로서는 그렇게 비밀로 남게 되고 만 것입니다(38:27c).

(2)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렀더라”(38:28);

1)    주전 586년 곧 시드기야 왕 11년이 되자 예루살렘성 전투는 막바지를 향하여 치닫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예루살렘 성내에 기근과 전염병이 심해지고 있습니다(38:9, 2). 예루살렘 왕궁의 시위대 뜰에 있는 일반감옥에서도 죄수들에 대한 공식적인 식량배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시드기야 왕이 선지자 예레미야에 대해서는 예루살렘 거리에 있는 빵집에서 매일 빵과 음료수를 제공하도록 특명을 내려놓은 상태이므로 그 덕택에 예레미야가 생존하고 있습니다(37:21, 38:28).

2)    그해 49일에는 예루살렘 성내에서 완전히 양식이 떨어집니다(왕하25:3). 그러므로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이 적군에게 투항을 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시드기야 왕은 근위대만을 이끌고 남쪽으로 빠져나가 유대 광야로 통하는 아라바 길로 도망을 칩니다(왕하25:4). 그렇지만 갈대아 군대의 추격이 무척 빠릅니다. 그들을 따돌리기 위하여 시드기야 왕은 근위대를 두 패로 나누어 자신은 소수의 친위대만을 이끌고 길을 돌이켜 자신에게 익숙한 여리고 평지로 향합니다(왕하25:5).

3)    그러나 적군이 속지를 않습니다. 요단강으로 통하는 길목을 완전히 차단하고 맙니다. 결국 시드기야 왕이 갈대아 군대에게 사로잡히고 맙니다(왕하25:6). 그때까지 선지자 예레미야는 왕궁의 시위대 뜰에 있는 일반감옥에서 목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38:28).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아직 맡기실 예언의 말씀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 내용은 선민 유대 왕국의 멸망에 대한 것만이 아니고 모든 이방나라와 족속들에 대한 여호와의 진노와 그 역사섭리에 관한 것입니다(46-51).

결론적으로, 유다 왕 시드기야가 선지자 예레미야를 개인적으로 다루고 있는 방법이나 주전파 신하들에게 자신과 예레미야와의 비밀회동에 관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하고 있는 꾀를 참조하면 그는 상당히 세상적으로 영리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지혜와 꾀만을 의존하고 있는 시드기야 왕이므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나라 다윗왕조의 왕으로는 불합격입니다. 반면에 선지자 예레미야에게서는 그러한 세상적인 잔꾀와 두뇌회전을 별로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한마디로 굉장히 우직한 인물입니다.

예레미야는 그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에게 위탁하신 예언의 말씀만을 액면 그대로 유다의 왕과 신하들 그리고 선민 유대인들에게 대언할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지하감옥에서 자신이 신체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때에는 여호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

그와 같은 우직성과 솔직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종으로 신실하게 살아가는 선지자 예레미야가 전란 가운데에서도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살아 남아 훗날 모든 이방나라와 민족들에 대한 여호와의 역사섭리와 그 심판의 내용에 관하여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시드기야 왕처럼 세상적인 지혜와 잔꾀를 의존하는 것보다는 예레미야처럼 주인이신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사명에 신실하게 행동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