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208강(렘36:20-2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1. 13. 02:41

예레미야 강해 제208(36:20-2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16(주일)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양피지를 불태우고 있는 여호야김 왕의 생각은 무엇인가?(36:20-26)

 

본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로, 성군 요시야와 그의 아들인 여호야김 왕이 여호와 앞에서 정반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    유다 왕 요시야는 다윗왕조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히는 므낫세의 손자입니다. 히스기야 왕의 아들인 므낫세 왕은 철저하게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온갖 죄악을 범하고 있기에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에서 여호와의 말씀을 기록한 양피지가 사라지고 무죄한 자의 피가 흘러 넘치게 됩니다(왕하21:11-16). 그 결과 여호와께서는 그 옛날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아모리 족속보다 더 악하다고 판단하시고 므낫세의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고자 결심하십니다(왕하21:12-14).

2)    그러나 므낫세의 손자인 요시야 왕이 재위 18년에 예루살렘성전에서 발견이 된 신명기를 기록한 양피지 두루마리를 읽고서 자신의 옷을 찢고 회개를 하면서 신하들과 함께 종교개혁을 단행하자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이 연기가 되고 있습니다(왕하22:3-13, 23:4-23). 그래서 성군(聖君)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요시야이지만 13년 종교개혁을 하다가 미완(未完)으로 13년후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자 그의 뒤를 잇게 되는 아들 3명과 손자 하나가 성군 요시야의 정책을 버리고 그 옛날 므낫세의 악한 정책을 선택하고 맙니다(왕하23:25-27).

3)    특히 여호야김 왕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불태워버리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36:20-26). 그와 같은 본문의 기록은 성군 요시야와 달리 그의 아들 여호야김 왕은 전혀 여호와를 경외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예언을 멸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째서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 또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그렇게 여호와신앙을 두고서 정반대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혈통적으로 선민이냐 이방인이냐를 구별할 실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그 사실이 벌써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기준이 무엇이며 어째서 새 언약이 필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31:31-34, 1:12-14).

(2)  둘째로, 신하들의 기대와 달리 여호야김 뫙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    다윗왕조의 신하들이 서기관의 수장이며 왕족인 엘리사마의 방에 모여서 서기관 바룩이 낭독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36:12-15). 그들은 그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여호야김 왕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36:16). 그 이유는 그 양피지의 말씀을 읽고서 여호야김 왕도 그의 아버지인 성군 요시야처럼 우상을 철거하고 거국적으로 여호와신앙을 바로 세우는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주기를 바란 것입니다. 그리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진노와 재앙으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이방 강대국에 의하여 멸망시키는 대신에 구원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25:5-6, 26:1-3).

2)    그러나 신하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성군인 요시야와는 달리 그의 아들인 여호야김은 참람하게도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이 된 양피지를 불태워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36:23). 경악한 서기관들이 급히 만류를 하여도 막무가내입니다(36:25). 왕 앞에 시립해 있는 유다 왕국의 중신들도 회개하지 아니하기는 여호야김 왕과 똑 같습니다(36:24). 마침내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의 시계는 다시 작동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3)  셋째로,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양피지를 불태우고 있는 여호야김 뫙은 창조주이신 여호와를 멸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왕조를 경멸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삼상2:30). 그래서 유다 왕국이 망한 다음에는 다윗왕조가 역사 가운데 다시는 나라를 건설하지 못하도록 역사를 섭리하십니다. 더구나 여호야김 왕이 그 양피지를 만든 선지자 예레미야와 서기관 바룩을 잡아서 죽이라고 신하들에게 강력하게 명령하고 있습니다(36:26). 여호와의 선지자와 신실한 서기관을 죽이고자 합니다. 그 악행으로 말미암아 다윗왕조는 선민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그들이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두고 뜰에 들어가 왕께 나아가서 이 모든 말을 왕의 귀에 아뢰니,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36:20-21);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그들이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두고 뜰에 들어가 왕께 나아가서 이 모든 말을 왕의 귀에 아뢰니”(36:20);

1)    서기관 수장인 엘리사마의 방에서 함께 서기관 바룩이 낭독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들은 고관들과 서기관들이 여호야김 왕에게 그 사안을 보고하자면 두가지 조치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①첫째는, 그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가지고 가서 왕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물증이기 때문입니다. ②둘째는, 그 양피지를 만들고 그 내용을 지난 2년간 예루살렘성전의 뜰에서 유대인들에게 읽어준 서기관 바룩을 데리고 가서 증인으로 세워야 합니다.

2)    그런데 그들은 그 두가지 곧 물증과 증인을 전부 두고서 여호야김 왕에게 보고를 드리고 있습니다(36:20b); ①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 그대로 남겨둔 것입니다(36:20a). ②서기관 바룩에게는 왕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라고 지시한 바가 있습니다(36:19). 그 의도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 고관들과 서기관들이 여호야김 왕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부왕인 요시야와는 달리 그 아들인 여호야김 왕은 여호와를 경외할 줄을 모릅니다.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무시하고 벌써 선지자 우리야를 죽인 왕입니다(26:20-23). 선지자 예레미야까지 해치고자 하므로 예레미야가 현재 피신 중에 있습니다(26:24, 36:5). 그러므로 그 앞에 함부로 두루마리와 바룩을 대령하였다가는 두루마리를 없애고 바룩까지 죽이고자 나설 것입니다. 그러한 위험성이 다분히 있으므로 고관들과 서기관들이 그와 같은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4)    야호야김 왕이 정사(政事)를 보고 있는 방은 대전(大殿)입니다. 그곳은 서기관의 수장인 엘리사마의 방을 나와 궁궐의 뜰을 한참 지나면 다다를 수 있는 곳입니다(36:20). 왕이 정무(政務)를 보는 곳이므로 여러 신하들이 시립하여 있습니다. 그들 신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여러 관청을 맡고 있는 대신들과 왕명의 출납 및 왕의 비서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서기관들입니다. ②둘째, 신정국가(神政國家)이므로 대제사장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③셋째, 왕을 지키는 시위대장과 내시부의 수장들이 역시 그 자리에 있습니다.  

(2)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36:21);

1)    여호야김 왕이 고관들과 서기관들로부터 긴급한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양피지 두루마리에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는데 그것을 서기관 바룩이 읽어주는 것을 자신들이 듣고서 급히 대전으로 나아와서 왕에게 보고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보고를 들은 여호야김 왕은 무엇보다도 그 양피지 두루마리를 입수하여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임을 직감합니다.

2)    따라서 여호야김 왕은 서기관실과 대전과의 연락관계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관리 여후디에게 그 두루마리를 빨리 찾아와서 대전에서 모든 대신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낭독을 하라고 명령합니다(36:21a). 여후디가 충직하게 왕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36:21b).

3)    여후디는 고관들의 지시로 서기관 바룩을 엘리사마의 방으로 데리고 온 인물입니다(36:14). 그러므로 현재 그 양피지 두루마리가 엘리사마의 방 어디에 놓여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36:20). 따라서 별 어려움이 없이 그 두루마리를 찾아와서 왕과 대신들 앞에서 낭독을 하는 것입니다(36:21).

둘째로,그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궁전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 (평소에 왕을 모시고 있는) 그의 신하들이(양피지에 기록이 된 여호와의) 모든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아니하였고”(36:22-24);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그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궁전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36:22);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그 양피지를 불태우는 불 피운 화로가 어째서 여호야김 왕의 앞에 놓여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36:22). 그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때와 장소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먼저하고 있습니다;

1)    첫째, 그때가 고대 유대인 달력으로 9월이므로 태양력으로는 12월 겨울철입니다. 북반구에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12월과 1-2월이 추운 겨울입니다.

2)    둘째, 그 장소는 유다 왕의 겨울궁전’(winter apartment, NIV & NRSV, winter-house, KJV)의 대전입니다. 본래 겨울궁전’(the winter palace)이라는 용어는 여름궁전’(the summer palace)의 반대말입니다.

3)    영토가 넓은 제국의 황제는 황도와 별궁을 여러 곳에 두고서 여름과 겨울에 따뜻한 별궁을 찾아가서 정무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가 작은 유다 왕국에서는 그것이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더구나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고 있는 유다 왕국의 말기이므로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남쪽을 찾아가지 못하고 여호야김 왕이 왕도인 예루살렘의 궁궐에서 그냥 정무를 보고 있습니다.

4)    예루살렘성은 해발 780m나 되는 높은 지대입니다. 그러므로 겨울이 되면 바람이 세고 많이 춥습니다.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논의하는 대전이라고 하더라도 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큰 화로에 불타는 숯을 많이 담아 여호야김 왕의 발 앞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2)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면도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36:23);

1)    젊은 관리 여후디가 큰 소리로 양피지 두루마리에 적혀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여호야김 왕과 대신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낭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호야김 왕이 날카로운 면도칼을 가지고 두루마리를 잘라서 불타는 화로에 던져 넣고 있습니다. 여호야김 왕은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이 여후디가 서너 페이지를 읽으면 이미 읽은 그 양피지를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잘라서 불태우고 있는 것입니다(36:23). 그 다음 부분 서너 쪽을 여후디가 낭독을 하면 여호야김 왕은 또 그렇게 양피지를 잘라서 불태우고 있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 대목일까요?

2)    첫째, 그 양피지의 내용은 선민 유대인들이 100년 전에 앗수르에게 망한 북조 이스라엘왕국처럼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죄악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역시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으로 외세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여호야김 왕은 그것이 거짓 예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혹세무민하고 있는 그러한 거짓 예언을 기록하고 있는 양피지는 태워서 없애는 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3)    둘째, 북조 이스라엘왕국은 금송아지를 두개나 만들어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섬긴 십계명 위반의 죄목으로 나라가 외세에 의하여 망한 것입니다(왕하17:21-23). 그러나 다윗왕조 유다 왕국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긴 예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북조 이스라엘왕국과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을 같은 죄목으로 정죄하는 것은 언어도단인 것입니다. 그것이 여호야김 왕의 판단입니다.

4)    셋째, 유다 왕국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임재하여 계시는 예루살렘성전이 왕도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창조주이신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성전 성막 안 지성소에 임재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어떤 강대국이라도 여호와의 집이 있는 예루살렘을 침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는 양피지의 기록은 가짜입니다.

5)    넷째, 100년 전에 예루살렘을 함락하겠다고 포위공격을 하고 있던 앗수르제국의 군대가 여호와의 진노로 하룻밤에 185천명의 군사가 천사에 의하여 도륙을 당하고 도망을 친 적이 있습니다(왕하19:34-36).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는 유일한 왕가 다윗왕조를 해치려고 하는 세상의 군대는 그렇게 멸망을 당하도록 하는 것이 여호와의 역사의 섭리입니다. 그러므로 앗수르의 뒤를 이은 신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같다고 여호야김 왕이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6)    그와 같은 여호야김 왕의 생각과 판단은 매우 이기적인 선민우월사상에 불과합니다. 여호야김은 애굽의 바로 느고와 내통하여 그 도움으로 유다의 왕이 된 패륜아입니다(왕하23:34-36). 그리고 신바벨론의 황제 느부갓네살이 대군을 몰고 쳐들어 왔을 때에는 그 앞에 무조건 항복을 하고 목숨을 구걸한 비겁하고도 무능한 왕입니다(1:1-6).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 안에서 자신의 신하들 앞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가호를 제 혼자서만 받고 있는 듯이 허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7)    요컨대, 여호야김 왕은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어떠한 죄악을 범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하여 영적으로 전혀 자각이 없는 자입니다. 한마디로,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왕으로서는 참으로 자격미달자가 여호야김 왕인 것입니다.  

(3)  (평소에 왕을 모시고 있는) 그의 신하들이(양피지에 기록이 된 여호와의) 모든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아니하였고”(36:24);

1)    서기관 수장인 엘리사마의 방에 모여 있는 고관들과 서기관들이 함께 여호야김 왕의 대전으로 나아가서 긴급보고를 드리고 그 자리에 시립하여 있습니다(36:12, 20). 그리고 그 대전에는 여호야김 왕과 정사를 논의하고 있던 여러 대신들이 함께 시립하여 있습니다(36:24, 26).

2)    그런데 여후디가 큰 소리로 낭독하고 있는 그 두루마리에 기록이 되어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듣고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아니하고 있는 간이 큰 사람들이 여호야김 왕 뿐만 아니라 그의 신하들인 대신들입니다(36:24).

3)    그러므로 이 대목에서 한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엘리사마의 방에 모여 있던 고관들과 서기관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이고, 대전에서 평소 여호야김 왕을 모시고 정사를 논의하고 있던 그 대신들은 전혀 여호와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있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셋째로,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께 두루마리를 불사르지 말도록 아뢰어도 왕이 듣지 아니하였으며, 왕이 왕의 아들 여라므엘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에게 명령하여 서기관 바룩선지자 예레미야를 잡으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36:25-26); 역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께 두루마리를 불사르지 말도록 아뢰어도 왕이 듣지 아니하였으며”(36:25);

1)    서기관 수장이며 왕족인 엘리사마를 제외하고 그 방에 모여 있던 고위직 서기관 3사람이 대전에서 대담하게도 여호야김 왕을 말리고 있습니다(36:25a).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불태우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패역한 행위임을 그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에 대한 반역행위는 나라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서기관들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여호야김 왕을 중단하지를 않습니다(36:25b).

2)    끝까지 그 양피지 두루마리를 조금씩 잘라서 전부 불태우고 맙니다. 왕의 수염을 깎기 위하여 비치하고 있는 날카로운 면도칼이 여기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수염을 자르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36:23). 그것은 손주가 귀하다고 오냐오냐 하니까 할아버지의 수염을 뽑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야김 왕 때부터 여호와께서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멸망시켜 버리기로 결심을 굳히시는 것입니다.

(2)  왕이 왕의 아들 여라므엘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에게 명령하여”(36:26a);

1)    대전(大殿)에서 여호야김 왕이 그 양피지 두루마리를 만든 두 사람을 체포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36:26a). 그 왕명을 즉시 실행하는 자들의 명단이 여기에 적혀 있습니다; ①그 체포를 책임지는 자가 왕자 여라므엘입니다(36:26aa). 그가 반역의 무리를 잡아 들이는 내금위의 수장으로 보입니다. ②그를 보좌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이름이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입니다(36:26a).

2)    내금위의 부장 두 사람에 대하여 그들 부친의 이름을 병기하고 있는 것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신하들과 구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에 스라야는 제사장이며 나중에 시드기야 왕 때에 대제사장이 되는 인물입니다(왕하25:18). 그와 구별하기 위하여 특별히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36:26ab). 그리고 셀레먀라고 하는 인물이 여러 명입니다(36:14, 37:13). 따라서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라고 적고 있는 것입니다(36:26ac).

3)    참고로,  여호야김 왕이 가장 신임하고 있는 자는 자신의 아들입니다. 그 이름이 왕자 여라므엘인데 그는 세자인 여고냐가 아니고 그 동생인 시드기야로 보입니다(대상3:16). 여호야김 왕의 지차인 시드기야는 왕의 동생인 맛다니아 곧 숙부인 시드기야 왕과는 동명이인입니다(대상3:15, 왕하24:17). 여호야김 왕이 자신의 아들인 왕자 여라므엘을 내금위장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신임을 할 수 있는 신하가 별로 없거나 아니면 신하들로부터 크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왕임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3)  서기관 바룩선지자 예레미야를 잡으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36:26b); 두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1)    하나는, 서기관 바룩의 이름을 선지자 예레미야보다 앞세우고 있습니다(36:26ba). 고대사회는 서열사회이므로 그 순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호야김 왕이 양피지 두루마리를 만든 책임을 서기관 바룩에게 먼저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유명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여호야김 왕이 보기에는 서기관 바룩보다도 그 비중이 약한 인물이라고 은근히 예레미야의 영적인 권위를 깔보고 있는 행위입니다.

2)    또 하나는, 여호야김 왕이 자신의 아들인 왕자 여라므엘에게 그 두사람을 체포하라고 엄명을 내렸지만 그들이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일국의 왕자가 앞장을 섰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예레미야와 바룩을 체포하는데 실패를 하였을까요? 그 이유가 바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36:26bb)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숨기시고 두텁게 보호를 하시면 이 세상에서 그 어떠한 피조물이라도 그들을 해치거나 체포할 수가 없습니다(8:37-39).

결론적으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적혀 있는 양피지를 불태우고 있는 악한 왕이 여호야김입니다. 그리고 그의 대전에서 정사를 함께 논의하고 있는 대신들도 여호야김 왕의 행위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속사정을 아시는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5:1).

예루살렘성에서 정의를 행하며 여호와의 진리를 추구하는 대신들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유다 왕국이 이방 강대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멸망의 때가 유다 왕 여호야김과 시드기야 시대에 자꾸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예언과 심판은 2,600년 전 유다 왕국에서만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모든 나라와 민족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부터 영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경청하여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은혜가 여러 성도님들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