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04강(렘36: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12월 12일(수)
주전 609년 유다 왕 여호야김이 즉위하자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예루살렘에서 전파하고 있음(렘25:1-14). 그에게 닥친 위험이 무엇이며(렘26:7-19) 특히 주전 605년 여호야김 4년에는 어떠한 엄청난 위기가 그와 그의 주변에 닥치고 있는가?(렘26: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자 예레미야는 어떠한 방책으로 동족들에게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계속 전하고자 하는가?(렘36:1-6)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사항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1) 첫째로, 주전 627년 성군 요시야 13년에 아나돗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인 예레미야는 약관의 나이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여호와의 예언을 동족들에게 대언하는 선지자활동을 시작합니다(렘1:1-2). 그런데 그의 활발한 선지자 활동은 주로 여호야김 왕과 시드기야 왕의 시대에 이루어집니다(렘1:3). 그 이유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성군(聖君) 요시야는 재위 18년에 우연히 예루살렘성전에서 발견한 신명기 두루마리를 신하들과 함께 읽게 됩니다(왕하22:3-10). 그 글을 읽고서 요시야 왕은 통분하게 됩니다(왕하22:11). 그대로 우상을 섬기고 여호와의 뜻을 어기며 살아가게 되면 유다 왕국이 이스라엘왕국처럼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멸망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깨달을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왕하22:13, 16-19). 따라서 유다 왕국의 우상을 전부 철거하고 우상문화를 제거하고자 전력투구를 하게 됩니다(왕하23:4-23).
2) 그때까지 공식적으로 양피지 글로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히브리경전이 전부 사라지고 예루살렘에서는 발견할 수가 없는 캄캄한 종교적 암흑의 시대가 계속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히브리경전을 없애 버린 장본인이 역사상 가장 악한 왕 므낫세입니다(왕하21:11). 그는 55년간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통치하면서 우상을 섬기고 세상적인 온갖 죄악을 범한 진실로 악한 왕입니다. 가장 용서하지 못할 잘못은 히브리경전을 완벽하게 없애 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므낫세의 잘못을 시정하지 아니하면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지상에서 없애 버리시겠다고 공언하십니다(렘15:4, 왕하21:11-16).
3) 둘째, 성군 요시야가 통치 18년부터 31년 그가 급서하기 전까지 13년간이나 총력을 기울여서 우상문화를 없애고자 노력하였지만 그것은 미흡한 개혁입니다. 왜냐하면, 히브리경전을 대대적으로 보급하여 백성들에게 율법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그러한 근본적인 노력이 전혀 없이 전시적으로 우상을 철거하고 제단을 없애며 유월절을 되살리는데 주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겉보기에는 대단한 성과가 있는 것 같으나 내면적으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성군 요시야 시대에도 나타나게 됩니다(렘3:6). 그 요지는 우상문화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음란한 백성들의 종교생활을 완전히 돌이키지 아니하면 유다 왕국이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렘3:7-10, 5:1-31).
4) 셋째, 요시야 왕이 므깃도에서 해변길로 북상하는 바로 느고의 군대를 저지하다가 불의의 화살을 맞고 후송도중에 급서하자 신하들은 왕자 살룸을 여호아하스 왕으로 세우고 바로 느고의 군대의 침공에 대비합니다(왕하23:29-31, 렘22:11). 그러나 살룸의 형 엘리아김이 애굽을 섬기는 사대주의(事大主義) 세력을 규합하여 바로 느고와 내통함으로써 여호아하스는 즉위한지 3개월만에 폐위를 당하고 애굽으로 끌려가고 맙니다(렘22:10-12, 왕하23:31-34). 엘리아김은 바로 느고에 의하여 유다 왕 여호야김으로 책봉이 되고 다윗왕조는 애굽제국의 신하가 되고 맙니다(왕하23:34-37). 그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와 우리야를 통하여 강력하게 경고의 예언을 발하게 하십니다(렘22:18-19, 25:1, 26:1, 20-21).
(2) 둘째로,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 여호야김 시대에 다음과 같이 여러 차례 박해를 받게 됩니다; ①성전의 뜰에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외치다가 성전의 총감독인 제사장 바스훌에 의하여 하룻밤 큰 칼을 차고 형틀에 묶이게 됩니다(렘20:1-3). ②고향 아나돗 사람들은 선민 유대인들이 모두 회개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멸망하게 된다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서 그를 해치고자 합니다(렘11:18-21). ③여호야김 왕 초창기에 예레미야가 선지자들이 전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배척한 선민 유대인들은 망국의 백성이 되고 말 것이라고 외치자 분노한 백성들이 그를 종교재판에 회부합니다(렘26:7-10). 그러나 현명한 재판관들과 지방의 장로들 덕분에 예레미야가 겨우 풀려나게 됩니다(렘26:16-19).
(3) 셋째로, 특히 여호야김 왕 4년인 주전 605년에 신바벨론의 황제로 즉위한 영웅 왕 느부갓네살이 쳐들어 오자(렘25:1) 당황한 유다 왕은 국론통일을 위하여 패전을 예언하고 있는 선지자 우리야와 예레미야를 살해하고자 합니다. 그때 애굽으로 피신한 우리야는 붙들려와서 여호야김 왕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예레미야는 주화파(主和派) 아히감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합니다(렘26:20-24). 그러나 그때부터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야김 왕 11년인 주전 597년까지 일체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를 못하게 됩니다(렘36:5). 따라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그가 대언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본문에서와 같이 그의 수제자이며 개인 비서인 서기관 바룩이 대서(代書)하여 백성들에게 그대로 낭독하게 합니다(렘36:1-6).
(4) 넷째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이 강력하게 나타납니다(24:1, 28:1, 32:1, 37:1, 38:1). 특히 시드기야 왕 10년에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가 대군을 이끌고 다시 유다 왕국을 침략하고 예루살렘성을 포위하여 공격하자 유다 왕 시드기야는 주전파(主戰派) 신하들의 주청(奏請)을 받아들여 선지자 예레미야를 감옥에 가둡니다(렘38:1-6, 13, 28). 다음해 유다 왕국이 망할 때까지 예레미야는 감옥에서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렘38:28).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제4년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두루마리 책을 가져다가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모든 나라에 대하여 내가 네게 일러준 모든 말을 거기에 기록하라”(렘36:1-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제4년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니라. 이르시되”(렘36:1);
1) 다윗왕조 유다 왕국은 앗수르제국의 시대에 중근동의 약소국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을 유지한 나라입니다. 그 점은 앗수르제국의 지도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주전 701년경 앗수르제국의 산헤립 황제는 히스기야의 유다 왕국을 침략했다가 예루살렘성 전투에서 대패를 하고 제국의 수도 니느웨로 도망을 치고 맙니다(왕하19:36). 여호와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예루살렘성을 공격하고 있던 앗수르 병사 18만 5천명을 하룻밤에 쳐죽여 버렸기 때문입니다(왕하19:34-35).
2) 패전의 책임 때문에 궁지에 몰린 산헤립 황제는 본국에서 왕자의 난을 수습하지 못하여 살해가 되고 그 뒤를 에살핫돈 황제가 잇게 됩니다(왕하19:36-37). 에살핫돈 황제 때 앗수르제국이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는 애굽제국의 상당부분을 점령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살핫돈 황제도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만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중동의 패권국 앗수르가 여호와의 신위적인 능력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3) 그러나 문제는 다윗왕조 내부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국란을 수습하게 되자 그만 여호와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영적으로 타락하여 세상자랑에 빠집니다(왕하20:12-21). 그의 아들인 므낫세 왕은 역사상 가장 우상을 심하게 섬기고 악정을 행한 왕이 되고 맙니다(왕하21:11-16). 그의 손자인 성군 요시야가 사력을 다하여 우상을 철거하고 여호와신앙을 되살리고자 노력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왕하23:4-23, 25-27).
4) 성군 요시야의 세 아들과 한사람의 손자가 유다의 왕위를 계승하지만 하나같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왕좌만 지키고자 할 따름입니다. 백성들은 여전히 우상문화에 빠지고 세상적인 탐욕과 음란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토록 끈질기게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대언하지만 유다 왕국은 멸망의 궤도를 달리는 열차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5) 유다 왕국의 말기에 그와 같은 운명으로 선민 유대인들을 인도한 왕이 바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여호야김입니다. 그는 두가지 큰 잘못을 범합니다; ①하나는, 성군 요시야의 뒤를 잇고자 하는 동생 여호아하스 왕을 폐위시키고자 애굽의 바로 느고와 내통을 합니다. 애굽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을 규합하여 애굽의 침략을 대비하고자 분주한 여호아하스 왕을 애굽의 바로에게 팔아 넘긴 것입니다(왕하23:29-34).
6) 그 공로로 여호야김이 바로 느고에 의하여 유다 왕이 되자 그때부터 선민 유대인의 자존심과 다윗왕조의 독립정신은 사라지고 맙니다(왕하23:34-37). ②또 하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들을 탄압한 것입니다. 선지자 우리야와 예레미야가 선민 유대인들이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여호와신앙을 바로 세우지 아니하면 망국의 백성이 되고 말 것이라고 외치자 그들을 해치고자 한 것입니다(렘25:1-11, 26:20-24).
7) 그때가 바로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주전 605년 유다 여호야김 왕 4년입니다(렘36:1, 25:1). 그해에 신바벨론제국에서 느부갓네살이 황제가 되자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애굽의 군대를 몰아내면서 유다 왕국으로 쳐들어와서 항복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여호야김 왕은 애굽의 바로 대신에 신바벨론의 느부갓네살 황제를 섬기기로 하고 인질을 주면서 화해를 합니다(단1:1-6, 왕하24:1). 그는 교묘하게도 그 책임을 패전을 미리 예언한 선지자들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선지자 우리야는 살해가 되고 예레미야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맙니다(렘26:20-24).
(2) “너는 두루마리 책을 가져다가 내가 네게 말하던 날 곧 요시야의 날부터 오늘까지 이스라엘과 유다와 모든 나라에 대하여 내가 네게 일러준 모든 말을 거기에 기록하라”(렘36:2);
1) 선지자 예레미야는 자신에게 임한 여호와의 계시의 말씀을 그대로 백성들에게 대언합니다(렘1:1-3, 35:1). 그런데 그의 수제자인 서기관 바룩에게는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지 않습니다. 그는 율법말씀을 기록하는 서기관이지 하나님의 영의 감동으로 직접 여호와의 말씀을 계시로 받는 선지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운신이 불편한 자신을 대리하여 제자 바룩으로 하여금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외치게 하고자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외쳐야 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바룩에게 받아 적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 기록이 된 양피지 두루마리를 가지고 백성들 앞에 서서 그대로 낭독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선지자 예레미야가 외치는 것과 같은 비슷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3)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그 이상의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예레미야가 선지자 활동을 시작한 요시야 13년 주전 627년부터 지금 여호야김 4년인 주전 605년까지 22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에게 임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전부 기록하도록 수제자 바룩에게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렘36:2).
4) 그것은 낭독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훗날 자손들에게 그 예언서를 남기고자 하는 것입니다(렘36:2). 그러한 목적으로 벌써 선지자 예레미야가 스스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많이 기록하고 있습니다(렘25:13, 30:2, 51:60). 그러므로 오늘날 성도들이 보고 있는 대선지서 예레미야는 예레미야와 바룩이 기록한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예레미야가 네리아의 아들 바룩을 부르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니라”(렘36:3-4);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유다 가문이 내가 그들에게 내리려 한 모든 재난을 듣고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키리니, 그리하면 내가 그 악과 죄를 용서하리라 하시니라”(렘36:3);
1)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은 2지파 곧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그리고 제사장을 포함한 레위인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유다 가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소한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두가지의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2) 첫째, 유다 왕국에 참여하고 있는 선민의 가문들이 모두 회개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각 가문별로 여호와의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3) 둘째,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나면 온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때에는 유대인의 후손들이 가문별로 여호와신앙을 회복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다윗의 왕조가 재건이 되지는 않겠지만 다윗의 가문은 이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4) 그들 유대인 가문들이 대속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며 성도로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되는 복음의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새 언약’의 의미를 염두에 두고서 내심 말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렘31:31-34).
(2) “이에 예레미야가 네리아의 아들 바룩을 부르매, 바룩이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니라”(렘36:4);
1) 선지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북쪽 4km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제사장 마을 아나돗의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입니다(렘1:1). 그는 나이 30이 되면 대를 이어 제사장이 되는 신분입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말씀이 기록이 되어 있는 히브리경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도 글로 기록할 수가 있습니다. 그는 벌써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그가 들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상당부분 기록한 사람입니다(렘25:13, 30:2).
2) 그는 현재 여호야김 왕이 수배 중이므로 예루살렘 성내의 백성들의 눈을 피하고 있습니다(렘26:24, 36:5). 따라서 수제자 바룩으로 하여금 여호와의 말씀을 대신 낭독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렘36:6). 그렇다면 예레미야 자신이 그동안 기록한 양피지 두루마리를 바룩에게 주어 그대로 대중 앞에서 낭독하도록 지시하면 됩니다.
3) 그런데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렇게 하지를 않습니다. 바룩이 백성들 앞에서 낭독할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에 대해서는 수고스럽지만 선지자 예레미야가 불러주는 그대로 양피지에 기록을 하도록 바룩에게 시키고 있습니다(렘36:4).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룩으로 하여금 손수 기록을 함으로써 그 말씀의 이치를 스스로 마음판에 새기고 파악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4) 환언하면, 남이 기록한 것을 읽는 것과 자신이 직접 기록한 것을 읽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성경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적어보고 자신의 마음속에 새긴 후 그대로 읽고 실천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는 붙잡혔으므로 여호와의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 너는 들어가서 내가 말한 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여호와의 말씀을 금식일에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백성의 귀에 낭독하고, 유다 모든 성읍에서 온 자들의 귀에도 낭독하라”(렘36:5-6);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명령하여 이르되”(렘36:5a);
1) 선지자 예레미야와 그의 말을 기록하고 있는 바룩과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는 문장입니다. 예레미야가 바룩에게 명령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사제지간으로 보입니다(렘36:5a).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 13년인 주전 627년 약관의 나이에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선지자 활동을 시작하여(렘1:1-2) 여호야김 왕 4년인 주전 605년까지 선지자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렘36:1).
2)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벌써 선지자로서 여호와의 말씀을 동족들에게 대언한 경력이 22년이나 됩니다. 그는 나이도 40대입니다. 따라서 그의 문하에는 젊은 바룩과 같은 선지자 생도들이 스승으로부터 여호와의 말씀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삼상19:19-20, 왕하2:3, 5, 7, 마11:2, 14:12, 요1:35, 3:25). 그 가운데 바룩이 선지자 예레미야의 수제자인데 ‘서기관’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학문에 능한 자라고 하겠습니다(렘32:12, 36:26).
(2) “나는 붙잡혔으므로 여호와의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렘36:5b);
1) 제26장의 내용을 참조하면, 여호야김 왕이 애굽으로 피신한 선지자 우리야를 잡아와서 살해하고 있습니다(렘26:20-23). 그리고 선지자 예레미야도 해치고자 합니다. 그 사실을 사전에 고위 관리 아히감을 통하여 알게 된 예레미야는 피신을 하고 있습니다(렘26:24). 그 시기가 바로 여호야김 왕 4년이며 신바벨론제국의 황제가 된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국으로 쳐들어온 때로 보입니다(렘25:1-11).
2) 적의 침공을 받게 되는 비상시국이므로 유다 왕 여호야김은 적의 승리를 예언하고 있는 선지자들을 그냥 둘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입을 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선지자 예레미야의 입장에서는 위기에 처하고 있는 조국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운신이 자유스럽지 못한 선지자 예레미야가 수제자인 바룩을 대신 내세워 여호와의 말씀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백성들 앞에서 읽도록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렘36:5b).
(3) “너는 들어가서 내가 말한 대로 두루마리에 기록한 여호와의 말씀을 금식일에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백성의 귀에 낭독하고”(렘36:6a);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바룩에게 양피지에 정확하게 기록하도록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 두루마리를 가지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성전의 뜰에 들어가서 유대인들에게 낭독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신바벨론제국의 황제 느부갓네살이 애굽 바로에 의하여 왕위에 올라 있는 유다 왕 여호야김의 왕국을 없이하고자 쳐들어오고 있으므로 국가의 존망이 걸려 있는 비상시국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유대인들이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보전을 위하여 안식일에 예루살렘성전에 모여서 금식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렘36:6aa). 그 자리에서 바룩은 그 양피지의 글을 읽어야 합니다(렘36:6ab). 그 내용은 유다의 왕과 신하들과 백성들이 그 옛날 니느웨에서처럼 한 마음으로 여호와 앞에 회개하지 아니하게 되면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욘3:1-10, 렘26:1-7).
(4) “유다 모든 성읍에서 온 자들의 귀에도 낭독하라”(렘36:6b); 서기관 바룩은 선지서 예레미야의 글을 예루살렘성전의 뜰에서 낭독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거리를 찾아 다니면서 전국에서 몰려 드는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그 선지서를 낭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스승 예레미야로부터 명령을 들었기 때문입니다(렘36:6b). 참으로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지 아니하고 선지자 예레미야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고 있는 바룩입니다.
결론적으로, 유다 왕 여호야김에게 쫓기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가 수제자 바룩을 불러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양피지에 기록하여 자신을 대리하여 예루살렘의 백성들에게 낭독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끝까지 누란의 위기에 있는 선민의 나라와 백성들을 구원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예레미야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서기관 바룩도 성도들의 삶에 있어서 순종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그리고 서기관 바룩처럼 여호와의 말씀을 전파하고 백성들을 회개시켜 여호와의 종으로 만드는 일에 전념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앗수르제국과 유다 왕국의 지도)
'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레미야 강해 제206강(렘36:11-13)(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11.12 |
---|---|
예레미야 강해 제205강(렘36:7-10)(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11.12 |
예레미야 강해 제203강(렘35:16-19)(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11.11 |
예레미야 강해 제202강(렘35:11-15)(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11.10 |
예레미야 강해 제201강(렘35:6-10)(작성자; 손진길 목사) (0) | 202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