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200강(렘35: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1. 10. 01:11

예레미야 강해 제200(35: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128()

 

여호와께서는 어째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레갑 사람들을 예루살렘성전 부속실로 데리고 가서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말씀하시는가?(35:1-5)  

 

예레미야 제35장은 레갑의 사람들에 대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레갑의 사람들이 어떠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에 그와 같이 한 장(, chapter)을 할애하여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하여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레갑의 사람들의 특징과 그에 대한 여호와의 예언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에 대하여 먼저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첫째로, 레갑 사람들은 겐 족속이며 그들의 본래 고향은 함맛입니다; “야베스에 살던 서기관 종족, 곧 디랏 종족과 시므앗 종족과 수갓 종족이니, 이는 다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종족이더라”(대상2:55). 이 구절에 대하여 간략하게 먼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겐 종족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과 인연이 있는 유목민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본래 고향은 함맛인데 그곳이 이스라엘 12지파의 북쪽 경계에 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맛의 위치에 대해서는 다음 두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①하나는, 단순하게 두로의 남동쪽 납달리 지파에 속하는 지명으로 함맛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바로 그곳이라고 보는 것입니다(19:35). ②또 하나는, 두로의 남쪽에 유명한 온천지역 함못이 있는데 그곳이 본래 함맛일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함못은 아셀 지파의 북쪽 지역인데 그곳이 오래전부터 번성하게 되자 그 세력이 동쪽으로 뻗어가면서 납달리 지파의 땅에 함못 돌함맛등의 지명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21:32, 19:35).

2)    둘째, 두로의 남쪽에서 출발하여 겐 종족은 가나안 땅과 시리아 땅 그리고 아라비아 땅을 떠돌면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모세의 처남으로 호밥이 민수기 제10장에 등장하고 있습니다(10:29-32). 본래 모세의 장인인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는 아들이 없고 딸만 여럿 있습니다(2:16). 그런데 나중에 겐 족속의 여인을 후처로 맞이하여 아들 호밥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딸들이 모두 출가를 하고 나자 이드로는 후처와 아들 호밥을 따라 유목민 겐 족속과 함께 살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출애굽한 모세는 겐 족속인 처남 호밥의 길 안내로 생경한 광야생활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란 광야를 지나 가데스 바네아가 가까워지자 호밥이 모세를 떠나려고 합니다. 자유스러운 유목민생활에 익숙한 겐 족속인지라 호밥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행하는 것이 영 불편한 것입니다. 그때 모세는 처남에게 다시 협조를 구하면서 자신을 도와주면 훗날 가나안 땅에서 여호와의 축복을 나누어 줄 것이라고 거듭 약속하고 있습니다(10:29, 32).

(2)  둘째로, 겐 족속은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의 후처의 집안이 되고 이드로의 아들인 호밥은 모세를 돕고 있습니다(10:29-32). 그 인연으로 일부 겐 족속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유다의 황무지를 개척하면서 함께 살게 됩니다(1:16). 그래서 그런지 유다 지파의 땅 야베스에 일부 레갑 사람들이 정착하였는데 그들은 서기관 종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대상2:55). 그 이유는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가 일찍이 미디안 땅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2:16, 3:1, 18:1, 8-12);

1)    미디안 족속은 본래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소생 미디안의 자손들이며 아브라함의 여호와신앙을 파수하고 있습니다(25:1-6). 그러므로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처가살이를 하면서 장인이며 여호와의 제사장인 이드로에게서 여호와신앙을 실제적으로 잘 배운 것으로 보입니다(3:1-12, 18:19-27).

2)    그러한 이드로이므로 뒤늦게 얻은 아들 호밥에게 여호와신앙을 대물림한 것입니다. 호밥의 자손들이 훗날 레갑 족속이 되어 대부분 유다 지파의 땅 야베스에 정착하고(대상2:55) 또 일부는 목초지가 좋은 북쪽 사마리아 지역으로 이주를 한 것으로 불 수 있습니다(왕하10:15). 특히 야베스에 정착한 레갑 사람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잘 아는 학자인 서기관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이 조상인 이드로와 호밥의 여호와신앙을 잘 파수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셋째로, 겐 족속 여호나답은 예후의 친구이며 예후 왕을 도왔지만 그를 떠나서 경건한 유목민의 삶을 계속 살게 됩니다(왕하10:15, 23). 그 후손들이 본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35:1-5);

1)    여호나답은 야베스에 정착한 겐 족속 가운데 유목생활을 동경하여 북쪽으로 이주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북조 이스라엘왕국의 사령관인 예후가 여호나답을 레갑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에게 바알 신을 섬기는 아합의 왕가를 함께 타파하자고 제안한 것을 보면 여호나답의 여호와신앙이 대단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왕하10:15-17, 23).

2)    예후가 아합의 왕가를 끝장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을 보고서 여호나답은 다시 유목생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후손들에게 북조 이스라엘의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고 유언합니다(35:6-7). 그 내용이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절대로 포도주를 입에 대지 말라는 것입니다(35:6). 그것은 나실인의 삶과 비슷하며(6:3) 엣세네 파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8:12-14, 1:80). ②또 하나는, 유목생활을 계속할 것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풍요에 취하여 여호와 앞에 죄악을 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35:7).

3)    그것이 본문과 관련이 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제31장에 이미 기록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새 언약과도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31:31-34). 왜냐하면, 여호와의 언약의 백성이라고 자칭 선민임을 온세상에 자랑하고 있는 유대인들은 영적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타락하여 이방인보다도 못한 죄악된 삶을 여호와 앞에 버젓이 살아가고 있습니다(35:15). 그런데 본래 이방인 출신인 레갑 사람들은 여호나답의 유시를 받들어 경건한 여호와신앙을 파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35:16).

4)    그것은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을 계기로 하여 선민과 이방인의 차이를 완전히 철폐하고 마십니다. 이제는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없이 오로지 여호와신앙을 파수하면서 여호와의 종으로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관건이 되는 것입니다. 환언하자면, 대속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바라보고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를 베푸시고 그러한 성도에게 하나님의 영을 임재시켜 내주하시는 성령님으로 역사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성도들의 영적인 삶입니다(8:1-4).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35:1-2);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35:1); 성군 요시야의 시대와 그의 아들인 여호야김 왕의 시대는 전혀 다릅니다. 그 차이를 먼저 다음과 같이 살펴봅니다;

1)    첫째, 요시야 왕 18년에 예루살렘성전에서 신하들이 신명기의 내용이 적혀 있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발견합니다(왕하22:3-8). 요시야 왕은 신하들이 읽어 주는 신명기의 율법 내용을 듣고서 충격을 받습니다(왕하22:10-11).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와서 살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땅의 풍요에 취하여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제 세상을 만난 것처럼 함부로 육신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이방인처럼 죄악을 범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이 사라지고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망국의 백성들이 되고 만다는 예언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8:11-20). 그러한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이 임하기에 참으로 적합한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임을 요시야 왕이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     따라서 요시야 왕은 자신의 옷을 찢고 나라를 구하고자 모든 이방신상과 우상을 철거합니다(왕하22:11-13, 23:4-15). 그리고 백성들의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전국적으로 유월절 행사를 되살리게 합니다(왕하23:21-23). 그것으로 백성들의 우상문화가 깨끗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가 서거하기까지 13년간 유다 왕국의 면모가 일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여호야김이 왕이 되자 성군 요시야의 정책을 계승하지 아니하고 맙니다(왕하23:25-27). 그는 백성들의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동쪽 메소포타미아의 강대국 신바벨론제국과 서쪽 나일강의 강대국 애굽제국 사이에서 외교적인 줄타기를 잘하여 유다 왕국의 생존만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3)    둘째, 성군 요시야는 이방신상과 우상을 철거하면서 선민 유대인들을 여호와신앙으로 대동단결하여 외세와 맞서려고 합니다. 따라서 해변길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애굽 바로 느고의 군대를 저지하고자 므깃도에서 전투를 벌입니다(왕하23:29). 그러나 그의 아들 여호야김 왕은 그것이 아닙니다. 그는 부왕의 뒤를 잇고 잇는 동생 여호아하스 왕을 제거하기 위하여 애굽제국을 종주국으로 모시고자 하는 사대주의 세력을 규합합니다. 때마침 시리아 지역을 정복하고 남하하는 바로 느고와 내통하여 유다 왕국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여호아하스 왕을 체포하여 바로 느고에게 보내고 맙니다(왕하23:33-34). 그는 애굽의 황제인 바로 느고에 의하여 유다 왕 여호야김으로 즉위하게 된 것입니다.

4)    셋째, 아나돗 출신인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 13년인 주전 627년에 선지자가 되어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합니다(1:1-2). 그런데 성군 요시야 시대에는 유다 백성들을 질책하는 말씀이 적습니다. 그러나 주전 609년 성군 요시야가 죽고 여호아하스 왕이 즉위한지 3개월만에 바로 느고에 의하여 애굽으로 잡혀가고 그의 형인 엘리아김이 여호야김 왕으로 유다 왕이 되자 선지자 예레미야가 대언하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강력하게 나타나게 됩니다(1:3). 성군 요시야 시대처럼 우상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여호와 앞에 회개하지 아니하게 되면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으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5:20-31, 7:8-15, 25:1-11). 그러한 때에 본문에 기록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35:1).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요?

(2)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35:2); 예루살렘에 레갑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본래 유목민 겐 족속의 후손들입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살게 된 연유는 모두(冒頭, 글의 앞머리)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두가지입니다;

1)    하나는, 모세의 처남인 호밥이 겐 족속인데 그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의 광야생활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줍니다. 그 은혜를 갚고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특히 포용력이 강한 유다 지파가 겐 족속을 야베스의 땅에서 살도록 한 것입니다. 그들이 겐 족속 가운데 레갑 사람들이며 여호와신앙을 지니고 있으므로 서기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2)    또 하나는, 레갑 사람들이 양을 치면서 목초지가 좋은 세겜과 사마리아 지역까지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군대장관 예후의 친구인 여호나답이 가나안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레갑 사람들의 중시조가 되고 있습니다(35:10, 왕하10:15-17, 23). 그런데 주전 605년 유다 왕 여호야김 제4년에 시리아 땅을 정복한 신바벨론의 느부갓네살 황제가 남하를 하자 여호나답의 후손인 유목민 레갑 사람들이 전란을 피하여 예루살렘성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35:11).

3)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레갑 사람들은 중시조인 여호나답 또는 요나답의 유훈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두가지입니다; ①첫째,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적인 향락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라는 의미입니다(35:8, 1:15, 5:18). ②둘째, 정착생활의 풍요에 도취하지 말고 유목민으로 계속 살아가라는 것입니다(35:9, 8:12-14).

4)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그들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성전의 뜰에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가서 한번 포도주를 먹여 보라고 말씀하십니다(35:2). 그것은 레갑 사람들의 삶을 선민 유대인들의 삶과 한번 비교를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과연 어떠한 차이가 발생할까요? 그것이 본문의 주제입니다. 참고로, 그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민 유대인들은 가나안 땅의 풍요에 취하여 여호와의 은혜를 잊어 버리고 제멋대로 잔치를 벌이며 포도주에 취하여 향락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의 뜻을 깨닫지를 못하고 여호와의 언약을 실천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이방인 출신인 레갑 사람들이 조상들의 유훈을 지키고 여호와신앙을 파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통적으로 누가 선민이며 누가 이방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누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이에 내가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와 그의 모든 아들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익다랴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the man of God)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었는데, 그 방은 고관들의 방 곁이요, 문을 지키는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더라”(35:3-4);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에 내가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와 그의 모든 아들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35:3);

1)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성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레갑 사람 야아사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그의 집안 사람은 물론 그의 친구인 레갑 사람들을 모두 예루살렘성전으로 초대를 하고 있습니다(35:3-5). 그것은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35:1-2). 그런데 예레미야가 별로 어렵지 않게 야아사냐를 만나고 있는 것을 보면 레갑 사람 야아사냐의 가정은 당시에 예루살렘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레갑 사람들은 유다의 남부 야베스에 주로 살고 있으며(대상2:55) 그 일부가 가나안 지역의 초지를 떠돌면서 유목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도시 예루살렘에서 레갑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마침 레갑 사람 야아사냐의 집안과 그의 친구 얼마가  가나안 땅의 전란을 피하여 예루살렘성에 들어와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들의 존재를 쉽게 알아채고 있는 것입니다.

3)    하바시냐의 손자이며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의 존재는 여기서만 나타나고 있습니다(35:3).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이름이 세 군데에 더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은 각각 정체가 다른 야아사냐입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귀를 주셨다고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야아사냐라고 하는 이름이 당시에 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참고로 동명이인(同名異人) 곧 그 다른 야아사냐의 존재를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에스겔 제8장에는 우상숭배자로서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8:11). ②둘째, 에스겔 제11장에는 유다 백성의 고관인 악술의 아들 야아사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11:1). ③셋째, 열왕기하 제25장에는 느부갓네살 황제가 세운 유다 총독 그다랴의 심복으로 마아가 사람의 아들 야아사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왕하25:23).

(2)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익다랴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the man of God)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었는데, 그 방은 고관들의 방 곁이요, 문을 지키는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더라”(35:4);

1)    예루살렘성전의 중심은 성막입니다(왕상8:6-11). 성막은 성소와 지성소로 구별이 되어 있습니다(26:33). 성막은 성전의 서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동쪽은 성전의 뜰입니다. 성막의 뜰의 중심에는 번제단이 놓여 있으며 성막의 문과 번제단 사이에는 물두멍이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40:6-8).

2)    성전의 뜰의 가장자리 삼면에는 긴 회랑과 부속 방들이 건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 회랑에서는 율법의 선포와 토론이 주로 있게 됩니다. 그리고 회랑과 인접하고 있는 부속건물에는 제사장들의 방과 레위인들의 방 그리고 창고 및 기타 시설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기타 시설 가운데 예레미야는 북쪽에 베냐민의 방이 있으며 그 2층 난간에 형구실(刑具室)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0:2).

3)    본문에서는 성전의 문지기인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 2층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명성을 얻은 하난의 아들들의 방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35:4, 대상9:19-20). 그 방이 고관들의 방 옆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하난은 레위인 가운데 중요한 인물입니다.

4)    특히 하난의 아들들이 성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도주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성전내에서 관리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소위 레위인 실세인 고라의 자손으로 보입니다(대상9:19b). 문지기인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 역시 고라의 자손입니다(대상9:19a). ‘고라의 자손과 친한 선지자 예레미야가 포도주를 쉽게 마실 수 있는 그 방으로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35:5).

셋째로,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포도주가 가득한 종지(bowls)와 술잔(cups) 놓고 마시라 권하매”(35:5);

(1)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레갑 사람들을 포도주로 시험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당시 타락한 영적 지도자들이 성전에서조차 포도주를 마시고 있는 실정이므로 그것을 레갑 사람들의 경건한 행실과 대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    둘째, 레갑 사람들은 그들의 중시조인 여호나답의 유훈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여호나답이 북 이스라엘 왕국 예후 왕(주전841-814) 때의 사람이므로 그의 후손들은 무려 240년이나 조상의 유훈을 준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그것은 여호와의 언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는 선민 유대인들의 타락과는 정반대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레갑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선조의 유언을 쫓아 마시지 아니할 것 같으면 여호와께서는 위와 같은 대조를 하면서 선민 유대인들의 대 각성을 촉구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제35장에 레갑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고향 함맛을 떠난 겐 족속은 오랜 세월 가나안과 시리아 그리고 아라비아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영향으로 여호와신앙을 가지게 되고 모세와의 만남으로 이스라엘 자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왕국 초기에 사울 왕이 아말렉 족속을 공격할 때에 그 근방에 살고 있는 겐 족속에게 먼저 피난을 가라고 알려주는 것으로 생생하게 그 우호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삼상15:6). 그리고 모세의 처남의 집안은 유다 지파의 땅 야베스에 이주하여 경건한 삶을 살면서 유대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레갑 사람들입니다.

레갑 사람들 중 일부는 북 이스라엘왕국 세겜과 사마리아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호와신앙을 파수하고 있는 여호나답은 군대장관 예후를 도와 바알 신을 섬기는 아합 왕가를 쳐부숩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에 참여하지 아니하고 자손들에게 유목생활을 하면서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나실인처럼 살아가라고 하는 유훈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계시는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마침 전란을 피하여 예루살렘성에 머물고 있는 레갑 사람들을 포도주로 시험해 보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결과 그들이 조상들의 유훈을 따라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것은 선민 유대인들의 영적인 타락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대비하는 교육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의미를 생각하면서 제35장의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아무쪼록 레갑 사람들의 교훈을 깊이 생각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예루살렘성전의 배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