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179강(렘31:38-4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11월 17일(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새 예루살렘성을 어떻게 계측하고 건설하겠다고 말씀하시는가?(렘31:38-40)
선지자 예레미야는 제25장에서 유대인들의 바벨론 포로생활이 70년이 될 것이라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렘25:11). 그리고 포로생활 70년이 지나 바벨론이 멸망하게 되면 새로운 제국에 의하여 유대 민족이 해방을 얻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가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여호와의 예언을 뒤이어 기록하고 있습니다(렘25:12).
더구나 본문에서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에 의하여 예루살렘성이 재건이 될 것임을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이 성은 하나넬 망대로부터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측량줄이 곧게 가렙 언덕 밑에 이르고, 고아로 돌아, 시체와 재의 모든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 이르는 모든 고지 곧 동쪽 마문의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 영원히 다시는 뽑거나 전복되지 못할 것이니라”(렘31:38-40).
그런데 본문의 예언의 내용이 특이합니다. 그 점을 먼저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예루살렘 북쪽의 성곽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하나넬 망대’(the Tower of Hananel)를 거론하면서 여호와를 위하여 성을 건축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이 되고 있으므로 일단은 주전 444년경 예루살렘 총독인 느헤미야에 의하여 예루살렘 성곽이 재건이 되는 것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렘31:38).
(2) 둘째로, 그런데 갑자기 ‘측량줄’(the measuring line)이 언급이 되면서 그 위치를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가렙 언덕’(the hill of Gareb)과 ‘고아’(Goah)라는 지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성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지자 에스겔이 바벨론에서 환상 가운데 만나게 되는 새로운 예루살렘성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무래도 전자가 아니고 후자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런데 또 그러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힌놈의 골짜기’를 암시하고 있는 시체와 재의 골짜기가 언급이 되면서 또한 유대인들에게 익숙한 지명 ‘기드론 시내’(the Kidron Valley, NIV)와 예루살렘성의 동쪽에 있는 ‘마문’(馬門, the Horse Gate))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셋째로, 예루살렘의 동쪽에 있는 마문과 기드론 골짜기 그리고 그 남쪽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는 사실 그 이미지가 상당히 다릅니다. 왜냐하면, 동쪽에는 거룩한 예루살렘성전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비해서 그 남쪽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는 선민 유대인들이 심하게 우상을 섬긴 장소이기 때문입니다(렘7:31-3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양자를 합하여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구절풀이를 통하여 한번 파악해 보아야할 문제입니다.
(4) 넷째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스룹바벨과 예수아의 지휘로 주전 516년에 예루살렘 제2성전을 건축하여 봉헌하게 됩니다(스6:14-15). 그리고 주전 444년경에는 예루살렘의 총독으로 부임한 느혜미야의 진두지휘로 예루살렘 성곽이 중수(重修, 크게 수리가 됨)가 됩니다(느3:1-32, 6:15). 그러나 주후 70년이 되면 예루살렘성도 제2성전도 전부 로마군대에 의하여 전소가 되어 붕괴가 되고 맙니다(눅19:41-44, 21:20-24). 그렇다면,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 영원히 다시는 뽑거나 전복되지 못할 것이니라”(렘31:40)는 예언의 말씀은 유대인들의 역사적인 사실을 뛰어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비슷한 시기에 바벨론 땅에서 선지자 에스겔이 여호와의 환상을 보고서 기록으로 남긴 새로운 예루살렘성이나 성전과 닮아 있다고 하겠습니다(겔40-47장, 48:30-35). 요컨대 하나님나라의 도성인 새 예루살렘성의 영원한 특성을 미리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겠습니다(계21:22-27).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보라, 날이 이르리니, 이 성은 하나넬 망대로부터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8);
(1) 선지자 예레미야는 지금 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 시대에 예루살렘에서 제31장에 기록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유대인들에게 외치고 있습니다(렘29:1-3, 29, 31:1). 그 주내용은 ‘새 언약’에 관한 것입니다(렘31:31-34). 그것은 선민이 사라진 세상에서 유대인 사회에 장차 대속의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것이며 그리스도의 제자인 성도들이 온세상에 하나님의 만민구원의 뜻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전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 ‘새 언약’의 더 깊은 내용은 대속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 성도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죄 사함의 은혜와 칭의의 은혜를 받게 됨으로 말미암아 그 심령속에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여 성령님으로 내주 역사하시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렘31:33). 그에 따라 온세상에 천국복음이 전파가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고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나라와 새 예루살렘성은 영원합니다(렘31:40b). 그 이유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될 때에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가 있는 새 예루살렘성이 이 세상에 강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사65:17-18, 계21:1-2, 22-27). 그와 같은 맥락에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본문에서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여호와의 예언 그것도 새로운 예루살렘성과 성전에 관한 예언을 수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4)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영원한 도성 새 예루살렘성을 하나님나라의 수도로서 이 세상에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선지자 예레미야는 알기 쉽게 “보라, 날이 이르리니, 이 성은 하나넬 망대로부터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8)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이 됩니다;
1) 첫째, 여호와께서 만민을 구원하여 영원한 하나님나라의 도성인 새 예루살렘성으로 인도하는 날이 반드시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렘31:38a).
2) 둘째, ‘하나넬 망대’가 등장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성이 예루살렘성임을 말하고 있습니다(렘31:38b). 왜냐하면, 예루살렘 북쪽 성곽의 ‘어문’(魚門) 가까이에는 ‘하나넬 망대’가 있고 ‘양문’(羊門) 가까이에는 ‘함메아 망대’가 있기 때문입니다(느3:1, 12:39).
3) 셋째,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이 되는 새 예루살렘성이(렘31:38c)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만민을 위한 영원한 도성이라는 사실을 선지자 스가랴가 또한 ‘하나넬 망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슥14:10). 그러므로 스가랴에게 주신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과 본문 예레미야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은 서로 맥이 닿아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측량줄이 곧게 가렙 언덕 밑에 이르고, 고아로 돌아, 시체와 재의 모든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 이르는 모든 고지 곧 동쪽 마문의 모퉁이에 이르기까지,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렘31:39-40a);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측량줄이 곧게 가렙 언덕 밑에 이르고, 고아로 돌아”(렘31:39);
1) ‘측량줄’(렘31:39a)이라는 용어와 ‘다림줄’(a measuring line, NIV)이라는 용어가 같이 사용이 되고 있는 예언서가 스가랴입니다. 그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또 눈을 들어본즉 한 사람이 측량줄을 그의 손에 잡았기로”(슥2:1),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슥4:10). 그 말씀의 뜻은 스룹바벨이 주전 516년에 대제사장 예수아와 함께 예루살렘에 돌아온 동족들의 신앙심을 북돋우어 제2성전을 완성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먼 훗날 하나님나라의 도성으로 새 예루살렘성이 건설이 될 때에 주님께서 스룹바벨과 같은 성도들을 모아서 그 성을 영원한 성으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2) 그와 같은 영원한 예루살렘성을 의미하고 있기에 도저히 그 위치를 알 수가 없는 지명으로 ‘가렙 언덕’과 ‘고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렘31:39b). 어떤 학자들은 그 다음 구절에 힌놈 골짜기와 기드온 시내가 언급이 되고 있으므로 추측하여 ‘가렙 언덕’은 힌놈 골짜기 가까운 예루살렘의 남서쪽에, 그리고 ‘고아’는 기드온 시내에 가까운 예루살렘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짐작에 불과한 것입니다.
(2) “시체와 재의 모든 골짜기와 기드론 시내에 이르는 모든 고지 곧 동쪽 마문의 모퉁이에 이르기까지”(렘31:40aa);
1) 예루살렘성의 남쪽 골짜기 ‘힌놈’에는 공동묘지가 있으며 또한 이방신상과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는 산당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렘7:31-33). 그러므로 여기서는 ‘힌놈의 골짜기’라는 의미로 ‘시체와 재의 모든 골짜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렘31:40aaa).
2) 예루살렘의 동편에는 ‘기드론 시내’가 있습니다(렘31:40aab). 그곳의 물을 길어 예루살렘에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주전 444년경 예루살렘 총독인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곽을 재건할 때에 동쪽에 ‘마문’(馬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느3:28). 그것은 무거운 짐을 싣고 기드론 골짜기를 올라온 말과 당나귀들이 마문을 통과하여 예루살렘성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문을 되살린 것입니다.
(3)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렘31:40ab); ‘힌놈의 골짜기’는 여호와의 저주와 재앙을 상징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반면에 ‘기드론 골짜기’와 ‘마문’(馬門, the Gate of Horse)은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장소들입니다. 일종의 ‘생수’와 ‘안식’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 반대가 되고 있는 이미지들임에도 불구하고 선지자 예레미야는 본문에서 “여호와의 거룩한 곳이니라”(렘31:40ab)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장차 새 예루살렘성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이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으므로 죄와 사망이 벌써 사라지고 그곳에 없다는 것입니다(계20:11-15, 21:22-27). 그리고 그러한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는 것이 그 다음 구절입니다.
셋째로, “영원히 다시는 뽑거나 전복되지 못할 것이니라”(렘31:40b); 선민 유대인들이 그토록 대내외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다윗왕조의 예루살렘성과 솔로몬의 성전이 주전 586년이 되면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불에 타고 붕괴가 되고 맙니다(왕하25:8-10). 주전 535년경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이 스룹바벨과 예수아의 지도로 예루살렘 제2성전을 주전 516년에 완공하고, 주전 444년경에는 페르시아 황제에 의하여 예루살렘 총독으로 부임한 느헤미야가 동족들에게 호소하여 예루살렘 성곽을 52일만에 완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을 배척함으로 말미암아 주후 70년에 로마군대에 의하여 모두 전소가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예언이 되고 있는 영원히 불타거나 붕괴가 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예루살렘성과 성전은 과연 무엇일까요?(렘31:40b) 그것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가 될 때에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는 하나님나라의 도성인 새 예루살렘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선지자 예레미야는 제31장에서 ‘새 언약’에 대한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예언을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영원한 새 예루살렘성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내용을 나름대로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새 예루살렘성에 대하여 기록하고자 하는 의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얻고자 하는 것보다는 장차 이 세상에 임하는 하나님나라의 도성인 새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서 영생을 누리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와 같이 만민을 구원하여 함께 천국을 의미하고 있는 새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성도들의 사명입니다. ‘새 언약’이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의미하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은 그 일에 전력을 다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과 하나님의 천국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데 앞장서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하나넬 망대의 위치와 예루살렘의 문들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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