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178강(렘31:35-3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11월 16일(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천지의 창조가 어째서 무엇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가?(렘31:35-37)
본문은 기본적으로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니고 있는 두가지의 고정관념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아니하면 풀이할 수가 없는 문장입니다. 역사적으로 여호와를 모시는 유일한 신정국가의 왕과 백성들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과연 여호와 하나님에 대하여 어떠한 관념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다음과 같이 두가지로 정리를 해볼 수가 있습니다;
(1) 첫째로, 창조주이신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만 돌보시고 구원하시는 자신들의 수호신이며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이 세상의 어떠한 제국이나 종족이라고 하더라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처벌을 하십니다. 요컨대,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은 이방인들에게 향하고 있으며 선민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축복과 구원으로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굵직한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주전 15세기 출애굽 당시 애굽에서 발생한 10가지의 여호와의 재앙에서 그 점을 뚜렷하게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노예화하고 있는 애굽제국을 처벌하기 위하여 특히 유월절 밤에는 바로의 장자로부터 모든 애굽 백성들의 장자를 한꺼번에 죽이십니다(출12:29-30).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노예해방과 출애굽의 은혜를 베푸십니다(출12:12-14, 31-42).
2) 둘째, 이스라엘 백성들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바로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을 시키고 맙니다(출14:26-30). 반면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홍해를 갈라 구원의 길을 내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출14:21-22, 29).
3) 셋째, 100년 전에는 히스기야 왕 때에 예루살렘성을 포위공격하고 있던 앗수르의 대군을 하룻밤에 여호와께서 사자를 보내어 전멸시켜 버리십니다(왕하19:34-35). 그 결과 앗수르제국이 중근동 지역을 모두 지배하고 있지만 결코 수호신 여호와가 계시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만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2) 둘째로, 영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선민 이스라엘을 통하여 역사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없으면 여호와께서는 손과 발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일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하여 수행하시고 계십니다. 그러한 사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의 정벌과정에서도 뚜렷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길을 인도하시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지만 그러나 정작 가나안 원주민들과 전투를 하고 직접 피를 흘린 당사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신9:4, 수10:29-43). 그러므로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없으면 여호와 하나님은 반신불수(半身不隨, 몸 한쪽을 온전히 움직일 수가 없는 자)와 같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두가지 관념이 오만하게도 선민 이스라엘 사회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엄청난 잘못을 범하고 맙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죄악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는, 여호와 하나님을 창조주로 여기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시고 그들을 전부 사랑하여 골고루 돌보시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기를 원하시는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의 편 만을 들고 있는 반풍수와 같은 이기적인 정의의 하나님만을 생각하고서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주에 대한 모독 행위이며 일종의 우상 문화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창조주 여호와의 종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이 여호와를 얼마든지 이기적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렘31:35-36a). 그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선민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맙니다(렘31:36b).
(2) 또 하나는, 여호와께서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용하셔서 이 세상에 창조주의 영광을 드러내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벌할 때에도 이스라엘 자손들의 피와 땀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중근동에 패권을 장악하실 때에도 전략과 전술에 능한 다윗 대왕과 강력한 이스라엘 군대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다윗과 그의 군대가 없었다고 하면 중근동을 호령하는 이스라엘제국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이스라엘제국의 영광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다윗과 같은 인물이 다시 태어난다고 하면 선민의 제국은 재건이 될 수 있고 여호와의 영광도 다시 빛나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조치가 없다고 하면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역사를 섭리하시는 능력자라고 하는 사실이 증명이 되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삐뚤어진 메시아 사상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오만이며 오판입니다. 그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대하여 진노하시고 재앙으로 처벌하십니다. 그리고 ‘새 언약’을 세우십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북조 이스라엘 왕국에 참여한 이스라엘 10지파가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주전 586년에는 신바벨론에 의하여 남조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망하고 그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여호와께서는 선민들의 역사를 끝장내십니다.
(2) 그 다음에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선민사상이 아니라 만민구원사상과 영생구원사상이 천국복음으로 선포가 되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십니다. 천국복음의 일꾼은 창조주 하나님을 자신의 영적인 아버지로 그리고 인생의 주인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와 그 제자들인 성도들입니다.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함께하시면서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통하여 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그것이 ‘새 언약’의 깊은 내용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는 해를 낮의 빛으로 주셨고, 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정하셨고, 바다를 뒤흔들어 그 파도로 소리치게 하나니,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니라”(렘31:35);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는 해를 낮의 빛으로 주셨고, 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정하셨고”(렘31:35a);
1) 창세기 제1장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이 세상을 창조하십니다. 그것은 혼돈과 암흑 그리고 공허함 가운데 헤매고 있는 땅의 성분들을 모아서 우주의 질서를 만들고 빛과 생명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땅덩어리들이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빛도 생명도 발생시키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흑암의 세상만이 계속이 되고 있을 따름입니다.
2) 서로 만나고 부딪침이 있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빛과 생명이 나타날 것인데 그것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허무하고 공허한 세상에 빛과 밝음과 생명을 선물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질서가 생기고 빛과 생명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창조주의 살아 계심과 그 역사하심을 모르게 되면 공허하고 캄캄한 인생만이 되고 맙니다.
3) 그렇게 빛을 창조하셨지만 피조물인 사람은 24시간 빛 가운데 활동을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쉬고 잠자는 시간이 있어야 육신적인 삶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볼 수 있는 빛과 볼 수 없는 빛으로 구분하시고 또한 천체로 그 빛을 가려주시는 여호와의 지혜와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창1:4-5, 14-19). 그러한 이치를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는 해를 낮의 빛으로 주셨고, 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정하셨고”(렘31:35a)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바다를 뒤흔들어 그 파도로 소리치게 하나니,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니라”(렘31:35b);
1) 이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도 힘이 세시고 지혜가 크시며 능력이 많으신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이 바로 창조주이신 ‘만군의 여호와’(Almighty God)이십니다(렘31:35bb). 그 증거의 하나를 본문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사람들이 자연현상의 하나로 바다의 파도가 굉음을 내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피상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바다 표면의 파도가 사실은 그 바다 속을 규칙적으로 뒤집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표면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3) 그렇게 창조주 여호와께서 그 능력으로 바다 속을 규칙적으로 뒤집고 계시기 때문에 바다의 물이 자정(自淨)의 능력을 가지며 썩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움직이고 있는 그 힘으로 말미암아 해저에서 터져 나오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용암의 기운을 억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수면과 지표면 위에서 작용하고 있는 대류의 환류작용도 그와 같은 억지력(抑止力)으로 사용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이 법도가 내 앞에서 폐할진대, 이스라엘 자손도 내 앞에서 끊어져 영원히 나라가 되지 못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6);
(1)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스스로 창조주의 지혜와 권능을 소유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계십니다(렘31:35). 그 이유는 그 자명한 진리를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면하고서 제멋대로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정욕을 쫓아 죄악을 범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만들어 제공하신 분도 그리고 그 인생을 창조하여 섭리하고 계시는 분도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는 참으로 교만한 행위입니다. 그러한 불신앙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종이라고 하는 법도(法度)를 잊어버리고 있습니다(렘31:36a).
(2)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강력하게 처벌하십니다. 그 주내용이 다시는 스스로 이스라엘 왕국이나 유다 왕국을 만들 수 없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주전 722년에 앗수르제국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이스라엘 10지파가 앗수르 변경으로 끌려간 이후 그 흔적이 말살이 되고 맙니다(왕하17:6, 23). 그리고 주전 586년에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망하고 난 다음에는 다윗의 가문에서 다시는 유다의 왕이 탄생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여호와의 강력한 징계를 여기서는, “이스라엘 자손도 내 앞에서 끊어져 영원히 나라가 되지 못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6b)라고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위에 있는 하늘을 측량할 수 있으며, 밑에 있는 땅의 기초를 탐지할 수 있다면, 내가 이스라엘 자손이 행한 모든 일로 말미암아 그들을 다 버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31:37);
(1)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다스리는 모든 권한을 선민 이스라엘에게 맡겨 놓으시고 이제는 그저 편히 쉬시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우주의 질서를 지금도 주장하고 계십니다. 인간의 역사도 섭리하고 계십니다 눈을 시퍼렇게 뜨고서 모든 피조물의 상태를 감찰하고 계십니다(창1:2, 39:9, 욥42:1-10, 롬11:33-36, 엡4:6, 히4:12-13).
(2) 특히 예배를 드리고 영이신 여호와 안에서 말씀 가운데 안식하고 있는 성도들과 여호와 앞에 겸손하게 나아오는 정직한 하나님 경외자에 대해서는 그 영과 육을 자상하게 치유하여 주십니다(창2:3, 7, 마4:23, 요4:24). 그렇게 지금도 살아 계시는 창조주 여호와이십니다. 그 점을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위에 있는 하늘을 측량할 수 있으며, 밑에 있는 땅의 기초를 탐지할 수 있다면”(렘31:37a)이라고 알기 쉽게 말씀하십니다.
(3) 그렇게 여전히 세상의 주인이시며 역사의 섭리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점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마치 자신들이 이 세상의 주인이며 여호와가 자신들의 도구적인 수호신에 불과하다고 떠들고 있는 자들이 오만하기 그지없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종의 법도를 떠난 그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징벌하십니다. 그들에게 준 선민의 지위와 기업을 모두 몰수하고 마시는 것입니다(렘31:37b).
결론적으로, 본문에서는 두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하나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는 지켜야만 하는 분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창조주 여호와의 뜻을 받들어 만물을 다스리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여호와의 종으로 지켜야만 하는 법도가 있습니다(창1:26-31, 2:16-17). 그것을 벗어나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이나 되는 것처럼 거들먹거리게 되면 패망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창3:5-7, 16-19, 22-24).
(2) 또 하나는, 창조주께서는 지금도 살아 계시며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하시는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집단이기적으로 자신들만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을 얻고자 하며 이웃나라와 민족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저주와 멸망을 간구하고 있는 그러한 기도는 통하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갔던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멸망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여호와의 종으로 그리고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제자로 신실하게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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