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150강(렘27:1-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10월 18일(목)
다윗왕조 말기의 왕들 가운데 특히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야김 왕의 즉위 초와 시드기야 왕의 즉위 초에 여호와의 말씀을 집중적으로 선포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 시대에 그는 예루살렘을 찾아온 주변국의 사신들에게 여호와의 명령을 어떻게 전달하고 있는가?(렘27:1-8)
본문 바로 앞에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야김 왕에 의하여 선지자 우리야가 살해를 당한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렘26:20-23). 그 시기는 주전 600년경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과의 일전을 앞두고 전투력을 강화하고자 국론을 통일하고 있던 시기로 보입니다(왕하24:1). 그런데 선지자 우리야가 전쟁을 하면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패망을 하게 된다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파하였으니 그것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분노를 산 것입니다.
그렇다면 같은 취지인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전파하고 있던 선지자 예레미야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 요인은 두가지로 보입니다;
(1) 하나는, 시기적으로 주전 600년경 신바벨론과의 전운이 감도는 여호야김 왕의 통치 후반기가 아니라 선지자 예레미야가 주로 그 초반기인 주전 609년과 605년에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는 것입니다(렘25:1, 26:1, 27:1, 36:1).
(2) 또 하나는, 유다 왕국의 신하들 가운데 주화론자(主和論者)들이 신바벨론제국과 화친을 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를(렘27:17) 은근히 비호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렘26:16, 24, 36:12, 19, 25-26).
본문에서는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통치를 할 때에 그를 예방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온 주변국의 사신들에게 선지자 예레미야가 외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렘27:2-8). 그 말씀의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은 남쪽의 에돔, 동쪽의 모압과 암몬, 그리고 북쪽의 두로와 시돈입니다(렘27:3). 그 5개 왕국에서 온 사신들에게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언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차지한 신바벨론의 황제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면 그들의 왕국들이 모두 멸망을 당하고 만다는 것입니다(렘27:8).
(2) 둘째로, 느부갓네살 황제의 군대와 전쟁을 하게 되면 무조건 패망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중근동의 모든 나라의 운명을 신바벨론제국의 영웅 왕인 느브갓네살에게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렘27:4-6).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렇게 느부갓네살 황제를 자신의 종으로 사용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인본주의적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을 정벌하게 하였으니 그 사실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렘27:6-7).
(3) 셋째로, 느부갓네살 황제의 신바벨론제국이 영원한 여호와의 종이 되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그의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융성을 하다가 70년만에 패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렘27:7a, 25:11). 그 후에 등장하는 왕국들과 제국들 역시 여호와를 섬기는 선민의 나라가 아니라 이방인들의 나라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렘27:7b).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다스리기 시작할 때에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예레미야에게 임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내게 말씀하시되, 너는 줄과 멍에를 만들어 네 목에 걸고, 유다의 왕 시드기야를 보러 예루살렘에 온 사신들의 손에도 그것을 주어, 에돔의 왕과 모압의 왕과 암몬 자손의 왕과 두로의 왕과 시돈의 왕에게 보내며”(렘27:1-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유다의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이 다스리기 시작할 때에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에레미야에게 임하시니라”(렘27:1);
1) 여기 제1절에서는 여호야김 왕의 통치 초기에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주신 말씀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3절에서는 여호야김 왕 때가 아니라 시드기야 왕의 통치기간에 주신 말씀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 기술일까요? 제27장의 내용은 대체로 시드기야 왕 때의 사건을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일부 학자들은 제1절에서 예레미야가 왕의 이름을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야김 왕이 아니라 시드기야 왕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2) 그러나 그것은 먼 훗날 성경학자들이 장과 절을 나눌 때에 그렇게 분류한 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입장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제27장 제1절이 제26장의 내용을 마감하고 있는 기록이라고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장과 절로 분류가 되기 전의 글로 볼 경우에는 제1절의 기술로 앞 부분의 내용이 끝나고 드디어 시드기야 왕 때의 일로 기술이 시작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석을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3) 그렇게 해석을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①제26장에서는 여호야김 왕의 시대에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정확하게 선민 유대인들에게 전한 선지자가 두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②그 가운데 기럇여아림 출신의 선지자 우리야는 애굽으로 피신을 했지만 결국 예루살렘으로 연행이 되어 와서 여호야김 왕의 명령으로 처형을 당하고 맙니다. ③그러나 선지자 예레미야는 주화파인 고관 아히감의 보살핌으로 죽음을 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호야김 왕이 적극적으로 예레미야를 죽이고자 나서지 아니한 또다른 이유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4) 시기적으로 우리야는 주전 600년경 여호야김 왕이 그의 통치 후반기에 신바벨론제국과 일전을 하고자 전쟁준비를 할 때에 만약 전쟁을 하는 경우 다윗왕조가 멸망을 당할 것이라고 예언활동을 했기 때문에 처형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달리 예레미야의 예언활동은 주로 여호야김 왕의 통치 전반기인 주전 609년이나 605년에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즉, 여호야김 왕의 미움을 적게 받는 시기에 예언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차이를 한번 생각해보라고 본문이 은근히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렘27:1).
(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내게 말씀하시되, 너는 줄과 멍에를 만들어 네 목에 걸고, 유다의 왕 시드기야를 보러 예루살렘에 온 사신들의 손에도 그것을 주어”(렘27:2-3a);
1) 다음 세가지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①첫째, 어째서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줄과 멍에를 만들어 그 목에 걸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②둘째, 유다 왕국 주변의 이방나라의 사신들이 어째서 예루살렘에 모여 들고 있는 것일까요? ③셋째,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줄과 멍에를 그 사신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략하게 그 답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2) 첫째, 어째서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줄과 멍에를 만들어 그 목에 걸라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사람에게는 줄과 멍에를 걸지를 않습니다. 그것은 소나 말과 같은 가축에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멍에를 목에 맨 짐승들은 그 줄을 당기고 있는 주인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만약 그 명령을 어기고 주인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게 되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것이 가축과 짐승들이 주인을 섬기는 방법입니다.
3) 고대사회에서 그러한 가축과 짐승처럼 종의 멍에를 매고서 주인의 뜻을 따라 수족과 같이 움직이는 자들이 바로 전쟁의 포로들이며 속국의 백성들인 노예들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먼저 줄과 멍에를 그 목에 메라고 명령하시는 것은 신바벨론제국과 전쟁을 하게 되면 시드기야 왕의 유다 왕국의 백성들의 운명이 그렇게 느부갓네살 황제를 섬기는 노예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가리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4) 둘째, 유다 왕국 주변의 이방나라의 사신들이 어째서 예루살렘에 모여 들고 있는 것일까요? 시드기야 왕은 본래 성군 요시야의 막내 아들 맛다니아인데 주전 597년에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유다 왕으로 책봉이 된 인물입니다(왕하24:17). 당시 여호야김의 유다 왕국을 침입한 느부갓네살 황제는 죽은 여호야김 왕 대신에 그의 아들인 여호야긴 왕을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가면서 친 바벨론 괴뢰정부를 유다에 세우고 그 수장으로 시드기야 왕을 임명한 것입니다(왕하24:6, 15-17).
5) 그런데 시드기야 왕과 신하들이 신바벨론제국에 반기를 들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①첫째,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밀려서 나일 강 삼각주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애굽의 바로가 은근히 가나안 일대의 왕들에게 신바벨론과 일전을 하도록 충동하고 있는 것입니다(왕하24:7). ②둘째, 선민의식이 강한 유대인들이 거짓선지자들이 전파하고 있는 거짓 예언에 미혹이 되고 있습니다(렘38:1-6).
6) 약 100년전 히스기야 왕 때에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 앗수르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입니다(왕하19:34-35). 그 찬란한 역사가 재현이 될 것이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예루살렘의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이 주전파(主戰派)의 의견을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렘20:6, 28:1-4). 시드기야 왕이 주전파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렘38:5-6, 24-28). ③셋째, 유다 왕국 주변의 나라들이 함께 신바벨론에게 대항을 하자고 예루살렘의 시드기야 왕에게로 몰려들고 있습니다(렘27:3). 에돔, 모압, 암몬, 두로, 시돈의 왕이 보낸 사절단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7) 셋째,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그 사신들에게 줄과 멍에를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호와께서는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신앙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적인 탐욕과 육신적인 정욕을 쫓아 이방인처럼 살아가고 있으므로 선민들에게 준 그 특권과 기업을 회수하고자 하십니다(렘7:13-15, 왕하21:-11-14, 23:25-27). 한 마디로, 그들을 신바벨론제국과의 전쟁으로 멸망시켜버리고자 하십니다(렘25:9). 그렇게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이 멸망을 당하고 나면 여호와의 저주의 술잔은 그 주변국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렘25:29).
8) 따라서 유다 왕국에 이어 에돔, 모압, 암몬, 두로와 시돈의 왕국들이 모두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그 백성들이 바벨론의 노예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예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멍에와 줄을 그들 나라의 사신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이 느부갓네살 황제를 섬기자면 그 멍에와 줄이 이제는 필요하게 된다는 뜻입니다(렘27:3a).
(3) “에돔의 왕과 모압의 왕과 암몬 자손의 왕과 두로의 왕과 시돈의 왕에게 보내며”(렘27:3b);
1)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신바벨론제국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 주변의 왕국들이 차례로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렘25:29). 그 순서가 여기서 가나안 남쪽의 에돔, 동쪽의 모압과 암몬, 그 북쪽의 두로와 시돈 왕국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렘27:3b). 특히 암몬에 대해서는 “암몬 자손의 왕”이라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암몬의 왕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어져서 암몬 족속의 왕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2) 그들 모든 나라가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망하고 황제의 노예로 살아가는 백성들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황제가 보낸 총독들이 있어 그 지방을 다스리게 됩니다. 예를 들면, 훗날 유다 왕국이 망하고 예루살렘이 완전히 불타버리게 되자 느부갓네살 황제에 의하여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이 된 그다랴가 미스바에 총독부를 세우고 유다 지방을 다스리게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렘40:5-6).
둘째로, “그들에게 명령하여 그들의 주에게 말하게 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너희의 주에게 이같이 전하라. 나는 내 큰 능력과 나의 쳐든 팔로 땅과 지상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 내가 보기에 옳은 사람에게 그것을 주었노라”(렘27:4-5);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그들에게 명령하여 그들의 주에게 말하게 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너희의 주에게 이같이 전하라”(렘27:4); 유다 왕국 주변에 살고 있는 적어도 5왕국에서 온 사신들에게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여호와의 명령으로 만든 줄과 멍에를 주면서 그것을 그들의 왕국으로 가지고 가서 왕들에게 창조주 여호와께서 주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달하라는 것입니다. 그 줄과 멍에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나라들이 만약에 유다 왕 시드기야를 중심으로 반(反, anti-) 바벨론 전선을 형성하여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와 전쟁을 벌이게 되면 그때에는 그들의 왕국이 모두 멸망을 당할 것이며 백성들이 느부갓네살 황제를 섬기는 노예의 멍에를 매고서 짐승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2) “나는 내 큰 능력과 나의 쳐든 팔로 땅과 지상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 내가 보기에 옳은 사람에게 그것을 주었노라”(렘27: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과연 그와 같은 역사를 발생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계실까요? 그 점에 대하여 예레미야는 두가지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1) 하나는, 여호와께서 바로 창조주이시라는 것입니다; “나는 내 큰 능력과 나의 쳐든 팔로 땅과 지상에 있는 사람과 짐승들을 만들고”(렘27:5a). 여기서 ‘땅’이라고 하는 용어는 특히 땅 위에 살고 있는 짐승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창1:24). 그렇다면, ‘지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를 말하고 있습니다(창1:20). 그들 역시 지상에 둥지를 마련하고 있는 생물들입니다.
2) 또 하나는,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짐승들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자를 여호와께서 직접 결정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 옳은 사람에게 그것을 주었노라”(렘27:5b). 선한 청지기가 과연 누구일까요? 사람들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왕국의 흥망성쇠와 역사의 섭리를 모두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배하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섬기게 하였나니, 모든 나라가 그와 그의 아들과 손자를 그 땅의 기한이 이르기까지 섬기리라. 또한 많은 나라들과 큰 왕들이 그 자신을 섬기리라”(렘27:6-7);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섬기게 하였나니”(렘27:6);
1) 앗수르제국의 치하에서 바벨론의 갈대아 왕조는 그 속국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 황제의 부친인 나보폴라살 왕이 메대와 연합하여 주전 612년 순식간에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를 함락시킵니다. 주전 605년에 즉위한 느부갓네살 황제는 천하를 통일하고 애굽의 군대를 시리아에서 완전히 격퇴합니다. 그에 따라 친 애굽 정권인 유다의 여호야김 왕이 친 바벨론으로 외교노선을 바꾸게 됩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 황제가 주전 601년 애굽을 정벌하다가 실패를 하고 맙니다. 여호야김 왕은 다시 친 애굽 노선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여호야김 왕의 실책입니다. 느부갓네살 황제는 주전 597년에 유다 왕국에 침입하여 여호야긴 왕의 항복을 받고 그를 바벨론으로 끌고 갑니다. 여호야김 왕은 운이 좋게도 전쟁 발발 직전에 죽고 맙니다. 그때 친바벨론 괴뢰정부의 유다 왕으로 세움을 받은 자가 시드기야입니다.
2) 그렇지만 시드기야는 바벨론의 내정간섭이 심해지자 견디지를 못합니다. 주변의 여러 소국들과 연합하여 신바벨론의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대항을 하고자 획책하고 있습니다.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의 고관들이 선민의식에 젖어서 감히 중근동의 패권국인 신바벨론과 일전을 벌이고자 군사력을 강화하고 동맹국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렘27:3). 그러한 시기에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예루살렘에서 강력하게 대언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섬기게 하였나니”(렘27:6). 그 전쟁은 실패할 것이며 반 바벨론 전선에 가담한 왕국들은 모두 전멸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줄과 멍에를 그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모든 나라가 그와 그의 아들과 손자를 그 땅의 기한이 이르기까지 섬기리라”(렘27:7a);
1)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주전 586년에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멸망하게 됩니다(왕하25:1-7).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에 따르면 그 다음에는 그 주변의 왕국들 곧, 에돔, 모압, 암몬, 두로, 시돈 등이 차례로 멸망하게 됩니다(렘27:5-6). 그렇다면, 그들이 바벨론의 황제를 언제까지 노예의 멍에를 매고 그 줄로 조종을 받아 가면서 주군으로 섬기게 되는 것일까요? 본문에서는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과 그의 손자 때까지라고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렘27:7a).
2) 그 기간이 유다 왕국의 1차 인질이 바벨론으로 끌려간 주전 605년부터 따지게 되면 주전 535년 신바벨론이 역사에서 사라질 때까지 70년간입니다(렘25:11). 실제로 훗날의 역사가 그렇게 진행이 됩니다. 느부갓네살 황제 다음이 그의 아들인 에월므로닥 황제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의 사위와 외손자들이 차례로 황제가 되었다가 신바벨론제국이 주전 539년에 갑자기 수도를 메대와 바사에게 빼앗기고 마는 것입니다(단5:30-31). 주전 535년에는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고레스 황제의 페르시아제국의 시대가 전개되는 것입니다(스1:1-4, 사45:1-3).
(3) “또한 많은 나라들과 큰 왕들이 그 자신을 섬기리라”(렘27:7b); 신바벨론제국이 사라지게 되면 그 다음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가 되는 것일까요? 선민의 나라가 이 세상에 다시 출현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또한 많은 나라들과 큰 왕들이 그 자신을 섬기리라”(렘27:7b)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는 그 후 역사 가운데 등장하는 많은 나라의 왕들과 제국의 황제들이 하나같이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자신들을 섬긴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신정국가의 탄생이 아니라 인본주의(人本主義) 나라의 탄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페르시아제국, 헬라제국, 로마제국, 오늘날의 강대국들도 모두 그러한 인본주의 나라들입니다.
넷째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 목으로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과 나라는 내가 그들이 멸망하기까지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 민족을 벌하리라”(렘27:8);
(1) 선지자 예레미야가 대언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다 왕 시드기야와 여러 주변의 왕들은 신바벨론제국의 황제 느부갓네살의 억압을 물리치고자 대동단결하여 전쟁을 벌입니다 그 결과 불행하게도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그들의 역사 가운데 임하고 맙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 목으로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과 나라는 내가 그들이 멸망하기까지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 민족을 벌하리라”(렘27:8).
(2) 유다 왕국을 비롯한 그 주변의 5왕국들 그리고 애굽의 군사력을 모두 합하면 결코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보다 하수(下手)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리멸렬하게 전투를 벌이다가 하나씩 패망하고 맙니다. 그렇게 역사가 전개되는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황제의 손을 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이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에 대항을 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여호와께서 흉년과 전염병을 발생시켜서 전쟁수행능력을 심히 약화시켜 버리시는 것입니다(렘27:8).
결론적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얻자면 사람들의 눈으로 국력평가를 해서는 안됩니다. 보이지 아니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가 어떠하신지를 먼저 살피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계시는지를 예언의 말씀 가운데 신실하게 점검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자신의 인생 가운데 향하신 여호와의 뜻을 먼저 살피고 그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신바벨론 왕가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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