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98강(렘17:9-1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8. 26. 14:08

예레미야 강해 제98(17:9-1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827()

 

사람들의 마음속을 살피고 그 행위대로 보응하시겠다는 여호와의 말씀의 뜻이 무엇인가?(17:9-11)

 

흔히들 20세기 후반 말엽부터 초현대주의’(超現代主義, post-modernism)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첨단으로 발달하고 있는 20세기 현대주의 문명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상조류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21세기의 인류는 당연히 초현대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적어도 세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사람의 이성과 지성이 주도하고 있던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지고 오지를 못했다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사람의 감성을 이성보다 더 중시합니다.

(2)  둘째, 첨단과학을 사용하여 인류를 행복하게 해줄 줄 알았던 국가와 정부가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서로들 개 국가의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권위적인 조직체의 지배구조를 싫어합니다.

(3)  셋째, 나아가서 초현대주의는 기존사회의 전통적인 권위체제를 모두 부인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종교적인 권위체제가 가장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인들이 종교적인 조직이나 전통적인 권위체계에 도전을 하고 있으며 신앙에 있어서도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민간에게 보급이 된 개인용컴퓨터와 휴대폰이 더욱 발전하면서 21세기에는 개인이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사이버공간에서 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보의 유통과 공유의 속도가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기존의 국가통제형 권위체제나 불합리한 종교적인 지배구조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요컨대, 오늘날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 그리고 전통적인 가치의 권위가 아니라 탈권위를 바라는 개인주의가 시대를 리더하고 있으며 그것이 자주 초현대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성의 주된 요소가 되고 있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가변적인 것이며 크게 의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영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기가 쉬운 것인지 모릅니다. 본문에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는 내용도 그러한 것입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17:9a).

흔히 심리적인 상담을 하게 되면 당사자에게,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라고 답변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참으로 문제입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지적에 따르게 되면 전혀 정답이 아니며 여호와신앙의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그 점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서 인간을 지으셨기 때문에 피조물 가운데 사람이야말로 유일하게 자유의지와 선택권을 지니고 있는 고귀한 존재입니다(1:26-27). 그러므로 스스로 여호와의 종으로 선한 청지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 이 세상은 심히 좋은 상태가 됩니다(1:31).

(2)  그 반대로 자기 감정에 따라 제 마음대로 행동을 하게 되면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 때문에 자연의 질서는 깨어지고 그들의 사회와 땅은 황폐하게 변하고 맙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여호와의 역사심판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노아의 홍수심판이 그러하며 선지자 예레미야 시대의 유다 왕국의 멸망이 그러한 것입니다(6:3-13, 7:8-15).

그와 같이 사람의 마음이 부패하여 의지할 바가 못된다고 한다면, 과연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대안을 마련하고 계시는 것일까요? 그 점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17:9);

(1)  사람의 마음이 모든 피조물보다 가장 거짓되고 부패하다고 하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다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17:9). 창조주이신 하나님보다 피조물에 대하여 더 잘 알고 있는 자가 없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직접 피조물을 만드시고 그 운영과정과 인생을 살피면서 그들의 역사를 섭리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기록과 자료가 가장 풍성합니다. 그러므로 그 데이터의 분석이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난센스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17:9)이라면서 혀를 차고 계시는 것입니다.

(2)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지적에 대하여 그 말씀이 참으로 정확한 것이라고 동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선지서에 위와 같이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주전 627년 약관의 나이에 여호와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대언하는 선지자의 직분을 시작합니다(1:1-3). 그렇게 40년 동안 여호와의 말씀을 동족들에게 외치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이 여호와의 말씀 듣기를 싫어하고 있습니다(7:13). 더구나 계속 외치고 있는 예레미야를 해치려고 합니다(11:18-21, 18:18).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자신의 체험에 근거하여 선민 유대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그 마음이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제마음대로 살아가고자 탐욕과 정욕에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영적으로 타락하고 음란한 마음 그것이 부패한 선민들의 마음인 것입니다.

둘째로,여호와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17:10);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여호와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17:10a);

1)    흔히 사람의 마음을 심장’(心臟, heart)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사람의 마음을 심장으로 상징하고 있는 이유는 심장이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온몸에 피가 돌아 사람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심장이 멈추게 되면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할 수가 없게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혼적인 기능이 멈추고 마음도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2)    여기서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람의 심장을 살피신다고 하는 것은 다음 두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심장의 근육은 자율신경에 의하여 조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것을 좌지우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의지를 넘어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자신이 창조한 사람의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를 점검하시는 것입니다. ②둘째, 심장이 규칙적으로 뜀으로써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장을 관찰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또다른 관심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서 계속 뛰고 있는가를 바라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3)    사람에게 있어서 심장만큼이나 중요한 장기가 바로 폐부’(肺腑)인 허파(lung)입니다. 허파가 규칙적으로 호흡을 함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세포가 산소를 공급받아 영양분을 태워서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허파를 살피시면서 한가지 시험을 하고 계신다고 선지자 예레미야가 적고 있습니다(17:10a).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육신적인 삶을 위하여 공기만 호흡하고 있는지 아니면 영적인 삶을 위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을 호흡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4)    먼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어떤 목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는지를 창세기에서 말씀으로 밝히고 계십니다(1:26-31). 그리고 그 말씀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하십니다(15:25). 사람들의 마음은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①첫째, 여호와의 말씀을 명심하고서 여호와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함으로써 생기를 공급받아 그것을 영적으로 호흡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경우입니다. ②둘째, 사람의 마음이 여호와를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기를 싫어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으로 군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여호와의 말씀을 존중하는지 아니면 멸시하는지를 알고자 하시는 것입니다(15:25-26, 삼상2:29-30). 그 시험의 결과에 따라 합격과 낙제가 결정이 되고 여호와의 응보가 달리 나타나는 것입니다.

(2)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17:10b);

1)    사람의 마음은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라고 하는 여호와의 말씀이 계셨으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주인으로 삼고 그 감정에 따라 살아가게 되면 모두가 죄인이며 구원을 얻지를 못하게 됩니다(17:9, 2:9-10).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고 살아갈 때에 구원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2)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절차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여호와의 종 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간구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여호와 앞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말씀의 뜻을 실천하는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그에 따라 여호와의 상급과 보응이 다음과 같이 달라지고 있습니다(7:10b); ①구체적으로, 신실한 여호와의 청지기로 살아가는 자에게는 여호와의 축복과 구원이 임하게 됩니다. ②반면에, 여호와의 종으로 행동을 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여호와의 징계가 임하게 됩니다(7:21).

셋째로,불의로 치부하는 자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의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마침내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17:11);

(1)  자고새’(鴣새, partridge)는 꿩과()에 속하는 새이며 메추라기와 비슷합니다. 날개길이가 17cm정도이고 유럽과 중동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일부지역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고새는 알을 품는데 욕심이 많아서 남의 알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사해 근처에 자고새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그러한 사실을 선지자 예레미야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산에 욕심이 많아서 남의 재물을 착취하여 불의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자고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2)  자고새가 메추라기 알을 품었다고 하면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나중에는 어미 자고새를 버리고 떠나가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참으로 어리석게 남의 알을 탐낸 자고새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의 재물에 탐을 내어 그것을 착복하여 자신의 재산으로 운영을 한 불의한 사람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자연의 이치 곧 자고새의 경우와 같이 인생과 역사를 그렇게 섭리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남에게서 착취한 재산을 잃어버리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나이에는 다시 재물을 모을 확률이 별로 없습니다. 그에 따라 불행한 노년을 보내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3)  이상의 말씀은 꼭 재물을 모으는 일에만 국한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이란 자신이 스스로 이 세상에 대한 탐욕이나 육신적인 정욕을 버리고 여호와를 인생의 주인으로 삼고 그 말씀에 따라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그러한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는 행실을 보이지 아니하고 종교적인 형식과 남의 힘을 의지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유대교지도자들이나 제사장들이 당사자를 대신하여 여호와의 복을 받아 주거나 구원을 얻어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여호와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종교적 지도자들의 눈앞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으로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것이 불행입니다. 그렇게 외식적인 신앙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나중에는 여호와의 눈 밖에 나서 자고새의 신세가 되고 만다는 경고의 말씀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청지기로 사람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사람의 인생은 물론 모든 피조세계의 움직임을 주관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인생의 주인이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주인이십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명심하고서 여호와의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는 성도는 이 세상에서 자신에게 맡긴 것이 아닌 것에 대하여 헛된 욕심을 부리지를 않습니다. 그 반면에, 여호와신앙을 떠나서 제멋대로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들이 마치 자고새와 같이 남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불의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의한 자들에게는 반드시 그 잘못에 대하여 인생 가운데 보응을 하시겠다고 여호와께서 선포하십니다. 마치 자고새가 남의 알을 품고 부화를 시키지만 나중에 그 새끼가 자신을 떠나가는 비극을 맞이하듯이 그러한 중년과 노년의 삶을 살아가게 만들겠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와 같은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알고서 아무쪼록 종의 분수를 지키며 여호와를 주인으로 섬기는 신실한 청지기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