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48강(렘7:32-34)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년 7월 8일(주일)
예루살렘과 유다 왕국이 멸망을 당하게 되면 그 참혹함이 어떠할 것이며 그와 같은 비참한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렘7:32-34)
본문에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선민의 나라인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비참한 멸망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동족들에게 가슴 아프게 예언으로 전하고 있습니다(렘7:32-34). 그 가운데 예레미야가 언급하고 있는 장소가 둘 있습니다; ①하나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이고(렘7:32-33), ②또 하나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성읍들입니다(렘7:34). 먼저 그 내용에 대하여 조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첫째로, ‘힌놈의 골짜기’(the Valley of Hinnom)는 예루살렘의 서남쪽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있는 골짜기를 말합니다. 그 골짜기의 이름에 사람의 이름인 ‘힌놈’(Hinnom)이 어째서 붙어 있는지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유추가 가능한 것은 그 옛날 그곳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여부스 족속 가운데 ‘힌놈’이라고 하는 가문의 소유지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이 많은 그 깊은 골짜기가 어째서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효용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①하나는 쓰레기 처리장으로 사용이 된 것입니다. ②또 하나는 시신을 태우는 화장터나 매장지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용도로 사용이 되는 ‘힌놈 골짜기’가 존재하고 있기에 높은 산지에 있는 예루살렘은 깨끗한 성읍으로 남아 있을 수가 있습니다.
(2) 둘째로, ‘힌놈의 골짜기’가 아니고 선지자 예레미야는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the Valley of Ben Hinnom)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렘7:31-32). 그 이유는 그곳에 암몬의 주신인 ‘몰렉’에게 아들을 번제로 바치는 사당 곧 ‘도벳’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렘7:31). 일찍이 히스기야 왕의 부왕인 아하스는 남침을 하고 있는 아람과 이스라엘 왕국의 군대를 막을 힘이 부족하자 그의 자녀들을 몰렉에게 희생제물로 바치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한 적이 있습니다(대하28:3). 그리고 히스기야 왕의 아들인 므낫세는 우상을 심하게 섬기면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몰렉에게 그의 아들들을 번제로 바치고 있습니다(대하33:6). 여호와의 뜻에 어긋나는 참혹한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그들 악한 왕들의 범행의 장소가 바로 ‘힌놈의 아들 골짜기’입니다. 그러므로 그곳에 엄청난 여호와의 진노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렘7:32-33).
(3) 셋째로, 주전 701년 히스기야 왕 때에는 예루살렘성을 포위하고 있던 앗수르 산헤립 황제의 원정군 18만 5천명이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로 전멸을 당하고 그 시신이 ‘힌놈의 골짜기’에 가득한 적이 있습니다(왕하19:34-35).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는 그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진노가 선민이 살고 있는 유다 왕국에 퍼부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신바벨론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참살을 당한 유다 왕국의 군사들과 민간인들의 시신이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가득 차게 되는 것입니다(렘7:32-33).
(4) 넷째로, 시드기야 왕 말년에 신바벨론의 군대가 예루살렘성을 포위하여 장기간 공격을 하게 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 전쟁의 결과를 여호와의 말씀으로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그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어지게 하리니, 땅이 황폐하리라”(렘7:33-34). 세가지로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 ①첫째, 예루살렘성이 초토화가 되고 황폐하게 되고 맙니다. ②둘째,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모든 유다 성읍의 백성들이 모두 전쟁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③셋째, 전사자들을 장사지낼 수가 없게 됩니다. 그 결과 시신들이 힌놈의 골짜기에 던져져서 전부 짐승의 먹이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면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말하지 아니하고 죽임의 골짜기라 말하리니, 이는 도벳에 자리가 없을 만큼 매장했기 때문이니라”(렘7:32);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렘7:32a);
1) 여기서 ‘그러므로’는 앞에 있는 문장들을 받아 주고 있는 접속사입니다(렘7:32aa). 따라서 그 내용이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선민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성전에 바알을 섬기는 제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세우고 또한 성전의 마당에 일월성신을 경배하는 제단을 마련한 것입니다(렘7:30). ②또 하나는,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이방신 몰렉을 섬기는 번제단인 ‘도벳’을 설치하고 왕들이 자녀들을 번제물로 삼아 인신제사를 드린 것입니다(렘7:31).
2) 그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예루살렘성전에서 우상을 섬긴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백성들 그리고 힌놈의 골짜기에서 인신제사를 드린 다윗왕조에 퍼부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선민의 자격을 박탈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내어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던 땅을 황폐하게 하고 선민들이 이방인들의 포로가 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보응의 날이 반드시 임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렘7:32ab)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출32:33-35). 왜냐하면, 영생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 역사섭리의 원칙과 보응의 방법이 동일하시기 때문입니다.
(2) “날이 이르면 이곳을 도벳이라 하거나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라 말하지 아니하고 죽임의 골짜기라 말하리니”(렘7:32b);
1) 선민 유대인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고 전쟁에서의 승리와 번영을 위하여 자녀들까지 번제물로 이방신인 몰렉에게 바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례에 따라 그들에게 보응할 날이 임하고 있습니다. 그 전례가 바로 그 옛날 금송아지를 섬긴 이스라엘 자손들을 심판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고 있습니다(출32:33-35). 그와 관련하여 ‘날이 이르면’(렘7:32ba)이라고 하는 보응할 날의 의미가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역사적인 심판입니다(출32:8-10, 27-28). ②또 하나는, 개인적으로 자신들이 여호와 앞에 죄인임을 확실하게 깨닫고서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 제사를 의지하여 진심으로 회개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지 아니하면 죽음에서 부활하여 다시 영벌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요5:25-29, 출32:34).
2) ‘힌놈의 골짜기’가 여기서 ‘힌놈의 아들 골짜기’(렘7:32bb)라고 달리 불리고 있는 이유는 암몬의 주신인 몰렉에게 인신제사를 드리는 번제단인 ‘도벳’이 그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도벳’이 설치가 된 장소는 예루살렘 남쪽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가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기드론 골짜기’와 만나고 있는 지점입니다. 전체적으로 ‘힌놈의 골짜기’는 평소 쓰레기 처리장이나 시신의 매장지로 활용이 되고 있지만 ‘도벳’은 그것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아하스 왕이나 므낫세 왕과 같은 우상숭배자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몰렉에게 인신제사로 태워서 바쳤습니다. 그러므로 ‘힌놈의 골짜기’ 대신에 여기서 ‘힌놈의 아들 골짜기’라고 지칭함으로써 여호와께서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우상숭배의 범죄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 선민 유대인들이 끔찍한 우상숭배와 자녀살해의 범죄를 저질렀기에 여호와께서는 그 잘못을 역사적으로 보응하십니다. 그 방법이 그곳을 ‘죽임의 골짜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렘7:32bc). 실제로 주전 586년에 신바벨론제국의 원정군에 의하여 예루살렘성이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 엄청난 수의 유대인들이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들의 시신이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가득 차게 됩니다. 그야 말로 ‘죽임의 골짜기’로 변하고 만 것입니다. 그 시신을 태우는 불이 꺼지지 아니하고 마치 지옥불과 같이 계속 타게 됩니다. 따라서 ‘힌놈의 골짜기’를 말하고 있는 히브리어 ‘게힌놈’은 훗날 ‘지옥’이라는 의미로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3) “이는 도벳에 자리가 없을 만큼 매장했기 때문이니라”(렘7:32c);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벳’에 어느 정도의 유대인들의 시신이 던져지게 되는 것일까요? 여기서 선지자 예레미야는 단지 “도벳에 자리가 없을 만큼 매장”(렘7:32c)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그 수를 파악해보기 위하여 훗날 주후 70년에 로마군대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게 되는 예루살렘성의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그때 끝까지 저항하던 예루살렘성의 주민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로마군인들에 의하여 살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가나안 땅에서 살해가 된 유대인의 수가 110만명 정도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가 동족들의 시신이 ‘힌놈의 골짜기’를 가득 메우게 된다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과장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렘7:33);
(1)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의 장례법은 안장(安葬)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안사람들을 위하여 사전에 바위굴이라고 하는 묘실을 마련해두고 있는 부자들은 죽은 가족의 시신을 향품으로 처리한 다음에 세마포로 잘 싸고서 굴속에 안치를 합니다. 훗날 베다니의 나사로가 그러하고 대 공회원인 부자 아리마대의 바위굴을 묘실로 사용하게 되는 예수님의 장례가 그러합니다(요11:38-44, 19:38-42, 사53:9). 그렇지만 자신의 묘실을 가지고 있지 못한 가난한 백성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죽은 가족의 시신을 관속에 넣어서 골짜기에 안치를 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그렇게 관속에 시신을 넣어서 처리를 할 수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란 때문에 많은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때입니다. 모두가 제 몸 하나 살자고 피신하기에도 바쁜 처지이므로 죽은 자를 마음 편하게 장례를 치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란 가운데 죽은 가족의 시신을 향품으로 처리하거나 세마포로 싸고서 관속에 넣을 수가 도무지 없습니다. 그때에는 대충 시신을 수습하여 힌놈의 골짜기에 방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3) 그렇게 되면 새와 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골짜기를 헤매면서 시신을 파먹게 되는 참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란이 아니라고 한다면 새와 짐승의 출입을 막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습니다. 전쟁의 포로가 되어 모두들 북송이 되고 있는데 누가 한가롭게 그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와 같은 장래의 일을 예레미야가 “이 백성의 시체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렘7:33)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여기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그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어지게 하리니, 땅이 황폐하리라”(렘7:34);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그때에 내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 기뻐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가 끊어지게 하리니”(렘7:34a);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수도는 예루살렘입니다. 그리고 유다 지파의 땅과 베냐민 지파의 땅이 유다 왕국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 유다 지방에는 많은 성읍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란에 휩싸인 후 유다 왕국의 수도인 예루살렘과 지방인 유다의 성읍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끊어지고 인적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 이유는 신바벨론제국의 원정군이 선민 유대인들을 전쟁포로로 끌고 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왕하25:7, 11). 단지 농촌지역에만 일부 농민들을 남겨 둡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농사를 지으며 포도원을 가꾸어 신바벨론제국에 공물을 바쳐야 하기 때문입니다(왕하25:12).
(2) “땅이 황폐하리라”(렘7:34b); 적군들이 수도인 예루살렘과 유다 지방의 성읍들에 대해서는 아예 사람들이 살 수 없도록 철저하게 불태워버립니다. 다시는 유다 왕국이 재건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예루살렘과 기타 성읍들이 초토화가 되고 농사도 지을 수 없는 황무지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렘7:34b). 선민의 나라의 역사가 그렇게 지상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 유다 왕국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패망은 예루살렘성전에 우상의 제단을 만들고 힌놈 골짜기에서 이방의 신 몰렉에게 인신제사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진노로 힌놈 골짜기에는 시신이 가득 차게 됩니다. 새와 짐승들이 시신을 파먹어도 그것을 쫓아낼 백성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만큼 유다의 백성들이 대부분 신바벨론제국의 전쟁포로로 끌려가고 마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성과 지방의 성읍들은 전부 적군에 의하여 불태워지고 황무지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다시는 선민 유대인들이 왕국을 재건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이방 강대국이 조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장래일을 예언하면서 예레미야의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부디 동족들이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깨닫고 모두들 회개의 마당으로 나아 오기를 예레미야가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선지자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오늘도 중보의 기도를 끊임없이 드리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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