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114강(요13: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4. 15. 08:14

요한복음 강해 제114(13:1-6)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710()

 

예수님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방법은 무엇인가?

 

사도 요한은 이 글을 쓰면서 먼 옛날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과 육체적으로 헤어진 지 벌써 60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옛날 마지막 유월절을 맞이하기 전에 베푸신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그 행하심이 그리움으로 그리고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잡수시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洗足式)을 거행한 것입니다(13:3-5).

건조한 반()사막성 기후를 가지고 있는 유대 땅입니다. 물이 귀하며 먼지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유대 땅에서 손님에게 발을 씻을 물을 가져다 주는 것은 귀한 대접입니다(7:44). 더 귀한 것은 그 집의 하인들이 손님의 발을 씻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의 발을 종이 씻어줍니다. 그 이유는 발을 씻어주는 것이 종들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열을 중시하는 고대사회에서 종이 하는 일을 주인이 대신 행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구나 주인이 종의 발을 씻어 주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스승이신 예수님이 제자의 발을 씻겨주려고 하십니다(13:5). 제자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윗사람이 갑작스럽게 행하는 일을 아랫사람이 쉽사리 말릴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괄괄한 베드로는 다릅니다. 한사코 스승을 만류하고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13:6). 그러나 세족식은 끝까지 진행이 됩니다. 특히 스승이신 예수님을 은 30에 팔게 되는 가룟 유다의 발도 씻어주게 됩니다(13:2, 10-12, 26:14-16).

그 의식은 오늘 날까지 계속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당시에 하신 다음 말씀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13:14-15). 한 마디로, 예수님의 세족식은 섬기는 리더쉽이 무엇인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일을 추억하면서 사도 요한은 이렇게 설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3:1). 예수님은 살아 생전에 제자들을 사랑한다는 증거를 마지막으로 세족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더 큰 증거로서 십자가를 지십니다(19:16, 30). 자신의 대속의 죽음으로써 사람들의 죄가 하나님 앞에서 청산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그렇게 큰 사랑을 은혜로 입게 되는 자들은 서로 섬기고 사랑을 해야만 합니다. 그 사실을 미리 가르쳐주기 위하여 저녁 식사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신 것입니다(13:3-5). 십자가의 사랑과 세족식, 그 둘 가운데 제자들이 장차 흉내를 낼 수 있는 것은 세족식과 같은 섬김의 리더쉽 뿐입니다. 감히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겠다고 우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십자가를 진다고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대속의 효과를 바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보통 사람이 십자가를 진다고 하더라도 하늘로부터 대속의 은혜가 부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사람은 하나님이 마련하신 대속의 제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22:11-14, 1:29).

결론적으로, 히브리서의 말씀 그대로 사람의 죄를 단번에 사할 수 있는 영원한 제물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7:27-28).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사람들의 죄를 청산해버리셨기에 이제 제자들은 대속의 십자가를 지지 아니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믿음의 후배들의 발을 씻어주는 사랑의 의식은 계속 행해야만 합니다. 그 세족식의 기본정신은 남을 낫게 여기고 스스로 그리스도 때문에 섬기는 종으로서 봉사를 하는 인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인생으로 일관하는 삶이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끝까지 사랑하는 성도들의 삶의 방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15:9-12, 12: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