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요한복음 강해 제86강(요9:17-34)(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4. 4. 14:42

요한복음 강해 제86(9:17-3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614()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유대교에서 출교하기로 결정한 산헤드린 공회의 고민(9:17-23)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날 때부터 맹인인 거지를 만났습니다(9:9). 불쌍히 보시고 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9:6-7).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가 구원과 영생을 주기 위함입니다(3:16-17). 지금까지 어두움 가운데 살던 자가 빛을 보고 빛 가운데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구원입니다. 마찬가지로 죄와 사망의 권세라는 어두운 영에 사로잡혀서 살던 자가 그 죄를 사함 받고 생명의 하나님 안에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영생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바로 그와 같은 생명과 빛을 사람들에게 주시는 장본인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예루살렘에서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른 바 실로암 사건이 그러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때는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해입니다. 이제 유대인 달력으로 칠월 달 초막절을 지냈습니다. 몇 개월만 지나면 마지막 유월절을 정월 달에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사역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소경거지를 실로암 못으로 보내어 눈을 뜨게 해주고 그 다음에는 베다니를 방문하여 죽은 나사로를 무덤에서 살려낼 것입니다(11:1, 43-44). 700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가 이 땅에 오면 다음과 같은 기적을 베풀 것이라고 예언을 했습니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35:3-6). 그 예언을 원용하여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사명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11:5).

유대인들은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고 하는 표적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히브리 경전에 밝은 바리새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선지자가 이스라엘 역사에 존재했지만 날 때부터 소경인 자를 깨끗하게 낫게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선지자의 차원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직접 이 땅에 보내시는 메시아의 능력에 속하는 것으로 이사야가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그 일이 예루살렘에서 나사렛 예수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을 믿는다면 그를 메시아로 인정을 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산헤드린 공회는 이미 나사렛 예수를 유대교리를 어기고 있으며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는 중죄인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5:18, 7:25, 9:24). 구체적으로 나사렛 예수가 유대교의 기반이 되고 있는 율법과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모독하고 있고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참람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한 유대교의 반역자 예수가 어떻게 메시아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실로암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안식일 날 소경의 눈을 뜨게 했다는 증거 정도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9:16). 계속 조사를 해보면 무엇인가 꼬투리가 잡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용의주도하게도 눈을 뜨게 된 소경과 그 부모가 문제가 되는 발언을 일체 삼가하고 있습니다(9:17-21). 이미 예수를 메시아라고 발설을 하면 유대교에서 출교를 당하게 된다는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는 것입니다(9:22). 그렇게 예수님에게 호의적인 백성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서 산헤드린 공회와 바리새인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것입니다(9:34, 40).

 

예수가 그리스도일 수밖에 없는 이유(9:24-34)

 

하나님은 창조주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에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자신의 영적인 생명의 기운을 그 코에 불어 넣어 살아서 움직이는 혼적인 존재가 되게 창조했습니다(2:7).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이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다고 그 정체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1:1, 10-14). 창조주인 독생자의 영광을 가지고 계신 그리스도 예수는 이 땅에서 사람들에게 생명과 빛을 주고 있습니다(1:2-5, 14, 18). 그러므로 예수님을 만나서 그 분이 그리스도임을 알게 되면 두세 가지의 창조적인 역사가 나타납니다; 첫째, 날 때부터 맹인인 자가 세상을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빛의 창조와 같습니다. 베다니의 나사로와 같이 죽은 자가 되살아 나오게 됩니다. 그것도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는 일종의 창조의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그 정도의 육신적인 창조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창조와 혼적인 창조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둘째, 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서 죽고 다시 사는 존재가 됩니다. 영적으로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되어서 천국의 잔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셋째, 이 세상에서 남은 인생을 사는 동안에도 인격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불신앙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와 역사하심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혼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지성적으로, 감정적으로 주님을 받아 들이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한 평생을 살아가고자 의지를 가지고 결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정확한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와 같은 변화가 본문에서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거지에게서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이미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9:27). 바리새인들이 심정이 상했습니다. “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9:28). 둘째, 소경거지는 자신의 눈을 뜨게 해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어주신 분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같이 소경이며 거지인 죄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유대교의 지도자들인 거룩한 바리새인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의 말을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창세 이후로 맹인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9:30-30). 소경거지의 말이 논리정연합니다. 그 거지의 입술을 빌려서 사도 요한이 자신의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감동으로 알기 쉽게 전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유대교인들이 인정을 하지 아니하더라도 그것은 진리입니다. 그 진리를 따라서 하나님께서 역사를 섭리해나가실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자신의 구원주로 받아들이는 자는 새로운 영적인 믿음의 눈을 뜨고서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덤 속에서 다시 살아나오는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5:24-29). 그리스도 안에서 남은 생을 하나님과 함께 살고서 천국으로 승천하여 영생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바야흐로 예루살렘의 소경거지에게 그와 같은 성도의 삶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지 아니하여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과 무덤 속 부활이 그곳 예루살렘에서 있게 될 것입니다(19-20). 이제부터 예수님을 쫓아다니게 될 그 소경거지가 초대교회의 역사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9:34-39, 1:15, 2:1-4, 41). 그렇게 예수님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면 사람의 운명이 바뀌게 됩니다. 우리 성도들이 바로 그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