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패권(손진길 정치학박사)

동서양의 패권 11. 아랍 유목민의 종교국가 이슬람제국의 끊임없는 정복전쟁(작성자; 손진길 박사)

손진길 2022. 3. 11. 12:36

동서양의 패권

 

11. 아랍 유목민의 종교국가 이슬람제국의 끊임없는 정복전쟁(작성자; 손진길 박사)

 

그 옛날 중동지역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두 문명권 사이’(the land of between two civilizations)에는 상대적으로 미개한 시리아, 가나안, 아라비아 등이 존재하고 있다;

 

고대 문명사회에서는 범신론적 우상문화가 만연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두 문명권 사이에 있는 변방지역에서 유일신 종교가 탄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나안에서는 히브리인에 의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유대교가 그리고 아라비아반도에서는 유목민 출신의 가문에서 알라신을 섬기는 이슬람 종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유일신 여호와를 섬기는 유대교가 한참 먼저이다. 주전 21세기말엽 가나안 땅에 들어온 최초의 여호와 선지자가 아브라함이고 그의 자손들이 애굽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온 것이 주전 15세기말이다.

그런데 로마제국시대에 변방 유대에서 반란이 발생하자 주후 70년에 로마군대가 쳐들어와서 유대사회를 멸망시키고 만다. 그때 상당수의 피난민이 아라비아반도 북서쪽 그 옛날 미디안 땅으로 들어가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곳에는 나름대로 여호와를 섬기는 유일신사상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주후 6세기에 이르기까지 그 옛날 미디안 땅에는 범신론적 우상문화가 대세이다. 특히 그 옛날 미디안의 남부 해안에서 200리 정도 내륙으로 들어간 골짜기에 오아시스 도시 메카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 우상문화가 심하다;

 

그 이유는 아라비아와 시리아를 오가는 부유한 대상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므로 그들이 사업적인 성공을 기원하면서 여러가지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후 613년 메카에서 갑자기 유일신 알라를 섬기라고 외치는 최초의 무슬림 무함마드의 포교가 있게 된다.

무함마드는 당시 43세인데 그는 3년전에 유일신 알라를 만나 선지자로 세움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있다. 무함마드의 딸들과 양자들 그리고 15세 연상인 부인과 숙부의 가족이 모두 무슬림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은 360개의 우상을 신으로 섬기고 있는 메카 카바 신전의 지도자와 신도들로부터 엄청난 핍박을 받게 된다;

주후 619년에 사랑하는 아내이며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15세 연상의 카디자가 세상을 떠나고 숙부 아부 딸립마저 별세하자 무함마드는 더 이상의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3년후 주후 622년에 메카를 떠나 천리 길 북쪽에 있는 메디나로 피신한다. 그런데 메디나에서 그의 포교는 대단히 성공적이다;

그 옛날 미디안 땅의 중심인 메디나에는 유대교인들의 유일신 전통이 남아 있어 그런지 무함마드가 전파하는 유일신 알라에 호의적인 것이다. 그래서 무함마드는 그곳에 최초의 무슬림 공동체인 움마를 세운다.

교세가 커지자 주후 629년말에 무함마드는 1만명의 무슬림을 이끌고 메카로 행진한다. 메카의 범신론자들은 그 기세에 눌려서 미처 대항하지 못하고 무혈입성을 허용하고 만다. 그에 따라 주후 630년에 무함마드는 메카의 카바 신전에 있는 우상 360개를 혁파하고 그곳을 유일신 알라를 섬기는 신전으로 삼는다;

무슬림의 세력을 이끌고 아라비아반도의 서부를 이슬람국가로 만든 후 주후 632년에 무함마드는 심한 열병으로 메디나에서 운명한다. 그 뒤를 그의 제자들이 칼리파가 되어 잇고 있다. 그들은 세습이 아니라 무슬림 회의에서 선출되어 이슬람의 최고지도자가 되었기에 남은 평생을 이슬람제국의 확장에 온전히 바치고 있다.

그 결과 무함마드 사후 120년만에 이슬람국가는 크게 팽창하여 아라비아 반도는 물론 대부분의 중동지역과 북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의 남단 끝 이베리아 반도까지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무함마드의 제자나 평신도의 장로 출신이 아니라 그의 혈족 가운데 두차례 칼리파가 등장한 적이 있다.

역사적으로 무함마드의 제자파와 혈족 가운데 어느 쪽이 이슬람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정통성 논란이 오늘날에도 존재하고 있다. 참고로 제자파가 다수인 수니파이고 혈족파가 소수인 시아파이다;

그런데 이슬람제국의 주도권이 몇차례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출발하고 있는 칼리파의 정권 곧 우마이야 왕조(주후 661-750)와 아바스 왕조(주후 750-1258)가 이슬람 제국의 전성기를 마련했다;

 그 뒤를 종교지도자 칼리파의 승인으로 세속왕이 된 세습제 술탄이 이끄는 이슬람제국이 번성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천산산맥에 살고 있는 투르크 족이 주후 10세기 중반에 무슬림이 되자 술탄의 나라 투르크가 서진하여 주후 10세기말에 중동을 차지하고서 셀주크 투르크 제국을 형성한다. 그들은 계속 서진하여 비잔틴의 동로마제국과 전쟁을 벌이고 예루살렘을 점령한다. 그로부터 십자군 전쟁이 11-13세기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셀주크 투르크 제국의 뒤를 잇고 있는 것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다. 오스만은 소아시아 북서부에서 13세기말에 발흥하여 셀주크 투르크의 잔존세력을 흡수하여 오스만 투르크 제국(Ottoman Empire, 1299-1922)으로 크게 발전한다. 그들은 주후 1453년에 비잔틴을 점령하고 동로마제국의 시대를 종식시킨다.  

그러나 게르만족속 신성로마제국의 뒤를 잇고 있는 합스부르크 왕조와의 대결이 치열하다. 따라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지 못하고 그 동남쪽에 머물고 만다;

세계 제1차 대전에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위시한 동맹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연합군에 패전하고 만다. 그 때문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많은 땅을 잃어버리고 겨우 오늘날의 터키로 역사 가운데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슬람제국은 그 영역이 광대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연안은 물론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멀리 동남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그 세력이 뻗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성경에서 엿볼 수 있는 이슬람에 관한 사항을 간략하게 다음과 같이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훗날 무함마드가 정복하고 있는 아라비아의 서쪽지역은 히브리정경에 나타나고 있는 기록과 깊은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인류최초의 영웅인 니므롯이 구스 땅 곧 이디오피아 맞은편에 있는 아라비아반도 서해안에서 북진하여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정복하고 바벨제국을 건설하고 있다(10:8-12, 11:1-9).

(2)  아브라함이 서장자인 이스마엘과 후처 그두라의 소생인 6아들을 가나안 땅에서 멀리 동쪽과 남쪽으로 보내어 살게 하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아라비아 반도의 서북쪽 미디안 땅과 그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21:20-21, 25:1-6);

(3)  이삭의 장남인 에서의 자손들이 왕국을 이루고 세일산맥과 에돔 들을 지배하고 있다가(36:40-43) 주후 580년대 말에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왕국이 망하고 만다(49:8, 13, 20-22). 그 유민들이 미디안 땅으로 피난하여 살게 된다.

(4)  신바벨론제국에 의하여 가나안 땅의 다윗왕조 유다왕국은 물론 그 주변의 왕국들이 모조리 멸망을 당하고 만다. 따라서 그 유민들이 아라비아반도 북부에 들어와서 훗날 부흥운동을 펼친다(40:11-14, 41:10). 그 때문에 신바벨론제국의 마지막 황제 나보니두스가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10년간 데마에 상주하면서 아라비아 반군 토벌작전에 임하고 있다;

(5)  미디안 땅에는 유일신 여호와를 섬기는 미디안 족속의 제사장 이드로가 살고 있다(2:16, 3:1). 그가 주전 1486년에 애굽에서 피신한 모세를 거두어 맏사위로 삼으면서 여호와신앙의 방법론을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2:21-22, 18:14-27).

둘째로, 로마제국이 아라비아반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두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가 있다; 하나는, 아라비아 반도 중앙 대부분이 사막이며 불모지이다. 그러므로 별로 값어치가 없는 땅이다. 또 하나는, 그곳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야만적이고 거칠다. 그러므로 많은 희생을 치르고 그 땅을 얻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로, 아라비아 반도의 삼면 해안가에는 사람이 살 만한 오아시스지역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스바왕국에는 여왕이 있어서 많은 예물을 가지고 멀리 다윗왕조의 이스라엘제국을 방문하여 지혜의 대왕 솔로몬을 만났다고 한다(왕상10:1-13);

 따라서 솔로몬대왕은 에시온게벨에서 상선을 건조하여 홍해를 통하여 인도양 무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왕상9:26-28). 그 거점도시가 스바왕국에 있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아라비아반도는 인근의 시리아, 요르단, 가나안과 더불어 두개의 고대문명권 사이의 변경지역이다. 그렇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오가고 있는 상단이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개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아라비아의 상인들은 두개의 문명권을 오가면서 획득한 지식이 상당하다.

그래서 그런지 아라비아 북서부 그 옛날 미디안 땅에서 살고 있는 토호들은 부유한 상인들이며 종교에 관하여서도 유식하다. 그곳에서 아라비아와 시리아 사이에서 무역을 하던 40세의 무함마드가 예루살렘에서 섬기고 있는 여호와신앙을 본받아 고향 메카에서 유일신 알라의 선지자라고 자신의 영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그가 3년후 360개의 우상을 섬기는 카바 신전이 자리잡고 있는 메카에서 대담하게 포교활동을 하다가 핍박을 받는다. 무함마드는 주후 622년에 북쪽의 메디나로 탈출하여 그곳에서 포교에 성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곳 미디안 땅의 중심에는 그 옛날 유대인들이 피난을 와서 살았기 때문이다.

주후 632년에 운명하기 전까지 무함마드는 아라비아반도 서쪽을 점령하여 칼리파가 다스리는 이슬람나라를 건설한다. 그후 그의 제자들이 칼리파가 되어 코란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슬람제국의 팽창에 기여하고 있다.

거친 유목민과 무장을 한 대상들이 살아가고 있는 아라비아반도는 보통의 방법으로는 여러 족속을 종교적으로 순화할 수가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무함마드와 그의 제자들이 코란을 만들어 알라신앙을 퍼뜨린 것이다.

특히 한손에는 코란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칼을 쥐고서 아라비아의 건장한 말을 타고 달리면서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무슬림의 위세는 대단하다. 유일신 알라를 섬기는 세계적인 제국을 형성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은 오늘날에도 결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제국의 세계정복의 투쟁은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