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패권(손진길 정치학박사)

동서양의 패권 7. 성경에 나타나는 중동의 패권국 페르시아제국(작성자; 손진길 박사)

손진길 2022. 3. 6. 09:19

동서양의 패권(작성자; 손진길 박사)

 

7. 성경에 나타나는 중동의 패권국 페르시아제국

 

고고학자들의 연대계산에 따르게 되면 대체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시작된 시점이 주전 3천년경이고 애굽 문명의 시작이 주전 2,500년경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경의 기록을 가지고 연대계산을 해보면, 아담의 탄생이 주전 4,114년이다;

참고로, 성경의 연대계산의 기준은 열왕기상 제6장 제1절에 기록되어 있는 바에 따라 이스라엘제국 솔로몬대왕의 즉위연도를 주전 970년경으로 보고 예루살렘성전 건축의 시작을 주전 966년으로 보고서 계산한 것이다. 거기에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는 의인들의 나이와 장남의 득남시기를 대입하여 계산한다.

그 방법으로 계산하게 되면, 노아 홍수가 주전 2,458년에 시작이 되며 바벨탑붕괴가 주전 2,357년이다. 그리고 아브라함 일행의 가나안 행이 주전 2,091년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작시점을 주전 3천년경으로 보는 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연대를 가지고 계산해보더라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패권국들이 등장하게 되는 시기를 성경의 기록에 비추어 보면 앗수르제국이 주전 733년경, 신바벨론제국이 주전 605년경 그리고 페르시아제국이 주전 536년경인데 그것은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그 점을 한번 검토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앗수르가 지역패권을 두고서 우라르투와 오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시점이 주전 8세기 전반이며 북조 이스라엘왕국에 있어서는 여로보암2세의 통치 시기이다. 강대국 앗수르가 전쟁에 발목이 잡혀 있는 시기이므로 그 기회를 활용하여 여로보암2세가 동편 아람지역으로 진출하여 영토를 넓히고 있다.

따라서 강대국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 곧 티그리스강 상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그때 북조 이스라엘왕국 변경지역 곧 갈릴리호수 서편 나사렛의 이웃마을인 가드헤벨 출신 선지자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니느웨로 가고 있는 것이다(왕하14:25, 3:1-5);

그런데 앗수르가 우라르투와의 전쟁을 끝낸 다음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의 패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주전 733년경 다윗왕조 유다 왕국 아하스 왕의 요청에 따라 서토(西土)정벌에 나설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주전 733년에 아람왕국을 점령하고 주전 722년에는 북조 이스라엘왕국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메소포타미아의 강대국 앗수르가 지역패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오래 전쟁을 벌인 과정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둘째로, 메소포타미아지역에는 강한 나라들이 많다. 비옥한 삼각주이므로 강한 족속들이 서로 좋은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인 바벨론과 우르에서 구 바벨론제국과 신 바벨론제국이 등장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지 아니하다;

그러나 메소포타미아 삼각주를 차지하지 못하고 이란북부고원지대로 밀려나 있는 족속이 카스피해에서 뒤늦게 남하한 바사인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힘이 약한 아리안족 출신 바사왕조가 갑자기 강대국으로 엄청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아니하다;

어떻게 바사왕국의 고레스 왕이 갑자기 그 막강한 패권국 신바벨론제국을 메대왕국과 함께 무너뜨리고 있는가? 그리고 강한 나라 메대왕국의 다리오 왕마저 쉽게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있는가? 그 점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신바벨론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나보니두스가 정예병 갈대아군대를 지휘하여 아라비아 북부에서 10년간이나 반란군과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변방의 갈대아군대의 전투능력이 대단한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고레스가 그 막강한 갈대아군대를 이기고 손쉽게 페르시아제국의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일까? 그와 같은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근거가 유일하게 이사야의 선지서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28.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내 목자라. 그가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네 기초가 놓여지리라 하는 자니라. 1.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2.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 3.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44:28-45:3);

선지자 이사야의 입을 통하여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바사왕국 고레스 왕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주신 시점이 주전 8세기를 전후한 시대 곧 앗수르제국 산헤립 황제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예언은 그 뒤를 잇고 있는 신바벨론제국의 시대를 한꺼번에 건너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150년 전에 그와 같이 미래에 나타나는 바사왕국 고레스 왕에 대한 놀라운 전쟁승리의 예언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일까? 그와 관련하여 창조주 여호와의 의도는 다음과 같이 파악이 된다; “세상적인 이치에 비추어보면 바사왕 고레스가 도저히 메소포타미아의 패권국 신바벨론제국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역사를 섭리하고 있는 나 여호와의 전적인 도움으로 그가 새로운 패권국 페르시아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그는 나의 도움임을 깨닫고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방하고 고토로 되돌려 보낼 것이며 예루살렘성성전을 재건하게 도와줄 것이다. 그와 같은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이사야의 예언서를 그가 읽고 반드시 그대로 행하도록 하라. 만약 그러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페르시아제국 역시 역사 가운데 사라지고 말 것이다”(44:28-45:3말씀에 대한 의역임).

주전 536년경 페르시아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고레스 황제는 이사야 선지서의 내용을 알고서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다; “23.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대하36:23);

겉으로 보면, 고레스 황제가 여호와의 은혜를 알고 보은을 잘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절반의 실천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성과 성전을 건축하라고 했는데 성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아니하고 오로지 예루살렘성전만 건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대하36:23, 1:1-3).

그것도 아주 인색한 것이다. 왜냐하면, 본래 웅장한 솔로몬의 예루살렘성전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페르시아 황실의 복락을 비는 사찰을 짓는 정도의 의미인 것이다;

사람이란 아무리 큰 은혜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보이기 십상인 존재이다. 그 점에 있어서 페르시아제국의 초대 황제인 고레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그가 세상적인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제국을 운영하기에 이르고 있다;

첫째로, 여호와의 도우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제국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하고 있다. 그 방법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인재등용에 있어서 출신성분을 크게 따지지 아니한다. 페르시아제국은 동쪽 인도북부에서부터 서쪽 애굽에 이르기까지 127개 족속을 지배하고 있는데(1:1) 그 가운데 쓸 만한 인재를 골라서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다. 그것이 개방형 제국 페르시아의 강점이다;

그런 맥락에서 유대인 출신 에스더가 황후의 한사람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말렉의 후손으로 짐작이 되는 하만이나(3:1, 삼상15:8) 유대인 모르드개가 페르시아제국에서 재상으로 등용이 되고 있다(2:5, 8:2);

또 하나는, 일단 황제의 칙령이 제국내에 선포가 되고 나면 황제라고 하더라도 그 칙령을 취소하거나 철회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그것은 페르시아 제국내에서 법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하수에로 황제가 잘 모르고 유대인들을 전부 척살하도록 허용하는 칙령을 내렸지만 그것을 철회하지 못하고 있다(8:5-8). 그 대신에 그와 반대가 되는 칙령을 다시 발하여 유대인의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8:8);

둘째로, 그가 멸망시킨 신바벨론제국의 우상을 그대로 도입하여 섬긴 것이다. 히브리정경 다니엘서에 따르면, 신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황제가 총리 다니엘의 증언과 행동을 보고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역사를 섭리하시며 이방제국의 황제까지 존폐하는 능력자임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있다(4:34-37).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여호와신앙을 가지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있다. 그 대신에 제국의 신민들에게 황제를 신으로 여기며 바벨론의 토속신 말둑을 신 중의 신인 주신이며 창조의 신으로 알고 섬기도록 강요하고 있다(50:1-2). 그 때문에 여호와의 진노로 신바벨론제국이 속히 망하고 마는 것이다(50:3).

그런데 어리석게도 세상황제 느부갓네살의 실패를 고레스황제가 반복하고 있다. 그 점을 고레스보다 시대적으로 150년이나 앞서 있는 시점에 벌써 유대인 선지자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여호와의 예언을 기록하고있다; “1. 은 엎드려졌고 느보는 구부러졌도다. 그들의 우상들은 짐승과 가축에게 실렸으니 너희가 떠메고 다니던 그것들이 피곤한 짐승의 무거운 짐이 되었도라. 2. 그들은 구부러졌고 그들은 일제히 엎드러졌으므로 그 짐을 구하여 내지 못하고 자기들도 잡혀 갔느니라”(46:1-2).   

참고로, 은 바벨론의 토속신 말둑을 제국의 최고신으로 만든 것인데 그것을 페르시아제국에서 그대로 도입하여 우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신바벨론제국의 황제였던 느부갓네살이나 나보니두스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느보역시 그들의 높은 계급의 우상인데 그것은 일명 지혜의 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르시아제국이 아무리 개방적으로 인간의 지혜를 모으고 우상의 힘을 빌려서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 세상을 경영하고 계시는 여호와의 역사섭리에서 벗어나고 있는 불신앙이다;

따라서 그 옛날 니므롯 제국의 바벨탑이 무너지듯이 역사 가운데 패망할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주전 331년경 헬라제국의 창건자 알렉산더 대왕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페르시아제국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