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민자32(손진길 소설)
서기 2060년 새해에 들어서자 밍제국의 총통인 시 샤오뚱이 중요한 선언을 한다; “우리는 그동안 발리회교국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부여왕국 박인성 국왕의 중재로 3차례의 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
그것은 지난해 말까지 3개월 동안 지루하게 진행된 양국협의과정을 말하고 있다. 그 결과가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다음과 같이 채택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첫째, 우리 밍제국 군대의 철수에 발맞추어 발리회교국에 주둔하고 있는 자카르타 회교국의 군대가 오미크론 행성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
그것은 종전선언이다. 그 다음에 평화를 위한 합의사항이 뒤따르고 있다; “둘째, 당초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발리회교국에서는 우리 밍제국의 소행인 것처럼 꾸미고 부여왕국의 박인성 국왕에게 테러를 가한 행위에 대하여 관련당사국에게 잘못을 시인하고 정당한 손해배상을 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리고… “.
그 다음에 참으로 중요한 합의가 뒤따르고 있다; “셋째, 시그마행성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우리 3국은 물론 시그마행성의 기타 3국이 모두 합의하여 차제에 시그마 국제연합을 발족하기로 하였다”;
놀랍게도 세번째의 내용에 대해서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각국의 정상들이 자기나라 국민들에게 동일하게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시그마행성에 살고 있는 발해공화국, 신라공화국, 부여왕국, 밍제국, 무굴제국, 그리고 발리회교국의 주민들 모두가 대단히 기뻐하면서 시그마 국제연합이 조속히 발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드디어 서기 2060년 2월 2일 월요일 오후 2시에 6나라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시그마 국제연합의 성립을 선포한다. 그 자리가 바로 신라공화국의 허리부분 동해안의 큰 도시 하슬라이다. 푸른 바다 청해와 아름다운 오색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하슬라는 경관이 좋으며 시그마 6개국의 중심의 위치이다;
그곳에 있는 최상급 호텔과 국제회의장을 6개국이 출자한 평화기금으로 사들여서 시그마 국제연합 본부를 마련하고 있다. 그날 6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선포한 내용이 다음과 같다; “시그마행성 모든 주민들의 평화와 번영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 6개국의 정부는 이곳에 시그마 국제연합을 창설합니다. 그리고… “;
구체적인 내용이 다음과 같다; “각국에서 20명씩 보낸 120명의 대표단이 모여서 전체회의와 분과회의를 진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처의 기구는 대표단에서 선출한 시그마 유엔사무총장이 조직하여 지휘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축배를 들도록 합시다!... “.
그날 부여왕국의 국왕인 박인성 박사는 각국의 정상들과 축배를 나누고 있다. 발해공화국의 대순제 대통령, 신라공화국의 김문한 대통령, 밍제국의 시 샤오뚱 총통, 무굴제국의 무함 술리 황제, 그리고 발리회교국의 이스마엘 칼리프 등이 기쁜 마음으로 서로 잔을 부딪치고 있다.
그와 같은 좋은 일이 발생하고 있는 서기 2060년이다. 그러나 그해 여름이 되자 뜻밖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도대체 시그마행성에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로, 6월 10일 목요일 정오에 지방순찰을 하고 있던 밍제국의 시 샤오뚱 총통이 갑자기 환영인파 사이에서 튀어나온 십여명의 무리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 가까이 접근하는 무리들을 막기 위하여 경호원들이 일제사격을 실시하자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만다. 공격자들의 복부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지고 마는 것이다;
10여개의 폭탄이 동시에 터지자 포연 가운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다. 경호원들은 총통의 안위가 걱정이다. 급히 살펴보니 피를 흘리고 있다. 들쳐 업고서 전력 질주하여 방탄차에 태워 병원으로 후송한다. 그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엄청난 중상을 입고 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밍제국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부총통인 마오핑이 공격세력의 배후를 밝히기 위하여 총력을 경주한다. 다행히 자살특공대 가운데 생포가 된 자가 한사람 있다. 철저하게 수사한 결과가 이틀만에 발표되고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생존자의 정체는 작년에 오미크론 행성의 자카르타 회교국에서 들어온 지원군이다. 그는 자기 행성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모슬렘을 모욕한 밍제국의 시 샤오뚱 총통을 살해하고자 결심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그 배후에 발리회교국이 관여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규명할 예정이다”;
발리회교국의 이스마엘 칼리프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그렇지만 회교도의 소행임은 분명하기에 참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결국 시그마 유엔에서 그 문제를 다루게 된다. 밍제국과 발리회교국 양국의 대표단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만다.
그러나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시 샤오뚱 총통의 수술경과가 좋아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고 말았으니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그렇게 양국 사이에 현안문제가 크게 걸리어 있는데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둘째로, 서기 2060년 8월 3일 월요일 오후 2시경 갑자기 하늘에서 운석이 두개 시그마행성에 떨어지고 있다. 하나는 무굴제국의 대도시에 떨어진다;
또 하나는, 발해공화국의 대평원에 떨어진다;
그 두개의 파괴력이 엄청나서 주위 1km이내의 땅이 50미터 아래로 완전히 꺼져버리고 만다. 마치 거대한 싱크홀이 순식간에 발생한 모양새이다. 그것은 원자탄에 버금가는 위력의 재앙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급히 출동하여 현장에서 조사해보니 그것은 운석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루프운반체가 초광속에서 광속의 세계로 감속을 하다가 고장이 나서 그런지 그대로 소위 ‘하늘의 창’이라고 하는 무기가 되어 땅으로 내리 꽂힌 것이다;
그 소식을 듣자 박인성 국왕이 크게 한숨을 쉬고서 속으로 중얼거린다; “내가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발생하고 말았구나. 어느 나라 소유의 초광속 루프운반체인지는 몰라도 의도적으로 무기로 사용한 것이다. 누가 과연 우리 시그마행성을 노리고 그와 같은 끔찍한 일을 자행한 것일까?... “.
그와 관련하여 서기 2060년 8월 10일 월요일 정오에 부여왕국의 박인성 국왕이 시그마 유엔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한다; “가장 우려하던 일이 일주일 전에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초광속 루프운반체를 무기로 사용하여 우리 시그마 행성을 고의로 공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
60세인 박인성 국왕의 목소리가 여전히 쟁쟁하다; “우리는 어느 행성 어느 집단에서 그와 같은 참혹한 일을 자행했는지 반드시 규명하여 철저하게 응징하여야 합니다. 차제에 재발을 막기 위하여 우주적인 합의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을 우리 시그마 유엔에서 전문적으로 맡아서 처리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박인성 국왕의 연설이 끝나자 시그마 유엔사무총장인 양석준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인성 국왕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입니다. 우리 시그마 유엔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며 조사팀을 지구행성을 비롯한 여러 행성에 보내어 철저하게 조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
나이가 60대 중반인 양석준 사무총장이 잔기침을 한번 한 다음에 말을 계속한다; “차제에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서기 2060년 8월 15일 오후 3시에 시그마 유엔에서 파견하는 5개의 조사단이 인류가 살고 있는 우주의 5개 행성으로 각각 출발하고 있다. 시그마 유엔의 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신라공화국 하슬라에는 5개의 행성으로 갈 수 있는 루프터미널이 전부 설치되어 있어 참으로 편리하다.
참고로, 그 행성들의 이름이 람다행성, 오미크론 행성, 그리고 지구행성, 베타행성, 델타행성 등이다. 그 가운데 오미크론 행성과 시그마 행성은 람다행성에 있는 국가가 개발한 곳이다. 그리고 베타행성과 델타행성은 지구행성에 있는 국가가 개발한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람다행성의 강철공화국이 시그마행성을 인류가 살 수 있는 자연환경으로 개발하였는데 동편지역을 직접 소유하는 한편 서부지역을 각각 지구행성에 있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판매하였다;
그 결과 동편의 대륙에는 발해공화국이, 반도에는 신라공화국이, 그리고 큰 섬에는 부여왕국이 성립된 것이다. 또한 서편의 대륙에는 중국이 밍제국을 세우고, 반도에는 인도가 무굴제국을 세웠으며, 큰 섬에는 인도네시아가 발리회교국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람다행성의 고다왕국은 오미크론 행성을 개발하여 동편 대륙에 오미크론 고다 테리토리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개발자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서편 대륙을 지구행성의 인도네시아에 판매하였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는 서편 대륙에 오미크론 자카르타 회교국을 건설하였다. 그에 따라 자카르타 회교국은 시그마행성의 발리회교국과 각별한 사이이다. 그렇다면 지구행성에서는 어떠한 행성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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