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287강(창49:16-18, 2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5월 8일(목)
‘단’의 순서는 제대로인데 왜 ‘납달리’의 서열은 뒤로 밀리고 있는가?(창49:16, 21)
‘단’과 ‘납달리’는 모두 야곱의 첫 번째 첩인 빌하의 아들입니다(창30:3-8). 빌하는 라헬의 몸종 출신입니다. 라헬이 야곱에게 시집을 갈 때에 친정 아버지 라반이 젊은 여종 빌하를 라헬에게 준 것입니다(창29:29). 그런데 언니 레아의 다산(多産, 아기를 많이 낳음)을 시기하고 있던 동생 라헬이 질투심 때문에 자신의 여종 빌하를 남편 야곱의 첩으로 주었습니다. 그 결과 빌하가 두 아들을 생산한 것입니다.
빌하의 방패막이는 언제나 안방마님 라헬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주인 라헬이 아기를 낳다가 그만 객사를 하고 맙니다(창35:16-19). 자신의 뒷배가 사라지자 불안해진 빌하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제일 부인 레아의 맏아들인 르우벤과 패륜적인 결탁을 한 것입니다(창35:22). 그 결과 그 일을 눈치채게 된 제일 부인 레아의 눈밖에 나고 맙니다. 따라서 애굽으로 가는 이민행렬에 있어서 레아의 입김으로 그 서열이 두 번째 첩인 실바에게 밀리고 있습니다(창46:16-18, 23-25).
하지만 아들들의 장래에 대하여 예언을 하면서 축복의 기도를 해주고 있는 이스라엘은 그러한 차별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상적으로 제일 첩인 빌하의 소생을 먼저 언급하고 그 다음에 제이 첩인 실바의 소생에 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창49:16-21). 그런데 서자로서는 두 번째인 납달리가 유독 서자들 가운데 가장 말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창49:21). 한 마디로, 멸시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상당히 공정함을 보이고 있던 야곱이 어째서 납달리에 대해서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훗날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전쟁을 할 때에 납달리 족속이 크게 기여하지를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때문인지 납달리 지파는 갈릴리 호수의 서편에 길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 지역은 북방의 변방이며 그것도 크게 쓸모가 없는 산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납달리의 땅이 더 먼 미래에는 크게 빛을 발하게 됩니다. 메시아가 그 지역에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사렛의 인근 마을인 막달라, 조금 북쪽으로는 가나 등이 모두 납달리 지파의 땅에 속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사9:1).
훗날 단은 블레셋 족속의 땅 바로 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해변 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진출하기를 원하고 있는 블레셋 족속들은 단 지파를 결코 좋은 눈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 전쟁을 소화하고 있는 단 지파의 역량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단 지파가 꿋꿋하게 자신의 서열을 지키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면에 갈릴리 호수의 서편에 길게 자리를 잡게 되는 납달리 지파는 큰 힘을 발휘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방의 변방, 그것도 크게 쓸모가 없는 산골 마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 드린 대로, 훗날 예수님의 고향이 되는 나사렛, 그리고 인근 마을인 막달라, 조금 북쪽으로는 가나 등이 모두 납달리 지파의 땅에 속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AD 1세기 때에 가서나 발생하는 먼 훗날의 일입니다. 당장은 출애굽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큰 활약을 하지 못하는 납달리 족속은 변방의 별 쓸모가 없는 땅을 분배 받게 됩니다. 그래서 멸시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미 미래지사를 내다보고 있는 야곱의 예언에 있어서 납달리의 서열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창49:21).
라헬의 몸종 출신 첩 빌하의 소생에 대한 야곱의 예언의 내용(창49:16-18, 21)
단 지파는 강력한 거인족 블레셋의 공격을 저지하기에 총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 모습을 야곱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창49:16). 백성을 총동원하기 위해서 비협조적인 사람을 심판하는 등 무척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정면대결로서는 블레셋의 총공격을 막아내기가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기습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도다”(창49:17). 피눈물을 뿌리는 전투의 역사 속에서 단 지파는 시달리게 됩니다.
약 300년간 지속이 되는 사사 시대는 각 지파 별로 인접한 나라의 적을 맞아서 싸우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단 지파를 도와서 함께 블레셋 족속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일은 드문 편입니다. 그 때문에 효과적으로 블레셋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고 무려 40년 동안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블레셋의 침략으로 시달리게 됩니다(삿13:1). 그때 단 지파 마노아의 아들 삼손이 나타나서 블레셋의 세력과 한 동안 맞서게 됩니다(삿13:2-5, 24). 그렇지만 전투를 계속하는 사이에 단 지파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고 그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단 지파는 하나님의 구원을 애타게 간구하게 됩니다. 그 모습이 다음과 같이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창49:18).
납달리 지파가 살고 있는 땅은 갈릴리 서쪽의 산지입니다. 그곳에는 사람이 많이 살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사슴의 소리가 청명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무척 평화스럽게 보이지만 먹고 살기가 쉽지 아니한 산골입니다. 그 대목을 야곱이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도다”(창49:21). 그렇지만 마치 광야와 같이 먹고 살기가 힘든 그 산골에서 복음의 기수들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훗날 그들이 발하는 복음의 좋은 소식은 온 세상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큰 복을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전주곡이 납달리와 인접하고 있는 스불론의 땅 가드헤벨 출신인 요나 선지자입니다(수19:13, 왕하14:25, 욘1:1-2). 그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지고 선민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이방 땅 니느웨로 가서 전하게 됩니다(욘3:1-4). 그 뒤를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줄줄이 잇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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