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74강(창47:5-10)(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2. 7. 03:09

창세기 강해 제274(47:5-1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426()

 

바로의 엄청난 호의, 요셉의 친족에게 고센 땅을 목축지로 주고 그의 가축까지 맡기다(47:5-6)

 

애굽의 황제인 바로는 요셉의 친족들에게 엄청난 호의를 베풀고 있습니다;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와 형들이 네게 왔은즉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땅의 좋은 곳에 네 아버지와 네 형들이 거주하게 하되, 그들이 고센 땅에 거주하고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자가 있거든 그들로 내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47:5-6). 바로가 요셉의 형들과 아버지에게 고센 땅에서 살면서 목축을 하라고 허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제에 바로의 가축까지 전부 맡아서 관리를 하라고 위임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요셉의 친족을 선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는 그의 호의를 모두 요셉 앞에서 말하고 그에게 그 일을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47:5-6).

그렇게 요셉을 통하여 자신의 호의를 집행하도록 명령하고 있는 바로의 행위는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바로는 명령을 내리는 자이며 그 지시를 수행하는 자는 어디까지나 행정과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 요셉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바로 자신이 요셉의 친족들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베풀고 있는지를 요셉 총리로 하여금 철저하게 깨닫고 보게 함으로써 장차 모든 충성을 바로에게 다 바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가 요셉의 친족에게 엄청난 호의를 베푸는 것은 어디까지나 총리인 사브낫바네아를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요셉의 친족들이 받게 되는 호의는 모두가 총리인 요셉에게 정치적인 빚으로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그 결과 요셉은 천하의 백성들이 7년 흉년 동안에 양식을 사고자 대신 바치게 되는 모든 돈과 가축 그리고 재산을 전부 바로에게 올려드리는 절대충성을 보이게 됩니다(47:13-20). 끝내는 세상사람들이 더 이상 지불할 수 있는 수단이 없게 되자 양식을 사기 위하여 그들의 남은 인생까지 종으로 맡기게 됩니다(47:25). 요셉은 그것까지 바로에게 바치고 맙니다(47:23). 천하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토지와 몸까지 모두 팔아서 흉년을 견디게 됩니다. 그리고 요셉으로부터 다시 땅과 종자를 빌려서 그것으로 농사를 계속하게 됩니다(47:23-24). 그것이 흉년을 견딘 이후에 백성들에게 남아 있는 인생살이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을 드리자면, 위와 같은 흉년극복의 방법은 성도들의 탄생과 그들의 남은 인생살이의 모습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죄악과 사망의 권세가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을 오로지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 그리고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이기게 된 성도들이 그 때부터 남은 인생을 복음의 씨를 뿌리고 이 땅을 하나님의 나라로 일구어가는 그 모습과 무척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8:1-2, 고전6:19-20, 15:22-24, 28:18-20).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바로에게 보이다(47:7-10)

 

요셉은 형들을 바로에게 보임으로써 무사히 고센 땅에 거주하면서 목축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내고 있습니다(47:2-6). 그 다음에 자신의 부친을 바로에게 인사를 시키고 있습니다(47:7). 그러므로 요셉의 아버지인 이스라엘은 가문을 대표하여 먼저 바로의 호의와 선대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바로의 관심사와 질문에 대하여 깍듯이 예의를 갖추어서 답변을 해야만 합니다.

요셉은 애굽 제국의 총리로서 벌써 9년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로의 의전과 궁중의 법도에 대해서 능숙합니다. 따라서 형들을 먼저 바로에게 보이고 그 다음에 아버지 야곱을 바로 앞에 세우고 있습니다. 의전상 낮은 서열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높은 서열입니다. 나중에 바로를 알현하게 되는 부친은 자신의 집안에 크게 호의를 베풀어준 애굽의 황제에게 먼저 자신의 가문을 대표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수순입니다. 그렇게 요셉이 사전에 아버지 야곱에게 귀띰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인 이스라엘은 아들 요셉의 당부를 받았지만 그 태도가 매우 당당합니다. 그는 애굽의 황제인 바로 앞에 서서 그를 축복하는 선지자의 면모부터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47:7).

바로는 아직 어린 나이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노인인 이스라엘이 자신 앞에서 축복의 인사를 건네자 오로지 야곱의 나이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 나이가 얼마냐?”(47:8). 바로의 우문(愚問, 어리숙해 보이는 질문)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현답(賢答, 현명한 곧 지혜로운 답변)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47:9-10). 자세히 뜯어보면 세 가지의 의미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인생은 나그네길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둘째, 험악한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서 나이가 130세에 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인생의 경륜이 돋보이는 서술입니다. 셋째, 그러나 조상들 앞에 그리고 바로 앞에 겸손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이가 그리 많은 것이 아니며 세상의 경륜이 그리 높지 못하다는 일종의 겸양의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린 바로가 지혜스러운 이스라엘의 말을 제대로 이해를 했을까요? 그렇지 아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애굽의 장래를 책임지고 있는 중신(重臣, 중요한 신하) 사브낫바네아의 부친이라고 하니까 예의상 예방을 받고 나이대접을 해준 데에 불과합니다. 야곱의 인생, 그 나그네 길의 험악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바로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질문이 없습니다. 그 점을 알아챈 이스라엘이 얼른 바로에게 축복의 인사를 건넨 다음에 짧은 예방일정을 마치고 있습니다(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