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261강(창45:1-3)(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2. 2. 07:31

창세기 강해 제261(45:1-3)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410()

 

22년만에 터져 나오는 요셉의 방성대곡(45:1-2)

 

요셉은 애굽의 총리생활을 9년째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셉은 참으로 배경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갑자기 혈혈단신으로 들어왔던 17세의 소년 요셉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 그것도 이복 형들에게 배신을 당하여 하루아침에 노예로 팔려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애굽에서 남의 집 종살이와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입니다. 그러했던 그가 30세에 애굽의 총리로 벼락출세를 하게 된 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사람의 능력으로써는 어림도 없는 인생의 역전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원수를 원수로 갚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19:18). 그래서 요셉은 자신의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는 원한에 관하여 다른 사람에게 발설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자신을 억울한 옥살이에게 구해달라고 술 맡은 관원장을 통하여 바로에게 탄원을 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40:14-15, 23).

그러했던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된 지 9년만에 가나안에서 곡식을 사려고 온 이복 형들을 모두 만나게 됩니다(42:6-7). 그들을 어떻게 대접하면 될까요? 세상적인 방법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보복하면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조상의 하나님,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24:14, 31:24, 23:4-5).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용서를 해줄 만한 행동의 변화가 있는지를 계속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복 형들을 대표하여 유다가 진술하고 있는 내용을 듣고 있다가 그만 자신의 포카 페이스를 유지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45:1). 유다를 비롯한 이복 형들의 아버지 사랑과 형제사랑의 이야기가 요셉에게 진심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가슴 속에 22년 동안이나 응어리져 있었던 원한과 미움을 삽시간에 녹여낼 수 있었던 유다의 진술내용의 핵심은 이미 여러 번 설명한 그대로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자녀들의 아버지 사랑입니다(44:22, 30-31, 32-34). 이제 형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2:5-8). 자식을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아버지의 심정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37:33-36, 42:20-22). 그래서 다시는 그 옛날 동생 요셉을 미워하여 죽이려다가 남의 나라에 노예로 팔아 치운 일과 같은 잘못을 범하려고 시도하지를 않습니다(37:20, 28). 그 일이 하나님 앞에 죄악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가슴 아프게 깨닫고 있습니다(44:16).

한 마디로, 유다의 진술은 비록 스토리로 전개가 되고 있지만 그 핵심내용은 복음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대속의 제사가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듯이 유다의 진술이 애굽 총리인 요셉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요셉의 입에서 참고 또 참았던 22년 동안의 억울함이 큰 울음이 되어 대성통곡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45:1).

요셉은 애굽의 총리입니다. 신분에 걸맞게 체면을 차려야만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하들을 물러가라고 소리부터 치고 있습니다(45:1a). 좌우를 재빨리 물린 다음에 안심하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자신이 바로 요셉임을 형제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45:1b). 하지만 그 울음소리가 너무나 커서 총리관저의 담을 넘고 있습니다. 애굽 총리의 관저가 바로 황제 바로의 궁궐과 인접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바로의 궁중사람들이 요셉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습니다(45:2b). 그리고 총리의 집 주변의 애굽의 고관대작들의 귀에도 그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45:2a).

 

놀라운 요셉의 고백(45:3)

 

애굽 총리의 고백은 청천벽력과 같은 것입니다(45:3a). 인간세상에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17세의 소년 요셉, 그것도 가나안의 대 족장 이스라엘의 편애를 받고서 제멋대로 행동을 하던 철부지가 어떻게 애굽의 실력자인 총리가 되어 있는 것일까요? 요셉의 고백을 직접 들었지만 형들은 도저히 현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45:3). 그것은 꿈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안부를 다시 묻고 있는 요셉의 질문에 대하여 선뜻 아무런 대답도 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45b). 그것은 요즘 말로 옮기자면 한 마디로, ‘()()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그와 같은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깊은 원한과 미움을 녹여내는 장면 등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 기나긴 이야기를 하나님이 요셉에게 미리 준 꿈의 내용의 성취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37:6-11, 42:9). 하나님의 예언을 성취하고 있는 그 이야기를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살리는 비책이 어떠한 특징을 띠고 있는가를 이미 알려주고 있습니다(45:4-11). 그러므로 창세기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구원의 목적과 방법론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유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세기는 성경전체의 서론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공부하기 위한 입문서와도 같습니다. 특히 요셉과 이복 형들과의 만남과 화해의 진행과정이 그러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