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히브리서 제7과(8:1-13)(손진길 작성)
[OBS31-7]
Q1. 히브리서 저자는 제8장에서 다섯 가지 명제를 감격스럽게 외치고 있는데 그것은 첫째로,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8:1), 둘째로, “그 분은 주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고 계신다”(8:2), 셋째로, “모세의 율법을 따른 것, 소위 모세의 성막과 레위 제사장의 제사는 주님의 더 좋은 언약에 따른 것들의 그림자에 불과하다”(8:5), 넷째로, “주께서 더 좋은 언약을 성도들에게 적용시키고자 하늘에서 대제사장 직을 수행하고 계신다”(8:6, “더 아름다운 직분과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를 거론하고 있음), 다섯째로, “모세와 맺은 첫 언약은 백성들이 반드시 그 언약 안에 머물러 있어야 유효한 것이었으나 새 언약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 언약 안에 머물러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더 완전하고 은혜스러운 것이다”(8:9-13) 등임. 그렇다면 첫 번째 명제,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8:1)라는 감격스러운 부르짖음 가운데 들어 있는 “이러한 대제사장”은 과연 어떠한 성격의 대제사장인가?
l 히브리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대제사장은 두 가지 종류임. 아론의 뒤를 잇는 레위 인 대제사장과 멜기세덱의 뒤를 잇는 예수 그리스도임(7:5, 15-17). 그 가운데 히브리서 저자가 감탄하고 있는 대제사장은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의 성소와 장막에서 일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고 있는 것임(7:20-8:2).
l 레위 인 대제사장과 비교할 때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는 다음의 장점을 가지고 계심; ①레위 인 대제사장은 율법과 혈통에 따라 세습된 대제사장이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약속과 맹세에 따라 대제사장이 되셨다(5:6, 7:21, 시110:4, 요1:12-13). ②더 좋은 언약은 이른 비(의의 교사이신 메시아의 오심)와 늦은 비(성령강림과 내주하심)를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인데 예수님이 대제사장이 되심으로 새 언약이 확실하게 작동되는 발판이 마련되었다(7:22, 욜2:23-28). ③레위 인 대제사장 직은 인간의 유한한 수명 때문에 대대로 세습될 수 밖에 없었지만 죽음을 이기고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은 영원무궁토록 교체 없이 대제사장 직을 한결같이 수행하실 수 있다(7:23-24). ④항상 살아 계셔서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끝까지 간구하실 수 있게 되신 것이다(7:25). ⑤하늘의 대제사장은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는 분이시기에 성도들이 신뢰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성소를 항상 출입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7:26). ⑥십자가의 죄 사함의 은혜를 하늘의 장막에서 계속 확인해줄 수 있는 위치에 계신다(7:27). ⑦친히 사람이 되셔서 전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을 사시고 다시 부활 승천하여 대제사장이 되셨기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이 구원 받을 수 있는 인생길을 가장 잘 알고 계시고 온전하게 인도해주실 수 있는 대제사장이신 것이다(7:28).
l 그와 같은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히브리서 저자는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그 점을 힘있게 외치고 있음.(8:1). 그러므로 저자가 지금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온전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이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통하여 성도들에게 직접 부어지고 있으므로 아무쪼록 유대교가 말하고 있는 율법적 정죄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굳건하게 복음 위에 서서 믿음의 길을 끝까지 완주하라는 당부인 것임(1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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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두 번째 명제, “예수님께서는 주께서 세우신 성소와 참 장막에서 섬기고 계신다”(8:2)는 말 속에 숨어있는 의미, 곧 주께서 세우신 성소는 무엇이며 참 장막은 무엇인가?
l 제사장 나라는 하나님 나라가 어떠하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는 일종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음(8:5). 구약에 나타나는 제사장 나라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과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었음. 그러므로 새 언약 곧 신약에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 역시 창조주 하나님께서 왕으로 중앙 보좌에 계시고 그 우편에 하나님의 아들이 대제사장으로서 만민의 구원을 주관하고 계시며 성령님은 선지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계심. 성령님은 선지자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역사가 진행되도록 사람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깨닫게 하고 그들의 삶을 믿음과 영생의 길로 인도하는 것임(8:1-2, 9:14-15, 10:15-18).
l “주께서 세우신 성소”(8:2)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고 있음;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9:24). 여기서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성소인 것임.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다고 하는 표현이 바로 성소에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임(8:1-2).
l “주께서 세우신 참 장막”은(8:2)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새 예루살렘의 모습으로 요한계시록에서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음(계21:2-5, 10-27, 22:1-5). 특히 ‘하나님의 장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서 다음을 말하고 있음;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하나님의 장막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임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음.
l 참고로,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와 성도들에 의하여 건설되어지고 또한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으로 다니엘과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음;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단7:13-14),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단7:22),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고전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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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세 번째 명제,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들, 이른 바 모세의 성막의 모습 그리고 레위 제사장들의 제사법 등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에 불과하고 모세의 율법도 주님의 새 언약의 그림자에 불과하다”(8:5)는 히브리서 저자의 지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가?
l 기본적으로, 히브리서 저자는 인간이 만든 것들의 유한성과 불완전성을 지적하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들의 영원성과 온전함을 강조하고 있음. 그리고 하나님의 것이 실상이고 인간의 것이 허상이라고 말하고 있음. 그와 같은 관점은 헬라 영지주의 철학의 원형과 상당히 닮아 있음. 따라서 초대교회 시대 헬라 철학을 가지고 복음을 해석하고 있었던 아볼로가 히브리서의 저자가 아닐까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임.
l 출애굽기에 따르면 모세의 성막의 설계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양식과 치수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기에 그것이 하나님의 장막의 모형이며 하늘의 것의 그림자라고 하는 사실은 확실함(출25:9, 40). 다만, 레위 인 제사장들이 성막과 성전에서 드린 제사가 반복적인 행위이며 특히 대제사장이 매년 지성소에서 죄 사함의 메시지를 받아 나와서 선포하였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제사와 비교하여 온전하지 못한 것이며 완전한 제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의 지적은 히브리서 저자의 독창적인 설명력이 돋보이는 대목임.
l 히브리 인들의 제사가 반복적이며 제사장이 수명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제사법을 규정하고 있는 율법도, 속죄의 제사의 효력도, 나아가서 레위 제사장 제도도 모두 불완전한 것이라는 히브리서 저자의 주장이 나타나고 있음. 그것은 일종의 기본 논리의 확장과 적용으로 볼 수 있을 것임.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는 차원에서 완전하고 온전한 새 언약을 언급하고 있음.
l 새 언약이라는 용어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미 선보인 바 있는 것임(8:8). 하나님의 말씀을 돌 판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판에 새기고 멸망 당하는 제사장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새 언약의 골자 내용으로 되어 있음(렘31:31-40). 히브리서 저자는 더 좋은 언약(8:6) 또는 새 언약이(8:13)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시게 됨에 따라서 이제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임. 이에 따라 그 전의 언약은 모두 흠이 있는 첫 언약 또는 낡아지는 옛 언약으로 불리고 있는 것임(8: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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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네 번째 명제, “더 좋은 새 언약을 성도들에게 적용시키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하늘의 성소에서 대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고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 ‘히8:6절’임. 그렇다면, “더 아름다운 직분과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l 더 아름다운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승천하여서 얻게 되신 멜기세덱의 대제사장 직분을 말하고 있음. 그 직분이 레위 인의 대제사장 직분 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는 지상의 성소에서 행해지는 직분이 아니라 창조주의 보좌 바로 옆에서 행해지는 직분이기 때문임(8:1-2). 거룩하신 하나님의 보좌에서부터 모든 참된 것, 착한 것, 아름다운 것이 발현되고 있기 때문에 주님의 대제사장 직분이 지상의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임.
l 주님의 직분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권한이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8:6)이기 때문에 믿는 자들에게 보다 큰 유익이 있는 것임. 그 점을 히브리서 저자는 “더 좋은 언약에 따른 예물과 제사 드림”으로 설명하고 있음(8:3-5, 10-12). 그러므로 여기에서 ①중보자의 의미 ②예물의 의미 ③새로운 제사 드림의 의미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
l 첫째로, ‘중보자’의 시작은 아브라함이며 그 절정을 모세에게서 엿볼 수 있음(창18:23-32, 출32:9-14, 30-35). 믿음의 선조들이 백성들을 위한 중보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의견을 참작하셨기 때문임. 아브라함과 모세는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서 화평을 일구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그 방법은 하나님께서 진노와 재앙을 내리시기 전에 중보자들이 백성들의 형편을 다시 한번 아뢰고 부디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진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임. 그 역할은 대제사장의 직무와 동일한 것임.
l 둘째로,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회개한 이방인들 특히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고자 하는 많은 성도들임(사66:20-21). 마지막 예물은 그 성도들이 완성하는 그리스도의 나라이며 그것을 마지막 날에 주님이 아버지 하나님께 바친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예언인 것임(고전15:24).
l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 드리는 새로운 제사는 그 제물, 제사 방법, 그리고 효력 등이 레위 인들의 제사와 다름. 첫째로, 그 제물은 소나 양이나 비둘기 등이 아니고 성육신 하셨던 예수님의 몸이었던 것임.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궤 위에 뿌린 피는 짐승의 피가 아니고 하나님 아들의 보혈이었음. 둘째로, 제사 방법은 성막 앞에 마련되어 있는 놋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저주스럽고 고통스러운 십자가 형을 당하는 방법이었음. 그러므로 십자가 상에서 흘린 그리스도의 피가 해골 골짜기에 묻혀 있는 죽은 자들의 해골을 적시었던 것임. 셋째로, 그 보혈의 제사의 효력은 마치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 골짜기에서 본 것처럼(겔37:1-14) 마른 뼈를 살려셔 하나님의 군대로 일으키는 기적을 가지고 온 것임.
l 그와 같이 새 언약의 중보자가 새 언약의 발효를 보증하기 위하여 스스로 제물이 되고 십자가 제사를 드리며 그 대속의 효력을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통하여 믿는 자에게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요3:5) 그 구원의 효력은 확실한 것임. 그와 같은 사실을 히브리서 저자는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짐승의 피를 뿌리는 구약의 제사도 정결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하겠느냐.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9:12-15)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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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끝으로, 히브리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바 “모세와 맺은 첫 언약은 백성들이 그 언약 안에 머물러 있어야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새 언약은 그것을 자발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만드는 두 가지 장치를 그 속에 마련하고 있어 더 완전한 것이다”(8:9-13)라는 명제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개념들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①모세와 맺은 첫 언약 안에 머물러 있다(Staying in the Moses’ Covenant)는 의미는 무엇인가? ②기타 율법 준수, 할례 행함, 성전 예배 등과는 어떻게 관련되고 있는가? ③새 언약을 지킬 수 있도록 말씀을 성도들의 마음 판에 새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④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사해줄 수 있는 장치가 새 언약의 성립 기반이 되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이며 오늘날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l 첫째로, 바울 신학을 연구하고 있는 자유주의 신학자 샌더스(Sanders)는 ‘언약적 율법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 기본 아이디어는 “모세의 율법 가운데 머물러 있기만 하면 선민이요 의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히8:9절’ 말씀과 동일한 것임. 초대교회시대 유대교 출신 기독교 개종자들이 유대민족의 독특한 종교적 특징인 할례와 율법적 식단을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에게 강요하고 있어서 이방인 사도 바울 및 바나바 등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음(행15:1-21). 그와 같은 유대주의자들은 강경파이며 과대주의자(maximalist)라고 볼 수 있음.
l 둘째로, 그런데 그와 대조되는 온건한 최소주의자(minimalist)들이 또한 존재했음. 그들은 유대교적인 색깔이 너무 뚜렷한 율법, 할례, 성전, 제사 등을 이방인들에게 강요하는 대신에 전통적인 유대교를 개혁하여 이방인들을 포용하고자 노력했던 유대인 교민들이었음. 성경에 등장하고 있는 소위 경건한 헬라파 유대인들이 그들인데 예수님 당시에도 존재하고 있었음(행2:5).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대교의 학파는 온건한 힐렐학파였음. 힐렐학파는 이방인들이라고 하더라도 모세의 십계명과 보편주의적인 율법의 취지를 받아들이는 경우에는(if they stay in the covenant of Moses’ law)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음. 사도 바울, 바나바, 의사 누가 등의 입장이 그러하다고 할 수 있음.
l 참고로, 샌더스는 힐렐파의 입장을 ‘언약적 율법주의’라고 지칭하고 있는 것임. 그런데 샌더스의 발견을 디딤돌로 하여 제임스 던(James Dunn)과 같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기독교를 유대교 개혁주의자들의 노선을 따르고 있는 유대교의 한 갈래라고까지 주장하고 있음. 그들은 신약성경이 말하고 있는바 삼위일체의 하나님, 메시아와 성령의 오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완전한 대속의 제사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 견해를 보이고 있음. 어쨌든 그것이 바울신학에 있어서의 ‘제3의 물결’이며 ‘새 관점’(new perspective in the study of Paul’s theology)인 것임. 그것은 복음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인 것임.
l 셋째로, 새 언약을 지킬 수 있도록 성도들의 마음을 옥토로 만들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십자가의 능력과 부활의 능력인 것임. 메시아가 만민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을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그 속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의 희생이 믿는 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임(8:11).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했던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의 말씀과 선지자의 예언대로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셨다는 역사적인 사건을 접하게 되면 성도들이 자신의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임(8:10). 그것이 바로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긴다는 의미임.
l 넷째로,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사해 줄 수 있는 능력은 하늘에 계시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과 성도들의 마음 속에 내재해 계시는 성령님의 역사인 것임. 십자가의 보혈로 영원한 제사를 드려주신 예수님이 하나님 보좌 오른 쪽에서 아버지께 간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보의 효과를 성도들이 보고 있음.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신다는 약속이 하늘에서 재확인되고 있는 것임(8:12). 하늘에서 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그러한 역사를 성령께서 당사자에게 매일 전달해주시고 항상 일깨워주시기 때문에 성도들이 불의를 청산하고 잘못된 죄책감에서 벗어나서 상쾌한 신앙생활에 계속 정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하겠음. 지금까지 설명한 것이 낡아진 헌 부대가 아니라 새 부대에 담게 되는 새 언약의 능력인 것임(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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