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212강(창38:17-18)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2월 27일(목)
하루 밤 화대(花代, 잠자리를 같이한 대가)로 염소 새끼 한 마리가 거론되다(창38:17)
국제적으로 물가를 간단하게 파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먹거리의 경우에 있어서는 각국의 달걀의 값이 얼마인가를 따집니다. 그 이유는 국제적으로 유통이 되지를 않고 오직 자국에서 생산을 하여 충당하는 대표적인 농축수산물이 달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료작물은 수입을 합니다. 그러나 달걀은 그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공산품에 있어서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구두의 가격을 간편하게 비교합니다. 국제적으로 물가를 비교하는데 있어서 나라별로 수제화(手製靴)의 가격이 하나의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제화의 값은 또 하나의 가격을 말해주고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바로 그 나라의 화대(花代)가 얼마인가를 알 수 있는 척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옛날 유목사회에 있어서는 화대가 어느 정도였을까요? 그 생생한 정보가 본문에서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염소새끼 한 마리의 값’입니다(창38:17a).
염소 새끼의 값보다 더 귀중한 담보를 유다가 제공하다(창38:18a)
유다가 살고 있던 사회는 고대사회입니다. BC 19세기이므로 아직 변방 가나안의 남부지역에 있어서는 화폐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물론 고대문명의 발생지역인 메소포타미아나(창37:28) 애굽(창42:25), 그리고 중동에서 한때 제국을 형성했던 헷 족속의 사회나(창23:16) 가나안의 중심지역 세겜 성에(창33:19) 있어서는 금화와 은화의 사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유다가 갑자기 산골마을의 동네입구 성황당 앞에서 창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화대로 염소새끼를 한 마리 주겠다고 먼저 제의를 했습니다(창38:17a). 그녀가 유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염소새끼를 훗날 받을 때까지 담보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창38:17b).
왜 다말이 화대로 은화를 요구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일까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화폐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지 아니한 산골마을 딤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다말이 유다의 담보물을 지니고 있음으로 말미암아 훗날을 대비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의 속셈이 무엇인지는 석 달 후에 자연스럽게 밝혀지고 있습니다(창38:25). 본문에서 다말이 유다에게 굉장히 귀중한 세 가지의 보물을 담보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 등 세가지 입니다(창38:18a). 그것들은 하나같이 유다의 족장의 권위를 대신하고 있는 신물(信物)들입니다”.
그런데 유다가 왜 하룻밤의 화대로 그와 같은 자신의 귀중한 신물을 모두 대신 맡기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족장이며 사내인 유다의 약점으로만 여겨집니다. 사실 상당기간 유다는 홀아비신세입니다. 상처한 이후로 여자를 얻지 아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창38:12). 그런데 우연히 산골마을에 들어왔다가 무척 건강해 보이는 젊은 창녀를 만난 것입니다(창38:15). 갑자기 유다는 객지 마을에서 객기가 솟아오르고 동시에 남자로서의 충동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사실 그 지역일대의 왕과 같은 족장이 유다입니다. 자신의 일개 소작마을에 불과한 딤나 산골에서 만난 젊은 창녀인지라 만만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물 세 가지를 잠시 담보로 맡기더라도 별탈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하룻밤 객지에서의 회포를 풀고 싶어합니다. 물론 그는 그 창녀가 바로 자신의 며느리 다말이 변장한 모습임을 전혀 알아채지를 못하고 있습니다(창38:16). 그래서 성적인 충동이 일시적으로 유다의 날카로운 판단력과 냉철한 이성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저 다음 날 염소새끼 한 마리를 그녀에게 청지기를 시켜서 보내주면 담보물을 되찾고 모든 일이 원만하게 끝날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일이 그렇게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까요? 족장 유다의 자만심과는 다르게 역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창38:18b-25).
하룻밤의 외도로 임신이 이루어진 이유(창38:18b, 삼하11:4-5)
모세는 다음과 같이 유다의 하룻밤 외도의 결과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더라”(창38:18b). 엄청나게 확률이 낮은 일이 현실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 하룻밤의 외도로 다말이 임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가임(可姙)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난자가 생성되어있는 가임 기간과 그렇지 못한 불가임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의 외도로 임신이 될 확률은 더 낮습니다. 그러므로 유다가 다말에게서 하룻밤의 춘정으로 자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확률로만 따질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야곱 집안의 가장 신실한 아들이 유다입니다(창29:35, 37:26-27). 따라서 하나님께서 눈여겨보고 있는 유다의 인생이기에 결코 우연이란 것이 없습니다. 모든 사건은 하나님 앞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개입을 하시게 되면 확률이 제로인 사건도 버젓이 현실적으로 발생을 하게 됩니다. 비근한 사례가 훗날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궁으로 끌어 들여서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한 경우입니다.
그 때 밧세바는 자신의 달거리가 막 끝나서 그날 밤에 몸을 깨끗이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삼하11:4a). 그래서 다윗이 안심을 하고서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했습니다(삼하11:4b). 그런데 그 결과는 그들의 이성과 상식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데 아들이 태어나고 있는 것입니다(삼하11:5, 12:14-15). 그것이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다윗의 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자 기적의 아기를 만들고 계시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집안에 새로운 일을 창조하고자 하십니다. 그 일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는 먼저 유다가 다말의 임신사건을 장차 어떻게 처결할 것인지를 지켜보고자 하십니다. 그 시험에서 유다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되는 판정을 한다면 그의 지파의 운명이 달라질 것입니다(창38:26). 반대로 유다가 싹수가 노란 판정을 하게 된다면 유다 지파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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