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199강(창36:20-30)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년 2월 18일(화)
호리 족속 세일의 자손 가운데 7족장이 등재되어 있는데 그들은 누구 누구인가?(창36:20-21) 그리고 모세가 특별히 시브온의 아들 아나의 행적과 그의 딸 오홀리바마의 이름을 거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창36:24-25)
사해 아래쪽의 땅은 본래 소돔과 고모라 등 5 성읍이 있던 곳입니다(창13:10, 14:2-3, 8, 10). 그 성읍들은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크게 번성했습니다; “암염(巖鹽, 소금바위)이 있었고(창19:26) 또한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사람들의 식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그 귀한 소금을 쉽게 바위에서 채취하여 큰 나라에 조공을 하거나 외국과 무역을 함으로써 그들은 큰 이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해 아래쪽의 위치는 메소포타미아와 애굽으로 오가는 직행 통행로에 해당합니다. 사막과 광야로 오랜 기간 낙타로 물건을 나르고 있던 상인들이 비로서 소돔과 고모라의 오아시스를 만나서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일부는 아예 그곳에서 물건을 넘기게 됩니다. 일종의 휴게소이며 중개무역의 장소가 소돔과 고모라 등의 도시국가였습니다. 그 결과 엄청난 부를 얻게 되고 5개 도시는 크게 번성하게 된 것입니다(창13:10)”.
그런데 역설적으로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와 스보임, 그리고 소알 등 염해 아래쪽의 5개 도시국가는 쉽게 얻은 그들의 큰 부(富, wealth) 때문에 타락을 하게 됩니다. 도덕적으로 먼저 타락합니다. 남색(男色, gay)이 성행하고 쾌락을 추구하며 향락과 사치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방문자들을 성적인 노리개로 삼고 있는 엄청난 타락상을 하나님의 사자들의 목전에서 보이고 있습니다(창19:5). 그들은 또한 하나님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입니다. 롯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다고 예비사위들에게 말하지만 농담으로 여깁니다(창19:14). 그래서 롯의 가족을 제외하고 모든 주민들이 한꺼번에 불 심판을 받게 됩니다(창19:24-25). 유일하게 심판을 면한 성읍이 작은 성 ‘소알’입니다(창19:22).
하나님의 불 심판의 결과 소돔과 고모라 등 4개 성읍의 자리는 초토화가 되고 버려진 땅이 됩니다. 그리고 그 땅의 모습도 변합니다; “불 심판은 하늘에서 유황불이 떨어진 것을 의미하지만(창19:24) 사실 그 불기운은 지하에서 치솟은 용암이 비처럼 땅을 뒤덮은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진이 발생을 하고 용암이 터져 나왔다는 것은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동시에 생겨났다는 것을 말합니다(창7:11, 8:22). 싯딤 골짜기가 용암으로 뒤덮이게 되면서(창14:8) 동시에 골짜기가 깊어집니다. 해저 400m정도로 낮아지자 북쪽에서 요단 강물이 흘러 들어옵니다. 그래서 큰 호수가 형성이 됩니다. 그 호수에 주변의 바위소금이 녹아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금의 농도가 바다 소금의 7배에 해당하는 사해(死海) 또는 염해(鹽海)가 탄생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호수 남쪽의 위치가 높아져서 물이 아래로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모조리 골짜기에 갇혀버렸기에 염도가 더욱 진해졌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엄청난 자연환경의 변화가 있었지만 결코 변하지 아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 땅의 지정학적인 위치의 중요성입니다. 여전히 중요한 자원인 소금의 생산지역입니다(창19:26). 그리고 두 문명권을 오가는 상인들의 중간 휴양지점이면서 동시에 무역의 중개지역입니다. 따라서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여러 종족들이 전쟁을 했습니다. 그 결과 히위 족속의 영웅인 세일이 그 지역을 평정합니다. 그는 그 지역을 굽어 보고 있는 산에 자신의 아성을 마련하고 그 산 이름을 아예 ‘세일 산’이라고 명명을 하고 있습니다(창36:20a). 그리고 본 부족인 히위 족속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합니다. 그 이름이 새로운 족속 ‘호리 족속’의 탄생입니다.
에서가 세일 산을 출입할 때에는 호리 족장 7명이 연합으로 그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디손, 에셀, 디산 등의 7 족장입니다”(창36:20-21). 그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한 족장은 대 족장으로 불리고 있는 서열 1번의 족장인 로단입니다(창36:20b). 그 다음으로는 부자간에 모두가 족장이 되어 있는 시브온 족장과 아나 족장의 집안입니다(창36:20c). 에서는 세상적으로 처세술이 뛰어난 야인(野人, 들 사람, 창25:27)이며 사냥꾼입니다. 그는 권력의 향방에 민감하며 돈 냄새를 잘 맡습니다. 그리고 세상적인 출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한 에서이기에 그는 얼른 시브온의 손녀이며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아내로 삼고 있습니다(창36:2, 24-25). 에서가 대 족장 로단의 딸을 노리지 아니하고 아나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 이유가 나중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이익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장인 아나가 우연히 온천을 발견하게 됨에 따라 그 집안은 오아시스에 온천장까지 갖추게 되고 상인들로부터 떼돈을 벌고 있었습니다(창36:24). 에서는 애초에 그 재산을 지켜주고 있는 호위무사 집단에 들어갔다가 마침내 400명의 사병을 거느리는 무사장이 되고 끝내는 그 집안의 사위가 된 사람으로 보입니다(창32:6, 36:2)”.
호리 족장 7명의 이름만이 나타나 있고 그들의 후손 가운데 더 이상 족장이 등장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시사해주고 있는가?(창36:22-30)
에서의 장인 아나와 처 조부 시브온 등이 모두 호리 족장들입니다(창36:20). 그리고 호리 족장 아나의 딸이며 에서의 아내인 오홀리바마의 세 아들도 모두 족장의 반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창36:18). 그런데 그들 호리 족의 피를 가지고 있는 족장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창세기의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족장의 지위를 세습하고 있는 후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호리 족속의 이름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대신에 에돔 족속의 이름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들 호리 족장 7명은 모두 자녀들이 있다고 모세가 다음과 같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로단 족장의 자녀는 호리와 헤맘과 로단의 누이 딤나이며 둘째, 소발 족장의 자녀는 알완과 마나핫과 에발과 스보와 오남입니다. 셋째, 시브온 족장의 자녀는 아야와 아나입니다. 넷째, 아나 족장의 자녀는 디손과 오홀리바마입니다. 다섯째, 디손 족장의 자녀는 헴단과 에스반과 이드란과 그란입니다. 여섯째, 에셀 족장의 자녀는 빌한과 사아완과 아간입니다. 일곱째, 디산 족장의 자녀는 우스와 아란입니다”(창36:22-28).
그런데 그들 호리 족장 7명의 자녀들은 한결같이 그 이름만 등재가 되어 있고 부친의 족장의 지위를 이어받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매우 인위적인 사건의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지역의 패권을 다투는 전투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에서의 아내 가운데 헷 족속 출신인 아다의 아들로서 장남인 대 족장 엘리바스의 가문과 이스마엘의 딸이며 에서의 아내인 바스맛의 아들로서 에서의 차남인 르우엘의 가문이 연합을 하여(창36:10-13, 17) 원주민 호리 족속의 군대를 섬멸했습니다. 그 때 이복 형들을 돕지 아니하고 외가 쪽을 도왔던 오홀리바마의 세 아들들이 모두 숙청이 되고 맙니다(창36:18). 그러므로 호리 족장들과 오홀리바마의 아들인 세 족장들의 영광은 당대에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창36:20-21, 29-30). 참고로, 모세는 호리 족장 7명의 자녀들의 이름을 상세하게 창세기에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곧 사라질 호리 족속의 족장 집안의 자녀들 이름을 왜 일일이 기술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들 자녀들의 이름자에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뜻은 두 가지로 추정이 됩니다;
첫째로, 에서의 자손들이 호리 족속을 흡수 통합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정치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문화적으로는 원주민인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따라서 사라진 호리 족속들과 피를 섞으면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자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에서의 자손들이 세일 산 호리 족속들의 텃밭에서 일종의 현지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일본열도에서 정복자인 기마민족이 원주민인 왜인들과 혼혈을 이루면서 반도에서 분리가 되어 독자적인 토착문화를 성립시키는 과정과 동일한 현상입니다. 그 결과 원주민들의 이름과 발음을 채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호리 족장의 자녀들의 이름자가 에돔 족속의 이름자로 장차 많이 사용되게 됩니다.
둘째로, 시브온과 아나가 부자간에 모두 족장인데 아나의 아들인 디손이 역시 족장의 자리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창36:20-21, 25-26). 그렇다면 오홀리바마의 아들들인 3족장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호리 족장 가운데 그들의 외증조부와 외조부 그리고 외삼촌까지가 모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호리 족속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 가문의 힘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외가 쪽 집안과 이복 형들의 가문 사이에 전쟁이 터졌습니다. 오홀리바마의 3아들은 누구의 편에 서야만 하는 것일까요? 당연히 외가 쪽을 돕기 위하여 출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집안과 외가의 집안이 바로 호리 족속의 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복 형들의 편에 서보아야 동생 취급밖에 받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호리 족속을 보전하고 지키는 것이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전쟁의 결과가 참패로 끝나서 그렇지 그들의 선택에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총 결론은 호리 족속이 사라지고 호리 족장들도 사라지고 에서 집안에 있어서 호리 족속의 피를 이어 받은 족장들도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드디어 에서의 대 족장 지위를 물려 받은 엘리바스와 그의 이복동생인 르우엘의 시대가 에돔의 시대로 활짝 열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그들의 가문에서 에돔의 많은 족장과 왕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창3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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