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197강(창36:4-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2. 28. 04:13

창세기 강해 제197(36:4-9)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217()

 

에서의 아들은 전부 몇 명인가?(36:4-5)

 

에서는 세 명의 아내에게서 5아들을 얻고 있습니다(36:4-5). 에서의 아들 5명은 쌍둥이 동생인 야곱의 아들 12명에 비하면 절반도 아니 되는 수입니다(35:23-26). 그러나 그 가운데 당대에 족장으로 일어선 자가 3명이나 됩니다(36:18a). 모두 호리 족장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의 소생들입니다(36:18b). 그 다음에 손자들 가운데 족장으로 활약한 자가 10명이나 됩니다(36:15-17). 그 밖에도 증손자로 보이는 고라 역시 족장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습니다(36:16a). 그들은 호리 족속의 딸에게서 생산이 된 자들이 결코 아닙니다. 한결같이 가나안 남부 지역에서 얻었던 헷 족속출신의 아내 아다(36:16b) 그리고 이스마엘의 딸 바스맛에게서(36:17) 얻은 자손들입니다. 왜 그와 같은 특이사항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째서 오홀리바마의 아들 3명이 모두 당대에 족장으로 행세했는데 그들은 그 족장의 지위를 자손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에서의 자손 가운데 패권의 쟁탈전이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세일 산의 원주민인 호리 족속의 출신들이 패배를 하고 굴러들어온 에서의 아내의 자손들이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에서의 자손들이 에돔 족속이라고 불리며(36:1) 그들이 세일 산 아래의 넓은 호리 족속의 들판을 장악하여 에돔 들이라고 명명할 수 있게 되는(32:3) 훗날의 역사를 미리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에서는 평생에 네 아내를 취했습니다. 그 가운데 세 아내의 이름이 제36장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 세 아내로부터 5명의 아들을 다음과 같이 얻고 있습니다; 첫째 부인은 헷 족속 출신 아다인데 그녀는 엘리바스의 어머니입니다(36:4a). 둘째 부인은 이스마엘의 딸인 바스맛인데 그녀의 아들이 르우엘입니다(36:4b). 그런데 바스맛은 아내의 서열을 말하고 있는 제36장 제2절과 제3절에서는 호리 족장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결혼을 하고 먼저 아들을 생산하였기에 아들을 생산한 순서로서는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36:4). 세 번째로 아들을 생산한 부인은 세일 산의 호리 족속 출신인데 그 이름이 오홀리바마입니다. 그녀는 세 아들을 에서에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들들의 이름이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입니다(36:5a). 이상의 5명의 아들들은 모두 에서가 120세가 되기 이전에, 곧 완전히 세일 산으로 이주해오기 전에 가나안 남부 브엘세바와 헤브론의 아버지 집에서 생산한 자식들이라고 모세는 말하고 있습니다(36:5b).

 

에서가 세일 산으로 이주해간 이유는 무엇인가?(36:6-9)

 

이미 살펴본 그대로, 가장 큰 이유는 헤브론과 브엘세바 지역에서 에서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찍 노쇠한 아버지 이삭을 대리하여 장남인 에서가 진작부터 집안의 재산을 관리했습니다(27:1-4). 자연히 아버지 이삭이 가지고 있던 재산과 권리를 에서가 모두 차지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장자의 의무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집으로 들어온 야곱과 함께 180세에 별세하신 아버지 이삭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나자 모두 끝났습니다(35:29). 에서는 그것으로 헤브론 생활을 끝냈습니다. 아버지 이삭의 모든 것을 이미 물려받았는데 더 이상 헤브론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야곱이 끌고 온 가축의 수도 만만하지 아니하여 아버지 이삭의 목초지가 그만 비좁아지고 말았습니다(36:7). 그래서 에서는 동생 야곱에게 기분 좋게 헤브론 골짜기의 목초지를 양보하고 자신은 모든 재산과 가축 떼를 몰고서 식솔과 함께 세일 산으로 남하했습니다(36:6, 8). 이제는 마음 놓고 에서가 세일 산에서 400명의 가병들을 이끌고서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32:6). 세일 산에는 에서가 가지기를 원하는 것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장인의 온천을 비롯한 오아시스의 재산들입니다(36:24). 그리고 처가인 호리 족속이 차지하고 있는 그 넓은 들판입니다(32:3, 36:6-8).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찍이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아버지 이삭의 예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버지 이삭이 그(에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멀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멀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버리리라 하였더라”(27:39-40). 한 마디로, 에서와 야곱은 한 마당에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야 서로가 주종관계에 매이지 아니하고 독자적인 번영이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어차피 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칼로써 입신을 하고자 하는 들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인구가 조밀하여 가나안 원주민들이 목축을 많이 하고 있는 가나안 남부지역보다는 현재 미 개척지로 남아 있는 사해 아래쪽 옛날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에게는 더 적합합니다(19:24-25). 요즈음 히위 족속의 한 갈래인 호리 족들이 세일 산에 웅거하면서 들판의 오아시스를 관리하고 있으나 에서가 보기에는 그 세력이 만만해 보이는 것입니다. 대상들이 통과하는 길목, 그 세일 산과 들판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에서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이삭의 예언을 생각하면서 헤브론에 다시 자리를 잡고 있는 야곱을 아예 완전히 떠나고자 합니다. 에서는 자유스럽게 세일 산과 주변 오아시스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가 바로 훗날 에돔 족속의 조상이 되는 들 사람 에서입니다.

결론적으로, 에서는 자신의 운명에 순종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적으로 바라보자면, 에서는 야곱의 형이 틀림 없습니다. 그는 이삭의 아들 가운데 역시 사내다운 아들입니다(25:27-28). 그리고 동생 야곱에게 헤브론 땅을 물려주고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형입니다(36:6-7). 나아가서 세일 산의 산적과 같은 호리 족속의 보따리까지 털어 먹겠다고 아예 그곳으로 완전히 이사까지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36:8). 그의 야망은 그의 손자 때에 가서 달성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굴러간 에서의 자손들이 박힌 돌에 해당하는 오홀리바마의 아들들을 비롯한 여러 호리 족장들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호리 족속을 아우르고 있는 그들이 에돔 족속입니다. 그 시조는 마치 니므룻이나 이스마엘처럼 남자답고 포부가 크며 항상 진취적이고 야심만만했던 한 시대의 영걸 에서라고 하겠습니다(10:8-14, 16:12, 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