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169강(창32:1-2)(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2. 14. 23:49

창세기 강해 제169(32:1-2)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23()

 

하나님의 사자가 왜 야곱 일행을 호위하고 있는가?(32:1-2)

 

하나님의 사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호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습이 눈에 뜨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사자는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영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창세기(18:1-5)와 다니엘서(10:5, 16) 그리고 복음서(1:26-28) 등에는 특별하게 영적인 존재가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는 경우가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희귀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드문 경우가 여기 야곱 앞에 나타나고 있습니다(32:1-2). 하나님의 사자가 야곱 일행을 호위하고 있음을 야곱이 눈치를 채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표시가 나게 호위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이 됩니다;

첫째로, 야곱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한 것입니다. 야곱은 여전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르앗에서 비록 장인 라반의 군대가 물러갔지만(31:55) 그들의 마음이 변하여 언제 다시 추격을 해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세력은 라반에 비하여 미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게 염려를 하고 있는 야곱에게 담대한 마음을 주기 위해서 하나님이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하나님의 사자들이 야곱 일행을 호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야곱은 비로서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평안을 회복하는 첫 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더 큰 위험이 닥쳐오기 때문에 미리 힘을 주기 위함입니다. 야곱의 평생의 숙적인 에서가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벌써 알고 계십니다. 사자와 같이 용맹한 에서입니다(25:27, 27:3). 그가 400명의 군사를 지휘하여 야곱을 만나고자 북쪽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32:6). 20년 전에 원한에 사무쳐서 야곱을 죽이려고 했던 에서입니다(27:41). 야곱은 그 소식을 나중에 전해 듣고서 모골이 송연합니다(32:7). 그렇지만 하나님의 사자가 자신을 호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사자에게 의지를 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아예 살려달라고 바지자락을 잡고서 매어 달리게 됩니다(32:26).

참고로, 하나님의 위협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바깥으로 보내어줄 수밖에 없었던 바로가 나중에 마음이 변하여 맹추격을 개시합니다(14:5-8). 홍해 앞에서 바로의 군대와 직면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색이 되고 있습니다(14:9-12). 그러나 모세가 나서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14:13).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애굽의 추격군대가 모두 홍해에 수장이 되고 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14:25-30).  구름기둥과 불기둥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을 궤멸시킨 결과입니다(14:23-25). 그와 같은 훗날의 역사적인 사실에 비추어보면, 왜 하나님이 영적인 존재인 천사들이 야곱 일행을 호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야곱에게 알려주고 있는지 그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마하나임의 뜻과 훗날의 역사(32:2, 삼하2:8-29, 17:24-27)

 

야곱이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호위하고 있음을 눈치를 챈 곳이 바로 마하나임입니다(32:1-2a). 그 지명의 뜻은 하나님의 군대가 보호하고 있는 땅이라는 것입니다(32:2b). 그곳은 마치 도피성과 같습니다(19:3).  그래서 그런지 훗날 세력이 부족한 왕들이 마하나님에서 군대를 재정비하고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대표적인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첫째로, 사울 왕의 아들인 이스보셋이 사울 왕의 잔당들을 끌어 모아 이스라엘 왕국의 제2대 왕으로 스스로 즉위를 합니다(삼하2:8-9). 그는 부왕의 군사령관 아브넬의 도움을 받아 마하나임에서 나라를 세우고 이년 동안이나 다윗을 대적하게 됩니다(삼하2:10).

둘째로, 다윗 왕이 마하나임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 세력을 회복하여 옛 땅과 옛 지위를 되찾는 것)를 하게 됩니다. 왕자 압살롬의 반란을 만나서 쫓기게 된 다윗 왕이 요단 강을 건너 피난을 갑니다(삼하17:22). 다윗을 추격하던 압살롬의 군대가 요단 강 동편 땅에서는 웬일인지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추격을 포기하고서 다시 요단 강을 건너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다윗은 적들이 요단 강 서편으로 물러가는 것을 보고서 비로서 마하나임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삼하17:24).

결론적으로, 두 경우 모두 마하나임에서 패색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그 옛날 야곱을 호위하고 있던 하나님의 사자들의 세력이 아직도 마하나임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마하나임이라고 하는 지명은 그렇게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살아 남아 하나의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오늘 날 하나님을 믿고서 험한 인생길을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에게 한 가지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옛날 야곱처럼 오늘 날에도 마하나임의 의미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다윗 왕이 그러했듯이 최종적인 승리를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