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16과(7:1-11)(손진길 작성)
|OBS23-16|
Q1. 모세는 요단 강 동편 모압 땅에서 신명기의 말씀을 그의 백성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는데(신1:5) 이제 모세가 죽고 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서 서편 땅을 얻어야 하는 것임(6:10-11). 그런데 현재 약속의 땅 가나안에 살고 있는 민족 일곱 족속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모세가 백성들에게 무엇인가 주의 사항을 말하고 있는데 먼저 일곱 족속의 이름과 그들의 대략은 어떠한가?
l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일곱 족속의 이름은 ①헷(the Hittites) ②기르가스(Girgashites) ③아모리(Amorites) ④가나안(Canaanites) ⑤브리스(Perizzites) ⑥히위(Hivites) ⑦여부스(Jebusites) 등인데 모세는 그들 일곱 족속이 이스라엘 백성보다 그 수가 더 많으며 그 힘도 더욱 세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있음(7:1, seven nations larger and stronger than you, NIV).
l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팔레스타인 지방과 시리아 지방에서 한 때 패권을 행사했던 족속으로서는 ①아모리 족속이 먼저 손꼽히는데 그들은 BC 23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문명 족속 수메르 인들을 멸망시켰으나 미개하였으므로 그 세력을 효과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BC 15세기 말에는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패했으며 드디어 BC 1000년경 시리아의 아람에 의하여 멸망 당하고 말았음. ②헷 족속은 철기 문명의 선구자인 힛타이트 족인데 BC 21세기에 소아시아에서 인도 유럽어족과 하나되어 동남진하면서 선진 무기체계로 아모리 족속을 무찌르고 지역 패권을 장악했으나 BC 15세기에 이르러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패전하였으며 마침내 BC 720년경 앗수르에게 멸망 당했음.
l 그리고 ③팔레스타인 해변과 요단 강가의 좋은 땅을 일찍 선점했던 가나안 족속, ④중심 지역인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있었던 여부스 족속, ⑤중부 세겜 지역의 히위 족과 그들의 한 갈래인 사해 남쪽 세일 산 일대의 호리 족, ⑥내륙에서 가나안 산지로 이주하여 화전으로 근근히 삶을 영위했으나 그래도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브리스 족속, ⑦끝으로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 종족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기르가스 족속이 있었음. 특히 기르가스 족속의 이름은 “창15:21, 신7:1, 수3:10절” 등에서는 찾아 볼 수 있으나 역사서인 여호수아서 “제9장1절”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음. 그 영향 때문인지 모세오경의 하나인 출애굽기에서도(출3:8, 17절) 그 이름이 미리 탈락되어버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음.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기르가스 족속이 여호수아 정복전쟁의 결과 가혹하게 완전 멸망 당했거나 아니면 그 때쯤 공교롭게도 타 민족과 합병되어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임.
l 성경을 조금 더 살펴보면, 노아의 둘째 아들인 함에게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이디오피아의 ‘구스’, 둘째는 애굽의 ‘미스라임’, 셋째는 리비아의 ‘붓’, 넷째는 팔레스타인의 ‘가나안’이었음(창10:6). 그 가운데 ‘가나안’이 팔레스타인으로 일찍 진출하여 해변 가와 요단 강가의 좋은 땅을 선점하였으며 그 아들 ‘시돈’은 북쪽으로 분가하여 어업에 종사하였으며 둘째 아들 ‘헷’은 더욱 북상하여 소아시아 쪽으로 진출하였음. 그리고 가나안의 자손 가운데서 여부스, 아모리, 히위 족속의 조상들이 나타났음(창10:15-17). 여기에 훗날 애굽 ‘미스라임’의 자손 가운데 섬으로 진출했던 블레셋 족속이(창10:13-14) 가나안 남쪽 해안을 점령하여(신2:23) 다섯 개의 도시국가를 형성하고 그 연합체의 왕을 ‘아비멜렉’(창20:2, 왕들의 아비인 대왕)으로 칭하였음. 그 밖에 그 뿌리는 알 수 없으나 일찍 내륙에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원주민의 하나로 보이는 족속이 브리스 족속인데 그들은 BC 21세기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벧엘과 아이 근방에서 가나안 족속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음(창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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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노아 홍수 후 BC 25세기에 팔레스타인에 가장 먼저 정착한 자는 누구이며 그의 자손들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좀 더 살펴보면 그 구체적인 내용은 어떠한가?
l 노아의 손자였던 가나안이(함의 넷째 아들임) 팔레스타인에 가장 먼저 들어왔으므로 그 땅 이름이 “가나안”이 된 것임.
l 가나안의 아들 가운데 맏이 ‘시돈’은 바닷길로 북상하여 시돈 땅에 자리잡고 어업을 영위하였는데 후에 그의 자손들이 약간 남하하여 ‘두로 항’을 건설하고 지중해 무역에 나섰음. 이들이 페니키아 인들의 조상인데 페니키아 사람들은 장사와 기술 개발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풍요의 신 바알과 미의 신 아세라 등을 만들어 지중해 연안에 보급함으로써 자신들의 성공과 번영을 동일 우상문화권 속에서 영구히 하고자 노력하였음.
l 가나안의 둘째 아들인 ‘헷’은 더욱 북상하여 소아시아에서 유럽 인도어족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는데 그들과 통혼하여 신장이 장대하여져서 아낙 자손으로 불려지게 되었음(민13:22). 거기서 철기 문화가 꽃을 피우게 되자 선진 무기체계를 가지고 고향 가나안으로 남하하여 역시 거인 족인 아모리 족속을 몰아내고(창14:13, 15:16, 신2:10-11, 20-21, 3:11)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기 시작하였음(창23:2-3). 이와 같은 사실은 BC 21세기 헷 족속이 아모리 족속에게서 뺏은 막벨라 굴을 본래 주인 아브라함에게 되팔아먹는 사례에서 잘 엿볼 수 있음. 이 대목 창세기 기록은 아브라함이 애굽에 다녀와서 보니까 헤브론 땅의 주인이 어느 사이에 아모리 족속에서 헷 족속으로 바뀌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임. 그 때 가나안의 패권이 거인 족 르바임 자손 아모리 족속에서 역시 거인 족 아낙 자손 헷 족속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이 되는 것임.
l 가나안의 후손 가운데 큰 민족을 형성했던 자는 ‘아모리’, ‘여부스’, ‘히위’, ‘기르가스’ 등이 있는데 ①아모리 족속은 신장이 장대하고(신3:11) 약탈과 정복에 능하여 함의 자손인 니므룻에 이어서 한 때 중동지역을 지배했던 민족이었음. ②히위 족속은 그 수가 많이 번성하여 가나안 땅 중부와 남부에 흩어져 살았는데 BC 1900년경 야곱 가족이 세겜에서 그들을 만난 적이 있으며 야곱의 형인 에서는 히위 족속의 일족으로 보이는 호리 족속의 땅 세일 산으로 아예 이주한 바가 있음(창34:2, 36:6-8, 20). 그 후 BC 15세기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당시에는 에서의 후예인 에돔 족속이 호리 족속을 완전 합병해버린 바 있음(신2:12, 22). ③여부스 족속은 예루살렘 근방에 살았는데 다윗 왕에게 시온 산성마저 빼앗겼음(삼하5:6-7). ④기르가스 족속은 여호수아에게 정복당하여 그 흔적이 사라져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l 가나안 땅에는 가나안의 후손 이외에 바다 쪽에서 그리고 내륙 쪽에서 건너온 민족들이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블레셋 족속과 브리스 족속임. 이들은 도래인(渡來人) 특유의 근성인 그 끈질긴 생존 본능으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타협 또는 경쟁을 거듭하면서 끝까지 팔레스타인에 살아 남은 족속들로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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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이와 같은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모세는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가?
l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보다 그 수가 많고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음(7:1말미).
l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남자 장정의 수가 60만 명 가량이었으므로(출12:37) 남녀 구성비가 비슷하고 장정과 노약자 수가 엇비슷하다고 볼 경우에는 총 인구가 약 240만 명임. 그렇다면 가나안 일곱 족속의 수가 대충 300만 명 정도는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임.
l 가나안의 땅 크기가 약 3만6천 평방 킬로 미터(남한의 36% 정도)이므로 농업 생산성이 낮았던 고대 시대에 300만 명의 인구가 먹고 살기에는 무척 좁은 영토임. 그 곳이 만약 강수량이 많고 들판이 넓어서 노동 집약적인 논 농사 중심 지역이라면 그 땅을 정벌하여 24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이 생활의 터전을 삼는다고 하지만 현재 그곳은 요단 강 골짜기와 산맥 그리고 구릉지와 해변이 세로로 펼쳐져 있어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땅이 결코 아닌 것임. 그렇다면 그 땅을 정복하는 목적은 땅 차지보다 노동 인력인 포로의 획득이 주 목적이 되어야 마땅한데 하나님의 명령은 이와 정반대인 것임. 모세는 하나님의 뜻이 원주민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버리고 오로지 그 땅만 취하라는 것임(7:2). 이것은 피흘림의 대가를 반감시키는 지시 사항인 것임.
l 그리고 원주민들이 이스라엘 백성보다 강성하다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은 힘센 적과 싸우는 경우 아군의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임. 만약 승리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그 보상이 적을 뿐더러 아군 피해가 막심한 이와 같은 전투를 전쟁 이론상으로는 치루지 아니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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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수행해야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l 세 가지 이유가 나타나고 있음. 그 첫째 이유는 이스라엘 조상에게 반드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하는 언약이 있었기 때문임(신6:23). 둘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땅을 정벌해야만 하는데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은 강하게, 원주민들은 약하게 만들어 주시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임(신7:2). 셋째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아니하며 우상을 섬기기에 여념이 없는 가나안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셨는데 그 심판의 도구로서 이스라엘의 군대가 선택되었기 때문임(7:2-5).
l 하나님 입장에서는 가나안 일곱 부족을 심판하는 것이 주 목적임. 그래서 그들의 우상과 제단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우상 숭배에 물든 원주민들을 전멸시켜버리는 것이 급선무였던 것임(7: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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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하나님의 뜻은 우상 문화를 없애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는 문화를 이 세상에 확산시키기 위하여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들여보내서 성민(聖民, 거룩한 백성, a holy nation, NIV, 7:6, 출19:6)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성민의 나라가 이 땅에 건설되는 과정과 제사장 나라(a kingdom of priests, NIV, 출19:6)로서의 그 역할은 어떻게 기술되고 있는가?
l 먼저 탄생의 과정은 다음과 같음; ①이스라엘 백성들을 성민으로 하나님께서 먼저 선택하심(7:6). ②힘이 약한 민족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신위적으로 노예 해방시키고 출애굽시키심(7:7-8). ③시내 산 언약을 맺고 율법을 지키는 백성으로 삼으심(7:9, 11).
l 제사장 나라로서의 역할은 다음과 같음; 첫째로, 이방인들의 우상문화를 청산하기 위하여 ①그들의 제단을 헐고 ②돌기둥에 새긴 그들의 신상을 깨부수고 ③아름다운 아세라 목상을 사정없이 도끼로 찍어버리고 ④작은 나무 조각 우상 하나까지 모조리 찾아내어 불태워버리라는 것임(7:5). ⑤그리고 우상 숭배자들을 불쌍히 여기지 말고 진멸해야만 하는 것임(7:2).
l 둘째로, 성민의 거룩함을 보전하기 위하여 ①우상 숭배자들과 절대로 혼인하지 말 것이며(7:3) ②그들의 유혹에 빠져 우상 숭배에 물들지 말라는 것임(7:4).
l 셋째로,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①자신의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철석같이 믿고(7:9) ②하나님의 율법체계를(하나님의 명령, 규례, 법도) 철저히 지키며(7:11) ③특히 하나님 여호와는 만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심을 명심하라는 것임(7:9ab). ④따라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선민, 이방인 구별 없이(욘3:2-10) 하나님께서 천대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언약과 긍휼을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전파하라는 것임(7:9c). ⑤아울러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에게는 당장 가나안 사람들처럼 보응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라는 것임(7:10).
l 이에 따라 하나님 경외와 율법의 지킴은 선민 이스라엘로부터 가나안 땅으로 그리고 열방으로 파급되어 나간다는 것으로 풀이가 되는 것임(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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