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제17과(12:1-31)(손진길 작성)
|OBS24-17|
Q1. 사도 바울은 제12장에서 “성령의 은사는 각각 다르지만 성령님은 한 분이시다.”(12:1-11) 그리고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으나 몸은 하나의 유기체이다”(1:12-31)라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중동과 유럽 지역에 흩어져 있었던 초대 교회의 일치와 통일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그렇다면 먼저 성경적으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예수님의 교훈은 어떠하며 또 그는 무엇을 원용하고 있는가?
l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요15:1-10), 하나이신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요8:16, 10:30, 16:32),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메시지의 동일성(요8:28-29, 12:50, 16:13-15) 등을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중에 누차 말씀하신 바 있음. 이는 주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신 그리스도 그리고 성도들 사이의 하나됨을 말하고 있는 것들인데 사도 바울은 위의 내용을 참조하여 그의 “머리 이론”과 “한 몸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l 그렇지만 “머리 이론”과 “한 몸 이론” 등은 사도 바울의 독창적인 이론이 아님. 왜냐 하면, 고대 시대에 왕과 왕국과의 동일성이 정치적으로 폭넓게 강조되고 있었기 때문임; “왕은 국가의 머리이다”, “모든 백성들은 머리인 왕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그의 지체로서 절대 충성하는 수족이 되어야 한다”, “왕과 왕국은 한 몸이며 그것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것은 신민(臣民) 교육의 기본인 것임.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정치적인 슬로건들을 잘 활용하여 종교적으로 초대교회의 통일과 일체성 확보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음.
l 요컨대, 사도 바울은 주님의 뜻을 받들고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데 있어서 도움만 된다면 모든 철학과 학문을 총동원하여 이를 선하게 활용한 인물임. 다만 그는 그 모든 것 위에 가장 상위 개념으로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복음을 인간 구원의 길로 제시하였으며 또한 그 모든 학문과 지혜의 원천으로서 머리되시는 주님의 주권과 영광을 설정하고 있었던 것임.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부터 삼라만상이 창조되고 모든 학문과 가치관이 파생되어 나온다고 보고 있는 것임(창1:1-3, 마6:13, 28:18-20, 눅24:49, 롬1:16).
l 그런데 성령님의 역사 방법에 대해서는 예수님의 직접 언급이 많지 아니함, 그 이유는 아무래도 오순절 성령 강림 이전 시대이므로 구체적인 언급이 아직 시기상조였기 때문일 것임. 그렇지만 “보혜사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대로 다시 증거하실 것이다”(요14:26, 16:14), “하나님 아버지의 것을 아들이 전했으며 성령께서 그것을 기억나게 하실 것이다”(요8:28-29, 14:26)라는 뜻의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로 말씀하시고 하나로 역사하신다”는 충분한 증언이 되고 있는 것임. 이에 따라 사도 바울은 그의 삼위일체론(고후13:13, 엡4:6)을 예수님의 복음에 근거하여 자신 있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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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제12장1-3절에서 바울이 전하고 있는 첫 번째 신령한 지식은 무엇인가?
l 우상과 하나님의 영과의 차이를 말하면서 아울러 성령의 역할을 말하고 있는 것임(고전12:1-3).
l 우상과 하나님의 영과의 차이를 사도 바울이 가장 알기 쉽게 한 마디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상은 너희에게 말을 못하지만 하나님의 영은 너희에게 말하게 한다”(12:2-3)는 것임. 여기서 하나님의 영이 사람에게 증언하게 하는 것은 진리인데 그 내용은 “예수가 저주를 받아 십자가 형을 당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것이다”라는 것임(12:3).
l 그렇다면 우상 숭배자는 진리에 대해서는 벙어리이겠지만 비진리인 거짓에 대해서는 많은 말과 이론을 전개할 수 있는 자가 될 것임. 그리고 우상은 말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상을 만들어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려고 하는 자는 비진리를 전파하며 사람들에게 우상을 섬기고 따르게 만드는데 심히 달변일 것임.
l 여기서 하나님의 영과 성령과의 차이까지 바울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음; “하나님의 영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다고 한다면 성령은 부활하신 주님이 모든 인생들의 주인이 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12:3).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강림을 받게 된 사도 베드로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 승천하셔서 온 인류의 주님이 되셨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으로(행2:4, 24, 32, 36) 미루어 보아 사도 바울의 성령론은 성경적인 근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임.
l 요컨대,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 역사의 선하심과 하나님 창조의 진리성을 증언하고 있지만 성령은 믿는 자에게 직접 강림하여 주인의 명령을 따르도록 만들고 있는 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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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제12장4-6절에서 바울은 성부, 성자, 성령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l “①성령은 은사를 주시며, ②성자이신 주님은 직분을 주시고, ③사역을 통하여 모든 일을 이루어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바울이 말하고 있음(12:4-6).
l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께서 각 성도에게 직분을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 그렇지만 이 말 속에는 각 직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교회에서 일을 하여야만 한다라는 의미까지 내포되고 있는 것임.
l 은사는 이른바 은혜로서 주어지는 능력인데 그것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옷 입는 것임. 그러므로 일종의 선물인 것임. 이와 같은 능력은 오순절 날 성령강림으로 이 세상에 오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임(행1:8, 2:4-11).
l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하나님을 통하여 직분도 주시고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은사도 주시어서 그 인생 가운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8:28)고 바울이 말하고 있음.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도록 계획하시고 있는데(롬8:29) 그것은 일종의 성화(聖化, sanctification)의 단계를 말하고 있음. 그렇다면, 의화(義化, justification)는 그리스도가, 영화(靈化, glorification)는 성령께서 이끌어 가시며 그 모든 단계를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총괄하고 계시는 분은 아버지 하나님이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임(롬8:30).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또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임(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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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1. 한 분이신 성령께서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는(12:11) 은사의 종류에는(12:8-10) 어떤 것들이 있는가?
l 모두 아홉 가지인데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분류하고 있음; ①지혜의 말씀과 지식의 말씀(12:8) ②믿음과 병 고치는 은사(12:9) ③능력 행함, 예언, 영 분별, 방언, 방언 통역의 은사(12:10) 등임.
l 지혜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체계화시키며 그것을 하나로 꿰 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그렇다면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지혜의 말씀이 하나의 창조적인 능력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그 하부구조를 형성해주고 있는 많은 스펙이나 코드를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일종의 규정집이라고 볼 수 있는 지식의 말씀은 이미 창조된 피조 세계를 하나님의 규정대로 운영하고 있는 또 하나의 하나님의 능력이 되고 있는 것임.
l 요컨대, 지식이란 programmed knowledge를 말하며 지혜란 non-programmed work을 수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능력을 말하고 있는 것임.
l 믿음과 병 고치는 은사가 같은 항목에 속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믿음으로 말미암아 병 고침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확실해지는 것임(눅7:9-10).
l 제3의 항목에 있는 다섯 가지는 일반적으로 좁은 의미에 있어서 성령의 은사라고 말해지는 것임. ①능력 행함 ②영 분별 ③예언 ④방언 ⑤방언 통역의 은사 등 다섯 가지 가운데 능력 행함은 제2항목에 있는 치유의 은사와 유사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음. 치유를 제외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선지자들이 행사했던 기타 기적적인 능력들이 이에 해당됨. 귀신 추방, 죽은 자를 살림, 오병이어 또는 화수분의 기적, 물위를 걸음, 비가 내리게 함, 폭풍을 잔잔하게 함, 풍어의 기적 행함 등 그 예가 실로 다양한 것임.
l 그런데 여기서 능력 행함은 주로 행위 당사자의 믿음이 기적을 초래하는 관건이 되고 있음에 비해서 치유의 경우에는 병자 자신의 믿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름. 이에 따라 치유가 일반적인 선지자의 능력 행함에서 벗어나서 믿음과 함께 제2항목에 별도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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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사도 바울은 “한 몸 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드디어 “지체(支體) 이론”을 말하고 있는데 그 요지는 어떠한 것인가?
l 지체 이론의 요지는 다음과 같음; ①첫째로,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다”는 것임(21:12). ②둘째로, “같은 몸의 지체는 서로를 부인하거나 서로의 기능을 홀대할 수가 없다”는 것임(12:12:14-17). ③셋째로, “고유의 기능들이 모두 필요하여 하나님께서 각 지체를 만드시고 그것들을 합하여 하나의 유기체인 한 몸을 구성하도록 하셨다”는 것임(12:17-21). ④넷째로, “하나님께서는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를 도리어 요긴하게 만드시고 천하게 보이는 지체를 오히려 더 귀하게 옷 입혀주고 계신다. 이에 따라 지체 사이에는 빈부 귀천이 없으며 분쟁이 없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이다”(12:22-25). ⑤다섯째로, “몸은 많은 지체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나의 유기체이므로 어느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온 몸이 고통을 느끼도록 되어 있다. 영광도 서로 공유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12:26). ⑥여섯째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지체들이다. 그러므로 지체 이론을 잘 이해하여 주 안에서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12:27, 롬8:28) 라는 것 등임.
l 그리고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차별이 없이 모두 그리스도의 몸의 하나의 지체로, 즉 그리스도의 교회의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성령의 역사 때문임을 바울이 언명하고 있음; “다 한 성령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다”(12:13).
l 교회를 유기체인 한 몸으로 비유한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 첫째로, 고난과 영광을 함께 나누는 하나의 가족이라는(12:26-27) 새로운 개념으로서 의미심장한 것임. 혈통도 아니고 사람의 뜻도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탄생하게 되는(요1:12-13) 새로운 종교이며 공동체인 것 것임. 이와 같은 새로운 피조물의 생성을 가장 알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유기체 이론인 것임. 둘째로, 교회의 머리를 그리스도로 그리고 모든 성도들을 그 분의 각 지체로 표현함으로써 그리스도를 군주로 모시는 하나님 나라의 탄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임(요18:36-37, 계20:4-6). 아울러 각 성도들이 모두 지체로서 참여하는 나라이기에 그 지체로서의 역할에 자발적으로 충실할 수가 있게 된 것임(마6:33, 롬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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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교회의 각 지체로서 사도 바울이 거론하고 있는 직분들은 무엇인가?
l 첫째 직분은 사도이며 두 번째 직분은 선지자임(12:28ab).
l 셋째 직분은 ①교사 ②능력을 행하는 자 ③병 고치는 은사 ④서로 돕는 것 ⑤다스리는 것 ⑥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 ⑦통역하는 자 등을 열거하고 있음(12:28, 30). 여기서 사도, 선지자, 교사 까지는 직분자가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서 능력 행함, 치유, 구제, 치리, 방언, 방언 통역에 대해서는 그 은사의 종류를 가지고서 그 은사를 받은 사람을 대신하고 있음. 이와 같이 사람 보다는 은사 자체를 나열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는 전문 분야의 직분이 아니라 오히려 단기적으로 성령의 충만과 능력 부어주심만으로 성립되거나 행사되어질 수 있는 은사에 속하기 때문일 것임. 그러므로 이것은 자신의 능력이라고 함부로 자랑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고 할 것임.
l 모든 은사를 다 받을 수가 없으므로 각 지체들은 자신의 은사와 직분에 충실하면서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더 큰 은사를 사모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임(12:29-31). 더 큰 은사를 제13장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믿음, 소망, 사랑”이며 그 중에 제일 큰 은사는 사랑이라는 것임(13:13). 이 사랑으로서 모두가 하나될 때 각 지체들은 부족함이 없이 그리스도안에서 모든 충만한 은혜를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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