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4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7. 03:01

다윗의 기도42(작성자; 손진길)

 

나단 선지자는 라마 나욧에서 대선지자 사무엘을 스승으로 모시고 15년 동안이나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한 인물이다. 그는 다윗보다 5살 정도 연상이다. 주전 1,016년경 대선지자 사무엘이 소천하고 나자 나단 선지자는 그때부터 동문수학한 미가 선지자와 함께 다윗장군을 돕고 그의 여호와신앙을 지키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다윗왕은 1,011년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이 되자 나단 선지자를 왕사로 모신다. 그는 나단 선지자와 대제사장인 여호야다로부터 모세오경을 비롯하여 히브리정경과 전승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배운다. 그러므로 나단 선지자는 다윗왕의 신앙적인 스승이다. 그리고 미가 선지자는 후진을 키우면서 관료들에게 히브리사상과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1,004년에 다윗왕이 이스라엘 12지파 전체의 왕이 되고 그 이듬해 예루살렘의 다윗성으로 천도한다. 그러자 그 다음해인 1,002년에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침공한다. 그때부터 다윗왕이 무지하게 바쁘다. 다윗왕은 12개 군단 144천명의 군사를 철저하게 군사훈련을 시킨 후 그들의 절반을 이끌고 무려 6년간이나 정기적으로 정복전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매년 추수가 끝나면 1010일에 다윗왕이 대군을 이끌고 원정을 떠난다. 다윗왕이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6개 지역을 모두 정벌하는데 그 순서가 블레셋, 모압, 아람, 아말렉, 에돔, 암몬 등이다. 그런데 마지막 남아 있는 암몬 왕국이 머리를 써서 이미 다윗에게 굴복한 불레셋과 아람의 세력들을 끌어 모아 함께 저항하고 있다.

그 때문에 주전 997년에 다윗왕이 블레셋과 아람의 저항세력들을 모조리 소탕한다. 그리고 다윗왕은 그 다음해인 주전 996년에는 친정에 나서지를 아니한다. 국왕인 자신을 대신하여 요압 사령관이 6개의 군단을 이끌고 암몬으로 출정하여 그 수도인 랍바성을 정벌하라고 그렇게 조치하고 만다.

돌이켜보면, 다윗은 17세에 대사사이며 대제사장인 사무엘로부터 그가 장차 차기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이 될 것이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은밀하게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때부터 청소년인 다윗의 인생이 여호와의 사명을 받은 자의 삶으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주전 1,051년경 이스라엘왕국의 초대왕이 된 베냐민 지파출신의 사울이 성공적인 20년 동안의 통치를 끝내고 그 다음 주전 1,031년경부터는 자신의 위세만을 믿고서 여호와의 말씀을 전달하는 대선지자 사무엘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사무엘이 교만한 사울왕과 결별하고 라마 나욧으로 들어가서 선지자학교를 운영하고 만다;

 

그러던 사무엘에게 여호와께서는 사울왕을 버리고 신정국가 이스라엘왕국의 새로운 국왕으로 유다 지파인 이새의 아들을 세우신다는 예언의 말씀을 주신다. 그래서 은밀하게 베들레헴의 이새의 집을 방문한 사무엘이 주전 1,024년에 청소년 다윗에게 여호와의 종으로 기름을 부은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 인생에 함께하시며 사명자로 세운다고 하는 상징에 불과하다. 그 기름부음으로 당장 이스라엘왕국의 국왕으로 즉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17세의 청소년 다윗은 즉위한지 27년이나 된 67세의 사울왕 앞에 불려 나가 악령이 날뛰게 될 때에 그것을 제어하도록 성령의 임재를 간구하는 수금을 타게 된다.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전선을 방문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모욕하고 있는 블레셋의 거인용사 골리앗을 물매돌로 해치우게 된다. 그때부터 17세의 청소년 다윗이 미성년자이지만 이스라엘의 장수가 되어 적들과 싸우게 된다. 그가 연전연승을 하고 20세에 장군으로 진급하자 다윗을 정적으로 여기게 된 사울왕이 눈에 불을 켜고서 그를 암살하고자 한다.

그때부터 무려 10년간이나 도망자 신세가 되어 이스라엘 남부의 네게브 지역과 바란광야 그리고 블레셋의 변방 시글락 성을 떠돌게 된다. 그렇지만 다윗장군은 25세가 되는 시점부터 그의 옆에 항상 선지자 나단미가가 함께 있었기에 영적으로는 든든했다. 그들이 여호와신앙이 무엇인지 다윗장군에게 정확하게 교육을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28세의 다윗장군은 자신을 추격하다가 급하여 굴속에서 용변을 보거나 막사에서 잠에 떨어진 사울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살려서 보내는 놀라운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왕국을 얻는 것보다는 여호와의 기름을 부은 왕을 직접 죽이지 아니하는 것이 더 여호와의 뜻을 받드는 길이라고 다윗왕이 놀랍게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삼상24:6-7, 26:9-12).

그 결과 사울왕과 세자 요나단 등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하여 길보아 산에서 생을 마감하고 다윗장군은 자기 지파인 유다의 땅으로 돌아와서 주전 1,011년에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으로 즉위하게 된다(삼하2:2-4). 그 옆에서 왕사로 일하게 된 인물이 바로 나단 선지자이다.

그런데 주전 1,004년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전체 왕이 된 다윗이 그때부터 무지하게 바빠진다. 다음해에 여부스족속의 시온산성을 빼앗고 일년간 궁궐을 짓고 주택을 지어서 주전 1,002년에는 예루살렘 다윗성으로 천도한다. 그리고 블레셋의 침략을 물리친 다음에는 기럇여아림에서 법궤를 다윗성으로 모셔 들이고 성막의 지성소에 안치를 한다.  

그때부터 나단 선지자와 미가 선지자가 바빠진다. 다윗왕이 이스라엘왕국의 모든 신하와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공부하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나단 선지자도 신이 났다. 다윗왕에게 대제사장 여호야다와 번갈아 가면서 일년동안 모세오경과 율법을 가르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호와신앙이 더욱 단단해진 다윗왕과 그의 신하들이기에 전쟁에 나서면 연전연승이다. 6년동안 주변의 이방나라를 모두 정복하고 있다. 단지 마지막으로 암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때가 바로 천도한지 7년이 지난 주전 996년이다. 다윗의 나이 45세인 그때는 마치 용의 그림 가운데 마지막 눈동자에 점만 찍으면 완성이 되는 것과 같이 이스라엘제국이 완벽하게 건설이 되는 바로 그 운명의 해이다.

화룡정점의 그 순간에 다윗대왕이 그만 자만에 빠지고 만다. 인간으로서는 너무나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 말았기에 이제는 다윗이 자기 자신을 신과 같이 여기고 만 것이다. 창조주 여호와가 안심하고 모든 것을 자신에게 위탁하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다윗 자신이 하는 일을 여호와께서는 무조건 지지하신다고 여기고 있다. 그는 마치 현인신과 같은 존재라고 하는 교만한 생각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다. 따라서 다윗은 더 이상 여호와의 종이 아니다. 그는 여호와의 동역자 또는 친구이며 그가 없이는 여호와가 선민의 제국을 완성하지 못한다고 여기고 있는 정도이다.  

그러한 불신앙 가운데 다윗대왕은 자신도 모르게 두가지의 엄청난 범죄를 여호와 하나님 앞에 저지르고 만다. 충신인 장군 우리야의 젊은 아내 밧세바와 궁중에서 은밀하게 통간을 하고 만다. 사람들의 눈만 피하면 그 정도의 향락은 다윗왕이 충분히 즐겨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불세출의 영웅인 그가 그 정도의 외도를 누리는 것이 무어 대수이겠느냐?는 왕자무치의 사상에 깊숙하게 빠져버린 다윗왕이다. 그는 그것이 여호와의 율법의 정신을 집합하고 있는 십계명 가운데 간음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생각조차 하지 아니하고 있다. 참으로 영적으로 병들고 지적으로 타락한 다윗왕이다.

여호와께서는 창조의 능력을 사용하여 다윗왕이 은밀하게 범한 죄를 온세상에 드러내신다. 그것이 도저히 임신을 할 수가 없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밧세바가 다윗의 아기를 가지게 된 사건이다. 그 사건의 배후에 여호와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판단했으면 다윗왕이 회개하고 기도로 매어 달려야 마땅하다;

그러나 다윗의 영성은 무디어지고 그의 지성은 세상적으로 모면할 꾀만을 찾고 있다. 그 결과 그는 헷족속 출신의 충신 우리야 장군을 흉계로 암몬의 랍바 성문 앞에서 적의 화살에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리고 만다. 그것은 살인교사이므로 명백하게 살인죄에 해당한다;

이제 다윗은 십계명 가운데 두개의 항목을 어기고 만다. 간음죄살인죄를 저질렀으며 더구나 그것이 여호와의 명령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불신앙의 극치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다윗왕은 과부가 된 밧세바를 궁궐로 들이고 향락에 젖어 있다. 이제는 아기까지 생산하고 있다(삼하11:27);

다윗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죄가 잉태하여 그 열매를 맺고 있다. 그대로 버려 두게 되면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며 그가 건설한 위대한 이스라엘제국은 지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는 다윗왕에게 영생의 구원이냐? 저주스러운 지옥의 형벌이냐?가 결정이 되는 시점이다.

바로 그러한 시기에 나단 선지자에게 여호와의 심판의 말씀이 예언으로 임하게 된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그 말씀을 다윗왕에게 그대로 전해주라고 명령하신다. 나단 선지자는 여호와 앞에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죄부터 회개한다. 자신이 왕사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여 제자 다윗을 하나님 앞에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회개하는 왕사인 나단 선지자에게 하나의 지혜가 주어진다. 말씀의 지혜를 얻은 나단 선지자가 은밀하게 다윗왕을 방문하여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다; “오늘은 제가 왕의 지혜를 빌리고자 하여 왔습니다. 한번 사건의 대강을 들어 보시고 지혜로운 판결을 해주십시오”.

왕사인 선지자 나단이 자신을 찾아와서 왕의 지혜를 빌리고 싶다고 말하므로 다윗왕은 참으로 기분이 좋다. 그래서 기꺼이 허락한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가 온화하게 말한다; “한 성읍에 두사람이 있는데 한사람은 부자이고 또 한사람은 가난뱅이입니다. 그 가난뱅이가 가진 것이라고는 처자식과 작은 암양 새끼 한마리 뿐입니다”(삼하12:1-3).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흥미를 보인다. 나단 선지자의 말이 이어진다; “가난뱅이와 그의 처자식은 그 암양 새끼를 마치 가족처럼 정성을 다하여 키웠지요. 그 가축이 자라서 새끼를 낳고 번식하면 자신들의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만… “.

순간 다윗왕이 어리둥절한다. 사건의 전개가 궁금하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가 담담하게 말한다; “마침 이웃의 부자집에 멀리서 절친이 찾아 왔습니다. 그래서 부자는 자신의 가축을 잡아서 대접하는 것을 아까워해서 종들을 보내어 그 가난뱅이의 집에서 그 암양 새끼를 끌고 옵니다. 그것을 잡아서 친구를 대접하고 말았지요… (삼하12:4)“.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불과 같이 화를 내면서 말한다; “더 들어볼 것도 없습니다. 그 부자는 돌로 쳐죽일 자입니다. 가난한 이웃을 돌보지 아니하고 그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고 말았으니 곱절로 악독한 자입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율법에 따라 착취한 재물의 두배를 배상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그 곱절인 4배로 배상해야만 합니다(22:4, 삼하12:6, 19:8). 그것이 여호와의 뜻이며 정확한 율법의 가르침입니다”(22:1);

역시 율법에 밝고 여호와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다윗왕이다. 그런데 그의 문제는 그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은 이제 자신의 신하와 백성들에게만 적용이 되고 위대한 이스라엘제국을 건설한 여호와의 의로운 종이며 제국의 황제인 다윗자신에게는 전혀 적용이 되지 아니한다고 하는 그 오만한 의인사상인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어느 사이에 다윗은 자신의 말과 여호와의 말씀이 동격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호와 하나님이 위대한 것처럼 인간계에서는 다윗 자신이 위대하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율법으로 다윗 자신을 재판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한 잘못된 의인사상과 제멋대로의 신앙생활에 빠져 있던 다윗왕의 귀에 마치 청천벽력과 같은 나단 선지자의 질책이 들려온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삼하12:7-8a).

잠시 가쁜 숨을 돌리고 나단 선지자의 말이 이어진다;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러한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 사람 우리야를 치되, 암몬 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도다”(삼하12:8b-9);

 

다윗은 갑자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자신과 요압 사령관만이 알고 있는 그 비밀을 어떻게 나단 선지자가 알고 있다는 말인가? 놀라고 있는 다윗왕에게 나단 선지자가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준엄하게 전달하기 시작한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다윗왕이 범한 불법행위 곧 충신을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고 범하는 일이 다윗의 남은 생애 가운데 확대재생산이 되어 그대로 전개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윗은 남은 인생을 칼날 위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이제 그가 여호와의 용서를 받지 못하면 그의 영생의 구원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다윗왕은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 뿐이다. 따라서 나단 선지자 앞에 납작 엎드려 여호와의 전에 고한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습니다. 이제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으니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삼하12:13);

 

나단 선지자가 눈을 감고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있다. 그리고 여호와의 말씀을 대언한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즉시 회개하고 있으므로 여호와께서는 당장의 죽임을 면하게 하고 영생의 구원과 관련하여 다윗의 죄를 사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잘못으로 말미암아 민심이 떠날 것이며 반란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죄 가운데 잉태하여 출산이 된 그 사내아이도 반드시 죽고 말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가 대언하고 있는 여호와의 판결문 앞에 다윗왕이 엎드려서 말한다; “제가 잘못을 범하였기에 남은 인생을 두고서 그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밧세바와의 사이에 낳은 그 자식만은 살려주시옵소서. 이렇게 제가 빕니다.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

나단 선지자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다. 그냥 조용히 궁궐을 벗어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삼하12:15). 홀로 궁에 남게 된 다윗왕은 애가 탄다. 그래서 그는 그 자식을 살리고자 여호와 앞에 매어 달리고 있다.

과연 그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다윗의 남은 인생은 또 어떠한 여호와의 징벌 아래에 전개가 되고 마는 것일까? 다윗왕의 기도생활이 다시 눈물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