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제11과(7:15-40)(손진길 작성)
|OBS24-11|
Q1.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요8:32)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사도 바울의 가르침은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자유를 선물하고 있는가?
l ①믿지 아니하고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요청해온 경우(7:15), ②할례를 믿음의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우(7:18), ③성도가 종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7:21) 등 어려운 현실에 부딪혀 있는 성도들에게 바울은 원칙적으로 세상의 이목과 그들의 형식적 논리에 구애되지 말고 주님의 복음 안에서 이미 자유함을 얻은 성도답게 행동하라고 가르치고 있음(7:17, 19-20, 24). 진리 안에서의 큰 자유를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것임.
l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이혼 문제에 있어서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배우자와의 화평을 최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것임(7:15c). 이와 같이 화평을 도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믿는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의 배우자를 믿음의 자리에 이르도록 하실 계획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인 것임(7:16). 그러나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아니하는 배우자가 끝까지 이혼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우에는 세상 이목에 구애됨이 없이 하나님 뜻으로 알고 이를 받아들이라는 것임(7:15ab).
l 세상의 이목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선택할 줄 아는 자는 진리 안에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비본질적인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임. 본질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믿고 있기에 구태여 세상적인 꾸밈과 부자유함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 깔려있는데 그 점을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7:20, 24)고 사도 바울이 알기 쉽게 말하고 있는 것임.
l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때 구태여 육체적 할례에 다시 억매일 필요가 없음(7:18cd, 19). 다만 이왕 육체적 할례를 받은 유대교인은 이제 마음에 할례를 받는 기독교인으로 탈바꿈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도 바울의 권면이 뒤따르고 있는 것임(7:7:18ab).
l 끝으로 종의 신분과 관련하여서는 종의 신분으로 그대로 지내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자유인으로 살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임(7:21ab, 22a). 그렇지만 세상적으로도 종의 신분을 청산하고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는 것임(7:21c). 다만 자유인이 되더라도 여전히 주님의 선한 청지기이며 그리스도의 뜻을 받드는 종으로 한 평생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 사도 바울의 면밀한 가르침인 것임(7:22b). 한 마디로, 세상에 억매이지 말고 오로지 주님의 종으로 한평생 충성을 다하라는 것임(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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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이와 같은 관점에서 제7장 전반부(7:1-24)에서 사도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 해보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l 첫째로, 어떤 처지와 형편에 처하고 있더라도 그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과 은사를 발견할 수 있으면 주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임(7:17, 빌4:11-13, 살전5:18). 둘째로, 더 나은 환경과 은사를 주시면 그것을 또한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임(7:21). 셋째로, 언제나 그 삶의 자리에서 충성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는 것임(7:3-5, 10-14). 더 나은 것을 주셔야만 충성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 것임.
l 첫 번째 감사의 조건에 대하여 바울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음; ①불타는 정욕 대신에 그 정욕을 이길 힘을 은사로 주시고 독신으로서 전도에 나설 수 있도록 섭리해주셨다면 그 은혜에 대하여 자신처럼 감사해야 한다(7:1, 7-8). ②불 같은 정욕을 억제할 수 없을 때에는 이를 아시고 주께서 이미 배필을 안배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한다(7:2, 9). ③믿지 아니하고 있는 자를 반려자로 주심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7:12-13). 그 이유는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7:14a, 16). ④믿는 자를 반려자로 주심도 감사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로 인하여 믿지 아니하고 있는 자신 그리고 장래의 자녀에 이르기까지 거룩한 성도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7:14). ⑤유대인으로 태어나서 기독교인이 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그 이유는 할례의 유익까지 누리면서 기독교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7:18-26ab).
l 두 번째로, 더 나은 것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고 있는 경우로서 사도 바울은 다음의 경우를 들고 있음; ①자신처럼 독신으로 지내면서 더 많은 전도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7:7-8). ②끝까지 믿으려고 하지 아니하는 배우자와의 어려운 부부생활이 상대방의 요청으로 합의 이혼으로 끝난 것도 감사(7:15). ③이방인들에게 육체적 할례를 강요하지 아니하고 그 대신에 마음의 할례인 믿음만으로 구원받게 해주신 것도 감사(7:18-19). ④종의 신세를 면하고 자유인으로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도 감사(7:21)하다는 것 등임.
l 셋째로, 어떠한 모양이든지 그 삶의 자리에서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음; ①부부 생활에 충실할 것(7:3-5, 12-13). ②배우자와 가족 구원에 전념할 것(7:14, 16-17). ③하나님의 진리와 계명에 충실할 것(7:19). 특히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예수님의 계명을 잘 따를 것(7:19, 22-23). ④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 것. 그렇지만 종의 신분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 주인에게 섬김을 다할 것(7:20, 23-24) 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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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처녀와 총각에게 주는 바울의 권면 내용은 무엇인가?
l 처녀에 대하여는 시집가지 아니하고 처녀로 그냥 지내는 것이 좋다는 바울의 개인적인 의견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음(7:25-26). 그 이유는 종말의 환난이 임박 하다고 바울이 보고 있기 때문임. 구태여 세상적인 새로운 짐을 더 지고서 세상살이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과 자유를 넓히라는 바울의 가르침인 것임(7:26).
l 환언하면, 바울은 임박한 주의 재림을 대비하기 위하여 구태여 새로운 가족 관계와 인척 관계를 형성하지 말고 현재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개인적인 판단을 내 비치고 있는 것임(7:26). 이에 따라 처녀는 그냥 미혼인 채로, 기혼자는 그냥 기혼자로, 홀아비는 그냥 홀아비로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것임(7:25-27).
l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므로 미혼자가 결혼을 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또한 언급하고 있음(7:28ab). 다만 결혼에 따른 고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있음(7:28c). 이와 같은 견해는 예수님의 교훈과 동일한 것임(마24:38-39). 고난은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가장의 괴로움과(창3:17-19) 환란의 날 아이 밴 자가 당하는 고통을(마24:19)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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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이에 따라 성도들을 아끼고 있다는 바울이(7:28d) 남자와 여자에게 주고 있는 권면의 내용은 무엇인가?
l 첫째로, 종말의 때가 더욱 단축되고 있으므로 운신의 폭과 자유의 폭을 더욱 넓히라는 것임(7:29). 슬픔과 애통도 곧 끝날 것이기에 울지 않는 자같이 할 수 있고 세상적으로 기쁜 일도 곧 끝날 것이기에 기쁨에 들뜰 필요가 없으며 세상의 소유권도 이제는 주장할 수 없게 될 것이기에 더 이상 매매에 힘쓸 필요도 없다는 것임(7:30). 그리고 천년 만년 사용하려고 자원개발계획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이것도 당장 사용할 자원만 개발하고 전반적인 산업생산도 수년간의 수요만 충당하도록 단기 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이 옳다는 것임(7:31).
l 둘째로, 관심의 대상을 아내 사랑과 세상염려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주를 기쁘시게 하는데 두라는 것임(7:32-33). 이와 관련하여 바울은 시집가지 아니한 처녀와 남편이 없는 여자는 몸과 영을 모두 거룩하게 하여 주의 일을 하는데 매진할 수가 있지만 가정을 지니고 있는 여자는 세상 염려와 남편 사랑 얻기에 바빠서 전심으로 그러할 수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임(7:34).
l 셋째로, 약혼관계의 청산도 이에 합당하도록 하라는 것임(7:36-37). 약혼관계를 구태여 결혼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없으며(7:37)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약혼녀와 결혼하기를 소원할 경우에는 이를 허용하고 자신의 약혼관계를 청산하는 것도 이제는 더 이상 율법위반이 아니라는 것임(7:36, 출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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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위의 내용을 총망라하여 사도 바울은 어떻게 자신의 결론을 맺고 있는가?
l “결혼하는 자도 잘하는 것이지만 결혼하지 아니하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결혼관계에 더 이상 묶이지 아니하고 그냥 지내는 것이 더욱 복이 있다고 본다”(7:38, 40)는 것이 바울의 결론적인 언급인 것임.
l 여기서 바울이 “더욱 복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독신으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 것임. 그 이유는 본래 남자와 여자는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산하여 땅을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창조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임(창1:26-28, 2:18-25, 5:1-5).
l 그런데 그 창조의 질서를 하나님이 스스로 바꾸시고 새로운 땅과 하늘을 창조하신다는 계획이 선언된 바 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의 위와 같은 언급이 가능한 것임(사65:17-20, 25, 계21:1-7). 이 점을 예수님께서는 “부활하게 되면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며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라고(막12:25) 복음서에서 일찍이 언급하신 바가 있음.
l 여기서 사도 바울이 “나도 또한 하나님의 영을 받은 줄로 생각하노라”라고(7:40) 언급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 ①하나님의 영을 받은 구약의 선지자 이사야처럼 자신도 “새 하늘과 새 땅의 창조 그리고 종말론적인 새 질서의 창조를 이미 알고 있다”는 뜻 ②사도 베드로나 요한과의 만남으로 인하여 예수님께서 공생애기간 동안 언급하신 임박한 종말 그리고 인간의 부활 이후의 천국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는 자신 있는 모습 ③열두 사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 승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 사도적인 권위를 가지고 위와 같은 가르침을 베풀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자신감 등이 그의 언급 속에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임.
l 끝으로 아내가 그 남편이 죽으면 운신의 자유를 얻게 되고 다시 시집을 가도 율법 위반이 아니라는(7:39) 사실의 적시는 “롬7:1-3” 말씀과 동일 한 것임. 그러나 종말이 임박하고 있기에 재혼의 여부를 주님께 물어보고서 하는 것이 보다 신앙적으로 성숙한 태도라는 점을 “주안에서만 할 것이니라”라는 표현으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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