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손진길 소설)

다윗의 기도3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15. 02:08

다윗의 기도32(작성자; 손진길)

 

8. 다윗왕이 이스라엘왕국을 어떻게 제국으로 만들고 있는가?

 

무려 10년 세월을 사울왕에게 쫓기어 도피생활을 계속하던 다윗장군이 30세가 되자 비로소 도망자신세를 면하게 된다. 사울왕과 세자 요나단 그리고 두 왕자가 블레셋과의 이스르엘 전투에서 패하여 길보아 산에서 모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다지파의 원로들이 시글락 요새로 다윗장군을 방문하여 자기 지파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한다. 그를 수락한 다윗장군은 자신의 장수와 군사를 이끌고 헤브론으로 이주하여 주전 1,011년에 유다의 왕이 된다.

다윗왕은 가나안 남부 유다의 땅을 7년반 다스리면서 자신의 유다왕국을 강성한 나라로 발전시킨다. 그 결과 마하나임의 이스보셋왕국이 경쟁에 밀려서 사라지고 이스라엘 11지파가 옛날 사사기 시대로 되돌아가고 만다.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당시 다윗왕을 보필한 신하들의 면면을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3정승으로 부를 수 있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의 이름이 군부대신 아디노, 궁내대신 엘하난, 재정대신 헬렙 등이다.

둘째, 다윗왕의 신앙을 지도하는 왕사로 나단 선지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3정승의 일을 감찰하여 왕에게 자문하는 일을 맡은 자가 미가인데 그는 선지자이며 서기관의 일도 겸하고 있다.

셋째, 왕자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스승의 일을 여히엘이 맡고 있으며 제사장의 직무는 여호야다가 주관하고 있는데 아론의 후손인 아비아달과 사독이 그를 보좌하고 있다.

넷째, 군사령관은 요압이 맡았으며 왕의 호위대장은 브나야가 맡고 있다. 특히 브나야는 블레셋 남쪽에 살고 있는 그렛 사람으로 구성이 된 별도의 호위병들을 지휘하고 있다.

37세의 유다왕 다윗이 주전 1,004년에 헤브론에서 전체 이스라엘 12지파의 유일한 왕이 된다;

 

이제 다윗왕은 이스라엘왕국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서 다윗왕이 연일 헤브론의 왕궁에서 3정승인 아디노, 엘하난, 헬렙을 위시하여 선지자인 나단과 미가 그리고 재사인 아내 아비가일을 불러모아 함께 회의를 계속한다.

그 결과 다윗왕이 국가발전 3대지략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가, 수도를 가나안 땅의 중심부로 옮기는 것이다. 둘째가,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고 이스라엘 12지파의 장정으로 12군단을 설치하는 것이다. 셋째가, 모세오경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는 선민 이스라엘의 제국을 완성하는 것이다(15:18);

 

그 일을 실천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다윗왕이 자신을 보필하는 신하들의 면모를 새로이하고 12지파 원로들의 모임을 결성하고자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인사와 조직의 개편이 이루어진다;

첫째로, 군부대신에 아히도벨을 등용하고 궁내대신에 아스마렛을, 재정대신에 웃시야의 아들 요나단을 임명한다.

둘째로, 12지파 원로회의를 설치하는데 특히 유다지파의 원로에는 다윗왕의 큰형인 엘리후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참고로 12지파의 원로의 이름을 히브리정경 역대상 제27장에서 옮겨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르우벤(엘리에셀), 시므온(스바댜), 레위(하시바, 특히 제사장의 가문의 대표는 사독), 유다(엘리후, 다윗왕의 큰형인 엘리압의 다른 이름으로 보임), 잇사갈(오므리), 스불론(이스마야), 납달리(여레못), 에브라임(호세아), 므낫세 반지파(요엘), 길르앗의 므낫세 반지파(잇도), 베냐민(아브넬의 아들 야아시엘), (아사렐) 등인데 그들은 자기 지파의 예비군을 지휘하기도 한다;

셋째로, 다윗왕은 각 지파에서 24천명씩의 병력을 차출하여 도합 12개 군단을 조직하고 있다. 군단장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도성으로 와서 한달씩 왕성을 수비하는데 그 순서가 다음과 같다;

 

1(야소브암의 군단), 2(처음에는 도대, 나중에는 미글롯임), 3(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 그의 외인부대가 다윗왕을 지키고 있음, 훗날 브나야의 뒤를 아들 암미사밧이 잇게 됨), 4(요압의 아우 아사헬을 기념하는 군단이며 훗날 그의 아들인 스바댜가 군단장을 맡게 됨), 5(삼훗), 6(이라이), 7(에브라임 출신 헬레스), 8(십브개), 9(베냐민 출신 아비에셀), 10(마하래), 11(에브라임 출신 브나야), 12(헬대) 등이다.

군단장은 12지파와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을 참조하여 정치적으로 발령이 되고 있다. 따라서 유다지파 출신의 장군들이 8개 군단을 맡고 있으며 타 지파 출신의 군단장은 4명에 불과하다. 그로 미루어 보면 다윗의 이스라엘왕국은 그 주도세력이 유다지파임을 분명히 알게 된다. 확실하게 그들이 군대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로, 대제사장은 여호야다가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브나야가 그렛 출신 용병을 이끌고 다윗왕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하고 있다. 그리고 다윗왕은 자신의 귀와 눈이 되어 국정전반을 감찰하고 직접 보고를 하도록 자문역을 여럿 두고 있는데 그들의 면모가 다음과 같다;

서기관과 사관들을 감찰하는 보좌역은 다윗왕의 숙부인 요나단이고 원로회의를 감찰하여 보고하는 보좌역은 후새이며 왕자들의 행동을 감찰하는 보좌역은 여히엘이다.

다섯째로, 다윗왕의 책사는 군부대신을 겸하고 있는 아히도벨과 백의정승인 후새이다. 특히 후새는 베냐민지파와 에브라임지파의 경계지역인 아렉 출신인데 여러 지파의 사정에 밝아 다윗왕이 그를 벗으로 대하면서 국정전반에 걸쳐서 많은 자문을 얻고 있다.

그런데 후새와 아히도벨이 서로 협의한 후에 다윗왕에게 한가지 건의를 한다. 그들의 상소내용이 다음과 같다; “전하께서는 시급히 왕도를 헤브론에서 가나안 땅의 중앙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그래야 진실로 이스라엘 12지파의 국왕이 되십니다. 저희들이 상의한 결과 두가지 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로부터 가나안의 중심으로 불리고 있는 세겜으로 천도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유다지파의 북쪽 국경지대로 수도를 옮기시는 것입니다”.

상소내용을 살핀 다윗왕이 후새와 아히도벨에게 질문한다; “경들이 말하고 있는 유다지파의 북쪽 국경지대는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고 있는 것이요?”. 후새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지금 유다지파가 북쪽 국경지대에서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천혜의 요새가 있지요. 그곳은 여부스족이 차지하고 있는 시온산지입니다. 천혜의 요새인 시온산성을 정벌하시면 이스라엘왕국의 좋은 수도를 얻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다윗왕이 자신의 무릎을 치면서 말한다; “참으로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면 아히도벨 경도 그렇게 찬성하시는 것입니까?”. 아히도벨이 역시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 복안은 저희 두사람이 오래 상의하여 마련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만 하시면 전하의 왕국은 천년의 세월을 능히 이어갈 것입니다”.

두 신하에게 다윗왕이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조상들이 여부스의 시온산성을 정복하지 못한 이유는 그 산성이 가파른 고지에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지요. 공들은 그 천혜의 요새를 정벌할 묘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번에는 아히도벨이 대답한다; “시온산성은 높은 고지대에 넓은 면적을 지닌 성읍입니다. 그런데 그곳 여부스 족속은 물이 넉넉하지 못하여 산지의 중턱에 있는 샘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은밀하게 사용하고 있는 그 샛길을 발견하면 어렵지 않게 시온산성으로 병력을 이동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다윗왕은 두 책사의 진언을 받아들여서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친정에 나선다;

 

헤브론에서 여부스족속의 시온산까지는 75리에 불과하다. 산 아래에 다윗의 군대가 진을 치자 산위에서 여부스 주민들이 아래를 향하여 야유한다;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더니 갑자기 간덩이가 부은 모양이구나. 감히 시온산성을 정복하겠다고 나서다니. 어리석은 일이다”.

그 말을 듣자 다윗이 선동군을 동원하여 말로써 대항하게 한다; “한줌도 되지 않는 작은 족속 여부스인들이 함부로 떠들고 있구나. 두고 보아라, 며칠 내로 너희들이 철옹성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시온성이 우리 왕국의 차지가 되고 말 것이다”.

산위에서 여부스 군사들이 큰소리로 웃으면서 외치고 있다; “우리들의 속담을 하나 알려주마. 이곳에 사는 우리 여부스인들의 절름발이와 맹인이라도 기어올라오고 있는 적들을 완전히 섬멸할 수가 있다. 그들도 통나무를 아래로 굴리고 기름을 그 위에 부을 수가 있거든. 그러면 우리 병사들이 불화살을 쏠 거야. 그러니 한번 기어올라와 보시라고, 모두들 통구이가 되고 말 것이야. 하하하… “.

그들의 말은 지금까지 수백 년 동안 역사적인 통념이 되고 있다. 실제로 그곳을 점령한 군대가 없기 때문이다. 시온의 여부스 족속이 성내에 보유하고 있는 불붙는 기름과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통나무가 엄청나다. 그리고 수십만명을 고슴도치로 만들 수 있는 화살도 그들이 넉넉하게 비치하고 있다.

그런데 여부스 주민들은 그것을 사용할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틀 후 밤에 잠을 자다가 청천벽력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벼랑을 타고 올라왔는지 시온산성에 다윗의 군대가 대규모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가?

 

다윗왕은 제장들에게 지시하여 은밀하게 척후를 내보내어 산 정상의 여부스인들이 어떻게 중턱에 있는 샘물을 길어가는지를 정탐하게 했다. 관목과 키가 높은 잡풀로 가리어 있는 묘한 산길을 발견한다. 그러자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밤중에 그 길을 타고서 시온산성에 도달한 것이다.

자신들이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 비밀로를 설마하니 적군들이 염탐하여 사용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여부스인들이다. 그래서 저항을 하지도 못하고 그날 밤에 전부 사로잡히고 만다.

다윗왕은 여부스인들을 인부로 사용하여 시온산성을 크게 확장한다. 그 안에 궁궐을 짓고 귀족들이 살 수 있는 주택까지 마련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그렇게 큰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시온산성의 북쪽에는 그보다 더 넓은 분지가 있는데 그곳에는 작은 언덕이 두개나 동과 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쪽의 언덕이 모리아산이고 서쪽의 언덕이 골고다이다.

시온산성을 중수하여 다윗왕은 다윗성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헤브론에서 다윗성으로 천도한다. 특히 다윗왕은 시온산성과 그 북쪽의 분지를 합하여 예루살렘이라고 이름을 짓는다;

그 이름은 히브리정경 모세오경 창세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 살렘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평강이라는 뜻을 지닌 살렘의 도시가 바로 예루살렘이다. 그곳은 아브라함 시대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의 영지가 아닌가?(14:18).

그렇지만 다윗왕의 일생에 있어서 예루살렘은 결코 평강의 도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곳으로 천도한 이후 그는 7년의 세월을 계속 정복전쟁에 나서야 했으며 남은 25년의 세월은 2번의 왕자의 난과 1번의 베냐민 지파의 반란을 맞이하여 칼날 위에서의 삶을 계속 살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사 세옹지마인 모양이다. 그런데 히브리경전의 저자들은 그러한 운명이 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한 고난의 삶이 찾아오고 있는 것은 다윗왕과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윗왕이 여호와의 의로운 종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준수하며 살아갈 때에는 만사가 형통하다;

 

그와 반대로 자신이 잘나서 제국을 건설하게 된 것으로 착각하여 여호와의 뜻을 따르지 아니하고 제멋대로 세상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탐욕을 이루고자 했을 때에는 후회막급한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