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王의 비밀5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4. 08:17

王의 비밀51(작성자; 손진길)

 

혜산성에서 야율종진은 야율상과 함께 성주의 접견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이곳 혜산성을 새로운 나라 종진국의 수도로 삼고자 계획하고 있다. 벌써 압록강 건너 첫번째 성읍인 장백성을 손에 넣었지만 그것으로는 왕국의 영토가 협소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 이북에 있는 동북여진의 땅을 전부 정복하여 종진국의 영토로 삼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길림성하얼빈성을 치고 완안웅을 처리해야 야율종진이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나라 종진국의 영토가 확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야율종진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재상인 야율상과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그 자리에서 야율 재상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군, 북방영토를 확보하는 문제는 지금 보천삼지연 그리고 대흥단운흥을 점령하고자 원정에 나선 우리들의 기마대가 어떻게 승전을 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4개의 성읍을 지키고 있는 장수들이 바로 완안삼웅의 부장들이기 때문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그렇지요. 나는 낭추와 먼저 그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현재 완안삼웅의 부장들이 그 성들을 다스리고 있으니 그 세력을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수도인 혜산성의 안보를 확보하고 또한 북벌을 단행하는 경우 배후공격을 걱정하지 아니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 말을 들은 재상 야율상이 역시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주군께서 벌써 알고 계시는 군요. 그 문제는 곧 올라올 원정군의 장계를 살펴보면 되겠군요. 그렇다면 이제는 북방 넓은 동북여진의 땅을 지배하고 있는 완안웅10만명의 군대를 상대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동북여진의 군대와 심양에 주둔하고 있는 대금의 군대에 대해서는 그 현황을 야율종진이 팽이호 장군을 통하여 이미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정확한 정보인지를 재차 확인하기 위하여 문사이면서 정보에 밝은 재상 야율상에게 슬쩍 물어본다; “야율 재상이 파악하기로는 길림성과 하얼빈성의 병력의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그 말을 듣자 야율 재상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 제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길림성에는 완앙웅의 바로 아래 동생인 완앙이웅이 지휘하고 있는 1만명의 군사가 있고, 하얼빈성에는 완안웅이 직접 지휘하는 수비군이 2만명입니다. 그리고 동북여진 여러 성읍에 배치되어 있는 그들의 군대가 5만명이 넘습니다”;

야율종진이 경청을 하자 야율 재상이 다음과 같이 이어서 말한다; “그러니 그들이 동북여진에서 동원할 수 있는 군대가 최대로 보면, 10만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금이 만주를 지배하기 위하여 심양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가 또 1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만약 완안웅 형제들이 확실한 승리를 얻기 위하여 심양에 주둔하고 있는 대금의 군대까지 동원한다고 하면 그 규모가 훨씬 커지겠군요. 그래서 나는 그저께 강계에 있는 사형 채고수 성주를 방문하여 그들의 3자 동맹에 우리 야율족도 가입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어요. 물론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야율 재상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잘 하셨습니다. 만약 완안웅이 대금의 군대를 동원한다고 하면 우리는 전선을 의주, 강계, 온성으로 확대하여 그들의 세력을 분산시키면 되겠군요. 그러한 대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저는 우리가 어떻게 길림성과 하얼빈성을 선제 공격하여 점령할 수가 있는지 그 구체적인 계획을 한번 세워보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기뻐하면서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제가 야율 재상에게 부탁하고 싶은 내용이 그것입니다. 재상은 대금남송의 형편에 관하여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길림성하얼빈성에 우리 쪽의 첩자를 풀어서 면밀하게 적의 군사적인 형편을 살펴서 현실적인 침투전략을 마련해주세요. 그리고 우리 야율족의 포로들이 어디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확인해 두시고요. 부탁합니다”.

그러자 야율상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주군, 제가 종진국의 재상입니다. 그러므로 영토를 확장하는 그 전략은 당연히 재상인 제가 마련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군께서는 저에게 부탁이 아니라 지시를 하시면 됩니다. 다음부터는 신하들이 있는 자리에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그냥 명령을 내리십시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하하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야율상 재상은 저를 주군으로 섬기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재상은 전 추장인 야율종의 가까운 친척이며 아우이지요. 그러니 저에게는 숙부가 됩니다. 제가 없으면 숙부가 우리들의 나라 종진국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위치에 있으므로 제가 우리끼리 있을 때에 예우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상이 화들짝 놀라면서 급히 대답한다; “주군,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것은 대영웅의 일입니다. 중원의 연경에서는 대금의 성군이 태평성대를 열고 있는 지금의 시국입니다. 그러한 시점에 우리 야율족을 재건하고자 주군께서 대담한 계획을 추진하고 계시지요… ”.

야율상이 잠시 숨을 쉬고서 간곡하게 말한다; “그러한 용기와 재능은 인간의 경지의 것이 아닙니다. 오직 주군만이 지니고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같은 평범한 인재를 믿고서 그러한 말씀을 하시지 마십시오. 그렇게 되면 종진국을 제대로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 누가 있어서 중원의 대금과 맞서 만주의 종진국을 이끌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저의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가느다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천천히 말한다; “야율 재상,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없으면 우리들이 건국하는 종진국이 유지가 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그 수명이 하나의 인간에 불과한 나와 직결이 되고 있다는 말이지요. 저는 그것이 걱정입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저의 후계자들이 나중에 집단지도체제를 이루어 나라를 경영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 “.

그 말을 들은 야율상이 고개를 갸웃한다. 쉽게 이해하기가 힘든 말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천하의 기재인 주군 야율종진이 느닷없이 그러한 천명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보통사람이 알지 못하고 있는 무슨 하늘의 뜻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그렇지만 그 자리에서 그것을 물어볼 수는 없다. 그래서 그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만다. 바로 그때에 성주의 접견실을 들어서는 인물이 있다. 그가 야율종진의 비서일을 하고 있는 장군 낭추이다. 그가 들어서면서 그 자리에서 읍을 한다. 그리고 급히 보고를 올리고자 한다.

낭추가 하나의 장계를 주군인 야율종진에게 올리면서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주군, 기뻐하십시오. 1원정군사령관인 팽호남 대장이 적과 격전을 치룬 결과 마침내 보천성을 점령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 장계를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야율종진이 장계를 받아서 급히 읽어본다. 그는 기쁜 표정 대신에 신음을 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거 너무 우리 쪽의 희생이 큽니다. 400명의 적과 싸우면서 우리 군사 200명이 전사하고 말았군요. 물론 보천성을 지키던 적장과 그들의 군대도 200명이 죽고 나머지 200명은 포로가 되었군요. 나는 먼저 보천성을 점령한 팽호남 대장과 후리신종 장군, 그리고 팽대장의 부장인 하공영 장군과 팽수길 장군의 공로에 대해서는 크게 치하를 합니다”.

그 다음 야율종진의 말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기병의 큰 희생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원정군이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 장졸들에게 전력을 크게 보강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무예부터 전수하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기병들이 장수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그리고 당장은 그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하여 내가 삼지연 전투에서부터  직접 참여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말한 다음에 야율종진이 다음과 같이 지시한다; “야율 재상과 낭추 장군은 그렇게 알고 준비를 해주세요. 나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야율 재상은 나를 대신하여 혜산성으로 올라오는 장계를 보시고 중요사항은 파발로 내게 알려주세요. 삼수성의 팽일호 장군과 함께 혜산성을 잘 지켜주세요”.

그 말 그대로 다음날 아침 일찍 야율종진이 낭추 장군과 팽이호 장군 그리고 100명의 기마대를 이끌고 보천성을 향하여 출발한다. 혜산성에서는 야율애령퉁예란 장군이 100명의 기마대를 이끌고 야율 재상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삼수성의 팽일호 장군이 400명의 기병과 그동안 모병하여 훈련한 병사 100명을 지휘하면서 외곽에서 혜산성 수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야율종진이 보천성에 도착하여 보니 팽호남 대장이 후리신종을 비롯한 장군들과 함께 삼지연성을 정벌하기 위한 전략을 한창 논의하고 있다.. 그들은 야율종진이 나타나자 깜짝 놀란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팽호남 대장이 보천성 전투의 결과를 다시 보고한다.

간략한 팽호남 대장의 경과보고가 다음과 같다; “보천성은 혜산성과 장백성의 중간 동편에 있습니다. 따라서 완안삼웅의 심복인 탕하루400명의 병사로 철통 같은 방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군인 완안삼웅의 원수를 갚겠다고 끝까지 대항했습니다. 그만큼 공성전투가 치열했습니다”;

팽호남이 잠시 숨을 쉰 다음 이어서 말한다; “결국 이 성의 지형을 잘 알고 있는 후리신종 장군이 특공대를 이끌고 야간에 침투하여 성문을 열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기마대가 일시에 성내진입을 했습니다마는 적의 완강한 저항으로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적장 탕하루도 전사를 하고 말았지요”.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질문한다; “그렇다고 하면 전후처리는 어떻게 했어요?”. 팽호남 대장이 즉시 대답한다; “적장이 죽고 나자 모두들 투항했습니다. 적장 탕하루의 부장들이 하나같이 전사를 하고 난 다음이지요. 그래서 투항한 병사 200명을 전원 우리 쪽 기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상입니다”.

이상의 보고를 듣자 야율종진이 두가지를 말한다; “첫째로, 전후처리와 관련하여 나는 보천성을 지키기 위하여 임시성주 겸 수비대장을 발령하고자 합니다. 지금 후리신종 장군은 200명의 기마병을 지휘하고 있는데 그 아래에 백부장이 2사람입니다. 가오수강토부이지요. 그 가운데 가오수를 장군으로 진급시키고 나는 그에게 보천성을 맡기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듣자 모두들 깜짝 놀란다. ‘일개 백부장 출신에게 어떻게 임시직이지만 성주의 자리를 맡긴다는 말씀인가?’고 의아하게 생각할 때에 야율종진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앞으로 동북여진의 땅까지 정복하게 되면 우리의 백부장이 모두 장군이 되고 정식으로 성주의 직책을 맡아야 될 것입니다. 그러니 백부장 가오수가 먼저 진급하여 그 직책을 임시로 맡는 것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

그 다음에 야율종진이 이어서 말한다; “팽호남 대장은 지금 600명의 기마병을 지휘하고 있지요? 그 가운데 200명을 가오수 장군에게 내주세요. 그 대신에 이번에 보천성 전투에서 확보한 투항군사 200명을 전부 수하에 두고서 강군으로 훈련시키도록 하세요. 그리고 가오수 장군은 군사 200명으로 보천성을 잘 지키고 관리하도록 하세요”.

그 말을 듣자 가오수 장군과 팽호남 대장이 동시에 읍을 하면서 말한다; “삼가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그 다음에 야율종진이 말한다; “둘째로, 그 다음 성읍인 삼지연은 동북여진족의 땅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그 저항이 더욱 완강할 것입니다. 만약 보천성 전투와 같이 그렇게 싸우게 되면 우리의 희생이 막심할 것입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다음에 야율종진이 이어서 말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쪽의 희생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그 성을 차지하기 위하여 직접 이곳으로 달려왔어요. 그러니 팽대장은 내일부터 삼지연성 주위의 산지에서 5일간만 기다리고 계세요. 내가 공격조를 이끌고 침투하여 먼저 적의 사기를 꺾은 후에 성문을 열 것입니다”;

팽호남 대장과 후리신종 장군 그리고 하공영 장군과 팽수길 장군이 다소 걱정스러운 눈으로 주군인 야율종진을 쳐다본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적의 사기를 꺾어 놓고 성문을 열게 되면 아마 우리는 큰 희생 없이 삼지연성을 점령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들 그렇게 알고 5일후의 전투를 기대하세요… “.

주군인 야율종진이 큰소리를 치고 있으므로 모두들 그렇게 준비한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낭추팽이호를 불러서 따로 무엇인가 조용하게 지시한다. 그들이 물러가자 야율종진이 자기의 방으로 가서 운기를 한 후에 깊이 잠을 잔다. 과연 다음날부터 5일간 삼지연에서는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