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王의 비밀4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3. 16:22

王의 비밀49(작성자; 손진길)

 

다음날 식전에 야율종진이 성주의 접견실에 부속되어 있는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된 백부장 낭추를 찾아간다. 주군이 아침식사를 하기 전에 벌써 자신의 방으로 찾아오자 낭추가 깜짝 놀란다.

야율종진이 자신보다 연하인 그를 보고서 싱긋 웃으면서 친절하게 인사말을 건넨다; “낭추, 잘 잤는가?”. 낭추가 황송해 한다. 그러한 낭추의 모습이 참으로 평범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가 보통인물이 아님을 야율종진이 벌써 꿰뚫어보고 있다;

그 다음 간단한 야율종진의 지시사항이 떨어진다; “자네는 이제부터 나와 함께 대업을 이루기 위하여 식전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 할거야. 먼저 하공영 장군과 팽이호 장군을 좀 불러오게. 자네도 그들과 함께 내 접견실로 와서 함께 회의를 좀 했으면 좋겠네… “.

낭추하공영팽이호와 함께 야율종진의 접견실 탁자에 자리를 같이한다. 그들은 모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성품이기에 문과 무에 두루 능통한 모양이다. 그 자리에서 야율종진이 몇가지를 그들과 함께 의논하고자 한다.

야율종진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나는 만주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하네. 그 이름이 종진국이야. 언뜻 보면 나의 이름자를 딴 것 같지만, 그 뜻은 더 깊어. 모두가 함께 평등과 번영을 누리는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하는 의미를 그 속에 담고 있지”.

야율종진의 부연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황제가 왕과 제후로부터 엄청난 조공을 거두어 호화사치를 하고 있는 지금의 대금과 남송의 정치체제를 좋아하지 않아. 그들은 다른 족속을 억압하며 차별하고 있지. 그러한 불평등한 지배구조부터 타파하고 만주의 모든 족속들이 서로 평등하게 번영을 누리기를 원하고 있어”.

마지막으로 야율종진이 자신의 참모 3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앞으로 그러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결집하기를 나는 원하고 있어. 그러니 문과 무에 뛰어난 자네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어야 하네. 자네들의 주군인 나의 특별한 당부일세… “.

그 말을 듣자 하공영팽이호 그리고 낭추가 깊이 읍을 하면서 말한다; “주군의 그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저희들이 견마지로를 다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야율종진이 이제 구체적인 사항을 토의하고자 한다; “우선, 나는 새로운 나라의 수도를 혜산성으로 정하고 싶어. 자네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그 말을 듣자 3사람이 잠시 생각하더니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혜산성은 서여진의 땅이면서 동북여진과 인접하고 있으며 또한 동여진과도 가까우니 수도로는 좋은 위치입니다. 저희들은 찬성입니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그 다음 안건을 꺼낸다: “그러면 오늘 우리들은 여기 장백성을 지킬 장졸만 남기고 혜산성으로 돌아가서 우리들의 수도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네. 그렇다면 장백성을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그 말을 듣자 낭추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주군께서는 벌써 마음속에 적임자를 생각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 그 인물이 탕수우아율기린 중의 한사람이 아닐까 판단합니다. 맞습니까?”.

야율종진이 껄걸 웃으면서 말한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말할 수 있는가?”. 낭추가 즉시 대답한다; “두가지 이유이지요; 하나는, 그들이 동북여진 출신의 장군들이므로 그곳의 사정을 잘 살펴서 이곳 장백성 수비에 만전을 기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모두들 낭추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그가 이어서 설명한다; “또 하나는, 그 두사람은 완안웅 지배체제 아래에서 인질로 살았기에 완안웅 형제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으며 끝까지 대립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야율종진이 한가지 질문을 한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째서 같은 조건인 후리신종 장군을 빼고 있는가?”.

낭추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한다; “동북여진 출신의 기마병이 1,000명이나 됩니다. 그들을 통솔하는데 후리신종 장군이 가장 뛰어나지요. 그러니 그는 주군을 모시고 북벌을 행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장백성의 수비대장을 맡을 수가 없지요… “.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크게 웃으면서 다른 두 사람에게 묻는다; “낭추의 설명에 대하여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정확한 판단입니다. 다만 남은 문제는 두 사람 가운데 누구로 정하느냐?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야율종진이 말한다; “두 장군은 차이가 있어. 탕수우는 완벽한 무장이고 아율기린은 무인이면서 병법에 밝은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북벌에 나서기 위해서는 아율기린이 더 필요하지. 그러니 탕수우가 약 400명의 기병대를 가지고 장백성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자네들 생각은 어떠한가?”.

모두들 찬성이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그 다음 안건을 말한다; “혜산성을 수도로 정한다면 그 동편에 남아 있는 서여진의 성읍들을 모두 정복해야만 수도권의 안전보장이 가능해. 그러니 원정군을 어떻게 편성하는 것이 좋을지 지혜를 모아주게”;

3사람의 참모를 둘러본 다음에 야율종진이 이어서 말한다; “그리고 나는 강계성의주 그리고 온성을 방문하여 3명의 사형들과 동맹을 맺어야 해. 완안웅이 이끄는 동북여진의 군대와 심양의 대금 주둔군의 남침에 그들과 함께 대비를 해야 하거든… ”;

그 다음에 야율종진이 구체적인 지시를 한다; “그러니 내가 누구를 데리고 얼마의 군사로 나의 사형들을 방문하면 좋을지도 좀 상의해주게. 그러면, 한다경 후에 다시 만나서 이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도록 하지… “.   

3사람의 참모들이 자리를 뜨지 아니하고 계속 그 자리에서 상의한다. 젊은 그들의 정열적인 모습을 보고서 야율종진이 빙그레 웃으면서 자리를 비켜준다. 한다경 후에 정확하게 다시 접견실에 야율종진이 나타나자 그들이 보고를 시작한다.

하공영 장군이 일동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첫째로, 혜산의 북쪽 압록강 동편에는 보천삼지연이라고 하는 2개의 성읍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멀리는 대흥단연사라는 2개의 성읍이 또 있지요. 또한 혜산의 동쪽에는 운흥백암이라는 2개의 성읍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3개의 원정군이 필요합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아니하게 점잖은 하공영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질문한다; “그렇다면 원정군의 편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공영이 대답한다; “저희 3참모의 의견은 첫째, 보천삼지연은 압록강 유역이므로 그 지리에 밝은 후리신종 장군이 팽호남 대장을 보좌하여 원정군을 지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

하공영이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서 말한다; “둘째, 멀리 있어 동여진에 가까운 대흥단연사는 가장 큰 기병대를 지휘하고 있는 왕왕수 대장이 정벌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혜산의 동쪽에 있는 운흥백암은 그쪽 지리에 밝은 퉁우람 대장의 기병대가 원정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

야율종진이 계속하여 고개를 끄떡이자 하공영이 신이 나서 설명한다; “둘째로, 3분의 사형과 동맹을 맺기 위하여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왕복해야 하는 주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모에 밝은 장수 낭추가 적격입니다. 그가 백부장이지만 주군을 수행하면서 또한 호위를 책임져야 하므로 장군으로 승격시키고 그에게 기마병 200을 지휘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말한다; “좋은 생각이야. 그러면 낭추를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내가 데리고 가겠네. 그리고 퉁우람 대장은 자신의 기마병 410명과 아율기린이 지휘하는 300명의 기마병을 모두 통솔하는 1 원정군 사령관으로 발령하도록 하지. 또한…”.

모두들 경청하고 있다. 그러자 야율종진의 지시가 이어진다; “왕왕수 대장은 동여진의 기마병 1,000명을 지휘하고 있어. 그러니 그 중의 100명은 낭추에게 주어 나를 호위하도록 하고 나머지 900명을 이끌고 원정에 나서도록 하지. 왕왕수 대장을 나는 2 원정군 사령관으로 발령하고자 하네. 그리고… “.

야율종진의 마지막 지시가 다음과 같다; “팽호남 대장600명의 기마병을 지휘하고 있어. 그러니 후리신종 장군이 자신의 기마병 200명과 함께 팽호남 대장을 보좌하도록 하면 되네. 팽호남 대장3 원정군 사령관으로 발령하도록 하지. 그리고 탕수우 장군400명의 기마병을 거느리고 장백성을 수비하고 낭추 장군은 자신이 백부장으로 지휘하고 있던 100명의 기마병에 왕왕수 대장으로부터 인계 받은 100명의 기마병을 더하여 200명의 기마병으로 나를 호위하면 되네”.

그 다음에 야율종진이 중요한 행정조치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지시사항은 이제 나의 비서인 낭추가 문서로 작성하여 시달하도록 하게나. 식사 후에는 내가 임명식을 거행하겠네. 준비를 해주시게나… “. 특이하게도 장백성에서부터 야율종진은 자신의 비서실을 두고 이제는 문서로서 발령을 내고자 한다;

그것은 벌써 하나의 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야율종진이 일개 야율족의 추장이 아니라 벌써 새로운 나라 종진국의 체제를 잡아가고 있는 국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 사실을 3명의 참모들이 깨닫고 있다. 특히 졸지에 참모 겸 비서가 된 낭추가 신이 난다. 그의 뛰어난 재능을 주군이 십분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젊은 팽이호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팽이호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그것을 보고서 야율종진이 싱긋 웃으면서 마지막 지시를 한다; “그리고 이 시간부로 팽이호낭추와 함께 두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나의 비서역할을 하도록 하고 앞으로 나를 수행하여 외교적으로 여러 세력과 동맹협정을 맺는데 기여하도록 하게. 이것은 명령이야… “.

그 말을 듣자 팽이호가 그렇게 좋아한다. 그것을 보고서 낭추가 빙그레 웃으면서 팽이호와 함께 읍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복명한다; “성은이 망극합니다. 저희 두사람이 지근거리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주군을 보필하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십시오”.

그 두사람이 읍을 하고 말하는 것을 하공영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야율종진이 한마디를 한다; “여보게, 하장군, 자네마저 나를 수행하게 되면, 원정에 나서는 팽호남 대장은 누가 전략적으로 돕겠나. 그러니 서운하겠지만 나중에 나를 직접 보필하도록 하고 지금은 팽대장을 도와주게나. 부탁하겠네… “.

그 말을 듣자 하공영 장군이 깊이 허리를 숙이고서 말한다; “주군의 뜻을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원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그 참모회의 그대로 하루의 일과가 진행된다. 그 내용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탕수우 장군에게 기마병 400명을 주고 장백성의 수비를 명한다. 그리고 나머지 장졸들은 전부 혜산성으로 이동을 실시한다.

둘째로, 혜산성에 도착하자 야율종진은 동편 서여진 땅을 모두 정복하라고 3개의 원정군을 편성한다. 그리고 기마대장 3명을 각각 원정군사령관으로 임명한다. 그들을 보좌할 장군들까지 발령을 낸다. 그러자 3명의 사령관이 조기에 원정준비를 마치고 이틀 후에는 원정에 나선다.

셋째로, 야율종진이 삼수성을 지키고 있는 팽일호 장군을 혜산성으로 불러 야율상과 인사를 나누게 한다. 야율상이 팽일호 장군의 관상을 보고서 속으로 생각한다; “팽장군은 날카롭고도 우직한 무인의 상이군. 수도 방위는 제대로 철저히 할 위인이야”. 야율 재상의 견해처럼 팽일호 장군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한편, 팽일호 장군이 야율상의 모습을 보니 보통 상인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래서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한다; “주군께서는 이렇게 장사꾼으로 보이는 사람을 어떻게 재상의 높은 자리에 앉히고자 하시는가? 그 참 모를 일이군이 사람이 무슨 재주를 지니고 있는가?... “. 참고로, 아래 그림에서 송나라 상인의 모습이 바로 야율 재상이다;

그 자리에서 야율종진이 말한다; “팽장군, 자네는 삼수성혜산성을 함께 지켜야 하네. 그 일을 이곳 혜산성에서는 나의 재상인 야율상이 도와줄 것이야”.

어떻게 일개 문사인 야율 재상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일까?’, 궁금해하는 팽일호의 의문이 금방 풀리게 된다. 야율종진이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 때문이다; “야율 재상이 이곳 혜산성에 머무르는 이유가 두가지야. 하나는, 혜산성을 우리들의 나라의 수도로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지. 또 하나는, 이곳에서 나라를 지킬 병사를 모집하는 것이야”.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팽장군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야율종진의 설명이 다음과 같다; “야율 재상이 모병하여 자네에게 신병을 인계하면 자네는 그들을 훈련시켜 좋은 기마병으로 만들어야 하네. 그 병력이 장차 우리 종진국의 수도가 되는 혜산성과 주변지역을 지키는 수도권 수비대가 될 것이네. 팽장군, 알겠는가?”.

혜산성에서 그러한 일들을 전부 끝낸 다음 야율종진은 3명의 사형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출발한다. 그의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야율애령이 함께 말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퉁예란이 야율애령을 호위하고 있다.

야율종진의 왼쪽에는 낭추팽이호가 나란히 말을 달린다. 그 뒤에는 200명의 기마병이 사면을 경계하면서 함께 달리고 있다. 그렇게 그들은 혜산성의 서쪽에 있는 강계성부터 방문하고자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강계의주 그리고 온성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발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