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제8과(2:4-11)(손진길 작성)
|OBS20-8|
Q1. 혼인잔치의 자리에서 포도주가 모자라자 예수의 어머니는 아들 예수에게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요2:3)고 말하고 이어서 하인들에게 “예수가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고 지시하고 있음. 그렇다면 그것은 예수의 어머니가 아들 예수의 무슨 능력을 알고 있다는 뜻인가?
·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눅1:31-32, 35), ② 메시아이고(눅1:47, 69), ③ 주리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는 분이며(눅1:53), ④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방까지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시고(눅1:54, 2:32), ⑤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함께 거하시는 분이시며(눅2:49), ⑥ 하나님의 영광을 이 땅 위에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에게 평화를 갖고 오시는 분이심을(눅2:14) 알고서 그 사실을 마음 속에 명심하고 항상 믿고 있었던 것임(눅2:19, 21, 51). 그와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아들 인간 예수가 아니라 사실은 메시아에게 부탁한 것임.
Q2. 그 부탁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무엇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 대답은 두 마디임; 첫 마디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이며 두 번째 마디는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인 것임(요2:4). 첫 마디의 의미는 비록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이지만 인간적인 정(情) 때문에 함부로 하나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됨. 두 번째 마디의 의미는 하나님의 능력 행함은 말씀의 기초 위에서 나타나는데 아직 그 복음의 말씀이 가나 동네에 선포되지 아니했기에 능력부터 행할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 성자 하나님과 완전히 합체하여서 능력을 베푸는 그 시점이 아직 도래하지 아니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임. 그 시점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완성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음. 왜냐하면, 모든 권세가 그때 예수 그리스도에게 완벽하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임(마28:18).
Q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가나 잔칫집에서 왜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셨는가?
·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음; 첫째 이유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믿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고(요2:11), 두 번째 이유는 갈릴리 나사렛 동네처럼 역시 빈촌인 가나 동네인지라 손님은 많은데 포도주가 일찍 떨어져버린 그 기막힌 형편의 곤궁함을 예수님이 살펴보시고 이해하셨기 때문으로 볼 수 있는 것임. 메시아는 주리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해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그의 모친이 믿고 있었는데(눅1:53) 그 믿음이 헛되지 아니하도록 예수님이 기적을 베풀어서 배려하신 것으로 이해되는 것임.
Q4.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떤 것들인가?
· 첫째 의미는 물이 포도주로 바뀌어지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의 공정(工程, process of work)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생략 또는 단축된 채 나타나고 있다는 것임; ① 포도나무가 물을 빨아 들이는 과정, ② 농부가 포도나무를 잘 가꾸어 열매인 포도를 얻는 과정, ③ 포도를 포도주로 만들어내는 제조과정 등 세 단계임. 그와 같은 세 과정이 전부 건너 뛰어질 수 있는 이유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그 모든 과정을 눈에 보이지 아니하게 담당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음. 왜냐하면, 포도나무는 예수 그리스도이며(요15:1) 성부 하나님은 포도나무에서 포도열매를 얻어내시는 농부이신 것임(15:1후반). 그리고 포도라는 열매를 얻어서 이방인에게 하나님의 포도주를 맛보게 역사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 하나님의 능력이시기 때문임(16:13-15, 행1:8, 막14:23-25).
· 참고로, 예수라는 포도나무에서 열린 포도라는 열매는 그의 제자들을 말하며 그들이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그의 부활, 승천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도래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온 세상에 전할 때에 그것은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를 그들에게 맛보게 하는 소위 예수의 포도주를 나누어 주는 삶이 되는 것임(막14:23-25). 그것이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주하고 역사하시는 이유인 것임.
· 두 번째 의미는 모세가 나일 강물을 핏물로 만드는 재앙과(출7:20) 대조되고 있는 또 하나의 하나님의 능력이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임. 이제는 재앙과 심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에 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잔치자리의 기쁨이 영적으로 주어지며, 동시에 구원과 영생에 대한 믿음의 확신이 주어진다는 것임. 따라서 하나님의 기적은 그 일이 반드시 성취된다고 하는 사실을 믿게 하기 위하여 사용된다는 뜻을 지니게 되는 것임.
· 세 번째 의미는 물과 포도주라는 것은 모두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들이므로 그 화학적 분자구조의 변화 정도는 창조주의 능력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내포되고 있는 것임. 비록 그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했지만 그 정도의 능력은 쉽게 선 보일 수 있다는 것임. 그렇다면 삼위일체 하나님이 모든 정성을 다 바쳐서 만들어내는 기적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변화의 기적이 아니라 죽은 예수가 부활하여 새 몸을 입고 승천하는 초자연적인 기적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음(요20:12-29, 행1:8-11). 그러므로 진짜 기적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능력은 물질이나 상황을 변화시키시는 것 정도가 아니라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을 인생살이 가운데 그 마음을 변화시켜서 마침내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새 영과 새 몸을 가진 존재로 바꾸어버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기에서 강력하게 시사 받을 수 있는 것임.
Q5. 포도주를 먼저 맛본 연회장(요2:8-9, the master of the banquet)과 신랑(요2:9-10, the bridegroom aside the master of the banquet)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 신랑 신부의 혼인을 축하하는 손님들을 모시고 연회를 베푸는 주인공은 신랑이 아니고 연회장인 것임. 그렇지만, 연회장이 손님들을 충분히 접대할 수 있도록 모든 음식과 포도주를 사전에 준비하고 당일 날 그것을 제공해야될 의무는 신랑에게 있음을 여기서 엿볼 수 있음(요2:9-10). 왜냐하면, 물로 만든 예수님의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이 그 출처를 알지 못하여 신랑에게 묻고 있는 장면이 여기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임.
· 그렇다면, 사도 요한의 계시록처럼(계21:2, 9-14) 신랑은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라고 볼 수 있음. 구체적으로, 그리스도는 새로운 예루살렘과 성전을 짓고 만민을 구원하여 그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의 잔치자리에서 연회장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풍성한 예물로 바치는 자임. 그리고 예수님은 그 일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모든 권한과 권세를 위임 받아 계시는 분으로 쉽게 그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임. 참고로 성령 하나님은 마치 어머니와 같이 자식의 일을 도우는 한편 남편을 보좌하여 그 분이 심히 기뻐하시는 일을(창1:31) 완전하게 관리하시는 분이시라고 아울러 이해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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