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 제287강(사59:13-15a)

이사야 강해 제287강(사59:13-15a)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3월 23일(수)

 

하나님의 공의와 자신들의 정의가 모두 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하여(사59:13-15a)

 

이사야는 본문에서 동족인 선민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정의와 공의가 모두 사라져버린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선민사회에서 어떠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본문의 각 구절을 하나씩 검토하면서 그 내용을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사야가 전해주고 싶어하는 깊은 메시지를 도출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a)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속였으며, (b) 우리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 (c)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낳으니”(사59:13); 선민이란 세상의 많은 족속 가운데 특별히 선택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그 뜻을 온 세상에 전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말하고 있습니다(출19:5-6). 그런데 이사야가 보기에 선민들의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의 움직임과 행태)는 그것이 아닙니다;

(1)  “우리가 여호와를 배반하고 속였으며”(사59:13a); 흔히 ‘면종복배’(面從腹背, 눈앞에서는 복종하고 돌아서면 배반하는 것)라고 말합니다. 여호와 앞에서는 선민들이 말씀에 순종하는 척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와 제례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행동이 달라져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뜻과 비교할 때 그들의 생활태도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하나님의 종의 사회가 아닙니다. 하나의 이방인사회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와 같은 현상을 이사야가 여기서 솔직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우리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서 돌이켜 포학과 패역을 말하며”(사59:13b); 그렇다면 선민들이 실제의 생활에 있어서 어떠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요? 이사야가 단 두 가지 용어로 잘 집약하고 있습니다; ‘포학’(暴虐, 폭정과 학정을 말함)과 ‘패역’(悖逆, 패륜과 반역을 말함)입니다.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1)    ‘포학’(暴虐, 폭정과 학정을 말함)은 구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가난한 약자를 더 못 살도록 빼앗고 학대를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아 주라고 했는데(신14:29) 선민들이 정반대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약자가 되면 노예와 같은 삶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바로 선민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2)    ‘패역’(悖逆, 패륜과 반역을 말함)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가정윤리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가정윤리는 사회윤리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윤리적인 기초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생활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윤리가 아니라 그 대신에 힘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힘이 있으면 패륜행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의 논리에 의하여 율법적인 사회규범이 붕괴된 것입니다.

3)    둘째, 주종관계가 문란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의 법도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선민들이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자신들 선민들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시대가 되고만 것입니다. 그것이 선민우월사상입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선민의 영광과 현세적인 복입니다. 그것을 보장해주지 아니하면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하더라도 별볼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3)  “거짓말을 마음에 잉태하여 낳으니”(사59:13c); 거짓말은 거짓의 영을 받아들였기에 자연스럽게 사람의 입을 통하여 흘러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은 거짓의 아비가 마귀라고 그 정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요8:44-45). 그러므로 이사야는 여기서 선민사회가 이미 거짓의 아비 마귀와 악한 영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a) 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 (b) 공의가 멀리 섰으며, (c)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 (d)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도다”(사59:14); 하나님신앙을 가진 자라면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만 하는 4가지의 덕목이 선민사회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다음과 같이 이사야가 고백하고 있습니다;

(1)  “정의가 뒤로 물리침이 되고”(사59:14a); 첫 번째 덕목이 ‘정의’(正義, justice)입니다. 선민사회전체가 합의하여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여기서의 ‘정의’의 개념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사회전반의 합의가 성립이 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법질서가 무너지고 공권력이 맥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공권력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정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하는 공권력이 일방적으로 힘이 있는 자들의 편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부와 권력에서 상대적으로 열등한 자는 언제나 피해만 입고 있으므로 사회정의가 구현이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2)  “공의가 멀리 섰으며”(사59:14b); 두 번째 덕목이 ‘공의’(公義, righteousness)입니다. 공의는 사람의 법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정에서 옳다고 선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것이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창조주의 입장에서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을 헌신적으로 그리고 희생적으로 행하고 있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여호와의 종이라고 인정하십니다. 그런데 선민사회에서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있는 종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의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10명의 의인을 구하지 못하면 선민의 사회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창18:32).

(3)  “성실이 거리에 엎드러지고”(사59:14c); 세 번째 덕목이 ‘성실’(誠實, sincerity)입니다. 성실한 자는 차근차근 욕심을 내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하나씩 이루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회규범과 원칙을 지키고자 합니다. 성실한 자가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율법을 진심으로 준수하고자 할 때에 그것을 ‘신실(信實, faithfulness)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작금의 선민사회에서 성실한 자와 신실한 자가 비웃음을 당하고 거리에서 넘어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분에 의하여 엄청난 부와 권력을 세습하며 손쉽게 돈을 버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회이기에 성실한 자가 바보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정직이 나타나지 못하는도다”(사59:14d); 네 번째 덕목이 ‘정직’(正直, honesty or uprightness)입니다. ‘정직’은 두 가지의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 앞에서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 앞에서 숨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흔히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honesty is the best policy)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정직한 자가 신용을 얻고 끝내는 성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선민사회에서는 그 정책이 통하지 아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직과 거짓을 분별하는 눈마저 사라져버린 무서운 사회입니다.

2)    성도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야만 합니다(시7:10, 11:7). 그 말은 욥처럼 하나님의 눈을 피하지 말고 그 눈을 바라보면서 똑바로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라는 것입니다(욥38:3, 40:7).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형편이 없는 죄인인지를 똑바로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3)    그렇게 성도는 ①첫째, 하나님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그 앞에 똑바로 서야만 합니다. ②둘째, 자신을 꾸미지 아니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③셋째,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서 용서를 구해야만 합니다. ④넷째, 죄악을 이기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창조주의 능력을 구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내용들이 신앙적인 정직의 의미인데 안타깝게도 선민사회에서는 그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성실이 없어지므로 악을 떠나는 자가 탈취를 당하는도다”(사59:15a); 이사야가 성실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실이 사라지게 되면 약탈문화가 성행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노력을 하는 자가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적인 꾀와 음모 그리고 편법을 사용하여 쉽게 돈을 벌고 권력을 획득하는 사회가 되어버리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가 점점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가 바보취급을 받으며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경제학적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는 말이 사회적으로도 적용이 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사야 설명의 주요골자를 간추려봄으로써 결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1)  여호와 앞에서는 선민들이 말씀에 순종하는 척 속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와 제례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행동이 달라져버립니다.

(2)  폭력을 행사하며 가난한 약자를 더 못 살도록 빼앗고 학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이 있으면 패륜행위나 반역행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의 논리에 의하여 율법적인 사회규범이 붕괴된 것입니다.

(3)  이사야가 보기에 선민사회가 이미 거짓의 아비 마귀와 악한 영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가 되어 있습니다.

(4)  백성들이 공권력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정성을 지니고 있어야만 하는 공권력이 일방적으로 힘이 있는 자들의 편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정의의 구현이 시급합니다.

(5)  선민사회에서는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있는 종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의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10명의 의인을 구하지 못하면 선민의 사회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6)  성실한 자가 바보취급을 받으며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직과 거짓을 분별하는 눈마저 사라져버린 무서운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하나님을 외면하지 아니하고 그 앞에 정직하게 똑바로 서야만 합니다.

(7)  세상적인 꾀와 음모 그리고 편법을 사용하여 쉽게 돈을 벌고 권력을 획득하는 사회가 되어버리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가 점점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8)  이상 7가지의 잘못이 선민사회 내에 만연이 되어 있으므로 선지자 이사야가 그 잘못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선민사회에 훗날 구원자 메시아가 오시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들도 위의 7가지 잘못이 우리사회에 어떻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중보의 기도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가 크게 임하고 성령님의 능력으로 고침을 받아 우리 모두가 힘있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 은혜와 능력이 풍성한 한국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