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 제259강(사53:10-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6년 2월 24일(수)
메시아가 무엇으로 구원의 씨를 뿌리며 어떻게 그것을 자라게 하고 또 그 열매를 수확하게 되는가?(사53:10-12)
본문에서 이사야는 장차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아가 공생애를 마치신 후 속건제(贖愆祭, 여호와의 성물이나 계명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한 경우 드리는 속죄의 제사임, 레5:15-17)의 제물로 자신의 영혼을 바치게 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만민구원의 씨를 이 세상에 뿌리게 된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사53:10).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메시아께서는 그냥 쉬시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기뻐하시는 뜻을 모두 성취하기 위하여 회개하는 많은 사람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며 그리스도의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여호와의 의로운 종으로 세워나갈 것입니다(사53:11). 그러므로 메시아가 여호와의 종으로 대속의 삶을 살아간 그 뒤를 그의 제자들과 성도들이 의로운 종이 되어 따라가게 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역시 존귀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사53:12).
그와 같은 내용을 어떻게 이사야가 표현하고 있는지 각 구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깊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a)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b)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출32:32), 그가 씨를 보게 되며, (c)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 메시아가 그 마음이 상하고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은 모두 여호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라고 이사야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께 죄를 범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메시아가 자발적으로 그 영혼까지 제물로 바치게 되면 놀라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1)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사53:10a); 만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아는 그 일생이 어떠할까요? 이사야는 한 마디로, 메시아의 삶이 철저하게 대속의 삶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메시아는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그 자신의 마음이 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육신적인 질병과 장애를 고쳐주기 위하여 자신의 육신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2)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贖愆祭物, 여호와의 성물이나 계명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한 경우 드리는 속죄의 제사에 바쳐지는 제물임, 레5:15-17)로 드리기에 이르면(출32:32), 그가 씨를 보게 되며”(사53:10b); 단지 메시아의 마음이 상하고 그 몸이 고난을 당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범죄한 모든 사람들의 죄악을 전부 속죄할 수가 없습니다. 이사야는 완전한 속죄를 위하여서는 메시아가 그 영혼을 속건제의 제물로 내놓아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 여기서 이사야가 거론하고 있는 속건제는 굉장히 엄격한 제사의 규정입니다. 왜냐하면, 고의가 아니라 과실로 인한 잘못에 대하여서도 속죄의 제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중한 것이 아니라 경한 잘못에 대하여 엄중하게 속죄의 제사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계명 가운데 단 하나를 어긴 경우 또는 하나님의 성물 가운데 하나를 잘못 만지게 된 경우에도 모두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2) 그렇게 사소하게 보이는 잘못에 대해서 속죄를 함에 있어서도 메시아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영생을 얻어야만 하는 자신의 영혼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사람들을 살려내겠다고 하는 메시아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창조주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메시아의 신령과 진정입니다(요4:23-24).
3) 참고로, 그 비슷한 경우를 모세가 출애굽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데,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출32:32). 그와 같은 중보기도를 드리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일단 이스라엘 자손들을 용서해주십니다(출32:34). 마찬가지로 메시아도 자신의 영혼을 바쳐서라도 사람들을 대속해주겠다고 나섰기에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사53:10b).
(3)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c); 메시아가 생명책에 기록이 되는 자신의 영혼을 걸었기에 그 상급이 큽니다;
1) 영생의 구원이 회개하는 죄인들에게 주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메시아가 먼저 부활 승천하여 천국에서 그 구원사업을 주관하게 됩니다. 세상 끝까지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이 전파가 되도록 역사를 섭리하십니다(마24:13-14).
2) 종말에 이르기까지 그 일이 진행이 되는 것입니다. 그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메시아의 나라를 건설하여 그것을 하나님의 나라로 올려드릴 것입니다(사11:5-9, 고전15:24).
3) 참고로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에 대해서는 사도 요한이 그의 계시록에서 다음과 같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3-4).
둘째로, “(a)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 (b)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메시아가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올바로 실천한 경험)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 (c)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사53:11); 이사야는 메시아의 영혼의 수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의 지식이 성도들의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그가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하게 여길 것이라”(사53:11a); 영혼이라고 하는 것은 유한한 사람의 목숨과 육신적인 삶을 뛰어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가 여기서 ‘메시아의 영혼의 수고’(사53:11a)를 말하고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수고한 메시아의 복음사역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메시아가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의 보좌 옆에서 지금도 영적으로 계속 수행하고 계시는 그 대제사장의 임무와(히4:14-16) 구원자의 사역을(요5:27-29, 17:23, 행16:7, 롬8:1-2) 모두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의 제자와 성도들이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있으며 메시아의 나라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내려다 보시고서 메시아가 지금도 영적으로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의 수고를 만족하게 여기시는 것입니다(사53:11a).
(2)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메시아가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올바로 실천한 경험)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사53:11b); 메시아를 ‘하나님의 의로운 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평생 동안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생명을 살리고 돌보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일생입니다. 비록 선민사상과 현세축복사상에 물들어 있는 유대교인들의 정죄를 받아 십자가 처형을 당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한 의로운 종이기에 부활과 영생의 상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그 경험과 상급이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처럼 행하면 구원과 영생이 부활과 함께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메시아는 의로운 종을 양산해내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사53:11b).
(3) “또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하리로다”(사53:11c); 메시아는 말로써만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손수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속죄의 어린양이 되고 있습니다(사53:7, 요1:29). 그리고 그 영원한 제사는 메시아 이외에 그 누구도 그리고 그 무엇도 대신할 수가 없는 성격의 것입니다;
1) 하나님께 죄를 범한 인간들을 용서하고 영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하나님의 아들인 메시아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고 용서를 구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 사실을 예수님이 다음과 같이 밝히고 계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2) 범죄한 인간의 몸과 피로써는 속죄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율법에서 정하고 있는 제사 곧 가축을 제물로 사용하고 있는 제사장들의 제사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번에 드리는 영원한 구원의 제사는 메시아가 제물이 되는 경우입니다. 히브리서 저자의 설명이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히7:26-27).
셋째로, “(a)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b)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c)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53:12); 이사야는 메시아가 특히 자기 영혼을 바치면서까지 많은 사람의 죄를 속죄하고 그들의 구원을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1)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사53:12a);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첫째, 하나님의 공의를 끝까지 실천하고 만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 메시아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천하권세를 주실 것이라고 하는 의미입니다(마28:18). 그리스도는 그 천하권세를 가지고 제자들의 지상명령수행을 지원할 것입니다(마28:19-20).
2) 둘째,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메시아와 같은 일생을 살아가게 되면 똑 같은 존귀함과 기업을 하나님나라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생명의 면류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비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둘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눅22:28-30).
(2)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사53:12b); 이 세상에서 구원자 메시아가 자신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자면 무엇까지 내놓아야 하며 어디까지 깊이 내려가야만 할까요? 이사야가 한 마디로 정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1) 첫째, 자신의 영혼까지 내놓아야 합니다. 회개한 죄인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영혼까지 내놓고서 대신 용서를 빌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가장 귀중한 영혼의 제사가 없이는 회개한 죄인에게 영원한 구원을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둘째, 범죄자가 못박히는 그 자리까지 동행하며 무덤에까지 함께 내려가야만 합니다. 무덤에 내려가지 아니한 자가 무덤 속에 있는 자를 구원하여 부활시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면 그리스도 예수가 무덤 속에 들어가 있는 베다니의 나사로를 되살려낸 사건은(요11:38-44) 하나의 신호탄입니다. 즉, 메시아가 자신의 대속의 죽음과 무덤 속 부활로 말미암아 장차 회개하고 믿는 자들에게 부활과 영생을 얻게 해주겠다고(요11:25-26) 하는 약속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예표이기 때문입니다.
(3)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53:12c); 사실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여 자신을 온전한 속죄의 제물로 드린 분이 메시아입니다.
1) 그 누구도 그 일을 대신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서 저자의 말과 같이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히7:26)는 메시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그렇지만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성도들이 메시아가 하신 사역을 대신할 수 있는 분야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중보기도입니다. 그 옛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타락한 소돔과 고모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할 수가 있습니다(창18:23-32). 그리고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처럼 죄 범한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할 수가 있습니다(출32:11-14, 32).
결론적으로, 메시아는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신 독생자이시지만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인간으로 태어나시는 분이십니다(요1:1-4, 14). 그것은 창조주의 한 위격이신 독생자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시어서 피조물을 구원하고자 스스로 하늘의 영광을 내려놓으셨다는 의미입니다(빌2:5-8). 그 사실을 본문에서 이사야는 자신의 영혼을 내놓으신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을 모두 구원하시고 모든 생명을 돌보고 살리고자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을 메시아가 목숨에 연연해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몸을 입고서 과연 이 험악한 세상에서 끝까지 실천할 수가 있을까요? 이사야가 그 답을 하고 있습니다. 이사야가 자신의 영혼을 바쳐서라도 회개하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메시아의 열심을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범죄자를 구원하기 위하여 친히 함께 형벌을 받고 무덤에까지 내려가시는 메시아의 사역의 내용에 대하여서도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야는 메시아처럼 행하는 성도들에게는 그에 준하는 하늘의 상급이 주어질 것임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훗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말씀하시게 되는 그 내용을 이사야가 거침없이 본문에서 예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의 예언과 메시아의 성취를 믿고서 한 평생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면 우리 모두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을 각각 경영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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