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121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7. 13. 13:24

이사야 강해 제121(28:1-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109()

 

에브라임 왕조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이 주고 있는 교훈(28:1-8)

 

28장에 들어오면 이사야는 먼저 8절을 할애하여 에브라임 왕조로 시작이 된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왜 멸망을 당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설명이 멸망과 회복 그리고 또 멸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단지 에브라임 왕조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왕조의 전철을 밟았던 잇사갈 왕조 그리고 그 나라의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에 대한 총체적인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본문 1-8절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에브라임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28:1); 솔로몬 대왕이 다스리고 있던 이스라엘 제국을 하나님께서 두 개로 쪼개어서 북쪽의 열 지파를 에브라임 지파출신인 여로보암1세에게 주고 있습니다(왕상11:30-33, 12:20). 그러므로 솔로몬 대왕의 뒤를 이은 다윗 왕조의 르호보암 왕은 겨우 유다와 베나민 등 두 지파만으로 남조 유다 왕국을 유지하게 됩니다. 주전 930년경의 일입니다.

다윗 왕조가 북쪽의 큰 땅을 상실하게 되는 이유는 솔로몬 대왕이 통치 전반기에는 하나님을 잘 섬겼으나 후반기에는 이방 신과 우상을 더 열심히 섬겼기 때문입니다(왕상11:33). 그리고 만군의 여호와의 도우심보다는 강한 군사력에 의존하여 이스라엘 제국의 영광을 영원히 누리고자 획책을 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걸쳐서 군비를 강화하고 요새를 건설했습니다(왕상9:15-19). 그 막대한 비용과 엄청난 부역은 몽땅 유다 지파를 제외한 11지파에게 부과했습니다. 그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그의 아들 대에 가서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만 것입니다(왕상12:4, 14-17).

그와 같은 자초지종을 잘 알고 있는 자가 에브라임 왕조의 여로보암1세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하나님의 역사섭리를 바라보고 백성들 두려운 줄을 알고서 정치를 잘해나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하지를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일보다는 자신의 왕국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지켜내는 데 훨씬 열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여로보암1세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든 이유입니다(왕상12:25-30).

여로보암1세가 금송아지를 만들어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성들에게 섬기기를 강요했습니다. 그 이유는 백성들이 절기를 쫓아 남쪽 유다 왕국 예루살렘 성전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왕상12:28). 당연히 레위 인들이 반발을 했습니다. 에브라임 왕조는 그들을 탄압했습니다. 레위 인들이 대거 탈북을 하여 남조 유다로 가버리자 여로보암1세는 다른 지파의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하기를 서슴지 아니했습니다(왕상12:31). 그것이 에브라임 왕조가 그 아들 대에 망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잇사갈 왕조를 세운 바아사 왕도 여로보암1세의 정책을 계승하고 말았습니다(왕상15:27-28, 34). 정치적인 목적이 하나님신앙의 회복을 가로막은 결과입니다.

에브라임 왕조가 출발한 세겜 지역은 고도이며 가나안의 중심입니다(12:6, 33:18-20, 왕상12:25). 산물이 풍부하고 기름진 곳입니다. 그 지역의 성들은 에브라임 왕조와 북조 이스라엘의 영광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술에 취하듯이 권력에 취한 에브라임 왕조의 여로보암1세가 하나님신앙을 버리고 교만하게도 세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왕조와 왕국의 번영과 영광만을 추구하던 성들입니다”(28:1a). 그러므로 그 나라가 아무리 기름지고 그 성읍이 아무리 높고 견고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역사섭리로 쇠퇴하며 멸망으로 접어들고 말 것입니다(28:1b).

둘째로,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같이, 파괴하는 광풍같이, 큰 물이 넘침 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28:2); 역사적으로는 주전 722년에 앗수르 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왕하17:4-6). 하지만 이사야는 달리 예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강하고 힘이 있는 자신의 군대를 보내어서 질풍노도와 같이 에브라임 왕조의 뒤를 잇고 있는 잇사갈 왕조의 북조 이스라엘 왕국을 끝장을 내실 것이라는 예언입니다”(28:2). 세상군대가 아니라 하나님의 군대에 의하여 나라가 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예언의 의미는 세상적인 눈으로 보이는 현상 이면에 하나님의 의도와 섭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예가 이사야의 예언서에 실려 있습니다. 주전 701년경 남조 유다 왕국을 거의 차지하고 그 왕도인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앗수르 산헤립의 군대가 하나님의 천사에 의하여 하룻밤에 몰살을 당하게 된 사건입니다(37:33-36). 꺼져가는 심지의 불을 되살리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허락이 있을 때에 비로소 왕국이 완전히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28:3); 에브라임 왕조의 창건자 여로보암1세가 술에 취하듯이 권력욕에 취하고 있습니다. 다윗 왕조의 이스라엘 제국의 절반 이상을 떼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준 이유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솔로몬 대왕이 통치 후반기에 하나님신앙을 버리고 우상 섬기기를 즐겨 했기 때문에 제국이 쪼개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로보암1세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고 백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다스려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여호와로 알고 섬기라고 한 것입니다(32:1-10, 왕상12:28-29). 그 때문에 에브라임 왕가가 바아사 장군에 의하여 끝장이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아사의 잇사갈 왕가도 여로보암1세의 금송아지 숭배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왕조가 망할 뿐만 아니라 교만한 제사장나라 북조 이스라엘 왕국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앗수르 제국에 의하여 나라가 망하고 그 백성들도 정복자의 식민정책과 혼혈정책에 의하여 그 족보가 완전히 지상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왕하17:6, 24). 그와 같은 천벌에 대하여 이사야는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28:3)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넷째로,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의 영화가 쇠잔해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28:4); 산과 골짜기가 있는 지형이라면 물이 산마루가 아니라 골짜기에 흐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사는 관개가 가능한 골짜기 평지에서 이루어집니다. 골짜기가 넓으면 넓을수록 기름진 땅이 많아지고 농산물이 풍부하여 그 꼭대기에 높은 성이 건설이 됩니다. 그것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왕국의 영화입니다(28:4a).

그런데 그렇게 기름진 나라의 땅을 여러 족속이 서로 차지하고자 합니다. 박토(薄土, 척박한 땅)와 광야에 살고 있는 이웃민족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땅을 먼저 차지하고 있는 민족은 무엇보다 국방을 튼튼히 해야만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국방정책은 하나님신앙을 되살리고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돌보실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 국론이 통일이 되고 백성들의 애국심이 고양되어 자연히 군대의 사기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에브라임 왕조의 북조 이스라엘 왕국은 그러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정치적인 국민통합을 이루고자 금송아지 우상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신앙을 버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웃 강대국이 얼른 침입하여 그 좋은 땅을 빼앗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꽃이 떨어지고 무화과가 익자 제일 먼저 이웃이 약탈을 해가는 것과 같습니다(28:4b).

다섯째로,그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남은 자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28:5); 지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북조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먼 훗날 발생할 것임을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것은 에브라임 왕조나 잇사갈 왕조의 나라가 아닙니다. 메시아를 왕으로 모시고 새로운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영원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여섯째로, 재판석에 앉은 자에게는 판결하는 영이 되시며, 성문에서 싸움을 물리치는 자에게는 힘이 되시리로다”(28:6); 메시아의 나라 그 영원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이 땅에서 남은 인생을 헌신하게 됩니다. 그렇게 헌신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두 가지의 은혜를 베풀 것입니다; 첫째는 성령님을 보내주시어서 내주 역사하게 하십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지혜가 넘치게 됩니다. 그 지혜로 그 옛날 솔로몬 대왕처럼 이 세상을 치리하게 될 것입니다(28:6a). 둘째는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하십니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이 세상을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28:6b). 

일곱째로,그리하여도 이들은 포도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환상을 잘못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28:7); 그렇게 왕과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메시아를 영접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장래에도 그러하지 못하는 자가 훨씬 많을 것임을 이사야가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포도주에 취하듯이 권력욕심에 취하고 있습니다. 독주를 마시듯이 경제적인 이익을 많이 삼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 인생길이 똑바로 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서 멀어지고 하나님 섬기기에 실족을 하고 있습니다(28:7a).

일반백성들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지도자들도 그러합니다(28:7b). 똑같이 권력을 좋아하고 재물을 탐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 말씀을 잘못 풀이하고 왜곡하여 적용을 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제대로 살피지 아니하고 그저 멋대로 환상을 가지고 말씀을 대신하고자 합니다(28:7c). 따라서 생명을 살리는 공의로운 말씀에 의한 재판이 이루어지지를 못합니다(28:7d). 집단이기적인 종교활동을 옹호하는 재판이 있을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당장 그 예언이 가리키고 있는 특정한 예는 700년 후에 있게 될 메시아에 대한 재판이라고 하겠습니다(11:47-53, 19:15-16).

여덟째로,모든 상에는 토한 것,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없도다”(28:8); 이 세상에는 영원한 나라가 없습니다. 모두 망하며 세상임금들이 쫓겨나게 됩니다(12:31). 그 이유는 마치 에브라임 왕조처럼 예루살렘 성전의 하나님을 찾아가는 백성들을 막기 위하여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여호와로 부르며 섬기라고 강요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세상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집단적인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교만한 자들의 행태를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성토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에는 토한 것,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없도다”(28:8).

결론적으로, 그렇다면 깨끗한 곳은 어디에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이 세상에 있지 아니한 것이므로 하늘에서 내려와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영원한 왕께서 메시아로 하늘에서부터 이 세상에 오실 것입니다. 그 대목을 이사야는 벌써 제7장에서 동정녀 탄생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7:14). 그리고 메시아가 왕권을 가지고 영원히 이 세상을 통치할 것임을 제9장에서 예언하고 있습니다(9:6-7). 나아가서 메시아가 하나님 경외사상을 새로이 하며 공의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다스릴 것임을 제11장에서 예언하고 있습니다(11:3-5).

그러므로 성도들은 일찍 망하게 되는 에브라임 왕조의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왕과 백성들의 본을 받아서는 아니 됩니다. 자신의 왕권을 보전하고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금송아지 우상을 만든 그들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찾아가는 백성들의 순례행렬을 막고자 간교하게도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으로 믿고서 섬기라고 강요한 세상임금과 그들의 나라입니다. 요컨대, 그와 같은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오늘날에도 똑같이 면류관이 땅에 떨어지고 자신의 왕국과 함께 멸망을 당하고 말 것이라고 하는 이사야의 예언의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자신과 교회의 신앙생활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