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 제81강(사15: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년 8월 31일(월)
끝까지 우상을 섬긴 나라 모압에 대한 경고, 그러나 훗날 모압에 도피한 자와 그 땅에 남은 자에게 임하는 구원의 약속(사15:1-9)
모압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은 특이합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1) 모압이 망하고 있는 장면이 상세하며 끔찍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사야는 경고를 먼저 보내고 있습니다(사15:1). (2) 미리 경고하는 이유는 그 참상을 사전에 알아채고서 부디 회개를 하라는 것입니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간절한 마음이 그 속에 담겨 있습니다(사15:3). (3) 이사야가 모압의 지명을 많이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 지명을 중심으로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우상을 많이 섬기고 있기 때문에 모압이 비참하게 멸망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빨리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애정을 가지고 다시 한번 권면하고 있습니다(사15:5). (5) 이사야는 비참하게 멸망을 맞이하게 될 모압 사람들에게 마지막 소망의 끈을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먼 훗날 그 땅에 남은 자들을 구원하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사15:9).
위와 같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모압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을 다음과 같이 이제부터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이스라엘과 모압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한 마디로, 그들은 친척관계이며 미움보다는 애정이 더 깊은 관계입니다. 그 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장조카가 ‘롯’(Lot)입니다. 그런데 롯의 아들이 ‘모압’(Moab) 족속의 조상이 되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기록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가 망하자 롯이 두 딸과 함께 산속의 굴에서 살게 됩니다. 그때 첫째 딸이 아비의 아들을 얻어 동쪽으로 가서 살게 됩니다. 그 아들이 모압의 조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창19:37).
(2) 다윗 대왕의 증조 할머니가 모압 여인 ‘룻’(Ruth)입니다(룻1:4).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들어옵니다. 나오미의 친척 보아스의 밭에서 떨어진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봉양합니다. 이방여인이지만 하나님을 섬기며 착한 여인이기에(룻1:16-17, 2:11-12) 보아스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아들 오벳이 기업을 얻게 됩니다. 오벳의 아들이 이새이며 이새의 막내 아들이 바로 다윗 대왕입니다(룻4:17, 삼상16:11-13).
(3)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얻기 전에 모압의 땅을 우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친척관계인 그들의 땅을 침범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그 사실을 훗날 사사인 입다가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암몬의 왕)에게 이르되, 입다가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점령하지 아니하였느니라”(삿11:15), “그 후에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돌아서 모압 땅의 해 뜨는 쪽으로 들어가 아르논 저쪽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의 경계이므로 모압 지역 안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삿11:18).
(4) 모세는 모압의 느보 산에 올라가 서쪽 가나안 지경을 내려다 봅니다(신34:1-3). 그리고 그 산에서 소천을 합니다(신34:5-6).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어서 모세가 승천을 한 모압의 느보 산은 잊지 못할 장소입니다(신34:6-12). 그 만큼 모압 땅에 대해서는 애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5) 사사 시대 모압의 에글론 왕이 한 때 18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지배한 적이 있습니다(삿3:12-14). 물론 하나님은 사사 에훗을 일으켜서 모압을 물리치고 있습니다(삿3:20-30). 그러한 모압의 지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사사기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삿3:12).
(6) 모압의 멸망은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의 멸망과 깊이 연계가 되고 있습니다. 주전 586년에 신바벨론 제국의 황제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다음에 바로 모압을 점령하고자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모압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세자 주전 582년에 모압을 멸망시키면서 아예 인종청소의 수준으로 철저하게 응징을 하고 맙니다. 그때의 참사를 이사야가 미리 내다보면서 안타깝게 본문에서 예언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7) 비록 우상을 섬기고 있는 모압 백성들이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돌이키기 위하여 참으로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본문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이 그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선지자 이사야와 모압과의 관계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사야는 모압의 멸망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 심정이 본문에서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모스의 아들인 이사야를(사1:1, 2:1) 다윗의 왕족이거나 모세의 집안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다윗 대왕의 증조 할머니가 모압 출신 여인 룻이며 모세가 모압 땅 느보 산에서 소천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사야가 모압에 대해서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기록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여호와 하나님과 모압과의 관계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롯 가운데 누가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두 사람을 출애굽시키면서 모두 부자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창13:1-2, 6). 그러자 롯이 그만 욕심에 이끌려서 백부 아브라함을 버리고 소돔 성으로 떠나버리고 맙니다(창13:10-13). 자식 없이 가나안 땅에 홀로 남겨진 아브라함은 오로지 하나님께 매어 달립니다. 그때부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쏟아집니다(창13:14-18). 그가 믿음의 조상으로 최종적으로 선택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롯은 백부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데라의 큰 재산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 가나안으로 떠나온 믿음의 사람입니다(창12:4-5). 하나님께서는 그 점을 인정하시고 그의 가족을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현장에서 구해주십니다(창19:16-22). 그리고 롯의 자손인 모압과 암몬을 가급적 이스라엘과 충돌시키지 않으려고 배려를 하고 계십니다(신2:9, 19).
그렇지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고 있는 모압을 징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우상을 섬긴 모압이기에 그 말로가 비참하기 그지 없습니다(사15:9a). 하지만 복음의 시대가 되면 그들에게도 큰 구원의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사15:9b).
넷째로, 본문의 각 구절을 어떻게 풀이할 수 있을까요?
(1) “모압에 관한 경고라. 하룻밤에 모압 알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며, 하룻밤에 모압 기르가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사15:1); 사해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모압의 정치적 중심지가 알과 기르입니다. 특히 알은 수도로서 중요하며 기르는 동남쪽의 요새로서 수도권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차 그곳이 허무하게 멸망을 당할 것이라고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언 그대로 주전 582년에 신바벨론 제국의 군대에 의하여 폐허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참상이 너무나 끔찍할 것이므로 이사야는 그 황폐함을 면하기 위하여 사전에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명심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뜻은 마치 이방도시 니느웨가 회개함으로써 임박한 멸망을 면할 수 있었던 것처럼(욘3:4-10) 모압도 그렇게 되기를 이사야가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2) “그들은 바잇과 디본 산당에 올라가서 울며 모압은 느보와 메드바를 위하여(또는 위에서) 통곡하는도다. 그들이 각각 머리카락을 밀고 각각 수염을 깎았으며”(사15:2); 바잇과 디본은 모압의 종교적인 중심지입니다. 바알 산당과 그모스 산당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왕국의 멸망을 면하기 위하여 종교인들이 그곳에 모여 바알과 그모스에게 제사를 드리고 있으나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높은 산봉우리 느보와 요새지 메드바에서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가 패전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마지막 방법으로 통곡을 하면서 머리카락을 밀고 수염을 깎고 있는 것입니다.
(3) “거리에서는 굵은 베로 몸을 동였으며, 지붕과 넓은 곳에서는 각기 애통하여 심히 울며”(사15:3); 나라가 망할 때에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거리에서 굵은 베로 몸을 동이게 됩니다. 그러면 백성들이 지붕에 올라가거나 넓은 거리에서 함께 모여들어 애통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모습은 훗날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 지도자 모르드개와 백성들의 모습에서도 발견을 할 수가 있습니다(에4:1-3). 그런데 그 애통함이 하나님께 회개하며 구원을 부르짖는 것이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아니고 왕국의 멸망만 애통해하면서 애곡을 하고 있으니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미흡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4) “헤스본과 엘르알레는 부르짖으며 그들의 소리는 각각 야하스까지 들리니, 그러므로 모압의 군사들이 크게 부르짖으며, 그들의 혼이 속에서 떠는도다”(사15:4); 주전 586년에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게 되는 신바벨론 제국이 사해 동쪽의 에돔을 치기 위하여 어떻게 공격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그들은 사해 북단의 요단 강을 건너 그 아래쪽 모압으로 쳐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압의 북쪽 국경도시 헤스본과 엘르알레가 먼저 침략을 받고 있습니다. 패전의 소식이 모압의 중부도시 야하스에까지 들리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듣고서 모압의 군사들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5)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그 피난민들은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까지 이르고, 울며 루힛 비탈길로 올라가며, 호로나임 길에서 패망을 울부짖으니”(사15:5); 전쟁통에 피난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찍 피난길에 오른 백성들은 남쪽 국경도시 소알, 에글랏, 슬리시야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난이 늦은 백성들은 적군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대책이 없이 급한 김에 루힛 비탈길로 피신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큰 길 호로나임에서 피난민들이 적군을 만나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6) “니므림 물이 마르고 풀이 시들었으며, 연한 풀이 말라 청청한 것이 없음이로다”(사15:6); 모압 땅은 이스라엘 땅에 비하여 비옥합니다. 물이 많고 비가 자주오므로 풀이 잘 자라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목축업이 발달하고 농업생산량이 많습니다. 그런데 전쟁으로 참화를 입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도 겹치고 있습니다. 니므림 저수지의 물까지 마르고 가뭄이 크게 들고 있습니다. 목초지가 말라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재에 천재까지 겹치고 있으니 빨리 창조주 앞에 회개를 하고 나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바알 신과 그모스 신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가야만 살 길이 열릴 것이라는 이사야의 경고라고 하겠습니다.
(7) “그러므로 그들이 얻은 재물과 쌓았던 것을 가지고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리니”(사15:7); 모압 땅이 전쟁과 재해로 황폐해지자 백성들이 유민이 되어 시냇물을 건너 이웃나라로 피난을 하고 있습니다.
(8) “이는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렸고 슬피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 이르며, 부르짖음이 브엘엘림에 미치며”(사15:8); 나라가 망한 슬픔이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한 백성들에게 절망의 부르짖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곡성이 모압 사방에 둘렸고”라는 표현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미 피난을 한 백성들의 부르짖음은 ‘에글라임과 브엘엘림’이라는 지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압의 백성들은 서쪽이 사해로 막혀 있으며 적군이 북쪽에서 쳐 내려오고 있으므로 결국 나라 동쪽이나 남쪽으로 피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동쪽 국경도시 에글라임과 남쪽 국경도시 브엘엘림이 언급이 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9) “디몬 물에는 피가 가득함이로다. 그럴지라도 내가 디몬에 재앙을 더 내리되, 모압에 도피한 자와 그 땅에 남은 자에게 사자를 보내리라”(사15:9); 수도인 ‘알’ 북서쪽 십 리 쯤에 있는 요새지가 디몬입니다. 그곳에서 적군을 맞아 수 많은 모압의 용사들이 전사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디몬의 물에는 피가 가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창조주 하나님을 찾지 아니하고 있으므로 재앙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렇지만 훗날 하나님의 사자가 복음을 들고서 그들에게 찾아가는 날이 임할 것이라고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구원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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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사랑누리
결론적으로, 모압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는 이사야의 묘사는 끔찍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선민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보자면, 모압은 친척입니다. 아브라함의 장조카 롯의 아들이 모압의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출애굽한 모세에게 모압을 침략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더구나 모압 여인 룻이 다윗 대왕의 증조 할머니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도 모압의 느보 산에서 눈을 감고 소천했습니다.
사사시대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18년간 통치한 것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근절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사야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모압의 앞날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계속 우상을 섬기게 되면 엄청난 전쟁의 참화와 자연재해를 입게 될 것이니 빨리 회개를 하라고 경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아니할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기회가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복음을 들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이사야가 언급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방인이 되어버린 모압과 같은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구원의 기회이며 유일한 소망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 마지막 구원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자신의 인생 가운데 반드시 잡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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