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80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6. 19. 17:43

이사야 강해 제80(14:28-3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830(주일)

 

오랜 세월 선민을 괴롭히던 블레셋 족속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14:28-32)

 

이스라엘 민족은 블레셋 족속에 대하여 관심이 지대합니다. 그 이유는 사사시대부터 그들과 이웃하면서 상호침탈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3:3, 31, 13:1, 15:14-20, 삼상4:1, 17:1). 블레셋 족속은 셈족이 아니라 본래 함족입니다. 그들의 조상은 그 옛날 아프리카에서 크레테 섬으로 이주하여(10:14) 지중해에서 오래 살아 왔기에 해양민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일부가 지중해의 다른 족속들과 혼혈이 되어 힘이 센 민족이 됩니다. 그렇게 형성된 거인 족의 한 갈래가 가나안 남부해안으로 쳐들어옵니다. 당시 왜소한 체구의 원주민들은 그들을 막아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노른자위 반달지역 해변의 땅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렇게 남의 땅을 빼앗아 살게 된 그들이 바로 블레셋 족속입니다. 그들은 해변가에 위로부터 아래로 세 개의 도시국가를 세웁니다. 그 이름이 아스돗, 아스글론, 가사입니다. 그리고 내륙에도 두 개의 도시국가를 세웁니다. 에그론과 가드입니다. 훗날 가드에서 그 유명한 거인 골리앗이 나타납니다(삼상17:4).

오늘날 세상사람들은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가나안에 건설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팔레스틴에 건설이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부르고 있는 이유는 주후 70년에 로마제국에 의하여 유대인들이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반면, 블레셋 족속들은 가나안 땅을 모두 차지하여 이천 년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근대지도를 작성할 때에 블레셋 족속이 팔레스틴 사람으로 그리고 가나안 땅이 팔레스틴으로 명기가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갑자기 20세기 중반에 팔레스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 현대 이스라엘 국가를 건립했습니다. 무려 1,900년 가까운 세월을 블레셋 족속들은 자신들의 땅이라고 부르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 땅의 대부분을 유대인들에게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땅을 되찾기 위한 블레셋의 후손들의 저항이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좁게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의 갈등이지만 넓게 보면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스라엘을 후원하고 있는 구미의 기독교국가와 팔레스틴을 지지하고 있는 중근동의 회교국가 사이의 분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그 지역을 세계 제일의 화약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본문에서 블레셋의 미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28)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이 경고가 임하니라. (29) 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부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리라. (30) 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궁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네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네게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 (31) 성문이여, 슬피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 너 블레셋이여, 다 소멸되리로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대열에서 벗어난 자가 없느니라. (32)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 것이니라”(14:28-32).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이 경고가 임하니라”(14:28); 유다의 왕 아하스가 죽자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이 됩니다(왕하16:20). 그 해는 북조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인 호세아 제3년입니다(왕하18:1). 호세아 9년 곧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 의하여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을 당합니다(왕하17:6). 따라서 선지자 이사야가 이 경고의 말씀을 위탁 받은 해는 북조 이스라엘이 망하기 6년 전이므로 주전 728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하스 왕이 죽고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으로 즉위를 한 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히스기야 왕 통치시기에 앗수르의 황제 산헤립이 두 차례나 유다 왕국을 침략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침을 했을 때에는 유다의 대부분의 성읍뿐만 아니라 블레셋의 많은 성읍까지 점령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앗수르의 원정군이 엄청난 희생을 당하고 어이없이 물러가게 되는 역사가 발생을 합니다(왕하19:34-37).

둘째로,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부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리라”(14:29); 주전 701년경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황제는 대군을 몰고서 먼저 블레셋으로 쳐들어옵니다. 강력한 제국의 군대 앞에 거인 족 블레셋의 도시국가들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산헤립은 블레셋과 유다 왕국 사이에 있는 가장 중요한 요새지 라기스에 주둔을 한 채 랍사게 장군에게 군대를 주어 유다 왕국을 침략하게 합니다(왕하18:17). 공격은 성공적입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는 연전연패를 당하자 아예 예루살렘 성에 틀어박혀서 수성에만 전력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유명한 랍사게 장군의 최후통첩이 있게 됩니다. 항복을 권유하는 통첩 가운데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멸시하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기게 됩니다(왕하19:10-12). 그 사실을 히스기야 왕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아뢰며 구원을 호소합니다(왕하19:14-19). 그러자 기적이 발생을 합니다. 하룻밤에 적군 185천명이 시체로 발견이 되고 맙니다(왕하19:35). 하나님의 천사가 임하여 몰살을 시켜버린 것입니다.

그 덕분에 블레셋이 함께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블레셋은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찬양을 올려드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행운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할 뿐입니다. 그 결과 장차 더 큰 환난 곧 신바벨론 제국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조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다 왕 히스기야와 그의 아들 므낫세 왕도 비슷한 처신을 하고 맙니다(왕하20:16-19, 21:11-16). 따라서 다윗의 왕조도 블레셋과 같은 패턴의 위기를 또 맞이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본문에서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더 큰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14:29 의역).

셋째로,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궁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네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네게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14:30); 블레셋은 가나안에서 가장 좋은 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해변가 넓은 평야가 그랄입니다. 얼마나 농사가 잘 되는 땅인지 모릅니다. 가나안의 다른 지역은 모두 가뭄이 들어도 그랄 평야만은 끄떡 없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 아브라함과 이삭이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자 그랄 지경으로 이주를 합니다(20:1, 26:1). 얼마나 그 땅이 비옥한지 이삭이 농사를 지어 백배의 소득을 얻고 거부가 되고 있습니다(26:12-14).

그렇게 비옥한 땅에서 부자로 살고 있던 블레셋 족속들이 멸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 그대로, 기근과 살륙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1)  엄청난 전쟁의 발발로 블레셋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도 못하고 기근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백성이 죽게 됩니다. 이사야는 평소 블레셋이 가난한 이웃 족속들을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들만 호의호식했다는 잘못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은근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궁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14:30a).

(2)  블레셋은 잘 먹고 잘 살던 민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기체계가 발달하고 힘이 세다는 점을 이용하여 이웃 민족을 침략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은 침략을 당했습니다. 그 때문에 다윗 왕조 유다 왕국보다 먼저 바벨론에 의하여 망하게 됩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네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네게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14:30b)

넷째로,성문이여, 슬피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 너 블레셋이여, 다 소멸되리로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대열에서 벗어난 자가 없느니라. (32)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 것이니라”(14:31-32); 북방에서 오는 정복군은 신바벨론 제국의 군대입니다. 이사야의 예언 그대로 주전 604년에 신바벨론의 황제 느부갓네살의 대군이 침입하여 블레셋을 점령하게 됩니다(14:31b). 다섯 개의 도시국가가 소멸되고 맙니다(14:31a).

하지만 그 땅에 블레셋의 백성들은 많이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나라의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14:32). 비록 그들의 도시는 파괴가 되고 말지만 주전 586년에 유다 왕국이 망하면서 그 땅이 비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구절에 대해서는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에 메시아의 깃발을 세우심으로 말미암아(11:10) 새 시대가 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영접하는 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구원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숙적인 블레셋 족속이라고 하여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14:32 의역).

결론적으로, 오랜 세월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히던 블레셋 족속입니다. 그들의 패망을 예언하고 있는 선지자 이사야는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을 앗수르의 군마로부터 구원하실 때에 이웃 블레셋도 같이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단지 행운이라고 기뻐하기만 할 뿐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지 아니하는 블레셋은 장차 더 큰 재앙과 전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부자나라로 살면서도 가난한 이웃나라를 침략하는 것을 좋아했던 블레셋 족속은 파멸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시온의 그리스도에게로 피난을 하게 되면 장차 복음 안에서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

여기서 블레셋에게도 그리스도 안에서 살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맥락에서, 끝내는 회교권까지 돌이키시고 구원하실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그와 같이 크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이 시간 찬양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