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 제73강(사13:17-2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년 8월 23일(주일)
오래지 아니하여 닥치게 되는 신바벨론 제국의 멸망의 모습을 이사야가 상세하게 예언을 하다(사13:17-22).
본문에서 선지자 이사야는 장차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을 멸망시키게 되는 신바벨론 제국이 누구에 의하여 어떻게 처참하게 멸망을 맞이하게 되는지를 상세하게 상징적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메대 사람을 충동하여 신바벨론을 치도록 만드신다는 것입니다(사13:17). 그리고 그 메대 사람이 어떠한 성향의 백성들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사13:18). 나아가서 신바벨론 제국의 정체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습니다(사13:19). 끝으로, 아라비아 유목민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게 되는 신바벨론 땅의 황폐함에 대하여 예언하고 있습니다(사13:20-22). 이제부터 관련구절을 하나씩 함께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보라 은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금을 기뻐하지 아니하는 메대 사람을 내가 충동하여 그들(신바벨론 제국)을 치게 하리니”(사13:17); ‘메대’라고 하는 나라가 어떻게 발생하고 있으며 본문의 뜻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메대’는 북방에서 온 유목민들이 만든 나라입니다. 그들 민족의 발생지역은 카스피 해입니다. 오늘 날의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카스피 해는 그 옛날 동서양 유목민들이 만나고 있는 중심지역입니다. 그곳에서 여러 유목민족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혼혈이 되고 있습니다.
(2) 그 가운데 우월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된 하나의 민족이 형성이 되면 그들이 살기 좋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남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프라테스 강과 티크리스 강이 합쳐지고 있는 삼각주 지역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중근동지역의 패권국이 대대로 다스리고 있는 영토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일찍부터 정착식 농업이 발전하고 고대문명이 찬란하게 꽃피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입니다. 그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제국은 북방의 유목민들이 함부로 어찌할 수가 없는 강대국입니다.
(3) 따라서 카스피 해에서 발흥하여 남하하고 있는 거인족들이 티크리스 강 상류 동쪽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들의 나라가 이름하여 ‘메대’입니다. 훗날 그들의 한 갈래가 더욱 남하하여 메소포타미아의 동쪽 엘람 지역을 차지합니다. 그곳에서 바사 왕국이 시작이 됩니다. 오늘날의 이란 지역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동남쪽으로 더욱 남하하여 인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들을 인종학적으로 서양의 학자들이 ‘유럽계 아리안 족’(European Aria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한다면 서양의 게르만 족과 동양의 몽골 족의 혼혈민족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4) 티크리스 강 상류 동쪽에 살고 있는 메대 사람들의 꿈은 비옥한 삼각주 지역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패권국 앗수르 제국이 쇠약해지자 시리아의 갈대아 인들이 함께 공격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연합공격이 의외로 성공을 거두어 주전 612년에 앗수르 제국의 수도인 니느웨를 함락하게 됩니다. 몇 년 뒤에는 유프라테스 강 상류의 요새 갈그미스에서 항전하고 있는 앗수르의 잔존세력을 완전히 토벌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메소포타미아는 메대 인들과 갈대아 인들이 다스리게 됩니다.
(5) 그런데 하나의 산 중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함께 군림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 사이에 패권전쟁이 발생합니다. 그 전쟁에서 헤게모니를 얻게 된 갈대아 인들이 신바벨론 제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메대 인들은 다시 티크리스 강 상류로 물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장차 신바벨론 제국이 쇠약해지는 시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6) 그러므로 신바벨론 제국에 원한을 가지고 있는 ‘메대’의 입장에서는 금과 은을 얻고자 하는 것이 전쟁의 목적이 아닙니다. 그들은 제국을 무너뜨림으로써 과거의 원한을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이사야가 절묘하게 예언하고 있는 것이 ‘사13:17’ 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대목은 그러한 ‘메대의 원한’을 이용하여 바벨론을 붕괴시키고 있는 하나님의 경륜을 동시에 말해주고 있습니다.
(7) 드디어 주전 539년에 기회가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먼저 바사 왕국의 젊은 왕 고레스가 메대의 늙은 왕 다리오의 사위가 되면서 두 나라가 혼인동맹을 맺습니다. 그리고 아라비아의 반란을 잠재우기 위하여 신바벨론의 나보니더스 황제가 오랜 세월 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틈을 노려서 두 나라의 동맹군이 벨사살 왕이 다스리고 있는 제국의 수도 바벨론을 기습적으로 공격합니다(단5:30-31). 신바벨론 제국의 중심부를 장악하자 고레스는 서남부로 이동하여 나보니더스 황제와 마지막 전쟁을 치릅니다. 그 사이에 메대의 다리오 왕이 황제가 되어 권력을 독차지하고자 시도합니다(단6장).
(8) 하지만 고레스가 바벨론의 군대를 격파하고 재빨리 개선하게 됨으로써 다리오 왕의 꿈은 좌절이 되고 맙니다. 다리오 왕 대신에 메대의 귀족들이 고레스를 황제로 추대하고 페르시아 제국의 시대를 바사의 귀족들과 함께 열어가게 되는 것입니다(에1:3, 14, 19). 그와 같은 훗날의 역사를 이사야가 상세하게 예언하고 있으며(사44:28-45:6) 또한 그것이 역사적인 사실로 성취가 되었다는 점을 다니엘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습니다(단5장).
둘째로, “메대 사람이 활로 청년을 쏘아 죽이며 태의 열매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아이를 애석하게 보지 아니하리라”(사13:18); 신바벨론 제국에 대한 메대 사람들의 원한이 얼마나 뿌리가 깊은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들은 갈대아 인들을 아예 인종적으로 말살시켜버리려고 합니다.
바벨론의 군인들인 청년을 활로 죽이는 것은 전쟁의 수행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임산부를 모두 죽이고 어린아이들까지 말살시키고 있는 것은 한 마디로 ‘인종청소’를 행하는 것입니다. 왜 그와 같은 끔찍한 예언을 이사야가 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바벨론이라고 하는 세상제국이 사탄의 지상세력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종말전쟁을 통하여 악한 세력을 완전히 도말하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상세는 이사야 제14장과 요한계시록 제18장의 기록을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이 자랑하는 노리개가 된 바벨론이 하나님께 멸망 당한 소돔과 고모라 같이 되리니”(사13:19); 시리아의 한 갈래가 갈대아입니다. 그들은 유프라테스 강을 타고서 남하를 했습니다. 그 세력이 강해져서 메소포타미아 중심권역을 정복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소위 ‘갈대아 왕조’가 시작이 되며 동시에 과거 ‘시날 땅’의 이름이(창10:10) 아예 ‘갈대아 우르’로 바뀌게 됩니다(창11:31).
그 갈대아 왕조가 정복전쟁에 성공하여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고 ‘신바벨론 제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중심인물이 ‘느부갓네살 황제’이며 그가 지상 마지막 제사장나라인 다윗 왕조의 유다 왕국을 멸망시킵니다(왕하24:1, 10, 단1:1-2, 2:1). 그러므로 바벨론 제국은 사탄의 제국으로 여겨지게 됩니다(사14:4, 11). 그 바벨론을 하나님께서 마치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시켜버리시는 것입니다(사13:19, 계18:2, 10).
넷째로, “그곳에 거주할 자가 없겠고 거처할 사람이 대대에 없을 것이며 아라비아 사람도 거기에 장막을 치지 아니하며 목자들도 그곳에 그들의 양떼를 쉬게 하지 아니할 것이요”(사13:20); 신바벨론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나보니더스는 아라비아 유목민들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하여 십 년 이상 그 땅에 주둔을 하게 됩니다. 아예 별궁을 아라비아에 지어놓고 그곳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척박한 유목지역을 벗어나서 기름진 메소포타미아 땅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얼마나 미워하셨는지 그 땅을 완전히 초토화시켜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그곳에 들어가서 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요컨대, 얼마나 끔찍한 멸망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 바벨론에게 임하게 될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사야의 예언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섯째로, “(21) 오직 들짐승들이 거기에 엎드리고 부르짖는 짐승이 그들의 가옥에 가득하며 타조가 거기에 깃들이며 들양이 거기에서 뛸 것이요, (22) 그의 궁성에는 승냥이가 부르짖을 것이요 화려하던 궁전에는 들개가 울 것이라. 그의 때가 가까우며 그의 날이 오래지 아니하리라”(사13:21-22); 이사야의 예언은 단지 바벨론의 멸망의 끔찍함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는 예언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섭리의 원칙을 하나 전해주고 있습니다; “제국의 논리를 따라서 세상을 지배하며 제멋대로 살고 있는 개인과 집단들이 모두 바벨론의 멸망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서 이사야의 예언은 다음과 같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1) 바벨론처럼 이 세상 영화에 탐닉하여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특히 제사장나라를 파괴하는 자들은 그들의 거처가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말 것입니다. 다시는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며 폐허화된 그곳에는 짐승들만이 뛰놀게 됩니다.
(2) 제사장나라를 멸망시키는 신바벨론 제국의 말로가 비참합니다. 화려한 궁전이 불타버릴 것이며 도읍지가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고려의 옛 도읍지 송악(오늘날의 개성)의 버려지고 황폐화된 모습을 노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야은 길재의 회고가임).
결론적으로, 이사야의 예언을 통하여 바벨론 패망의 참상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은 숨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제사장나라를 멸망시키고 있는 바벨론이야말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세상적인 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철저한 응징을 받도록 예언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땅은 사람이 살 수 없도록 황폐화될 것이며 후세대는 완전히 끊어지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을 탄압하며 힘으로써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집단도 무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종말심판을 당하기 전에 역사적인 심판이 먼저 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메대와 같은 가까운 세력을 동원하여 미구에 철저하게 응징을 해버리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에 있어서 다윗처럼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신 자나 집단을 함부로 해치지 아니하도록(삼상24:6-7, 26:9-12) 새삼 옷깃을 여미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피로 성도를 세우며 오늘날도 교회의 머리가 되고 계시는 그리스도와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주님께서 자신에게 보내어주시는 자의 생명을 말씀과 기도로 살리기 위하여(요6:38-40) 최선을 다하는 크리스천의 삶을 신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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