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이사야 강해 제72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6. 15. 15:50

이사야 강해 제72(13:13-16)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5822()

 

여호와의 심판의 날에 대한 이사야의 두 번째 묘사(13:13-16)

 

역사를 보는 관점은 크게 보아 두 가지입니다; 순환론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종말론적으로 보느냐? 입니다. 순환론적 입장은 사람이나 나라의 흥망성쇠가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세상의 역사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사람들이 상식화하고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반면에 종말론적인 입장은 역사의 시작이 있듯이 그 끝도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역사관입니다. 쉽게 이해를 하자면 전자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일직선상을 달리는 것’(linear perspective)과 같습니다(1:8).

이사야는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그 역사를 섭리하고 계신다고 믿고 있는 선지자입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이사야는 높은 보좌에 앉으신 여호와 하나님을 직접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동족들에게 전할 말씀을 위탁 받은 바 있습니다(6). 따라서 그는 하나님신앙이 확실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도 바울의 역사에 대한 신앙고백 그대로입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11:36).

그러나 다윗 왕조의 왕들이나 유다 왕국의 백성들의 관념은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역사가 영원히 진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계신다고 하는 사실을 조상 때부터 전해 듣고는 있지만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모든 일을 다윗 왕조와 선민들에게 일임하고 계신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더구나 선민의 사회에 대해서는 구원을 베풀어주시고 이방인들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심판을 준비하고 계시는 이스라엘의 만군의 여호와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진정한 종말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그와 같은 형편에 있는 동족들에게 선지자 이사야가 뼈아픈 종말예언을 다음과 같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13)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 (14) 그들이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같이 각기 자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각기 본향으로 도망할 것이나, (15) 만나는 자마다 창에 찔리겠고 잡히는 자마다 칼에 엎드려지겠고, (16) 그들의 어린아이들은 그들의 목전에서 메어침을 당하겠고 그들의 집은 노략을 당하겠고 그들의 아내는 욕을 당하리라”(13:13-16). 하나님신앙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인생이나 나라가 맞이하게 되는 종말의 참상이 실로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한 구절씩 묵상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에 하늘을 진동시키며 땅을 흔들어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리니”(13:13);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반지름은 약 6,400km정도입니다. 따라서 지구표면에서부터 64백 킬로미터 정도 깊이 들어가게 되면 지구의 중심에 도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사람이 살고 있는 표면인 흙의 층을 제외하면 모두 용암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용암에서는 생명체가 모두 녹아버립니다. 그러므로 흙으로 덮여 있는 표면의 층’(surface of soil)이야말로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키우며 돌보고 있는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표면 흙의 깊이가 어느 정도될까요? 평균 10km정도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구는 흙으로 된 표면의 층 10km를 제외하면 나머지 6,390km 99.8%가 전부 용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 단지 0.2%미만인 표토층이 용암의 분출을 억누르며 인류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 지구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99.8%인 불기운이 지구의 표층을 뚫고서 분출이 된다고 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요? 그 대답을 이사야의 본문 예언이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1)  창조주를 떠나서 제멋대로 살고 있는 인류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분노하십니다. 드디어 그 노를 참지 못하시게 되면 인류에게 종말이 임하게 됩니다(13:13a).

(2)  먼저 하나님께서 하늘을 진동하게 만듭니다(13:13b). 그리하면 땅이 흔들리게 됩니다(13:13c). 그 이유는 욥기의 설명 그대로 하늘의 궤도와 지구의 움직임이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38:33).

(3)  지구가 흔들리게 되자 그 표층에 살고 있는 인류가 불안을 느끼고 도망을 치기에 급급합니다. 어디로 피난을 할까요? 본능적으로 본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13:13d).

둘째로,그들이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같이 각기 자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각기 본향으로 도망할 것이나 만나는 자마다 창에 찔리겠고 잡히는 자마다 칼에 엎드려지겠고”(13:14-15);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본향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자신이 이 땅에 태어나서 자란 고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께서 계시는 그곳을 말하고 있습니다.

훗날 히브리서의 저자는 구약상의 믿음의 조상들이 모두 천국에 있는 본향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했다고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11:16).

그런데 선지자 이사야가 살고 있던 시대의 다윗 왕조 유다 왕국은 천국으로 돌아가서 영생을 누리는 하나님신앙을 떠나서 살고 있습니다. 그저 한 평생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행세를 하면서 이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왕하20:16-19).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종교적인 행위와 율법의 준수가 모두 이 땅에서 복을 받고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보험과 같은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 땅에 집착하고 있으므로 변고가 발생을 하자 본능적으로 믿음의 조상들이 살고 있던 땅으로 피난을 가며 구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그 점에 대하여 그러한 피난의 코스는 마치 쫓기고 있는 노루나 목자가 없는 양들이 직감적으로 각기 본향을 찾아서 도망을 가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3:14).

그러나 그 결과가 비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고향과 본향 그 어디를 찾아가도 이 땅에서는 안전한 피난처가 없습니다. 지구의 표토면이 완전히 붕괴가 되고 있는데 어디에서 삶의 안전을 도모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자신들은 의로운 백성들인데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께 잘못을 범하여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서로 잡아 죽이고 있습니다. 요컨대, 세상의 본향을 찾아가도 서로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의 지옥만이 기다리고 있을 따름입니다(13:15).

셋째로,그들의 어린아이들은 그들의 목전에서 메어침을 당하겠고 그들의 집은 노략을 당하겠고 그들의 아내는 욕을 당하리라”(13:16); 가정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창세기 제2장을 보게 되면,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출범시킴으로써 여호와 앞에 의미가 있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습니다(2:20-25). 그런데 이제 본문에서는 그 가정이 파괴가 되고 있습니다;

(1)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희생양으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13:16a).

(2)  그리고 서로 남의 것을 약탈하고 착취하여 욕심껏 이 땅에서 영화를 누리고자 합니다(13:16b).

(3)  힘이 약한 자의 아내는 강한 자에 의하여 정조를 빼앗기게 됩니다(13:16c). 그것이 말세입니다.

(4)  곧이어 여호와의 날이 임하며 종말심판이 실시가 된다고(13:6) 이사야가 예언을 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사야의 예언은 종말이 임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가 모두 깨어져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되짚어서 생각을 해보면 다음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올바른 질서를 사람들이 자기본위적인 사고방식과 세상에 속한 욕심 때문에 모두 무너뜨려버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이 땅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류역사의 끝을 종말심판으로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 땅에서는 피난을 할 수 있는 본향이 없습니다. 서로 죽고 죽이며 모두가 멸망의 대상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로지 하늘에 있는 본향만이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이 계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서 영생을 누리기를 그토록 소원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정리를 해보자면, 믿음의 조상들과 성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여 영생을 누리게 하고자 훗날 이 땅에 메시아가 오시게 된다는 사실을 이사야가 그의 선지서 제7, 9, 11장에 이어 본문에서 종말예언을 통하여 생생하게 예언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