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91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4. 12:33

로마서 강해 제91(14:10-12)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4 1()

 

부활하여 심판대 앞에서 무엇을 자백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라(14:10-12);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초대교회에 무성한 성도 간의 편가르기와 상호비판에 대하여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버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반드시 두가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①하나는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는 질문입니다. ②또 하나는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는 것입니다(14:10).

초대교회의 성도들 가운데 그 두가지 질문에 대하여 자유스러운 자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적인 식단을 강조하고 있는 유대주의자와 할례나 율법보다는 믿음의 의를 강조하고 있는 일반성도들 사이의 갈등이 첨예하기 때문입니다(14:3). 그리고 원시적인 영지주의의 견해를 육신적인 쾌락주의로 잘못 받아들인 이상한 풍조도 만연하고 있습니다(6:5, 2:15). 따라서 성화의 과정을 중시하는 성도들은 그러한 풍조에 대처하기에 바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번 강해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안식일예배를 주장하는 자들과 주일예배를 주장하는 자들 사이의 대립도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14:5). 그러한 모든 갈등과 분규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강력하게 질책하고 있습니다. 세상 끝까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살리는데 희생하고 헌신하여야 할 성도들이기에 신앙공동체에서 형제 간에 서로 사랑하고 격려와 위로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일에 힘쓰지 아니하였다고 훗날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꾸중을 받게 되면 그 뒷감당을 어찌해야 할까요?(14:10b)

이사야 제45장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 그대로 누구나 심판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치 그 옛날 욥처럼 자신의 잘못을 자백해야만 할 것입니다(45:23, 42:3-6, 14:11). 사도 바울의 권면과 같이 주님의 지체를 서로 비판하고 업신여길 것이 아니라(14:10a) 모두의 주인이신 주님의 처결에 맡겨 드리고 서로 지체를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원칙입니다(12:17-21). 그러한 성도의 분수와 도리를 빨리 깨닫고 최종심판을 당하기 전에 너나없이 아버지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곧바로 고하고 즉시 치유함을 받아야할 것입니다(14:12).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14:10); 사도 바울이 유기체론을 설명하면서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한 몸과 같으며 지체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12:5);

(1)  성도들이 모두 주님의 지체들이며 하인들이므로 성도가 형제를 비판하게 되면 두가지 잘못을 범하는 것이 됩니다; ①하나는 지체가 지체를 비판하는 것이므로 누워서 침 뱉기 곧 자해행위’(自害行爲, 스스로를 해치는 것)에 해당합니다. ②또 하나는 그러한 행위는 형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인이신 주님을 비판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14:4).

(2)  따라서 그 두가지의 죄목 때문에 성도들이 부활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 오른쪽으로 프리 패스”(free pass)가 되지를 못하고 주님으로부터 호되게 꾸중을 받게 될 것입니다(14:10). 특별히 형제를 자신보다 낫게 여기지를 못하고 멸시한 경우에는 그 질책이 더욱 심할 것입니다.

둘째로,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14:11); 주님 앞에서 변명이 통할까요?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를 사도 바울이 여기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한 마디로,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시고 공생애를 살았으며 죽음까지 모두 섭렵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연약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사시면서도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을 미워하는 모든 사람의 죄를 아버지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용서하신 것입니다(23:34). 그렇게 세상의 미움을 사랑으로 이기셨기에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여김을 받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2)  그러므로 사람의 모든 어려움을 체험하시고 승리하신 부활의 주님 앞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고 자신의 행위가 옳다고 변명할 수가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단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 그대로(45:23)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으므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그 무릎을 꿇고서 잘못을 회개하는 일만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14:11).

(3)  참고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 앞에 의로우시며 창조주의 생명살림이라는 공의를 실천하셨기 때문에 부활의 상급을 받으신 것이라고 로마서 제1장에서 벌써 다음과 같이 말한 바가 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1:17).

셋째로,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14:12); 두가지 해석이 가능한 문장입니다;

(1)  하나는 형제를 비판하고 업신여긴 죄를 하나님께서 심판대 앞에서 준엄하게 물으십니다. 그러면 꼼짝 없이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일일이 자신의 입으로 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14:12).

(2)  또 하나는 그러한 불행을 자초하지 말고 성도들은 형제의 죄를 용서하고 그 처벌에 관하여는 전적으로 주님께 맡겨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종을 처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같은 지체인 성도들은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3)  그러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고하는 중보의 기도는 곧바로 전달이 되며 큰 힘을 발휘합니다(14:12). 왜냐하면 주님께서 벌써 다음과 같이 약속하신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16:19).

결론적으로, 이방인 사도로 살아가고 있는 바울의 목표는 세가지입니다; ①하나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자신도 부활하여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3:10-12). ②또 하나는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에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많은 사람을 구원하여 함께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1:13, 1:23-24). ③마지막 하나는 부활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 프리 패스’(free pass)할 수 있도록 평소에 형제를 미워하지 아니하고 그 잘못에 대해서는 주인이신 주님께서 직접 처결(處決, 결정하여 처리함)하시도록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입니다(14:12). 오늘의 본문이 바로 그 세번째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성도님들도 사도 바울을 본받아 형제를 비판하고 업신여기기보다는 형제를 위하여 기도해주고 함께 주님으로부터 고침을 받아 복음사역에 한마음으로 임해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러한 하나님이 은혜가 성도님들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