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87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5. 2. 12:42

로마서 강해 제87(13:8-10)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3 28()

 

사랑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나와 너와 우리들과 그들을 모두 살릴 수가 있는가?(13:8-10)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사랑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사랑이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그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선을 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13:10). 그러므로 사랑이란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받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2)  둘째, 그러한 의미에서 사랑은 모든 피조물을 돌보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의 정신의 실현을 위한 것입니다.

(3)  셋째, 출애굽기 제20장에서 모세가 기록하고 있는 십계명 가운데 이웃과 관련된 모든 계명들은 그 상위의 계명인 하나님사랑이 있을 때에 실천이 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12:30-31). , 영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성도들을 지배하고 있을 때에 그러한 이웃사랑의 실천이 가능합니다(8:1-4a). 그것을 사도 바울은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는 것”(8:4b)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4)  넷째,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고 싶지만 이기적인 육신의 방해로 그렇게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7:18-24). 그러므로 육신의 소욕을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합니다(8:4);

1)    그 도우심이 그리스도께서 지신 대속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나타나고 있습니다(7:25).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죄양으로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심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죄 사함과 칭의의 은혜를 얻고 있습니다.

2)    의인이 된 성도들에게 성령님께서 임재하여 내주 역사하십니다(14:16-17). 그 결과 성도들이 영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8:1-4). , 하나님의 능력으로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고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이른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5)  다섯째,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제8장에서 벌써 말하고 있습니다(8:4). 그리고 본문 제13장에서는 또다시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13:8b)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재삼 강조하고 있는 의도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1)    하나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에게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부디 그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서로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13:8a).

2)    또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사랑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12:30-31). 그러므로 이웃사랑은 율법의 완성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13:10).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13:8);

(1)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교회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모든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 복음의 근원과 그 핵심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문서입니다. 그렇게 복음의 근본원리를 깨닫게 되면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한 삶의 내용이 어떤 것일까요?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13:8).

(2)  풀이를 해보자면 그 의미가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빚 외에는 일체 아무 빚도 지지 아니하고 살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인 성도들도 피차 사랑의 빚 이외에는 개인적으로 그 어떠한 채권채무관계도 형성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22:25, 13:8a).

2)    둘째, 그리스도로부터 성도들이 지고 있는 그 사랑의 빚을 갚고자 하는 삶이 바로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의의 정신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의 빚을 갚아가는 성도의 이웃사랑의 삶이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13:8b).

둘째로,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13:9);

(1)  사도 바울은 이웃사랑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십계명 가운데 모두 들어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3:9c). 출애굽기 제20장에 기록이 되어 있는 모세의 십계명은 크게 보아 두 부문으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①첫째, 1-4계명을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기는 하나님사랑의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20:3-11). ②둘째, 5-10계명은 이웃사랑의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20:12-17).

(2)  그런데 하나님사랑이 먼저 기록이 되고 그 다음에 이웃사랑이 언급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의미가 내포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자는 창조주께서 만드신 피조물을 역시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그 모든 창조물들을 돌보시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지금도 역사를 섭리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창조주의 공의의 정신이며 하나님사랑의 표현 양식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공생애 당시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12:30-31).

(3)  사도 바울은 출애굽기 제20장에 기록된 십계명의 순서를 본문에서 약간 다르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①첫째, 살인과 간음의 순서를 바꾸고 있습니다(13:9a). ②둘째, 거짓 증거를 빼고 있습니다(13:9b). 히브리정경에 정통한 랍비 출신인 바울이 십계명의 순서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의도적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짐작해봅니다; 먼저, 살인보다 간음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 로마제국의 권력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로마시에서는 간음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된 자들은 그러한 세상풍조에 물들지 말라고   사도 바울이 여기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 이웃사랑의 첫번째 실천이 간음의 풍조에 휩쓸리지 아니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4)  다음으로, 거짓증거 곧 위증에 대한 내용을 적시하지 아니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보입니다; ①첫째, 구태여 거론하지 아니하더라도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고 하는 내용에 이미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13:9b). 사실 위증을 하는 이유가 남의 것을 탐내어 그것을 취하고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②둘째, 생각보다 바울 시대 로마시에 있어서는 거짓증거 곧 위증에 대한 처벌이 강합니다. 로마의 법이 강력하게 집행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거짓증거에 대한 바울의 설명이 생략이 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셋째로,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13:10);

(1)  사도 바울의 문장력이 대단합니다. 일설로는 그가 눌변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와 세계선교를 함께한 바가 있는 의사 누가가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에 수록이 되어 있는 사도 바울의 설교내용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복음의 핵심에 비추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체계적으로 진술하면서 기가 막히게 설득력이 있는 간증을 하고 있는 사도 바울입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눌변이겠습니까?

(2)  더구나 그의 문장실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여기 본문만 보더라도 그러합니다. 간단하게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13:10)라고 사도 바울이 말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기실 다음과 같은 엄청난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자식같이 사랑하십니다. 따라서 그 모두를 돌보고 그 생명을 전부 살리고자 하십니다. 그 뜻이 담겨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명이고 율법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모든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의 요구를 이루는 것입니다”(13:10 의역).

결론적으로, 성도들은 어떻게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창조주의 공의에 입각한 넓은 의미의 생명살림의 역사를 이룩할 수가 있을까요? 그것은 성령님의 임재와 내주 역사하심으로 가능합니다.

구체적으로, 사람인 성도의 능력으로 실현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속사람속에 깃들어 있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에 비로소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하나님의 역사가 복음의 진수를 깨닫고 제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성도들을 통하여 왕성하게 일어나기를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소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하나님 복음의 진수를 깨달아 하나님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실천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