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로마서 강해 제80강(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4. 28. 15:11

로마서 강해 제80(12:3-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3 21()

 

사도 바울이 말하고 있는 유기체이론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비와 형제간의 평등 그리고 직분의 차이에 대하여(12:3-5);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축복 하나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패밀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선민이거나 이방인이거나 상관이 없이 누구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과 칭의의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새로운 거듭난 영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몇 가지의 놀라운 조치를 취해 주십니다;

(1)  첫째, 죄인이 의인으로 변화가 되었기에 성도들에게 거룩한 하나님의 영을 임재시키십니다. 그 옛날 예루살렘에서 오순절에 이루어진 성령님의 강림이 오늘날에도 성도들에게 있게 됩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성령님께서 성도들의 속사람속에 성전을 만들어 내주 역사하시게 되면 비록 아직 육신을 가지고 있지만 성도들에게 영적인 삶이 시작되게 됩니다. , 말씀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뜻이 깨달아지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아버지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는 역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둘째, 예수님의 약속 그대로 성도들을 고아처럼 그냥 버려 두지 아니하십니다(14:18-20). 창조주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영적으로 성도들에게 임재를 하십니다. 이미 성령님께서 성도들의 심령속에 성전을 마련해 두셨기에 함께 임재를 하십니다. 그 결과 성도들은 아직 천국에 가지 아니하였지만 영적으로는 벌써 삼위일체 하나님과 동행을 하는 놀라운 성도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3)  셋째, 그와 같은 영적인 삶을 성도들에게 허용해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바라고 있는 것 두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①하나는 거듭난 자를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영생의 하나님나라로 맞아 들이고자 하시는 것입니다(6:39-40). ②또 하나는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에 지상명령을 힘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24:44-49, 1:8). , 세상 끝까지 나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이른바 사도 바울처럼 이방인 사도로 살아가게 만들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4)  넷째, 그와 같은 이방인 사도의 직분은 혼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 주십니다;

1)    먼저,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이 각각 사도 바울의 선교여행에 강력하게 역사하십니다. 예를 들면, 목숨이 위험할 때에는 아버지의 영께서 믿음을 북돋우어 주십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영으로 임재하여 계시면서 성도들에게 죽더라도 영생의 부활의 몸을 입고 승천할 수 있으니 겁내지 말라고 믿음을 굳건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8:11). 예수 그리스도의 영은 공생애 당시의 체험을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받으신 그 이상의 고난은 없는 것이기에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큰 위로와 고난을 이기는 비결을 얻는 것입니다(16:32-33). 성령님께서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2)    다음으로, 성도들은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 지체들과 함께 지상명령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도들의 믿음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성도의 영적인 믿음의 삶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여러 형제들과 함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공동체적인 동역의 삶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모신 형제들이며 하나의 가족입니다.

(5)  다섯째, 사도 바울은 로마서 제8장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영적으로 동행하고 있는 성도들의 영적인 삶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복음을 생활화하는 성도들의 삶에 대하여 제12장에서부터 기록하면서 본문에서는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들과 하나의 유기체이며 가족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1)    그와 같은 사도 바울의 유기체이론은 먼저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들 사이에 마치 부자관계(父子關係)와 같은 유기체로서의 관계가 성립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그리고 각각 지체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2)    그와 같은 측면에서 토기장이의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창조주 여호와께서 어째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아니하는 그릇을 당장 부수어 버리지 아니하시고 인내로써 관용하시며 긍휼을 베풀고 계시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 됩니다(9:21-24). 그것은 어버이의 자식사랑과 같은 것입니다.

3)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살아가게 되는 성도들도 서로 인내와 관용 그리고 긍휼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와 같은 형제사랑으로 각 지체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의 차이를 바라보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용납하라는 것입니다(12:3-5). 그와 같은 사도 바울의 설명이 본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문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12:3);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12:3a);

1)    랍비 사울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 사도인 바울이 초대교회의 여러 성도들에게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랍비 사울이 유대교의 틀을 깨고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하는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는 의미가 본문 가운데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의 진수를 깨닫고 보니 사도 바울은 여러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 가운데 주요한 대목이 유기체에 관한 이론입니다.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들이 서로 별개가 아니라 마치 부모와 자식과 같은 유기체로서 한 몸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가족입니다.

3)    하나님께서는 창조주로서 당연히 토기장이의 주권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것을 그릇을 깨뜨려 없애 버리는데 사용하고자 하시지를 않습니다. 그 이전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그렇게 못난 자식을 인내로서 관용하고 긍휼로써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4)    그러한 창조주 하나님의 인간사랑이 유기체 이론으로 설명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러한 이론을 가지고 사도 바울이 교회 공동체 내에서 성도들이 형제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12:3b);

1)    사도 바울은 그 전력(前歷, 옛날의 경력)이 랍비인 사울입니다. 그는 히브리정경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율법선생인 랍비 출신입니다. 특히 모세오경에 대해서 박식합니다. 그러므로 민수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 고라 무리의 반역사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2)    민수기의 기록을 보면, 아론과 모세의 사촌인 고라는 아론의 대제사장직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합니다(16:3). 자신보다 별로 똑똑한 것 같지가 아니한 아론이 대제사장이 되고 아론의 아들들이 제사장이 되고 있습니다(28:1). 장차 아론의 대제사장의 직분을 아론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세습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28:1, 29:29). 그것을 고라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16:3).

3)    그래서 고라는 평소 레위 지파인 모세와 아론을 귀히 사용하시는 여호와께 대하여 불만이 많은 장자 르우벤 지파의 장로들과(16:12-14) 각 지파의 이름있는 지휘관 250명을 규합하여 모세와 아론의 지휘체계에 대하여 반역을 도모한 것입니다(16:1-2).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로 땅이 갈라져서 고라와 르우벤 지파의 장로들과 그들의 재산을 삼켜버립니다(16:32-33). 그리고 고라를 지지한 250명의 지휘관들은 여호와의 불에 삼킨 바가 되고 맙니다(16:35).

4)    당시에 반역하는 무리들에게 모세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너희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으로 너와 함께 가까이 오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이를 위하여 너희 무리가 다 모여서 여호와를 거스르는 도다. 아론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16:8-11).

5)    간략하게 풀이를 해보자면, ①첫째,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마치 레위인들처럼 선택을 받아 성도들이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섬길 수 있게 된 것이 엄청난 은혜를 얻은 것입니다. ②둘째, 이미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얻은 성도들이 서로 어떠한 자리에서 어떠한 직무를 수행하느냐?를 가지고 그 높낮이를 따진다고 하는 것은 애초에 분수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③셋째, 그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여기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단 한 구절로 압축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12:3b).

(3)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12:3c); 참으로 중요한 깨달음 하나를 사도 바울이 성도들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이란 오직 하나님께서 각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처럼 성도들에게 또 나누어 주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각 성도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믿음과 지혜가 자신의 맡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신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믿음과 지혜를 점검하면서 자신을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지체로 사용하시는지 그것을 가늠해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직분과 직책에 대해서 알게 되면 그곳에서 충성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12:4-5);

(1)  사도 바울의 유기체 이론이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도 많은 지체가 있듯이 그리스도의 몸에도 많은 지체가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모두 그리스도라고 하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여러 나무가지와 같습니다(15:1-5).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을 때에 복음이라고 하는 진액을 빨아 들일 수가 있으며 자신의 가지에서 전도와 선교 그리고 양육이라는 포도열매를 충실하게 맺을 수가 있습니다.

(2)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십니다. 그리고 교회라는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번식을 시켜서 온 세상을 복음화하고자 하십니다. 그와 같은 뜻을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1:22-23). 그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가 바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몸에는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많은 지체들이 있듯이 교회도 그러합니다. 여러 성도들이 그 몸의 지체가 되어서 각각 자신들이 맡은 직분을 신실하게 행할 때에 전체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살아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3)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에 많은 지체로서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교회를 통하여 세계선교가 이루어지도록 서로 자신이 맡은 직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만약 제 기능을 자신의 위치에서 신실하게 수행하지 아니하고서 서로가 남의 직분과 기능이 더 중요하고 좋다고 판단하여 시기하고 탐을 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팔과 다리가 없고 머리와 몸통만이 존재하는 반신불수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시행착오를 더 이상 일으키지 말라고 하는 의미에서 사도 바울이 다음과 같이 성도들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12:4-5).

결론적으로, 사도 바울의 유기체 이론은 사실 고대 왕정국가에서 많이 설파가 되던 내용입니다. 왕정국가의 머리는 왕입니다. 백성들은 그 손발이며 지체입니다. 머리가 없으면 몸이 움직이지 못하며 판단도 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가 판단을 하고 명령을 내릴 때에 지체들이 움직여져서 하나의 통일된 행동을 합니다. 그렇게 왕정국가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세상적인 왕정국가의 유기체 이론을 상당히 다르게 응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각 지체를 살리기 위하여 먼저 대속의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성도들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맞아 들이심으로부터 하나의 유기체가 형성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지체의 아픔을 아시고 사랑하십니다. 일찍이 그 지체를 살리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구원자이십니다.

그에 따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가고 있는 신앙공동체에 있어서는 성도들의 마음가짐이 왕정국가의 백성들과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그저 왕이 머리이며 왕정국가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 종이 되고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그 사랑과 구원이 감격스러운 것이기에 성도들이 그 사랑의 빚을 갚아가는 지체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왕정국가라는 조직체가 아니라 하나의 사랑의 패밀리라는 특별한 유기체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그와 같은 구원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서 그 지체로서 형제를 사랑하며 충실한 성도의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