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제34장에 대한 강해설교 모음(손진길 목사의 글)

창세기 제34장에 대한 강해설교 모음(손진길 목사의 글)

 

 

제목; “창세기 제34장에 기록된 세겜 사건의 깊은 의미”(창34:1-31)

설교일; 주후 2024년 2월 11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2월 6일 ‘와이탕이 데이’ 화요일 작성)

 

사도 바울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고 있는(롬4:16)  아브라함의 독자적인 선교의 시작은 창세기 제12장 첫머리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여호와께서 아브람(아브라함의 옛날 이름, 창17:5)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4.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75세였더라. 5.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얻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1-5).  

그 말씀의 뜻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아브람의 부친이 족장 데라입니다. 그는 같은 해에 아들 3명을 낳을 수 있는 3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있습니다(창11:26). 그러므로 같은 해에 딸을 3명 낳을 수 있는 아내 3명을 합한다고 하면 그의 아내는 6명입니다. 그리고 가임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매년 자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2년에 한번 자녀를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족장 데라는 최소한 아내가 12명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족장 데라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 갈대아인의 우르에 살고 있던 아주 부유한 인물입니다(창11:31).

(2)  둘째, 부자인 족장 데라가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 갈대아인의 우르에 살고 있는 고향사람과 친척을 떠나 장남 아브람 부부 및 장손 롯의 가족을 데리고 미개한 지역 서쪽 변경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한 이유는 그의 집안에서 섬기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창11:31, 10-26, 9:26, 행7:1-4). 여호와의 명령은 두가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에게 여호와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교의 일이며 선지자의 길입니다. 또 하나는, 고대시대 최고의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미개지역 가나안에 전해주라는 것입니다.

(3)  셋째, 족장 데라는 여호와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하지 아니하고 길을 가는 도중에 유프라테스강 상류에서 그만 행진을 멈추고 맙니다. 그 이유는 배산임수의 좋은 땅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성읍을 개발하게 되면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창24:10). 부자인 그는 부동산 개발을 통하여 더 큰 이익을 얻고자 합니다. 그 지역의 땅을 모조리 싼값에 구입하여 고향에서 일찍 죽은 3남 하란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도시개발에 몰두합니다(창11:28, 31, 그 결과 훗날 하란에 나홀의 성이 생기고 있음, 창24:10). 여호와께서는 족장 데라에게 목적지 가나안까지 가라고 독촉하시지만 그는 계속 불순종하고 있습니다(창11:32).

(4)  넷째, 여호와께서는 불순종하고 있는 족장 데라를 버리고 이제는 그의 장남 아브람에게 명령하십니다(행7:4, 집사 스데반은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있는 145세의 족장 데라를 영적으로 죽은 자라고 선포하고 있음, 창11:26, 32). 그 결과 아브람이 아버지의 집 하란을 떠나 목적지 가나안으로 가기 위하여 서남진을 합니다(창12:1). 그 길에 장조카 롯의 가족이 합세하고 있는 것입니다(창12:5). 그때 아브람의 나이가 75세이며(창12:4) 그 해는 주전 2,091년으로 계산이 됩니다(왕상6:1, 출12:40-41, 창47:9, 25:26, 21:5). 참고로, 계산의 방법은 주전 966년에 480년, 430년, 130년, 60년, 25년을 전부 합산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주전 2,091년 곧 아브람의 나이 75세에 그가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들어왔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창12:4).

(5)  다섯째, 부친 데라의 막대한 재산에 대한 상속권을 포기하면서 장남 아브람 부부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것은 창세기 제12장 제2절과 제3절에 기록되어 있는 여호와의 축복의 언약 4가지를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손의 번성, 이름의 창대함, 여호와의 두터운 보호하심,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 등 4가지의 언약 가운데 당시 아브람 부부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자손의 번성이라는 첫번째의 언약입니다.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아브람의 조강지처 사래가 불임입니다(창11:30). 또 하나는, 아브람이 사래만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므로 그 가정에 자식이 없는 것입니다(창11:30).

그렇다고 하면 아브람 부부는 어떻게 여호와의 언약이 자신들의 인생 가운데 실현이 되는 것을 실체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요?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아브람이 10년이나 여호와의 선지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하나뿐인 아내 사래는 여전히 불임이고 나이가 들어 이제는 아기를 전혀 생산할 수 없는 75세의 노파가 되고 맙니다(창16:1, 3).

따라서 자식이 없는 아브람 부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젊고 유능한 가신 다메섹 출신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고 헤브론의 기업을 물려주고자 합니다(창15:2). 그러나 여호와의 반대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몸에서 후계자 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창15:4).

그러자 사래가 안방마님의 위신을 내려놓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여호와의 뜻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 방법이 자신의 젊은 몸종 하갈을 남편 아브람에게 씨받이 첩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창16:1-3). 이듬해 아브람의 나이 86세에 하갈에게서 서장자 이스마엘이 탄생합니다(창16:16).

그러나 13세가 된 이스마엘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자 하는 아브람의 계획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반대하십니다(창17:18-19). 그 이유는 세상적인 편법을 사용하여 얻은 이방여인 하갈의 소생 이스마엘이 믿음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와 달리 창조주 여호와의 전능한 능력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약속의 아들 이삭이 부친 아브라함과 모친 사라의 믿음을 동시에 상속하는 진정한 여호와신앙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너는 전능하신 여호와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는 말씀, 창17:1, 17-19, 18:10-15).

그와 같이 전능하신 창조주의 새로운 역사창조의 능력을 믿으라고 하는 의미에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사래의 이름을 사라라고 바꾸어 주십니다(창17:4-9, 15-16). 그리고 전능하신 여호와께서는 89세의 불임여성 사라를 치유하시고 남편 아브라함과 더불어 합방하여 약속의 아들 이삭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그들 부부의 몸을 젊게 만들어 주십니다(창21:1-2).

그 결과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 사라의 나이 90세에 이 세상의 경험과 이치로는 도무지 불가능한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나고 있습니다(창21:3-7). 그가 바로 아브라함과 사라의 여호와신앙을 상속하게 되는 유일한 믿음의 후계자인 아들 이삭입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여호와신앙과 여호와의 축복의 언약은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점을 그 다음의 세대에 있어서는 야곱의 일생에서 볼 수가 있으며(창28:1-5, 10-22) 오늘날에는 주님의 제자인 성도들의 거듭난 삶에서 그러한 특징을 찾아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요3:1-15).

오늘의 본문말씀과 관련하여 먼저 야곱의 일생에서 그 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야곱이 아버지 이삭의 집을 떠난 때가 그의 나이 77세인데 그때부터 야곱의 독자적인 여호와신앙이 시작되고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어진 여호와의 축복의 언약이 그에게 계승이 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모세는 창세기 제28장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벧엘에서 비박하고 있던 야곱이 꿈속에서 땅으로부터 하늘로 이어지고 있는 영적인 사닥다리를 환상 가운데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창28:12-16). 참고로, 이삭의 나이 77세에 대한 계산의 방법은 야곱이 91세에 11번째 아들인 요셉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창30:24-25). 그리고 야곱이 130세에 애굽으로 이주하여 바로를 예방하고 있는데 그때 애굽의 총리인 그의 아들 요셉이 39세입니다(창41:46-49, 45:6-11). 또한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간 무임금의 양치기생활을 끝내고 있는 그때에 그의 아내 라헬의 몸에서 요셉이 태어나고 있는 것입니다(창30:22-26).

(2)  둘째, 여호와께서는 노총각인 야곱이 77세의 나이에 부친 이삭의 집을 떠나자(창28:6-7, 12:1) 가나안 땅 벧엘에서 그를 불러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여호와의 축복의 언약의 계승자로 삼고 있습니다(창28:13-15). 그리고 그때부터 벧엘의 언약에 의거하여 야곱을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신실하게 언제나 돌보십니다(창30:27, 36-43, 31:7-12). 그 결과 하란에서 20년간 고생하던 야곱이 오히려 일가(一家)를 이루고(창30:30) 또한 여호와의 은혜로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장인 라반의 집에서 탈출을 감행합니다(창31:16-20). 특히 여호와의 개입하심으로 말미암아 길르앗 산까지 야곱을 무섭게 추격한 라반 일행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상호불가침 평화조약만 체결하고서 하란으로 되돌아가고 맙니다(창31:24, 52-55). 그 다음에는 세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숙적 에서가 400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야곱을 만나고자 얍복 시내로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야곱이 그만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창32:6-7).

(3)  셋째, 야곱이 세상적인 방법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형 에서의 원한을 해소하고 그로부터 용서를 받고자 시도하지만 그것으로 온전한 구원을 얻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때 야곱은 밤새 하나님의 사자를 붙들고 여호와께 통사정을 하고 있습니다(창32:24-26). 부디 자신과 처자식의 목숨을 구원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야곱은 두가지의 구원의 방법을 축복으로 얻게 됩니다; 하나는, 세상적인 꾀로 살아가는 야곱의 이름을 버리고 여호와를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자 이른바 거듭난 인생 이스라엘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창32:28, 출19:4-6). 또 하나는, 벧엘에서 서원한 그대로 벧엘 현지로 찾아가서 그곳에서 여호와를 만나고(창35:6-7) 이제는 여호와신앙인으로 그리고 여호와의 종으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창32:29-30, 30, 28:18-22).

(4)  넷째, 비록 야곱은 천사가 그의 환도뼈를 쳐버렸기에 쩔뚝발이가 되어 있지만 여호와께서는 무력해진 야곱을 대신하여 크게 역사를 하십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숙적 에서가 그 마음이 변하여 옛날의 원한을 모두 잊어버리고 동생 야곱을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창33:4). 야곱도 형 에서의 품에 안겨서 형제가 서로 눈물로 화해를 합니다. 차제에 야곱은 자신의 재산의 상당부분을 형에게 선물로 주어 과거의 빚을 완전히 청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야곱을 호위하여 세일산으로 함께 가고자 하는 형 에서의 호의를 끝까지 거절하고 있습니다(창33:12-16).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야곱이 에서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얍복 시냇가 들판에서 가축을 쳐서 자신의 재산을 더욱 늘린 다음에 가나안의 대도시 세겜에 들어가서 세상적인 재미를 한껏 누리며 살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5)  다섯째, 그 결과 야곱은 얍복 시냇가 목초가 풍성한 들판에 집과 우릿간을 짓고서 수년간 가축 떼를 돌보면서 더욱 많은 부를 축적합니다(창33:17). 그 다음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여호와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벧엘로 남행하지 아니하고 그 반대로 가나안에서 가장 번성한 대도시 세겜으로 북상하고 맙니다(창33:18). 그는 세겜의 들판에 머물면서 세겜 족장의 집안에서 땅을 사서 그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이제는 도시의 사치와 향락을 즐기며 노년을 행복하게 지내고자 합니다(창33:19). 그것은 한마디로, 여호와의 은혜를 잊어버린 인간의 엄청난 배신입니다. 남은 인생을 여호와의 신실한 청지기로서 축복의 언약의 상대방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필요한만큼 창조주 여호와를 이용하고 그 다음에는 자기 마음대로 욕심껏 한세상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지 아니하고 이기적인 자신의 소원을 무조건 들어주는 능력 많은 종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바로 우상 문화의 본질입니다.

(6)  여섯째, 야곱이 괘씸하게도 세겜에서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우상으로 삼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야곱만을 위하는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거처에 그 제단을 만들고 있습니다(창33:20). 그것은 감히 창조주 하나님을 자신의 종으로 삼아 하나의 우상처럼 부리고자 하는 패역한 행위입니다. 그와 같은 선례는 일찍이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에게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출애굽을 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왔을 때에 백부 아브람이 나누어 준 재산으로 말미암아 부자가 되어 있습니다(창13:5). 가축의 수가 많아서 벧엘과 아이 사이에서 백부의 목자와 롯 자신의 목자들이 서로 영역다툼을 하고 있습니다(창13:6-7). 그때 백부 아브람이 서로 목초지를 구분하여 이제는 거리를 두고서 생활하자고 제안합니다(창13:8-9). 롯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멀리 사해주변에 있는 대도시 소돔을 선택하고서 먼저 움직이고 맙니다(창13:10-11).

(7)  일곱째, 자식이 없이 가나안 땅에 홀로 남겨진 아브람 부부는 장조카 롯의 배신 때문에 그만 인간적인 외로움과 슬픔에 빠지고 맙니다. 그때 여호와의 위로하심이 아브람 부부에게 풍성하게 임하는 반면에(창13:14-18) 수년 후 죄에 물든 도시 소돔성에는 여호와의 불심판이 임하게 됩니다(창19:12-13, 24-25). 당시 여호와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자신의 신실한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롯의 가족을 구원하여 내십니다(창19:29, 18:20-32). 그렇다고 하면 본문에서 여호와께서는 야곱의 가족을 죄악이 성행하고 있는 도시 세겜에서 어떻게 구원하여 내시는 것일까요? 그 방법론이 본문 창세기 제34장과 제35장 전반부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것이 소위 세겜 사건의 깊은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오늘은 우선 창세기 제34장의 본문말씀을 한 구절 씩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아울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창30:21, 세겜성 교외에 살고 있는 당시 그녀의 나이는 처녀티가 나는 14세 정도로 보임) 그 땅의 딸들을(대도시 세겜성에 살고 있는 처녀들의 화려한 모습을 동경하여 디나가 현지 여성들을) 보러 나갔더니, 2. (세겜성의 지배 족속인)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세겜은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세겜성 추장의 칭호임)이 그(디나)를 보고(이국적인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이 되어)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여(한번의 성적인 충동에 그치지 아니하고 디나의 모습에 계속 반하여 그녀를 자신의 거처에 사로잡아 두고서) 그(디나)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세겜)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훗날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범한 경우와는 정반대임, 삼하13:14-19). 5. 야곱이 (며칠이 지나도 딸이 행방불명이므로 수소문을 한 결과) 그 딸 디나를 그(세겜성의 추장인 세겜)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젊고 패기가 넘치는)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이미 105세의 노인인 야곱은) 잠잠하였고, 6.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딸 디나를 며느리로 달라고 집으로 찾아)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부친 야곱이 보낸 종들을 통하여)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하여) 근심하고 (마음속으로는)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가문)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고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서로 함께 거주하며 통혼하고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자는 지극히 호의적인 제안임), 11. (야곱이 적극 찬성하지 아니하므로 이제는 추장인 세겜이 직접 야곱의 집을 방문하여)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부디 나의 잘못을 용서하고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것임).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들어)주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자신의 성적인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물질로 보상하겠다는 것임)”(창34:1-12); 3부분으로 나누어서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창30:21, 세겜성 교외에 살고 있는 당시 그녀의 나이는 처녀티가 나는 14세 정도로 보임) 그 땅의 딸들을(대도시 세겜성에 살고 있는 처녀들의 화려한 모습을 동경하여 디나가 현지 여성들을) 보러 나갔더니, 2. (세겜성의 지배 족속인)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세겜은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세겜성 추장의 칭호임)이 그(디나)를 보고(이국적인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이 되어)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여(한번의 성적인 충동에 그치지 아니하고 디나의 모습에 계속 반하여 그녀를 자신의 거처에 사로잡아 두고서) 그(디나)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세겜)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훗날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범한 경우와는 정반대임, 삼하13:14-19)”(창34:1-4);  

1)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의미에서 야곱과 그의 2처 2첩은 평소 세겜성을 출입하면서 그 도시의 사치와 향락을 즐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그 자녀들도 부모들의 행위에 물들고 있습니다. 특히 한창 자신을 아름답게 꾸밀 나이인 묘령의 딸 디나가 그러합니다(1절).

2)    그런데 레아의 소생인 디나는 이모인 라헬 만큼 미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집안 여인들의 뛰어난 미색은 나름대로 족보가 있습니다. 사래, 리브가, 라헬, 디나로 이어지고 있는 혈통이 그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겜성의 젊은 추장 세겜은 성안에서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정신없이 감상하고 있는 디나의 미색을 보고서 그만 젊은 혈기를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2a). 그녀를 추장의 은밀한 방으로 끌고 와서 힘으로 성관계를 맺고 맙니다(2b).

3)    그런데 세겜의 성적충동이 즉흥적이지만 일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보면 볼수록 그리고 관계를 가지면 가질수록 디나에게 계속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3절). 그 결과 디나를 감금하고서 세겜 추장은 자신의 부친 하몰을 디나의 부모에게 보내어 감히 그 가장인 야곱의 결혼승낙을 얻어내고자 시도합니다(4절). 세겜은 그 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속의 리더이며 젊은 추장이므로 떠돌이 호족에 불과한 야곱이 자신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2)  “5. 야곱이 (며칠이 지나도 딸이 행방불명이므로 수소문을 한 결과) 그 딸 디나를 그(세겜성의 추장인 세겜)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젊고 패기가 넘치는)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이미 105세의 노인인 야곱은) 잠잠하였고, 6.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딸 디나를 며느리로 달라고 집으로 찾아)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부친 야곱이 보낸 종들을 통하여)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하여) 근심하고 (마음속으로는)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가문)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창34:5-7);  

1)    야곱의 집에서는 제1부인 레아의 소생인 아름다운 딸 디나가 세겜성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자 딸을 찾기 위하여 백방으로 사람을 풀어서 염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겜성의 젊은 추장 세겜이 그녀를 끌고가서 감금하고 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5a). 그 정보를 얻은 105세의 떠돌이 족장 야곱은 고민에 빠집니다(5b).

2)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 자신이 사병을 끌고가서 세겜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속을 치고 단숨에 세겜 추장으로부터 딸 디나를 구출하여 내고 싶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합니다(5b, 7b). 그 이유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떠돌이 호족에 불과한 야곱의 군사력이 세겜성의 젊은 추장 세겜이 지휘하고 있는 군사력에 비하여 너무나 열등합니다(30b). 또 하나는, 세겜성의 주위에는 히위족속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30a).  

3)    야곱은 재빨리 종들을 들판에서 가축을 치고 있는 아들들에게 파견합니다(5b). 급히 딸 디나의 소식을 전해주면서 가축 떼를 양치기 종들에게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라는 것입니다(7a). 디나의 오라버니들이 젊은 혈기에 분노를 삼키지 못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군사력의 차이가 너무나 크므로 역시 고민하고 있습니다(7b).

4)    따라서 야곱과 그의 아들들이 마땅한 수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에 세겜 추장의 부친 하몰이 야곱의 집을 방문합니다(6절). 그는 자신의 아들 세겜 추장의 요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디나의 부모와 오라버니들을 적극 설득할 생각입니다. 과연 세겜 부친 하몰은 그 일에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일까요?...

(3)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고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서로 함께 거주하며 통혼하고 하나의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자는 지극히 호의적인 제안임), 11. (야곱이 적극 찬성하지 아니하므로 이제는 추장인 세겜이 직접 야곱의 집을 방문하여)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부디 나의 잘못을 용서하고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것임).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들어)주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자신의 성적인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물질로 보상하겠다는 것임)”(창34:8-12);

1)    세겜의 부친 하몰이 디나의 가족을 설득하고 있는 내용이 크게 보아 3가지입니다; 첫째, 세겜성의 젊은 추장인 자신의 아들 세겜이 당신의 딸 디나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그녀를 세겜의 아내로 달라는 것입니다(8절). 둘째, 차제에 우리 세겜성의 히위족속과 야곱의 집안이 서로 통혼을 하고 지내자는 것입니다(9절). 셋째, 그리하면 세겜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속은 떠돌이 호족인 야곱 집안에 대하여 거주권은 물론 토지소유권과 모든 경제적인 활동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입니다(10절).

2)    그 정도의 호의적인 제안이면 야곱 집안에서 쉽게 딸 디나를 세겜 추장의 아내로 줄 것으로 하몰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응이 영 별로입니다. 따라서 당사자인 세겜 추장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11a). 몸이 달아 있는 세겜이기에 그의 제안이 가히 획기적입니다; 첫째, 딸 디나를 너무 사랑하여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이니 그 점을 감안하여 한번만 크게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사정합니다(11b). 둘째, 그리하면 추장인 자신이 처가 집안에 충분하게 재물로 보상할 것이며(12절) 또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여 줄 것이라는 실로 통 큰 제안입니다(11c).

3)    그런데 여기서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들어)주리니”(11c)라는 세겜 추장의 언급이 디나의 오라버니인 야곱의 아들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차제에 적당한 구실을 붙여서 세겜성 히위족속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탐욕을 충동하면서 하나의 조건을 내걸게 되면 충분히 안보상의 공백을 만들어낼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과연 야곱의 아들들의 묘책이 무엇일까요?...

둘째로,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흉계를 꾸며)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이라(그 치욕을 갚기 위하여 음모를 꾸민 것임). 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세겜과 하몰)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창17:8-14, 종교적인) 수치가 됨이니라(이방인과의 통혼이 수치가 됨, 신7:3-4). 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창17:12-14),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거주민들 사이에 피가 섞이게 되는 것임), 17.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거절하면 디나를 돌려달라는 것임). 18. 그들(야곱의 아들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젊은 추장 세겜이 디나의 미모에 현혹되어 그만 추장으로서의 냉정한 판단이 무디어지고 만 것임), 19. 이 소년(세겜)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세겜성의 추장이므로) 가장 존귀하였더라. 20.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평소 부족회의 장소가 됨)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함께 거주하며 통혼하고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자). 22.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며, 한 민족이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3.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어른이 할례를 받는 것은 엄청 고통스러운 것임. 그와 같은 고통을 감내할 만한 충분한 이익이 있음을 세겜과 그의 부친이 강조하면서 부족민들을 설득하고 있음). 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히위족속의 장정들이 그만 그 위험한 어른할례에 한꺼번에 참여하고 만 것임. 그로 말미암아 세겜성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됨)”(창34:13-24);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흉계를 꾸며)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이라(그 치욕을 갚기 위하여 음모를 꾸민 것임). 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세겜과 하몰)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창17:8-14, 종교적인) 수치가 됨이니라(이방인과의 통혼이 수치가 됨, 신7:3-4). 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창17:12-14),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거주민들 사이에 피가 섞이게 되는 것임), 17.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거절하면 디나를 돌려달라는 것임)”(창34:13-17);

1)    겉으로 보면, 야곱의 아들들이 내걸고 있는 조건이 대단히 간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누구라도 히브리인인 자신들처럼 남자들이 할례만 받으면 서로 통혼할 수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15-16절). 할례 받지 못한 남자들에게 야곱의 딸을 아내로 주는 것은 히브리인인 자신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못박고 있습니다(14절). 만약 할례 조건을 수용하지 아니하면 자신들로서는 어쩔 수가 없이 디나를 데리고 올 것이며 함께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17절).

2)    그러나 그 속내는 실로 무서운 흉계입니다(13절). 그 이유는 어른이 할례를 받게 되면 그 고통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민감한 피부를 칼로 잘라서 떼어내는 외과적인 수술이므로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약업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사회에서는 잘못하면 출혈이 심하여 위험한 지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히위족속의 장정들이 할례를 받고자 할까요? 어쨌든 이제 공은 세겜 추장과 그 부친인 하몰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2)  “18. 그들(야곱의 아들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젊은 추장 세겜이 디나의 미모에 현혹되어 그만 추장으로서의 냉정한 판단이 무디어지고 만 것임), 19. 이 소년(세겜)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세겜성의 추장이므로) 가장 존귀하였더라. 20.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평소 부족회의 장소가 됨)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함께 거주하며 통혼하고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자). 22.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며, 한 민족이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3.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어른이 할례를 받는 것은 엄청 고통스러운 것임. 그와 같은 고통을 감내할 만한 충분한 이익이 있음을 세겜과 그의 부친이 강조하면서 부족민들을 설득하고 있음). 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히위족속의 장정들이 그만 그 위험한 어른할례에 한꺼번에 참여하고 만 것임. 그로 말미암아 세겜성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됨)”(창34:18-24);

1)    젊은 세겜 추장은 그저 디나를 아내로 얻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있습니다(19절). 그리고 늙은 하몰은 구태여 히브리인 야곱의 집안에서 자신의 아내를 얻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세겜성  히위족속 가운데 젊은 장정들의 일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세겜과 하몰은 야곱의 아들들의 조건을 쉽게 승낙하고 맙니다(18절).

2)    그렇지만 히위족속 장정들이 할례조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감언이설이 필요합니다(20절). 그 점을 세겜과 하몰은 떠돌이 호족인 야곱의 부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해결하고 있습니다. 서로 통혼하고 함께 살게 되면(21절) 군사력이 약한 야곱의 재물은 서서히 무력이 강한 세겜성 히위족속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23절).

3)    그러므로 할례를 받고 며칠만 잘 요양하면 야곱의 부를 나누어 가질 수가 있게 됩니다(22절). 남의 재물을 탐내고 있는 그 과욕 때문에 세겜성의 장정들이 멋모르고 할례를 받고 있습니다(24절). 이제 군사력에 제동이 걸린 그들의 앞날이 어떻게 되고 마는 것일까요?...

셋째로, “25. 제3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어른할례의 경우 보통 7일간 통증에 시달리게 됨. 그러므로 제3일에는 가장 큰 고통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임)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창29:30-33, 30:21, 야곱 91세에 낳은 딸 디나가 14세 정도이면 야곱 85세에 낳은 아들 큰 오빠 르우벤이 20세이며 장남의 연년생 동복 동생인 시므온이 19세, 레위가 18세임) 각각 칼을 가지고 가서(사병들을 이끌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은밀하게 세겜성을 야습하여) 그(할례를 받고서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는)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수십배로 보복하는 잔인한 이스라엘 족속의 복수극이 선을 보이고 있는 것임, 창49:5-6),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7. 야곱의 여러 아들이(시므온과 레위 뿐만 아니라 야곱의 나머지 아들들도 전부 한가지로 사병들을 이끌고)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히위족속 장정들이 모두 죽임을 당한 무방비의 세겜은 그래도 부유한 성읍임),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너무나 심하게 보복하고 있음. 지나친 잔인한 복수극이며 심각한 약탈행위임). 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한마디로, 여호와신앙인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화적 떼와 다름없이 행동하고 만 것임. 그것은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죄악에 해당하고 있음). 30. 야곱이 (세겜사건의 주동자이며 행동대장인)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세겜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속과 관계가 돈독한 세겜 주변의 족속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사사시대 초기에도 유다의 중부지역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임, 삿1:3-7)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 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노회한 늙은 족장 야곱의 걱정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임). 31. 그들이(한창 혈기가 왕성한 청년 시므온과 레위가 한 목소리로)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명분은 있으나 지나친 보복이 문제임)”(창34:25-31);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25. 제3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어른할례의 경우 보통 7일간 통증에 시달리게 됨. 그러므로 제3일에는 가장 큰 고통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임)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창29:30-33, 30:21, 야곱 91세에 낳은 딸 디나가 14세 정도이면 야곱 85세에 낳은 아들 큰 오빠 르우벤이 20세이며 장남의 연년생 동복 동생인 시므온이 19세, 레위가 18세임) 각각 칼을 가지고 가서(사병들을 이끌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은밀하게 세겜성을 야습하여) 그(할례를 받고서 극심한 고통 가운데 있는)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수십배로 보복하는 잔인한 이스라엘 족속의 복수극이 선을 보이고 있는 것임, 창49:5-6),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창34:25-26);

1)    어른이 할례를 받게 되면 그 고통이 보통 7일이나 지속이 됩니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적어도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3일째가 되게 되면 그 고통이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25a). 걸음을 옮기기도 힘든 지경이 됩니다. 그 때를 노려서 세겜성을 야습하고 있는 무리가 있습니다. 야곱의 차남 시므온과 삼남 레위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병들입니다(25b).

2)    19세와 18세로 보이는 시므온과 레위는 그 성격이 잔혹하고 흉계를 꾸미며 분노와 혈기를 참지 아니하는 자들이라고 그 부친 야곱이 훗날 지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창49:5-6). 그러므로 두사람이 지휘하고 있는 가병들이 세겜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의 장정들을 모조리 도륙하고 있습니다(25c). 고통 때문에 제대로 대항하지도 못하는 원주민들을 참살하고 있는 그들은 잔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3)    과연 여호와를 섬기는 성도의 가정이 그러한 만행을 저질러도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속시원한 복수극인 것일까요? 아니면 더 큰 재앙을 초래하는 전주곡이 되고 마는 것일까요?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 죄가 용서받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흉계를 꾸며서 대도시 세겜성의 지배족속 장정들을 모조리 도륙한다고 하는 것은 형평성이 너무나 무너진 처사입니다. 당장은 시므온과 레위가 여동생 디나를 찾아오고(26b) 그녀를 욕보인 세겜추장을 주살하며 그 부친 하몰을 처형하고 맙니다(26a).

4)    그렇지만 훗날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참조하면 그러한 성격의 시므온 지파는 수많은 전투로 말미암아 하나의 지파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왜소화가 되고 맙니다(민1:23, 26:14, 수19:1). 반면에 훗날 레위지파는 시므온지파를 따르지 아니하고 온건하면서도 용감한 유다지파를 따라서 행동함으로 말미암아 여호와를 섬기는 레위인으로 오랜 세월 유다왕국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출28:1, 32:26, 민1:49-51, 3:45, 대하11:13-17).

(2)  “27. 야곱의 여러 아들이(시므온과 레위 뿐만 아니라 야곱의 나머지 아들들도 전부 한가지로 사병들을 이끌고)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히위족속 장정들이 모두 죽임을 당한 무방비의 세겜은 그래도 부유한 성읍임),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너무나 심하게 보복하고 있음. 지나친 잔인한 복수극이며 심각한 약탈행위임). 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한마디로, 여호와신앙인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화적 떼와 다름없이 행동하고 만 것임. 그것은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죄악에 해당하고 있음)”(창34:27-29);

1)    여호와를 섬기는 야곱의 아들들이 딸 디나의 복수를 하면서 엄청난 죄악을 범하고 맙니다(25-27절). 그 하나가, 시므온과 레위가 가병을 이끌고 세겜성을 야습하여 고통 중에 있는 장정들을 모조리 도륙한 것입니다(25-26절). 또 하나가, 기타 야곱의 아들들이 전부 세겜성으로 몰려가서 모든 약탈행위를 자행한 것입니다(27절). 구체적으로, 가축과 재물을 약탈하였을 뿐만 아니라(28절과 29a&c) 세겜성의 여인들과 아이들을 모조리 포로로 끌고 온 것입니다(29b).

2)    다시 한번 살펴보자면, 세겜사건은 그 성의 젊은 추장 세겜이 세겜성의 화려함과 여성들의 치장에 정신이 팔려 있는 야곱의 딸 디나를 끌고가서 욕보인 데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극적인 세겜사건의 발단이 대도시 세겜이 제공하고 있는 사치와 향락을 동경하고 있는 노인 야곱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30. 야곱이 (세겜사건의 주동자이며 행동대장인)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세겜성의 지배족속인 히위족속과 관계가 돈독한 세겜 주변의 족속인)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사사시대 초기에도 유다의 중부지역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임, 삿1:3-7)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 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노회한 늙은 족장 야곱의 걱정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임). 31. 그들이(한창 혈기가 왕성한 청년 시므온과 레위가 한 목소리로)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명분은 있으나 지나친 보복이 문제임)”(창34:30-31);

1)    흥분한 아들들의 지나친 보복행위가 어떠한 미래를 초래하게 되는 것일까요? 가나안 땅의 가장 큰 도시 세겜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는 아들들의 만행을 보고서 여호와신앙인 야곱은 할 말을 잊고 있습니다. 다만 당장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은 세겜성 히위족속과 같은 원주민 가나안족속과 브리스족속이 연합하여 그 복수에 나서면 군사력이 약한 야곱이 그것을 막아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30절).

2)    아들들에게 그 위험성을 알려주지만 그들은 대책이 없이 그저 자신들의 전쟁 명분에 전혀 하자가 없다고만 주장하고 있습니다(31절). 족장인 야곱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서 비롯되고 있음을 그때서야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시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부디 살 길을 열어달라는 것입니다. 과연 야곱의 기도는 어떠한 여호와의 응답을 얻게 되는 것일까요? 그 점을 그 다음 장인 창세기 제35장 전반부에서 다루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세겜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1)  첫째, 야곱이 여호와의 은혜를 저버리고 대도시 세겜을 동경하여 발걸음을 잘못 옮긴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2)  둘째, 세겜성의 화려함과 아름답게 꾸민 여인들의 모습에 정신이 팔린 야곱의 딸 디나가 그 성의 젊은 추장 세겜에게 끌려가서 욕을 당하고 감금을 당함으로 말미암아 세겜사건이라는 비극의 서막이 오르고 있습니다.

(3)  셋째, 야곱의 아들들이 할례를 행하라는 구실로 세겜성의 장정들을 무기력하게 만든 후에 시므온과 레위가 가병을 이끌고 그 성을 야습하여 히위족속의 장정들을 모조리 도륙하고 있습니다.

(4)  넷째, 기타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성의 재물을 약탈하고 여인과 아이들을 전부 사로잡아 포로로 끌고 옵니다.

 그 결과 족장인 야곱이 한탄하고 있습니다. 세겜성 주위에 살고 있는 원주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이 보복을 하겠다고 연합하여 쳐들어오면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멸문지화의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살길을 마련하여 달라고 여호와께 다시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 그때서야 비극적인 세겜사건을 수습하시면서 야곱의 가족을 여호와신앙의 궤도에 다시 일으켜 세우시는 여호와의 처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옛날 아브라함의 장조카인 롯처럼 여호와의 진노로 불심판을 당하게 되는 소돔성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아니하는 것이 여호와신앙인 야곱과 주님의 제자인 성도들의 올바른 선택입니다. 아무쪼록 올바른 나뭇가지를 가려서 앉는 저와 여러분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참고자료) 창세기 강의 골자 제37강(창34:1-31)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강의일; 주후 2016년 5월 5일(목)

 

1.    야곱의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세겜 성으로 나간 이유가 무엇인가?(창34:1)

(1)  당시의 세겜 성의 화려함;

1)    족장시대 가나안 땅의 중심은 세겜 성임.

2)    일찍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세겜 성에 도착하자 여호와께서 그곳에 나타나셔서 축복의 말씀을 다시 선언해주심(창12:6-7). 그 이유는 세겜 성이 가나안 땅의 중심이며 일종의 수도(首都, capital)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임.

3)    그 중심도시 세겜에 도착한 것이 바로 가나안 땅에 도착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 그것은 마치 사마리아가 북조 이스라엘 왕국의 중심이며, 예루살렘이 남조 유다 왕국의 중심인 것과 같은 이치임.

4)    중심지역이므로 가나안 여러 원주민들이 그곳을 중심으로 하여 생활하고 있음. 따라서 당시 세겜 성이 화려하며 유행과 사치의 중심도시가 되고 있음.

5)    자연히 도시문명을 동경하고 있는 지방의 부자들이 그곳에 와서 돈을 쓰기를 좋아하고 있음. 늘그막에 부자가 된 야곱도 그러한 사람 중의 하나임.

(2)  디나가 홀로 세겜 성을 출입한 이유

1)    과년한 처자가 함부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성읍에 출입하는 것은 위험한 일임.

2)    그러나 디나가 홀로 세겜 성을 출입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습관처럼 되고 있기 때문임. 처음에는 어른들을 따라 조심스럽게 출입을 했으나 이제는 꽤 지리에도 익숙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무디어지고 있음.

3)    그 이유는 세겜의 화려한 문물과 여인들의 아름다운 치장이 처녀 디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임(창34:1,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4)    어머니 레아와 달리 이모 라헬을 많이 닮아 있는 디나는 상당한 미모임(창29:17, 34:2). 따라서 자신의 미모를 자랑할 수 있는 의상 및 장신구에 관심이 많은 것임.

5)    그러한 디나의 생각은 영적으로 둔감해진 아버지 야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임. 야곱이 대도시 세겜의 문물과 유행에 마음이 끌려 세속적인 생활에 익숙해지자 그 누룩이 딸 디나에게 번진 것으로 보임(마16:12).

 

2.    세겜 성의 젊은 추장 세겜은 어떤 인물이며 디나를 강제로 욕보인 이유가 무엇인가?(창34:2-3)

(1)  히위 족속 하몰의 아들인 추장 세겜

1)    세겜 성의 추장의 칭호가 ‘세겜’으로 보임(창34:2).

2)    그것은 블레셋의 연맹의 왕인 그랄 왕의 칭호가 ‘아비멜렉’이며 군대장관의 칭호가 ‘비골’인 것과 같은 이치임(창21:22, 26:26).

3)    당시 세겜 성의 지배족속이 히위 족속이며 그 가운데 유력한 가문이 하몰의 집안으로 보임.

4)    그런데 여러 원주민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나안 땅의 중심도시 세겜에 있어서 그곳의 지배자는 용력이 빼어나고 무예가 출중한 젊은이라야만 함. 따라서 늙은 하몰이 아니고 그 아들 세겜이 추장이 되고 있음(창34:2, 19).

(2)  디나의 매력과 세겜의 권력;

1)    많은 가나안 원주민 처녀들이 출입하고 있는 세겜 성에서 단연 디나의 미모가 돋보이고 있음. 그 이유는 그녀가 이국적인 아름다움(an exotic beauty)을 지니고 있기 때문임.

2)    동서양의 혼혈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동지역에 있어서 특히 눈이 아름다운 집안이 아브라함과 나홀의 후손임(창29:17). 그래서 여인들 가운데 경국지색이 많음. 사라, 리브가, 라헬, 디나 등이 그러함.

3)    디나가 젊은 추장 세겜의 눈에 들어온 것이 그녀의 불행임. 왜냐하면, 세겜 성에서 세겜은 거칠 것이 없는 절대권력자이기 때문임. 누구의 처녀인지를 불문하고 납치하여 강제로 욕을 보일 수 있는 세겜인 것임(창34:2).

 

3.    당시 디나의 나이와 오라비들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방법(창34:1, 25)

(1)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의 나이에 대한 추정;

1)    고대사회에서 사병들을 이끌고 군사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7-20세의 연령대가 되어야만 함.

2)    그런데 시므온과 레위가 부친이며 족장인 야곱의 사전허락을 받지도 아니한 채 독자적으로 가병(家兵, 집안의 사병)을 이끌고 세겜 성의 히위 족속을 침략한 것을 보면 그 사이의 연령대로 보임.

3)    그렇다면 야곱의 장남인 르우벤이 20세, 차남 시므온이 19세, 삼남 레위가 18세일 가능성이 농후함. 그렇다면 큰 형 르우벤보다 6살이 어린 요셉은 14세일 것임.

(2)  디나의 나이가 묘령의 아가씨로 보임;

1)    디나는 요셉과 동년배로 보이므로 그 나이가 14세임(창30:21-24).

2)    고대 중동의 목축사회에서 여자 나이 14세이면 결혼적령기임. 그러므로 디나가 세겜 성의 여인들의 화려한 모습에 끌리고 있는 것임(창34:1).

3)    또한 고대사회에서는 디나가 한창 결혼적령기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묘령의 아가씨이므로 세겜 추장이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임(창34:2).

 

4.    아버지 하몰이 아들 세겜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이유(창34:2, 4, 6)

(1)  하몰 집안의 가장 존귀한 자인 세겜 추장이며 그의 부탁이기 때문임(창34:4, 19).

1)    “(세겜이)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디나)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창34:4).

2)    “이 소년(세겜)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가장 존귀하였더라”(창34:19).

(2)  아들 세겜의 디나에 대한 연정이 생각보다 깊기 때문임(창34:3, 12).

1)    “그(세겜)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디나)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창34:3).

2)    “이 소녀(디나)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창34:12).

 

5.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난 야곱의 대응(창34:5, 7)

(1)  야곱은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올 때까지 결정을 유보함(창34:5);

1)    딸 디나를 세겜 추장이 연금한 채 그 부친 하몰을 중신아비로 야곱에게 보내어 옴(창34:4, 6).

2)    야곱은 세겜 성에서 발생한 그 일에 대하여 벌써 알고 있음(창34:5a). 이로 미루어보아, 디나 혼자 세겜 성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멀찍이 호위무사가 뒤따르고 있었을 것으로 보임. 그러나 세겜 추장의 권세와 힘에 눌려 제대로 막지를 못하고 족장인 야곱에게 급히 경과보고만 한 것으로 보임.

3)    야곱은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목축지에 나가있는 아들들에게 급히 연통을 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목축지의 범위가 워낙 넓으므로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임.

4)    따라서 세겜 추장의 부친 하몰이 중신아비로 도착을 했으나 야곱은 시간을 끌면서 신중하게 대처를 하고 있는 것임(창34:5-6).

5)    당시 야곱의 나이는 105세이므로(처가살이 8년에 출생한 장남 르우벤의 나이를 20세로 추정할 경우, 창29:23, 31-32) 세상적인 경륜이 높고 노회(老獪, 늙은이답게 노련하고 술수가 뛰어남)한 인물임.

(2)  아들들이 돌아오자 비로서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는 야곱임(창34:7);

1)    당장 젊은 아들들이 분을 참지 못하고 심히 분노하고 있음. 그러나 상대가 세겜 성의 추장이므로 함부로 내색하지를 못하고 사태의 추이를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음(창34:7).

2)    야곱은 자신이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경우에는 아들들의 젊은 혈기를 자극하여 어떠한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내심 불쾌한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대화에 응하고 있음.

3)    그러나 가나안 원주민의 추장 세겜이 히브리인인 야곱의 딸 디나를 욕보인 사건이므로(창34:2, 7) 두 족속 사이에 무력충돌이냐 아니면 평화공존이냐를 결정해야만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된 것임(창34:8-10).

 

6.    하몰이 제시하고 있는 두 족속 사이의 통혼과 공존의 방법(창34:8-10)

(1)  통혼의 방법;

1)    서로 딸들을 주어 아내로 삼게 하자는 것임(창34:9).

2)    그 효시로서 디나를 추장 세겜의 아내로 달라는 것임(창34:8b). 세겜이 디나를 연모하고 있으므로 아내로 삼고 싶다는 것임(창34:8a).

3)    그것은 디나를 강간한 일을(창34:2) 불문에 부치고 사후 치유를 하고자 하는 것임.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야곱 집안은 맞대응을 할 수가 없음. 그만큼 힘과 세력이 부족한 것임(창34:30).

(2)  평화공존의 방법;

1)    영주권과 같은 거주허가를 해주겠다고 약속함(창34:10a).

2)    거주지와 목축지에 대해서도 매매를 허가하겠다는 것임(창34:10b).

3)    하지만 이주민인 야곱이 원주민 히위 족속에게서 땅을 사야만 하는 것이기에 그 값이 만만하지가 아니함. 일반적으로 이주민에 대해서는 땅값을 비싸게 하여 일명 ‘빼껴 먹기’(rip off)를 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관행이므로 야곱으로서는 썩 내키는 제안이 아닌 것임.

4)    그래서 야곱의 답변이 나타나지 아니하고 있음. 이를 눈치챈 추장 세겜이 분위기를 좋게 하고자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함(창34:11-12).

 

7.    추장 세겜이 제시하고 있는 호의(창34:11-12)

(1)  디나를 아내로 얻는 대신 엄청난 혼수와 예물을 주겠다고 말하고 있음(창34:12);

1)    세겜 추장이 디나를 겁탈했으므로 고대사회의 율법에 따르면, 강간한 남자인 세겜은 죽임을 당하도록 되어 있음(신22:25-27). 그러나 현실적으로, 야곱 일행은 힘과 세력이 약한 떠돌이 호족이므로 감히 세겜 추장을 척살하여 복수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임.

2)    만약 강간(强姦, 성폭행)이 아니고 화간(和姦, 간통)이라고 하면 남자가 처녀의 부친에게 은 50세겔을 주고 아내로 삼아야만 함(신22:28-29).

3)    세겜은 디나를 강간하였으나 추장의 힘으로 이를 화간의 건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임. 따라서 엄청난 혼수와 예물을 주고 디나를 아내로 얻음으로써 사건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것임(창34:12).

(2)  디나의 아버지 야곱과 오빠들에게 호의를 얻고자 함(창34:11);

1)    남의 귀한 딸을 강간한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하여 세겜은 디나의 부친과 오라버니들의 호의를 얻어야만 하는 것임.

2)    그래서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창34:11)라고 말하고 있음.

 

8.    야곱의 아들들이 제시하고 있는 할례와 그 위험성(창17:10-14, 34:13-17, 25)

(1)  디나의 오빠들의 책략;

1)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한편, 탐이 나는 미인 디나를 아내로 얻고자 간절하게 소원하고 있는 젊은 추장 세겜의 엄청난 제안에 디나 오빠들의 눈이 번쩍 뜨이고 있음.

2)    그것은 재물이 탐나는 것이 아니라 잘하면 그 제안을 역이용하여 손쉽게 보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임(창34:13).

3)    아브라함의 후손은 하나님신앙에 따라 할례를 행한 그러한 족속하고만 함께 동거할 수 있다는 율법을 주장한 것임. 따라서 세겜 추장이나 그의 동족 히위 족속의 남자들이 히브리인 야곱의 딸들을 아내로 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할례를 행해야만 한다는 것임(창17:12-13, 34:14-17).

4)    그러나 그와 같은 제안은 율법에 대한 고의적인 왜곡해석임. 왜냐하면, 히브리인 딸들이 다른 족속으로 시집을 가는 경우에는 할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임. 따라서 본문에서 모세오경의 저자인 모세는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하몰을 속인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임(창34:13).

(2)  할례의 위험성;

1)    할례는 포경수술을 말하고 있으므로 가장 민감한 부위의 피부를 칼로 잘라내는 것임(창17:10-11). 그만큼 통증이 심하고 피의 유출이 많음.

2)    따라서 사내아이를 낳으면 가장 피의 양이 많아지고 동시에 훗날 고통을 기억하지 못하는 때 생후 8일만에 할례를 행하도록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창17:12).

3)    그런데 최초의 할례에 참여한 아브라함이 당시 99세이고, 서장자 이스마엘이 13세였음(창34:24-25). 그것은 수술칼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사회에서 엄청 위험한 수술임. 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시행을 한 것임.

4)    그렇지만 이방인인 히위 족속의 남자들이 한꺼번에 할례를 받게 되면 최소한 1주일 정도는 운신이 힘들 것임(창34:24). 즉 전투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임(창34:25). 그것이 야곱의 아들들의 노림수라고 하겠음.

 

9.    젊은 추장 세겜이 할례의 위험성을 직시하지 못하게 된 이유(창34:18-19)

(1)  야곱의 딸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세겜은 눈이 멀어 있는 상태임(창34:19b).

(2)  소원성취를 할 수 있게 된 젊은 추장 세겜이 엄청 좋아하고 있으므로 부친 하몰도 덩달아 그 제안을 좋아하고 있음(창34:18). 그 결과 할례의 위험성을 미처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임(창34:19c).

(3)  이에 따라 할례의 위험성을 소홀히 생각한 채 세겜과 하몰은 그 일을 즉시 추진하기로 합의를 하고 있음(창34:19a).

 

10.  히위 족속의 찬성을 쉽게 얻어 내고자 하는 하몰과 세겜의 감언이설과 욕심에 눈이 멀게 된 히위 족 어른들의 위험천만한 선택(창34:20-25).

(1)  부족원들의 탐욕에 불을 지피고 있는 하몰과 세겜;

1)    하몰과 세겜은 성읍 문에서 히위 족속의 부족회의를 소집함(창34:20).

2)    참고로, 고대 족장사회에서 부족회의가 열리고 있는 곳은 성문 앞 광장임(창23:10). 그러므로 성안의 어른들은 시간만 나면 성문 앞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임(창19:1,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곳이 그들의 놀이터이자 모임의 장소이기 때문임.

3)    하몰은 집안의 존귀한 아들 세겜에게(창34:19) 야곱의 딸 디나를 아내로 얻어주기 위하여, 그리고 추장 세겜은 갑자기 연모하게 된 디나를(창34:3, 8, 12) 무조건 아내로 얻기 위하여 부족원들을 감언이설로 설득하기 시작함(창34:21-23).

4)    감언이설의 내용이 첫째, 히브리인 야곱의 일행이 우리와 평화스럽게 함께 살기를 원하고 있다(창34:21a, “이 사람들은 우리와 화목하고”). 둘째, 우리 땅이 넓으므로 히브리인에게 거주허가를 해주게 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가 있다. 그것은 매매의 이익과 통혼의 이익이다(창34:21b). 셋째, 히브리인의 가축과 재산을 모두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창34:23). 넷째,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단 하나인데 그것은 돈이 들지 아니하는 것이다. 모든 남자들이 자기들처럼 할례를 받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창34:22).

(2)  어른들이 욕심에 이끌려 위험천만하게 할례를 선택함(창34:24-25);

1)    사실 상대방 어른에게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무시무시한 요구사항인 것임. 그런데 그것이 히브리인 야곱의 재물과 딸들을 쉽게 차지할 수 있다는 욕심 때문에 간과되고 있는 것임. 그것은 마치 선악과를 따먹게 되는 하와의 경우와 같은 것임(창3:4-6).

2)    그 때문에 욕심에 눈이 멀게 된 세겜 성 지배족속인 히위 족속의 어른들이 무모하게도 포경수술을 한꺼번에 받고 있음(창34:24). 사실 고대 부족사회의 무식한 돌 칼이나(출4:25) 청동기 칼로 함부로 수술을 하게 되면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는 것임. 그리고 생식기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이므로 그 고통이 엄청난 것임. 요컨대, 걷기도 힘든 지경이 됨.

3)    그것은 한 마디로, 지배 족속의 무장해제를 의미하고 있음. 엄청난 고통이 끝날 때까지 일주일 동안은 무기조차 휘두를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 것임.

4)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고통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 제3일에 실제로 비극이 발생하고 있음(창34:25a). 야곱의 아들들이 그 틈을 노려 재빠르게 기습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임(창34:25b).

 

11.  동생들에게 복수를 맡기고 그 과실만 챙기고자 하는 장남 르우벤, 그리고 복수의 칼날을 대신 휘두르는 시므온과 레위, 그들의 운명은 장차 어떻게 되는가?(창34:25-26)

(1)  기습작전에서 빠지고 있는 장자 르우벤임;

1)    그것은 지도력의 상실인가? 아니면 그의 성격이 음모자이기 때문인가?

2)    후자일 가능성이 큼. 왜냐하면 르우벤은 차기 족장 감으로 보일 정도로 늠름한 대장부이기 때문임(창49:3). 그러나 그의 성격은 정욕적이고 은밀하며 잔머리를 굴리는 것을 좋아하는 음모자임(창30:14, 49:4).

3)    따라서 당시 20살로 보이는 장남 르우벤은 슬쩍 동생들에게 기습공격을 감행하게 하고 자신은 옆으로 빠지고 있음. 역시 음모자임을 엿볼 수 있음. 그 때문에 르우벤은 야곱의 족장권을 이어 받지를 못하고(창49:3-4) 먼 훗날 4남 유다와 11남인 요셉이 대신 대 족장 이스라엘의 역할을 나누어서 수행하게 됨.

4)    그러한 르우벤의 성격은 훗날 동생 요셉을 구하여 자신의 입지를 새로 다지고자 하는 일(창37:21-22, 29-30), 서모 빌하와 간통하여 자기 세력을 확충하고자 하는 소위 그의 정욕적이고 은밀한 선택에서도 잘 엿볼 수 있음(창35:22, 49:3-4).

(2)  복수에 눈이 먼 행동대장 시므온과 레위의 잔인한 칼날;

1)    대신 기습작전에 앞장을 선 자가 역시 디나의 친 오라버니로서 둘째인 시므온과 셋째인 레위임(창34:25). 그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칼로써 문제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열혈남아들임. 한 마디로, 행동대장들임.

2)    그래서 제3일에 기회를 보아 집안의 사병을 이끌고 세겜 성의 히위 족속을 급습한 것임(창34:25a). 작전은 대성공임. 할례를 받고 신음 중이던 히위 족속 모든 장정들을, 하몰과 추장 세겜까지, 모조리 살해하고(창34:25b), 세겜 추장의 집에 감금 당하고 있던 누이동생 디나를 무사히 구출해낸 것임(창34:26).

3)    그런데 하나의 부족의 장정들을 모조리 도륙한다고 하는 것은 인종청소에 준하는 너무나 끔찍한 일임. 그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훗날 그들에게 임하게 됨. 하나님의 대 족장인 이스라엘의 저주의 예언이 그러하며(창49:5-7) 실제로 그 일이 시므온과 레위의 후손들에게 응하게 되는 것임.

4)    참고로, 많은 전투로 말미암아 장정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 시므온 족속은(민2:13, 장정 59,300명이 그 다음 인구조사에서는 22,200명으로 감소하고 있음, 민26:14) 훗날 부끄럽게도 유다 지파의 땅을 재분배 받게 되는 작은 지파가 되고 마는 것임(수19:1). 그리고 레위 지파는 기타 12지파에 흩어져서 살게 되는 운명을 맞이 하게 되는 것임(수21:8-42).

 

12.  약탈에 나선 야곱의 여러 아들들의 엄청난 만행(창34:27-29)

(1)  전리품 획득에 나선 야곱의 아들들;

1)    둘째 시므온과 셋째 레위가 가병인 종들을 이끌고 세겜 성을 기습하여 지배족속인 히위 족속의 장정들을 모두 도륙했다는 소식이 야곱의 집에 전해짐(창34:25).

2)    야곱의 딸 디나까지 무사히 구출해오는 것을 보고 나서(창34:26) 야곱의 나머지 아들들이 용기 백배하여 모두 나머지 종들을 이끌고서 히위 족속의 재물을 전리품으로 얻으려고 나서게 됨(창34:27).

3)    전리품의 목록이 일단은 양과 소와 나귀 등 가축임. 그것은 누이 디나를 욕보인 배상으로 볼 수 있을 것임(창34:27-28). 그러나 문제는 그 이상의 참혹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임.

(2)  재물의 약탈에 눈이 먼 야곱 아들들의 만행, 무엇까지 약탈을 하고 있는가?

1)    배상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도둑질과 강탈이 자행이 되고 있음(창34:27-29); 첫째는 사람의 생존을 위한 필수품을 성읍에 있는 것과 들판에 있는 것까지 모조리 강탈하고 있음. 둘째는 아예 부녀자까지 사람을 모조리 노예로 끌어오고 있는 것임.

2)    사람이 죽어 있는 성읍의 현장에서 재산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강탈했으며 저항의 능력이 없는 부녀자를 모조리 인질로 끌고 온 것은 한 마디로, 그 동네를 초토화시켜버린 잔혹한 조치인 것임. 그것은 천배만배(千倍萬倍)로 피의 보복을 한 것으로서(창4:23-24)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이라고 하겠음.

3)    하나님신앙을 가진 집안이 절대로 행해서는 아니 되는 만행을 야곱의 자녀들이 버젓이 저지르게 된 것임.

(3)  그러한 만행은 어디에서 배운 것이며 누구의 책임인가?

1)    야곱의 집안이 가나안 원주민들의 대도시 세겜 성에서 보고 배운 것이 바로 그것임. 힘이 있는 자는 칼날로 복수를 할 수가 있고 상대방의 모든 것을 모조리 차지할 수가 있다고 하는 무서운 약육강식의 철칙인 것임(창6:2-7, 34:2).

2)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의 시절을 그곳에서 지낸 야곱의 아들들임. 그러므로 자신들도 모르게 그와 같은 사회악에 물들어 있는 것임. 그러한 약육강식의 현장을 자녀들의 교육환경으로 잘못 선택한 야곱의 허물이(창33:18-19) 자녀들의 세겜사건 만행을 통해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하겠음.

3)    그것은 영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정확하게 하나님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아니하고 세상의 사치와 향락 그리고 힘이 있으면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는 세상풍조에 편승한 야곱이 스스로 초래한 비참한 결과인 것임(창33:20, 34:1).

 

13.  기타 가나안 원주민들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야곱과 철없는 시므온과 레위의 응답(창34:30-31).

(1)  기타 가나안 원주민들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야곱(창34:30);

1)    당시 세겜 성은 가나안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가나안 원주민들의 삶이 그곳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음.

2)    따라서 그곳의 지배족속인 히위 족속을 도륙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형제인 원주민 기타 족속들이 이주민인 야곱 집안을 가만히 두고 볼 이유가 없는 것임.

3)    특히 야곱의 아들들이 멋모르고 세겜 성 히위 족속의 모든 재물과 부녀자까지 끌고 왔으므로 그것은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임. 왜냐하면, 그것을 전리품으로 얻고자 기타 원주민들이 복수를 핑계 삼아 쳐들어 올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임.

4)    그렇게 사태파악을 하게 된 야곱이 절망에 사로잡혀서 다음과 같이 탄식하고 있음;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창34:30).

(2)  철없는 시므온과 레위의 단순무식(單純無識, simply stupid)한 사고방식(창34:31);

1)    그와 같은 전쟁의 악순환의 빌미를 자신들이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짐작조차 못하고 있는 야곱의 아들들임. 그들은 14-20세 정도의 한창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므로 당연히 냉정한 현실진단과 사태파악에 있어서는 둔감하고 미성숙한 철부지들임.

2)    따라서 시므온과 레위를 비롯한 야곱의 아들들의 단순무식한 답변이 다음과 같음;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창34:31). 그렇게 사리분별을 못하는 미숙한 답변을 듣고 야곱은 참으로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임.

3)    “이제 누구를 의지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당면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절실한 야곱의 기도제목이 바로 그것임. 정말 오래간만에, 어쩌면 8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여호와 하나님께 매어 달리는 야곱임. 그 해답이 다음 장 창세기 제35장의 내용이라고 하겠음(창35:1-5).

 

14.  그러한 ‘세겜사건’이 발생하도록 내어 버려두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창34:30, 35:1)

(1)  여호와 하나님의 뜻은 한결같이 신실한 언약의 성취인 것임.

1)    그래서 언약에 신실하신 ‘헤세드’ 하나님이심.

2)    야곱이 서원한 장소 벧엘에서 야곱을 기다리고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심(창28:18-22, 35:7, ‘엘벧엘’의 하나님이심).

3)    야곱이 벧엘에 들러서 자신의 서원을 실현하게 되면 하나님은 약속의 아들 이삭의 복을 야곱에게 완전히 승계시키실 수가 있게 되는 것임(창28:13-15, 35:9-12).

(2)  옆길로 새고 있는 야곱을 어떻게 벧엘로 불러 들일 수 있을 것인가?

1)    그런데 야곱이 부자가 되자 그만 대도시 세겜으로 올라가서 호화사치와 향락생활에 마음을 뺏기고 크게 빠져들고 있는 것임.

2)    야곱은 남하하여 벧엘로 가지 아니하고 그 대신에 세겜 자신의 집에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자 시도하고 있음.

3)    그런데 그것이 영 이상함. 그 이유는 야곱이 ‘엘엘로헤이스라엘’(창33:20, 야곱을 대 족장 이스라엘로 만들어 주시는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여호와를 마치 우상처럼 모시고 살고 있기 때문임.

4)    따라서 그 모든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나님께서는 소위 ‘세겜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지 아니하시고(라반을 억제시킨 경우, 창31:24) 일단 지켜보고 계시는 것임.

5)    긴급한 야곱의 기도를 들으시고 비로소 벧엘의 하나님을 찾아가서 살 길을 얻으라고 가르쳐주시는 여호와이심을 기억할 필요가 있음. 한 마디로, 언약의 성취를 위하여 직간접적으로 그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