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설교 모음(손진길 목사의 글)

창세기 제31장 후반부에 대한 강해설교 모음(손진길 목사의 글)

손진길 2024. 6. 6. 04:38

창세기 제31장 후반부에 대한 강해설교 모음(손진길 목사의 글)

 

 

제목; “창세기 제31장 후반부에서 볼 수 있는 갈등과 체념 그리고 우상문화와 여호와신앙의 모습들”(31:29-55)

설교일; 주후 2024121일 주일

작성자; 손진길 목사(116일 화요일 작성)

 

야곱97세에 처자식과 함께 많은 가축 떼를 비롯한 모든 재산을 가지고 장인 라반 몰래 하란 땅을 탈출합니다(31:20-21). 주전 1,909년경의 일입니다. 참고로, 연대계산의 방법은 야곱의 나이 130세인 주전 1,876년에 그가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이주하고 그해에 바로를 예방하고 있기에 거기에 33년을 더한 것입니다(47:9).

야곱77세에 브엘세바에 살고 있는 부모님의 집을 떠나 외삼촌 라반이 살고 있는 하란의 나홀 성으로 왔다는 사실은(28:10, 29:1-14) 이미 여러 번 말씀드린 그대로 다음과 같은 계산의 방법에 따른 것입니다;

(1)  첫째,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14년을 지내고 있을 때에 애처 라헬의 몸에서 아들 요셉을 얻고 있습니다(30:24-25).

(2)  둘째, 야곱이 애굽의 황제인 바로 앞에 섰을 때에 나이가 130세이고 애굽의 총리인 그의 아들 요셉은 39세입니다(41:29-30, 46, 45:11). 그러므로 야곱 91세에 아들 요셉을 얻은 것입니다.

(3)  셋째, 91세에서 14년을 제하면 야곱은 그의 나이 77세에 하란에 있는 라반의 집으로 온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28:10, 29:14-20, 30).

그런데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지낸 다음에 비로서 몰래 그 집을 탈출하고 있습니다(31:38). 그러므로 그때가 그의 나이 97세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장인 라반의 나이는 당시 150세 정도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야곱의 모친 곧 라반의 누이 리브가가 젊은 나이에 이삭에게 시집을 와서 20년을 지낸 후에야 그녀의 불임이 여호와의 은혜로 치유가 되고 마침내 쌍둥이 아들을 생산했기 때문입니다(25:20-26).

그러므로 리브가가 만약 20세에 40세인 이삭에게 시집을 왔다고 보면 그녀가 에서와 야곱을 낳은 때는 20년 후인 40세입니다. 그녀보다 최소한 10살 이상의 연상인 오라버니 라반은 야곱이 태어날 때에 적어도 50세로 보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리브가가 처녀였을 때에 창세기 제24장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집의 실권자는 늙은 부친 브두엘이 아니라 그 집의 장남인 리브가의 오라버니 라반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24:29-33, 50, 53, 55). 그에 따라 야곱의 나이 97세이면 장인 라반의 나이는 150세 정도의 고령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이 라반의 나이를 구태여 여기서 계산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아들들과 사병들 그리고 일부 양치기 등으로 급히 기마대를 구성하여 야곱일행을 맹렬하게 추격하여 왔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고령이라고 하는 사실을 먼저 밝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7일간 말을 타고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야곱일행을 주야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때 라반이 150세의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비로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큰 이슈는 물론 향년을 코앞에 둔 라반이 어째서 그러한 모험을 감수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가나안 남부의 변경이 브엘라해로이인데 그 남쪽의 바란광야를 지배한 사나이가 아브라함의 서장자인 야인(野人, 들사람, 16:12, 25:27, 구체적으로 이스마엘은 들나귀, 그의 장조카인 에서는 들사람으로 표기가 되고 있음. 그러나 그 의미는 같은 것임) 이스마엘입니다(21:13, 19-21, 25:16).

그런데 무쇠와 같은 사나이 이스마엘의 향년이 137입니다(25:17). 그리고 훗날 야곱이 애굽에서 총리인 아들 요셉의 봉양을 받고서 편히 살다가 14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47:28-29, 49:31-33).

그렇다고 하면 150세의 라반은 이제 세상적인 탐욕을 그만 부리고 자신의 삶을 정리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몰래 도망을 친 사위 야곱을 잡아서 족치고자 기마병을 이끌고 전력 질주하여 7일만에 길르앗 산까지 찾아온 대단한 인물입니다(31:22-23).

비록 고령이지만 라반의 의지와 고집이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훗날 85세의 유대지파의 노장 갈렙과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14:10-15).

장인 라반보다 3일 먼저 모든 재물을 가지고 도망을 친 야곱도 실로 대단합니다(30:36, 31:20-22). 왜냐하면 처자식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재물을 나귀에 나누어 싣고, 자신의 종과 목자들로 하여금 그 많은 양떼를 이끌고 빠른 속도로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계속 달리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31:17-18).

요컨대, 야곱은 하란 탈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고대 초생달 지역을 타고서 야곱의 일행이 밤낮 도망길에 올랐다고 하지만 하란에서 요단강 동편의 길르앗 산까지는 400km가 훨씬 넘는 거리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루에 100리 이상을 강행군한 것입니다. 가축 떼를 이끌고 낙타를 타고서 그 정도로 빨리 행진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의 초인적인 도망길이라고 하겠습니다.

라반7일간 야곱일행을 추격하여 길르앗 산에서 그 꼬리를 잡게 되자 느긋하게 그 부근 산지에서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31:23, 25). 다음날 해가 뜨면 야곱일행을 덮쳐서 그를 잡아 족칠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속에서 그만 두려운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맙니다(31:24).

모세는 그 사실을 나름대로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말과 행동을 자제하여)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 하셨더라”(31:24).

그렇지만 그 실제내용은 그 옛날 여호와 하나님께서 블레셋의 연맹왕 아비멜렉에게 그날 밤에 사전경고하신 내용과 같은 것입니다;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창조주 여호와의) 선지자. 그가 너를 위하여 (중보)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20:7).

당시 여호와의 꿈속 경고는 그저 엄포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 밤에 왕궁에서 해산을 앞두고 있던 모든 여인들의 태가 창조주 여호와의 위력으로 일시에 닫혀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20:18).

따라서 아비멜렉은 사라를 즉시 돌려보내고 여호와의 선지자인 아브라함에게 부디 호의를 베풀어달라고 통사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받아서 자신의 죽음의 위기와 왕가가 멸망 당하는 위기를 겨우 벗어나고 있는 것입니다(20:7, 17). 그 때문에 그는 훗날 그랄 변경 브엘세바에 이주하고 있는 아브라함을 몰래 찾아와서 상호불가침 평화조약까지 체결하고 있습니다(21:22-32).

그와 같은 위기에 처하고 있는 인물이 여기서는 150세의 노인 라반입니다. 그는 잠이 깨었지만 여호와의 말씀이 두렵기 그지 없습니다. 해가 뜨면 그는 괘씸한 야곱을 잡아서 엄중하게 처벌할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숨이 먼저 끊어질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야곱을 쳐죽이고 그 재산을 도로 찾을 것인가?그와 같은 갈등(葛藤)이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어느 사이에 새벽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그때 라반은 모종의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체념(諦念)과 미련이 각각 반반(半半)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1)  첫째, 우선 라반은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괘씸한 야곱을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을 추궁하여 그로부터 잘못했다고 하는 진술만은 받아낼 생각입니다(31:26-28). 그 이유는 라반이 족장으로서 최소한의 권위는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향후 그가 종과 부하들을 엄격하게 통솔할 수가 있는 것이다.

(2)  둘째, 여호와의 선지자인 야곱을 해치지 말고 곱게 보내어 준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만약 그가 헤어진 후에 라반을 저주하면 자신의 집안이 여호와의 저주에 걸려들게 되기 때문입니다(12:3, 27:29). 따라서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차제에 맺어 두는 것이 훗날을 위하여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것입니다(31:47-55).

(3)  셋째, 라반의 족장의 권위를 상징하고 있는 보물인 드라빔은 반드시 되돌려 받아야 합니다(31:30, 33-35). 그것은 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나홀의 성에서는 왕의 홀과 같은 신물(神物)이기 때문입니다. 우상의 신상이 새겨져 있는 그 물건을 되찾고자 하는 라반의 마음에는 여전히 세상적인 탐욕과 권력욕이 충만합니다. 그러한 라반이기에 참된 여호와신앙에서는 그만큼 멀다고 하겠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말씀을 한 구절 씩 간략하게 풀이하여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얻은 소중한 교훈과 메시지를 아울러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이삭)의 하나님이(야곱의 조부 아브라함은 이삭의 나이 75세 곧 야곱의 나이  15세에 벌써 별세하였음을 내포하고 있는 언급임) 어제 밤에 (현몽하여, 24)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는 것은 옳거니와(여호와신앙의 일단임), 어찌 내 신(, 드라빔)을 도둑질 하였느냐?(여전히 우상문화와 족장의 권위 그리고 황금사상에 젖어 있는 라반임)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결코 라반을 장인이라고 호칭하지 아니하고 있는 야곱임, 그만큼 그는 탐욕스럽고 머리회전이 빠른 라반을 멀리하고 싶은 것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21:4, 종이 홀몸으로 들어왔는데 주인이 아내를 주어 가족을 이룬 경우 그 처자식의 소유권은 그 종이 아니라 주인에게 속한다는 것이 고대사회의 율법임. 그 점을 알고서 야곱이 라반의 억지주장을 두려워하고 있음). 32. 외삼촌의 신(, 신상이 새겨져 있는 홀인 드라빔은 족장의 신적인 권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일종의 우상문화의 상징임)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드라빔)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우두머리인)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1부인인)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야곱의 첩인)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드라빔을)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평소 라반이 믿고 사랑하는 딸)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라헬이 부친 라반을 자신의 장막으로 영접하거나 수색의 현장에 입회하지 아니하고),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자신이 타고 있는)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 지라. 라반이 그(라헬의)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이제는 마지막으로 낙타를 타고 있는 딸 라헬에게 다가와서 직접 묻고자 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그녀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 어색한 변명임. 그러한 임기응변이 통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도우심임. 요컨대, 머리가 좋은 라반이 그 점을 일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만든 것임).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그것으로 일단은 야곱이 무죄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 36. (혐의가 벗겨진) 야곱이 (비로소 기세가 등등하여)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 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일꾼과 양치기들)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31:29-37);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이삭)의 하나님이(야곱의 조부 아브라함은 이삭의 나이 75세 곧 야곱의 나이  15세에 벌써 별세하였음을 내포하고 있는 언급임) 어제 밤에 (현몽하여, 24)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는 것은 옳거니와(여호와신앙의 일단임), 어찌 내 신(, 드라빔)을 도둑질 하였느냐?(여전히 우상문화와 족장의 권위 그리고 황금사상에 젖어 있는 라반임)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결코 라반을 장인이라고 호칭하지 아니하고 있는 야곱임, 그만큼 그는 탐욕스럽고 머리회전이 빠른 라반을 멀리하고 싶은 것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21:4, 종이 홀몸으로 들어왔는데 주인이 아내를 주어 가족을 이룬 경우 그 처자식의 소유권은 그 종이 아니라 주인에게 속한다는 것이 고대사회의 율법임. 그 점을 알고서 야곱이 라반의 억지주장을 두려워하고 있음). 32. 외삼촌의 신(, 신상이 새겨져 있는 홀인 드라빔은 족장의 신적인 권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일종의 우상문화의 상징임)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드라빔)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31:29-32);

1)    형법에서는 범죄행위에 있어서 가해자의 능력의도를 동시에 따지고 있습니다. 범의(犯意, 범행의 의도)가 확실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하면 그것은 고의적 범행이며 범죄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와 달리 범행의 능력은 충분하지만 범의가 없다고 하면 그것은 고의적인 범행이라는 요건을 충족할 수가 없습니다.

2)    그런데 하란의 족장인 라반은 야곱을 해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합니다. 그의 기마병력이 야곱일행을 진멸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행동할 수가 결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야곱을 해칠 경우에는 창조주 여호와께서 그의 목숨을 먼저 거두어 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29). 요컨대, 라반은 야곱을 해치고 자신이 죽는 길을 선택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3)    그러므로 그 다음날 야곱을 잡아와서 문초를 하고 있지만 라반은 도무지 그를 죽일 수가 없습니다(30a). 그 대신에 족장 라반은 영리하게도 야곱으로부터 다음 몇가지를 받아내고자 합니다; 첫째가, 잘못했다고 하는 야곱의 진술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는 진술을 도무지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4)    반면에 야곱은 외삼촌 라반이 억지논리로 자신을 종으로 취급하고 종의 처자식은 주인의 것이라고 우기면서 자신을 단신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지 않을까?(21:4) 그것을 심히 우려하여 몰래 도망을 친 것이라고 자신의 야반도주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입니다(31). 참으로 괘씸한 사위 야곱이지만 더 이상 그 점을 따질 수가 없어서 라반은 마음이 답답합니다.

5)    둘째가, 야곱을 지키시는 여호와의 진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차제에 마련해 두고자 합니다. 그것이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체결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라반입니다(44-55). 그만큼 라반은 여호와의 저주와 진노를 피하고자 열심입니다. 그날 밤 여호와의 위협에 벌벌 떨고 있는 연약한 피조물 라반임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6)    셋째가, 도둑맞은 자신의 드라빔을 꼭 되찾고 싶은 것입니다(30b). 그런데 야곱은 자신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절도혐의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모든 장막을 뒤져 보시라는 것입니다(32a). 야곱이 당당하게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나선 것은 자신의 처 라헬이 그러한 절도행위를 범한 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32b). 이제 드라빔을 훔친 라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여호와의 비호를 받게 될까요? 아니면 절도범이 되어 부친 라반에게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일까요?...

(2)  33. 라반이 (우두머리인)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1부인인)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야곱의 첩인)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드라빔을)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마지막으로 평소 라반이 믿고 사랑하는 딸)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라헬이 부친 라반을 자신의 장막으로 영접하거나 수색의 현장에 입회하지 아니하고),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자신이 타고 있는)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 지라. 라반이 그(라헬의)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이제는 마지막으로 낙타를 타고 있는 딸 라헬에게 다가와서 직접 묻고자 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그녀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 어색한 변명임. 그러한 임기응변이 통하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도우심임. 요컨대, 머리가 좋은 라반이 그 점을 일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만든 것임).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그것으로 일단은 야곱이 무죄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31:33-35);

1)    야곱이 자신들은 라반의 드라빔을 훔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자 이제는 직접 라반이 야곱일행의 장막에서 드라빔을 찾고자 수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탐색의 순서가 묘하게도 두가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라반이 야곱일행의 장막을 뒤지는 순서가, 야곱의 장막, 야곱의 제1부인 레아의 장막, 이어서 두 첩인 빌하와 실바의 장막을 차례로 수색하였는데 그 결과는 드라빔이 없다는 것입니다(33a). 둘째는, 그 다음에 라반이 행한 수색이 라헬의 장막에 대한 것인데 그것이 묘하게도 레아의 장막 다음이라고 달리 기록하고 있습니다(33b).

2)    셋째는, 그렇게 라반의 수색이 레아의 장막에서 2첩의 장막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라헬의 은밀한 행동이 하나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드라빔을 비밀리에 꺼내어 자신이 타고 있는 낙타의 안장 아래에 보관한 것입니다(34a). 그 결과 라반이 라헬의 장막을 모조리 수색했지만 결코 자신의 드라빔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34b). 넷째는, 궁지에 몰린 라반이 라헬의 장막을 뒤지고 난 후에 천천히 라헬에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라반이 차례대로 장막을 뒤지고자 할 때에는 그 장막의 주인들이 입회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라헬만은 그러한 입회가 없었기에 그것을 눈치 빠른 라반이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다섯째는, 그렇다고 보면 친정아버지 라반의 드라빔을 훔친 딸 라헬에게 있어서는 최대의 위기가 이제 닥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서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어떠한 심판을 내리시는 것일까요? 그 결과가 인상적입니다. 아주 어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라헬이지만 그녀의 그 궁색한 변명이 그대로 부친 라반에게 먹히고 있는 것입니다(35). 어째서 상황이 그렇게 종료가 되고 마는 것일까요? 라헬이 분명히 탐심이 발동하여 부친의 드라빔을 훔쳤는데(31:19) 어째서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이상하게 처리하고 마시는 것일까요? 그것으로 진정 라헬의 탐심이 치유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4)    한마디로, 그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라헬은 부친 라반을 닮아 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탐욕스럽고 시기심이 많습니다. 그러한 라헬이기에 언니 레아와의 경쟁에서 세상적인 편법을 비롯하여 무슨 수를 사용하더라도 이기고 싶어합니다(30:1-8, 14-15). 그리고 남편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29:20, 30, 30:15). 여호와께서 뛰어난 아들 요셉을 슬하에 주셨지만 또 하나의 아들을 달라고 매달리고 있는 라헬입니다(30:24). 그러한 성격의 라헬이기에 그녀의 본성에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길르앗 산에서 여호와께서는 야곱을 구원하고자 잠시 라반의 수색을 무위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5)    라헬 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남편 야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숙적 에서마저 물러가자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갑니다. 야곱은 무엇보다 남행을 하여 벧엘로 가서 여호와와의 약속을 지키고 헤브론으로 가서 부친 이삭을 만나야 합니다(28:19-22, 35:27). 그런데 그는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북진하여 가나안 땅의 대도시 세겜으로 올라갑니다(33:18). 그곳에서 자신이 가진 재물을 사용하면서 도시의 향락을 누리고자 합니다(33:19-34:1). 그 결과 여호와의 징벌이 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치욕스러운 세겜사건입니다(34:2-30).

6)    세겜사건이 발생하고 야곱이 살길을 찾아 벧엘의 하나님을 만나고자 남하할 때에 그들은 모든 신상과 사치품을 상수리나무 아래에 파묻고 있습니다(35:4). 그때 그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비로소 라헬이 그 드라빔을 그곳에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완전히 세상 욕심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녀는 벧엘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남행하는 길에 라마에서 그만 베냐민을 생산하다가 객사를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35:16-20). 그 결과 믿음의 열조들이 들어가서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막벨라 굴에 안장이 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49:31).

(3)  36. (혐의가 벗겨진) 야곱이 (비로소 기세가 등등하여)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 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일꾼과 양치기들)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31:36-37);

1)    창조주 여호와께서 라헬의 거짓말이 통하도록 역사를 섭리하시자 그 결과 라반의 철저한 수색은 무위로 끝나고 맙니다. 이제는 무혐의로 밝혀진 야곱이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기세가 오른 야곱이 감히 장인 라반을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36). 무죄한 자신을 추격한 라반의 잘못과 드라빔을 도둑질했다고 혐의를 씌운 그 잘못에 대하여 사죄를 하라는 의미입니다.

2)    그가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 내 형제(일꾼과 양치기들)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31:37b). 그러나 그것은 주인 몰래 야반도주를 한 것과 주인의 드라빔을 훔친 아내를 거느리고 있는 야곱의 입장에서는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망치던 도적이 도리어 막대기를 들고서 주인에게 달려드는 현상)격인 항변입니다. 그렇지만 여호와께서 라반으로부터 야곱을 강력하게 보호하시고 계시기에 그러한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38. 내가 이 20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20년 동안 외삼촌의 2딸을 위하여 14,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6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10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생존하고 있는 이삭)의 하나님, (이미 별세한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22:12)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인색한 라반으로부터 받고 있는 모진) 고난과 내 손의 수고(지난 20년간 외삼촌 라반을 섬기며 마치 종처럼 그의 양치기를 계속하고 있는 야곱을)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24)”(31:38-42); 다음과 같이 2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38. 내가 이 20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31:38-40);

1)    여호와의 개입으로 말미암아 국면이 완전히 전환이 되고 나자 이제부터 야곱이 라반의 집에서 겪은 설움을 낱낱이 쌍방의 일행들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토로하고 있습니다. 우선 20년 동안 양치기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억울한 사정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호와신앙인 야곱이 양치기생활을 했기에 라반의 집에 양과 염소가 낙태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38a).

2)    그것은 야곱으로 말미암아 라반의 재산이 크게 증식된 여호와의 복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반은 일방적으로 야곱에게 불리하게 온갖 손해를 끼쳤습니다. 그것이 바로 맹수가 해친 양과 도둑맞은 양을 불인정하고 양치기 야곱에게 변상하도록 한 것(39), 양고기를 양치기 야곱이 절대로 먹지 못하도록 한 것(38b), 그리고 목축현장에서만 지내도록 만든 것(40) 등입니다. 요컨대, 그것은 말이 양치기이지 노예와 같은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2)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20년 동안 외삼촌의 2딸을 위하여 14,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6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10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생존하고 있는 이삭)의 하나님, (이미 별세한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22:12)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인색한 라반으로부터 받고 있는 모진) 고난과 내 손의 수고(지난 20년간 외삼촌 라반을 섬기며 마치 종처럼 그의 양치기를 계속하고 있는 야곱을)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24)”(31:41-42); 여기서 제41절은 벌써 야곱이 2아내에게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31:6-7);

1)    첫째, 라반이 2딸을 야곱에게 아내로 주면서 7년과 또 7년 도합 14년간 조카이며 사위인 야곱을 무료 양치기로 부려먹었다는 것입니다(41a).

2)    둘째, 그후 6년간 유료 양치기생활을 하는 동안에 라반이 무려 10차례나 일방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는 야곱의 주장입니다(41b).

3)    셋째, 그러나 야곱은 조부 아브라함과 부친 이삭이 경외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호하시고 돌보아 주심으로 말미암아 빈손이 아니라 재산을 일구어 하란 땅을 떠나게 되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42a).

4)    넷째, 다시 야곱을 추격하고 있는 라반의 잘못된 처사를 막기 위하여 지난밤에 여호와께서 현몽하여 책망하신 것이니 그 점을 명심하라는 야곱의 일갈인 것입니다(42b).

5)    한마디로, 창조주 여호와께서 자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야곱의 기세가 등등하며 장인 라반을 외삼촌이라고 부르면서 그의 잘못을 책망하고 있는 야곱의 말이 당당하기만 합니다.

셋째로,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떼는 내 양떼요, 네가(야곱이)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21:4절과 같은 고대사회의 율법임). (그러나 그 사실을 따지지 말라고 여호와께서 강력하게 경고하셨으니 내 목숨이 위험하므로)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내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그 소유권을 포기한다)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그와 같은 갈등과 여호와의 저주가 훗날 재발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맺는 것이 최선의 방안임. 그것은 아브라함시대와 이삭의 시대에 블레셋의 연맹왕 아비멜렉과 맺은 브엘세바의 언약과 동일한 것임, 21:31, 26:29-31)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28:18), 46.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라반과 야곱 사이의 언약을 넘어서서 이제는 두 무리 사이의 언약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임),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돌무더기를 쌓은 라반과 야곱의 부하들과 양치기들에게도 그 조약의 영향력을 동일하게 미치고자 한 것임. 그것은 훗날 아람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 사이의 불가침 평화조약의 초석이 되고 있음), 47. 라반은 그것을 (아람말로) 여갈사하두다(여기에 돌을 쌓아서 만든 증거의 무더기)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히브리말로) 갈르엣(증거의 무더기)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히브리의 하나님 여호와의 증거능력을 그곳에 임재하게 하고자 라반이 애쓰고 있는 것임), 49.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라반)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라반이 야곱과 헤어질지라도 살아 계시는 무소부재의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갈르엣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장래의 모든 갈등과 분란을 막아달라는 라반의 간절한 기도임).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라반이 놀랍게도 영생하시는 여호와의 존재와 그 역사 섭리하시는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대목임. 그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라반이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는 남은 인생을 진실한 여호와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임. 그러나 그는 고백과 실제 행동이 별개임. 그것이 필요하다고 하면 창조주 여호와 이름을 빌려와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용하고자 하는 고약한 심성임. 우상과 무당을 자신의 뜻에 맞게 이용하는 우상문화의 특징이 바로 그것임. 그 핵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주인이고 신과 우상 그리고 무당은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임).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라반과 야곱 사이 누구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요?), 54.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충분한 양식을 가지고 온 자는 이주를 결행하고 있는 야곱 일행임. 라반 일행은 오로지 도망자를 잡고 그 재물을 취하고자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므로 자연히 잔치를 베풀 여력이 없는 것임),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양털을 깎는 늦은 봄이 지나 벌써 여름에 접어 들었으므로 산에서도 별로 춥지 아니함, 19), 55.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밧단 아람에 있는 하란 나홀의 성, 24:10, 29:4-5, 31:18) 돌아갔더라”(31:43-55); 다음과 같이 3부분으로 나누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떼는 내 양떼요, 네가(야곱이)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21:4절과 같은 고대사회의 율법임). (그러나 그 사실을 따지지 말라고 여호와께서 강력하게 경고하셨으니 내 목숨이 위험하므로)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내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그 소유권을 포기한다)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그와 같은 갈등과 여호와의 저주가 훗날 재발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맺는 것이 최선의 방안임. 그것은 아브라함시대와 이삭의 시대에 블레셋의 연맹왕 아비멜렉과 맺은 브엘세바의 언약과 동일한 것임, 21:31, 26:29-31)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28:18), 46.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라반과 야곱 사이의 언약을 넘어서서 이제는 두 무리 사이의 언약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임),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돌무더기를 쌓은 라반과 야곱의 부하들과 양치기들에게도 그 조약의 영향력을 동일하게 미치고자 한 것임. 그것은 훗날 아람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 사이의 불가침 평화조약의 초석이 되고 있음)”(31:43-46);

1)    야곱의 주장이 끝나자 라반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 주내용은 야곱이 가진 모든 것이 사실은 모두 자신의 소유물이지만 그는 깨끗하게 그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입니다(43). 라반이 그와 같이 욕심을 버리고 체념적인 말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여호와의 개입하심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24, 35).

2)    그리고 라반은 차제에 마지막으로 여호와의 저주와 진노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한가지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야곱과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창조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체결하는 것입니다(44-46). 라반의 방법은 그 옛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블레셋의 연맹왕 아비멜렉이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여호와의 진노와 저주에서 벗어난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21:22-32, 26:26-31).

(2)  47. 라반은 그것을 (아람말로) 여갈사하두다(여기에 돌을 쌓아서 만든 증거의 무더기)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히브리말로) 갈르엣(증거의 무더기)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히브리의 하나님 여호와의 증거능력을 그곳에 임재하게 하고자 라반이 애쓰고 있는 것임), 49.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라반)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라반이 야곱과 헤어질지라도 살아 계시는 무소부재의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갈르엣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장래의 모든 갈등과 분란을 막아달라는 라반의 간절한 기도임).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라반이 놀랍게도 영생하시는 여호와의 존재와 그 역사 섭리하시는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대목임. 그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라반이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는 남은 인생을 진실한 여호와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임. 그러나 그는 고백과 실제 행동이 별개임. 그것이 필요하다고 하면 창조주 여호와 이름을 빌려와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용하고자 하는 고약한 심성임. 우상과 무당을 자신의 뜻에 맞게 이용하는 우상문화의 특징이 바로 그것임. 그 핵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주인이고 신과 우상 그리고 무당은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임)”(31:47-50);

1)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맺은 사실을 증거하기 위하여 야곱이 먼저 큰 돌을 하나 땅 위에 세우고 있습니다(45). 그것은 20년 전에 벧엘에서 야곱이 돌 베개를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어 전제를 드린 일과 비슷합니다(28:18). 그리고 수하들에게 명령하여 돌을 많이 모아서 그 큰 돌 기둥 옆에 무더기를 만들도록 하고 있습니다(46). 그것을 보고서 라반이 기분이 좋아서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의미는 여기에 증거의 돌무더기를 쌓았다고 하는 것입니다(47a).

2)    그런데 라반이 야곱을 보니 그는 히브리어로 달리 표현하고 있습니다. ‘갈르엣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 뜻이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는 증거의 무더기라는 것입니다. 라반이 말하고 있는 증거의 무더기 여갈사하두다는 피조물에 불과한 쌍방의 합의의 정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되어 있는 갈르엣은 그 뜻이 다릅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히브리인의 여호와께서 관심을 두고 있는 증거의 무더기인 것입니다.

3)    그 의미의 차이를 알게 되자 얼른 라반이 여갈사하두다 대신에 갈르엣을 선호하고 있습니다(48). 그리고 머리가 좋은 라반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차제에 그 돌무더기의 이름을 미스바라고 부르면서 그 뜻을 야곱일행과 자신의 무리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있습니다; 첫째,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49)라는 것입니다.

4)    그 의미는 전지전능하신 여호와의 능력이 인간들의 능력과 배신을 뛰어넘어서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끝까지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둘째,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50)는 언급입니다. 그것은 야곱의 마음에 창조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심리적인 금제를 크게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반은 그 정도에 그치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야곱이 경외하고 있는 여호와가 믿음의 조상들의 하나님이심을 알고서 그것을 이용하여 야곱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더욱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3)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라반과 야곱 사이 누구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요?), 54.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충분한 양식을 가지고 온 자는 이주를 결행하고 있는 야곱 일행임. 라반 일행은 오로지 도망자를 잡고 그 재물을 취하고자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므로 자연히 잔치를 베풀 여력이 없는 것임),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양털을 깎는 늦은 봄이 지나 벌써 여름에 접어 들었으므로 산에서도 별로 춥지 아니함, 19), 55.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밧단 아람에 있는 하란 나홀의 성, 24:10, 29:4-5, 31:18) 돌아갔더라”(31:51-55);

1)    라반이 이제는 야곱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옴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어기고 훗날 힘이 강해진 야곱이 가병을 이끌고 하란의 나홀의 성으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라반 자신은 야곱보다 50세 이상 나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이미 나이가 150세 정도이므로 향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들들과 손자들의 앞날이 걱정이 됩니다.

2)    머리가 좋은 야곱을 라반 자신은 상대할 수가 있지만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은 야곱을 상대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이 참으로 염려가 됩니다. 따라서 라반은 완전히 헤어지기 전에 그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두고자 합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야곱 일행과 라반 일행이 세운 돌무더기가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의 증거라고 하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야곱에게 강조합니다(51-52).

3)    둘째, 만약 평화조약을 어기고 침략을 하는 경우에는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처벌하실 것임을 야곱의 조부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그리고 라반의 조부인 나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라반이 용의주도하게 야곱에게 주지시키고 있습니다(53a). 야곱이 늙은 라반이 무엇을 염려하고 있는지 알아채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부친 이삭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평화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그 자리에서 확인해주고 있는 것입니다(53b).

4)    셋째, 라반 일행은 다음날 아침 일찍 하란으로 7일을 말을 달려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야곱이 인심을 쓰고 있습니다. 지니고 있는 양식으로 잔치를 베풀어주고 있습니다(54b). 라반 일행은 급히 기마로 달려왔으므로 길양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점을 알고서 야곱이 라반과 서로 맹세를 하고 여호와 앞에 제사를 드린 후 그 음식을 모두 라반 일행에게 주고 있는 것입니다(54a).

5)    넷째, 계절적으로 양털을 깎는 늦은 봄이 지나고 이제는 여름철 6월입니다. 따라서 산에서 일박을 하더라도 크게 춥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이튿날 동이 트자 라반이 손주들과 딸들에게 키스하고 축복의 말을 남긴 채 미련없이 하란으로 일행과 함께 되돌아가고 있습니다(55). 그는 비록 재물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목숨을 건져서 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려우신 창조주 여호와의 진노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6)    이제는 야곱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라반 자신에게 진노하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24). 그 모든 조치는 라반이 길르앗 산에서 야곱과  여호와의 이름으로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크게 만족하면서 150세의 노인 라반이 하란 나홀의 성으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차제에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여전히 없습니다. 그저 신의 저주와 진노에서 벗어난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여생을 살아갈 뿐입니다.

7)    참고로, 그것이 그 옛날 아비멜렉에게서 볼 수 있는 우상문화이며 신을 이용하여 위기에서 벗어나면 그만이라고 하는 일종의 편리한 도구주의 사상입니다(21:32, 26:30-31). 따라서 여호와신앙을 강조하고 있는 야곱 곧 이스라엘의 자손들과 하란에 살고 있는 라반의 자손들과는 그후 교류가 사라지게 됩니다. 그 결과 하란 나홀의 성에서는 세월이 지나갈 수록 자꾸만 우상문화가 성행하고 여호와신앙이 연약해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야곱이 처자식을 거느리고 또한 라반에게서 얻은 모든 재산을 가지고 하란을 탈출하고 있지만 요단강 동편 길르앗 산에서 그만 꼬리가 잡히고 맙니다. 야곱의 야반도주 소식을 3일후에 듣게 된 라반이 기마대를 구성하여 7일동안 추격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길르앗 산지에서 일박하고 이튿날 동이 트면 야곱을 잡아 족치려고 라반이 생각하면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창조주 여호와께서 라반에게 현몽하여 야곱과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여호와의 경고를 따르지 아니하게 되면 목숨을 거두어 가겠다고 하는 의미임을 그 옛날 아비멜렉의 경우에서 어렵지 아니하게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20:7).

따라서 이튿날 라반은 야곱을 사로잡아 취조하면서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주 여호와께서 라반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억제하셨다는 사실을 눈치챈 야곱이 자신의 억울한 사정만을 진술하고 있을 뿐입니다.

라반은 차제에 도둑맞은 드라빔을 내놓으라고 하지만 그 역시 야곱이 부인하고 있습니다. 라반이 종자들과 함께 야곱일행의 장막을 철저하게 수색했지만 소득이 없습니다. 그것을 훔친 라헬이 낙타 안장 아래에 숨기고 부친 라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통하고 있습니다.

라반은 마지막 방법으로 야곱을 용서하는 대신에 서로 불가침 평화조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는 야곱이 경외하고 있는 창조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 조약을 맺음으로 인하여 향후 자신에게 미칠 여호와의 진노와 재앙을 사전에 피하고자 한 것입니다.

야곱이 그 제안에 순순히 응하자 화해가 이루어지고 이튿날 아침 일찍 라반 일행은 길르앗 산을 떠나 하란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하여 150세 정도의 노령인 라반이 얼마나 세상 욕심이 대단한 지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목숨의 주인이신 창조주 여호와 앞에서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릴 수가 없습니다.

차제에 라반이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모시고 하란으로 떠나갔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러한 여호와신앙의 회복이 없이 그저 여호와의 진노를 피하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떠나가는 라반입니다.

아무쪼록 그와 같은 우상문화와 도구주의사상을 벗어나서 진심으로 창조주 여호와를 자신의 생명의 주인으로 섬기고 그 말씀의 뜻을 실천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참고자료) 창세기 강의 골자 제34(31:29-55)

작성자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타디 인도자)

강의일주후 2016 4 14()

 

1.  여호와 하나님의 현몽과 그 지시에 따라 야곱의 잘못을 더 이상 추궁하지 아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라반하지만 한 가지 더 따지고자 하는 일이 남아 있으니 그것은 무엇인가?(31:29-30)

(1)  야곱 일행이 하나님의 강력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대로 행한 것이기 때문임;

1)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임(31:3, 13, 20). 그 일에 대해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급하게 라반의 꿈에 현몽하셔서 잘 잘못을 묻지 말도록 이미 경고하심(31:24).

2)    따라서 라반이 그대로 따르고 있음(31:29-30a).

(2)  반면에 하나님의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명백한 잘못이 우상 드라빔을 훔친 사건임(31:19). 따라서 라반의 엄중한 항의를 받고 있는 것임(31:30b).

 

2.  라헬의 드라빔 절도를 알지 못하고 있는 야곱의 답변은 무엇인가?(31:31-32)

(1)  먼저 자신이 장인 라반에게 보고도 하지 아니한 채 은밀하게 도주한 일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명을 하고 있음;

1)    외삼촌의 딸들을 빼앗길까 두려워서 그렇게 했다는 것임(31:31).

2)    그렇지만그가 몰고 온 양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확실한 야곱 자신의 소유임을 확신하고 있으므로 아무런 언질이 없는 것임.

(2)  다음으로드라빔 절도 건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수색을 해도 좋다고 말하고 흔쾌히 라반에게 동의를 하고 있음;

1)    야곱은 그의 아내가 그것을 훔친 줄을 전혀 모르고 있음(31:32c). 따라서 그 드라빔이 발견되면 주인인 라반이 도로 가지고 가도 좋다고 말함(31:32b).

2)    아울러 훔친 자가 밝혀지면 그의 신분에 상관을 하지 아니하고 무조건 처형할 것이라고 확약해줌(31:32a).

 

3.  라헬의 엉성한 임기응변이 통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31:33-35)

(1)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임;

1)    미묘한 시점에 낙타 안장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아니하고 있는 라헬임(31:34). 비록 생리 중’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으나(31:35a그것은 설득력이 약한 것임.

2)    그러므로 눈치가 빠른 라반이 라헬이 범인임을 알아챌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함그럼에도 불구하고 탄로가 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은(31:35b오로지 하나님의 보호하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음.

(2)  만약에라반이 라헬이 절도범임을 눈치채고서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면?

1)    다른 해석이 가능해짐; 라반이 사랑하는 딸 라헬이 처벌 받는 것을 우려하여 그냥 넘어간 것으로 볼 수가 있을 것임.

2)    그 경우에는 그래도 자식을 사랑하고 있는 라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임.

 

4.  마침내 정당성과 명분을 얻게 된 야곱이 장인 라반에게 절규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31:36-42)

(1)  야곱이 장인 라반’을 계속 외삼촌 라반’이라고 호칭하면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있음(31:36-42).

(2)  항의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임;

1)    죄와 허물이 없는 야곱 일행을 왜 추격하셨는가?

2)    장물이 발견되지도 아니하고 있는데 왜 억울하게 드라빔을 절도했다고 누명을 씌우려고 했는가?

3)    지난 20년 동안 외삼촌을 위하여 양치기 생활을 했지만 너무 억울한 일이 많았음을 조목조목 예를 들어서 항의하고 있음(31:38-41).

4)    예를 들면 ①첫째양의 수가 엄청나게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처치하는 숫양조차 얻어 먹은 적이 없다는 것임(31:38). ②둘째찢긴 것이나 도둑맞은 것조차 무조건 보충하도록 했다는 것임(31:39). ③셋째그렇게 힘든 양치기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삼촌 라반이 스스로 유리하게 열 번이나 일방적으로 품삯을 변경했다는 것임(31:41).

(3)  그 결과 여호와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바로 잡아 주셨다는 것임(31:42).

 

5.  모든 일을 평화스럽게 마무리하기 위하여 라반이 야곱에게 제시하고 있는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의 내용과 맹세의 절차 그리고 그 특기사항은 어떠한가?(31:43-53)

(1)  상호불가침 조약이라는 의미는 다음과 같음;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요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31:52).

(2)  평화를 담보하고 있는 증거의 돌무더기와 기둥 세우기;

1)    라반이 먼저 모든 과거지사를 잊어버리고 이제는 불가침 평화조약을 맺자고 야곱에게 제의를 함(31:43-44).

2)    야곱이 처남들과 목동들과 함께 증거의 돌무더기와 기둥을 만들고 식사를 나누고 있음(31:45-46).

3)    함께 맹세를 하고 제사를 드린 후에 음식을 나누고 일박을 함(31:53-54).

4)    아침에 장인 라반이 딸들과 손주들에게 키스를 하고 축복을 한 후에 되돌아가고 야곱 일행은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음(31:55).

(3)  특기사항 몇 가지;

1)    진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돌무더기나 기둥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천명하고 있음(31:49-50, 53-54).

2)    갈릴리 호수 건너 요단 강 이동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길르앗 산이 이로써 북쪽의 아람족속과 남쪽의 이스라엘 족속이 각각 갈라져서 번성하게 되는 경계의 표지가 되고 있음.

3)    그 이름도 아람어로는 여갈사하두다(여기에 쌓아두는 증거의 돌무더기)이며 히브리어로는 갈르엣(갈라지는 증거의 돌무더기)이 되고 있음(31:47).

4)    라반이 더 명확하게 그 지역의 이름을 부르고 있음①첫째증거의 돌무더기는 갈르엣’으로 부르자②둘째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살펴주시기를 바라는 뜻으로 미스바’라고 부르자는 것임(31:48-49).

5)    야곱과 라반 사이의 상호불가침 조약은 그 옛날 그랄 왕 아비멜렉과 아브라함 부자 사이에 이루어진 브엘세바’의 상호불가침 조약과 같은 효력을 지니고 있음(21:31, 26:31, 31:53). 이는 대등한 위치에서 맺은 상호조약인 것임.

6)    따라서 상호불가침 갈르엣 조약’을 통하여 야곱이 당당하게 라반 앞에 한 사람의 족장으로 우뚝 서고 있다는 것임(31:5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