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제16장 제8절과 제9절 말씀에 대한 강해(손진길 목사)

누가복음 제16장 제8절과 제9절 말씀에 대한 강해(손진길 목사)

 

첫째로,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16:8);

(1)   마침내 주인이 당도하여 그 청지기의 근무실태와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불의(不義, 옳지가 못함)한 청지기는 앞으로 닥칠 주인의 호된 질책을 예상하고서 그 자리에 죄인의 심정으로 서 있습니다. 그때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주인의 판결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16:8).

(2)   그 옳지 아니한 청지기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주인의 뜻에 맞다는 칭찬의 말씀입니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요? 두 가지 이유가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1)      첫째, 그 청지기는 주인의 재물로 자신의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그는 빚진 자에게 그것이 자신에게 빚진 것이 아니라 주인에게 빚진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시키고 그것을 장부에 기록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즉 그 청지기는 재물에 대한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선민이나 포도원 농부보다는 훨씬 훌륭한 사람입니다(마21:38).

2)      둘째, 그 청지기는 자신이 살기 위하여 주인의 재물을 빚진 자들에게 탕감의 은혜를 베풀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돌보고 그 생계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재분배(redistribution for sharing)가 사실은 아버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도 모르게 좀 이상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 하나님의 뜻을 실천한 셈입니다.

(3)   ‘빛의 아들들’은 하나님신앙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선민과 성도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 세대의 아들들’은 하나님을 모르고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사람들입니다. 그들 사이의 구분은 ‘탕자의 비유’를 참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장남이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살고 있으므로 ‘빛의 아들’과 같습니다(눅15:29). ②아버지를 떠나 세상나라에서 재물을 탕진하고 있는 차남이 ‘이 세대의 아들’과 같습니다(눅15:13).

 

둘째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不義, 의롭지 못한 것)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16:9);

(1)   성도는 자신의 재물에 대한 소유권이 아버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그것을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재물로써 구제하고 또한 그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여 영생구원의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여기서는 “불의(不義, 의롭지 못한 것)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는 것”(눅16:9a)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그렇게 살던 성도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에는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될까요? 예수님은 모두가 죽으면 부활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요5:27-28). 그때 성도들은 생명의 부활을 얻어 영원한 처소로 들어가게 됩니다(요5:29). 그 이유는 생존의 위기에 있는 자들을 구제하여 친구로 삼고 함께 하나님을 믿어 영생구원에 들어가자고 권유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그 친구들이 증언할 것이며 그 증언에 기초하여 아버지 하나님께서 다음과 같이 판결하시는 것입니다;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16:9b),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셋째로, 성경말씀은 하나님 보시기에 인간이 죄인이므로 무익하고 불충한 종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눅16:15, 17:10, 18:14, 18:19). 그러한 청지기에게 주님께서 많은 재물을 관리하도록 맡기셨습니다(눅19:13). 그러므로 맡기신 그 재물은 그것을 주신 이 곧 주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옳습니다(눅8:1-3, 마25:40-46, 28:18-20, 엡1:22-23). 그와 같은 전제를 가지시고 누가복음 제16장 제8-9절 말씀 풀이를 깊이 음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