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하 주석

역대상 제21장 주석(요약자; 다물)

손진길 2023. 12. 25. 16:29

역대상 제21장 주석(요약자; 다물)

 

역대상 21

 

1 사탄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이스라엘이 사방의 적들을 정벌하여 모두 굴복시키자, 이번에는 마귀가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재앙을 당하게 하려고 일어났다. 마귀는 이스라엘의 백전백승의 노장인 다윗을 꾀어 하나님의 권리를 침해하도록 부추겼다. 그러자 전쟁을 목적으로 인구조사를 하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허락을 받도록 되어 있었는데도 다윗이 이것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인구조사를 하여, 백성에게 병역과 강제 노동의 임무와 세금을 부과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탄이 일어나. 대상 21장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한 사실과 여호와께서 불쾌히 여기심 그리고 그 결과로 이스라엘에 내린 온역에 대하여 다룬다. 평행 구절인 삼하 24장 주석도 참조하라.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성경은 하나님의 목적을 나타내고, 원수의 계략을 폭로한다. 사탄은 끊임없이 하늘나라를 대적하여 전쟁을 벌이며, 하나님의 목적을 좌절시키고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혼란과 어려움을 초래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놀라운 축복을 주셨고 이스라엘에 큰 번영을 가져다주셨다. 그러나 사탄은 다윗의 성공이 자기 자신의 용맹과 그 나라의 군사력 때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고 노력했으며, 다윗이 하늘의 축복보다는 인간적인 방편에 더욱 의지하도록 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다윗을 격동하여. 여기에서 사탄은 이스라엘을 계수하도록 다윗을 격동한 자로 나타난다. 평행 구절인 삼하 24:1은 이렇게 언급한다.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종종 하나님이 미리 막지 않으시는 일은 그분이 하시는 것으로 표현된다. 교만함과 자만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다윗은 악한 자의 선동을 받아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간섭하지 않으셨고, 다윗의 부패한 동기가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허락하셨다. 여호와께서 악한 행동이 나타나도록 허용하실 때, 그것은 실상 악한 세력이 역사(役事)하여 산출하는 유해한 결과이긴 하지만, 종종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한 일인 것처럼 표현된다(참조 롬 1:18; 24, 26, 28; 빛을 전한 사람들, 728 739).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이스라엘에서 했던 인구 조사는 군사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었는데, 징집을 위해 등재하는 형태였다. 조사한 수효는 전() 인구가 아니라, 나라의 전투력이었다(5). 다윗은 자기의 군사력을 증강시킴으로 이스라엘의 권세와 명예를 더욱 증가시키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 그는 주변국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힘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강한 군대에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었다(참조 빛을 전한 사람들, 747).

 

2 다윗이 요압과 백성의 두목에게 이르되 너희는 가서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이스라엘을 계수하고 돌아와서 내게 고하여 그 수효를 알게 하라

다윗은 이제 스스로 행정 명령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군대 총사령관 요압과 백성의 지도자들을 불러 위압적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스라엘의 인구를 조사하시오. 그래서 이 나라의 병력이 얼마나 되는가를 내가 알 수 있도록 그 결과를 보고해 주시오.'

다윗이 요압…에게 이르되. 다윗이 제안한 인구 조사는 나라 안에 큰 불안감을 조성했다. 백성은 군대 봉사 기간을 연장하려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고 있었다. 다윗은 그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하여, 제사장들이나 지파의 지도자들에게가 아니라 군대에 인구 조사를 실시하라고 명령했다(참조 민 1:2~18; 26:1, 2; 빛을 전한 사람들, 747).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남단에 있는 브엘세바에서 북단에 있는 단까지 온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구절이다.

 

3 요압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더하시기를 원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이 백성이 다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명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로 죄가 있게 하시나이까 하나

요압 장군은 즉각 백성의 반발을 의식하고 간곡히 만류하였다. '내 주 임금이시여,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지금보다도 백배나 더 많게 늘려 주시기를 이 몸도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백성이 모두 기쁘게 임금님을 섬기며, 이미 충성을 다하고 있지 않습니까 ? 그러니 그것으로 만족하십시오 ! 지금 인구를 조사하시면, 모두 다 전쟁 준비를 하거나 세금을 더내게 하거나 부역을 부과할 것으로 생각하고 반감을 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무엇때문에 그런 명령을 내려 백성을 자극하려하십니까 ? 이스라엘을 큰 죄에 빠뜨리실 작정이십니까 ?'

요압이 가로되. 요압은 비록 냉담한 군인이긴 했으나, 이스라엘을 계수하려는 다윗의 시도를 옳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계획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했다.

죄가 있게 하시나이까. 사무엘서에는 요압의 항의가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 주 왕은 어찌하여 이런 일을 기뻐하시나이까”(삼하 24:3). 왕에게 간언하는 가운데, 요압은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함으로 다윗으로 하여금 자기 행위의 우매함과 그것이 가져올 불행한 일을 깨닫게 하고자 노력했다.

 

4 왕의 명령이 요압을 재촉한지라 드디어 떠나서 이스라엘 땅에 두루 다닌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그러나 요압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왕은 명령을 거두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무조건 복종할 것을 명하였다. 이렇게 하여 요압이 궁중에서 나가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조사한 뒤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왕의 명령이 요압을 재촉한지라. 권세를 가진 자들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불행스럽게도 그들의 옳지 못한 주장이 관철되기도 한다. 요압은 옳았고 다윗은 잘못했다.

이스라엘 땅에 두루 다닌 후에. 인구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역대기에 나오지 않는다. 삼하 24:5~8에 따르면, 인구 조사단은 요단을 건너 북쪽으로 길르앗과 단으로 가며 조사하고, 거기서 시돈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브엘세바로 갔다가, 9개월 20일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5 백성의 수효를 다윗에게 고하니 이스라엘 중에 칼을 뺄 만한 자가 일백십만이요 유다 중에 칼을 뺄 만한 자가 사십칠만이라

다윗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였다. '지금 칼을 들고 나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이스라엘에만 110만 명이 됩니다. 또 유다 사람 47만 명이 있습니다.'

백성의 수효를…고하니. 여기에 제시된 총수는 삼하 24:9에 나오는 총수와는 약간 다르다. 그 총수는 다음과 같다.


역대기에 나오는 1,100,000명의 수치에는 다윗의 상비군 288,000(27:1~15)의 총수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숫자는 대략 300,000명이 되며, 사무엘서에 나오는 800,000명에 더하면 1,100,000명이 된다. 사무엘서에 기록된 유다 인구 500,000명은 역대기에서 좀 더 정확하게 계산한 470,000명의 대략적인 수효일 수 있다(더 상세한 내용을 알려면 삼하 24:9 주석을 참조하라). 출애굽 이래로 이스라엘 내에서 싸움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의 수효는 상당히 증가했는데, 출애굽 시에는 레위인을 제외하고 총수가 603,550명이었다( 1:46). 역대기의 서론을 참조하라.

 

6 요압이 왕의 명령을 밉게 여겨 레위와 베냐민 사람은 계수하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요압은 왕의 명령에 불만을 품고 있었으므로 레위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인구는 조사하지 않았다.

계수하지 아니하였더라. 이런 세부 사항이 사무엘서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신 지시에 따르면, 레위 족속은 군대를 위한 인구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아야 했다( 1:47~49). 베냐민 지파를 누락한 이유는 그 지파가 큰 군대를 가지려는 다윗의 계획에 반대하는 핵심 세력이었기 때문인 것 같으며, 따라서 요압은 강제로 인구 조사를 실시할 경우에 생길 수도 있는 두려운 결과를 감안하여 신중함을 더 훌륭한 용기의 일부로 여겼을 것이다.

 

7 하나님이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시매

하나님께서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일에 대하여 나쁘게 보시고 이스라엘을 내려치시자

하나님이…괘씸히 여기사. 이 말은 사무엘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다윗이 인구 수를 조사한 후에 그 마음에 자책하고”(삼하 24:10). 하나님이 괘씸히 여기신 이유에 대해서는 대상 21:1 주석을 참조하라.

 

8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그제야 다윗이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였다. '제가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 제가 경솔한 탓에 그런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다윗의 훌륭한 특성 가운데 한 가지는 잘못을 깨달았을 때 기꺼이 자기 죄를 자백했다는 점이다. 사울은 그런 행로를 따르려 하지 않았다.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죄는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다. 죄는 재앙과 슬픔만을 가져올 뿐이다.

 

9 여호와께서 다윗의 선견자 갓에게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다윗의 참모인 예언자 갓에게 말씀하셨다.

다윗의 선견자. 헤만도 역시 “왕의 선견자”(25:5)라고 불렸다. 하나님께서는 갓을 통해 다윗에게 미리 말씀하셨다(삼상 22:5). 갓은 다윗의 통치 기록을 보존했던 작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대상 29:29).

갓에게 이르시되. 삼하 24:11에 따르면 이 기별은 “다윗이 아침에 일어날 때에” 이르렀다. 다윗이 심한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당하고, 자기 죄를 여호와 앞에 자백한 것은 분명히 밤중이었을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기도를 들으시고 선지자 갓을 통해 답변을 보내셨다.

 

10 가서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보이노니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내가 그것을 네게 행하리라 하셨다 하라

10 '너는 가서 다윗에게 이렇게 전하라. '내가 세 가지 벌을 열거하겠으니 너는 그중에서 하나를 택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 벌을 네게 내리겠다'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보이노니. 이것은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제시하신 흔치 않은 제안이었다. 죄는 형벌을 초래했으나, 다윗에게는 자기가 받을 형벌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

 

11 갓이 다윗에게 나아가 고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마음대로 택하라

11 예언자 갓이 왕궁으로 다윗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제 세 가지 형벌을 열거하겠으니, 너는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라.


12 혹 삼 년 기근일지, 혹 네가 석 달을 대적에게 패하여 대적의 칼에 쫓길 일일지, 혹 여호와의 칼 곧 온역이 사흘 동안 이 땅에 유행하며 여호와의 사자가 이스라엘 온 지경을 멸할 일일지 하셨나니 내가 무슨 말로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할 것을 결정하소서

12 삼 년 동안 흉년을 당하겠느냐 ? 석 달 동안 원수의 칼에 쫓겨다니겠느냐 ? 사흘 동안 온 나라에 전염병을 퍼뜨려 수많은 사람을 죽게 할 이 여호와의 칼을 맞겠느냐 ?' 그러니 임금님, 잘 생각해 보시고, 나를 보내신 분에게 무슨 대답을 가지고 돌아가야 옳을지를 결정해 주십시오.' 갓은 똑같이 다 무서운 형벌들 가운데서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라고 다윗에게 재촉하였다.

삼 년 기근. 참조 삼하 24:13 주석.

 

13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곤경에 있도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나이다

13 마침내 다윗이 갓에게 대답하였다.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그러나 꼭 그래야 된다면, 차라리 한없이 자애로우신 여호와의 손에 직접 벌을 받겠소. 어떤 경우에도 내가 원수의 손아귀에 들어가 굴욕을 당하는 일만은 피하겠소!'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다윗은 자기에게 제시된 세 가지 형벌 가운데서 하나를 직접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문제를 사람보다는 하나님께 맡기기를 선호했다. 이스라엘 백성도 다윗의 군사적인 계획을 충동했던 것과 같은 교만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으므로, 형벌은 왕뿐 아니라 그들에게도 이르도록 허용되었다(삼하 24:1; 빛을 전한 사람들, 748).
하나님의 자비에 자신을 맡긴 다윗(삼하 24:1-14)―이스라엘을 계수하는 일을 모두 다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다윗은 하나님을 거스려 큰 죄를 범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하나님 앞에 겸비하게 엎드려 그가 범한 큰 죄를 고백하여 이르기를 “제가 어리석어서 백성들을 계수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그의 회개는 너무 늦었다. 말씀은 이미 주께로부터 나와 그의 충실한 선지자에게 임하였으며 다윗에게 그의 범죄로 인해 받을 벌을 택하라고 하셨다. 다윗은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졌음을 보여 주었다. 그는 악한 사람들의 잔인한 손에 던져지느니보다 자비하신 하나님의 손에 빠지는 쪽을 택하였다(1예언 385).

 

14 이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온역을 내리시매 이스라엘 백성의 죽은 자가 칠만이었더라

14 그러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전염병을 퍼뜨리셔서, 이스라엘 사람 7만 명이 죽었다.


15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멸하러 사자를 보내셨더니 사자가 멸하려 할 때에 여호와께서 보시고 이 재앙 내림을 뉘우치사 멸하는 사자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시니 때에 여호와의 사자가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 곁에 선지라

15 여호와의 천사가 이스라엘 온 지방을 두루 다니며 재앙을 내리고, 이윽고 수도 예루살렘으로 가서 백성을 멸하려고 할 때였다. 하나님께서 내려다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겨 그 일을 중단할 것을 명하셨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더 이상 쳐죽이지 말아라 !' 이때에 여호와의 천사는 마침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서 있었다.

사자를 보내셨더니. 참조 삼하 24:16 주석.

뉘우치사. 하나님의 뉘우치는 방식에 대해서는 창 6:6; 32:14 주석을 참조하라.

 

16 다윗이 눈을 들어 보매 여호와의 사자가 천지 사이에 섰고 칼을 빼어 손에 들고 예루살렘 편을 가리켰는지라 다윗이 장로들로 더불어 굵은 베를 입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16 다윗은 마침 베옷을 입고 장로들과 함께 죄를 고백하려고 기브온 언덕 위의 성소로 올라가다가 하늘과 땅 사이의 공중에 칼을 빼어 들고 예루살렘 쪽을 가리키며 떠 있는 천사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자 다윗은 장로들과 함께 그 자리에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눈을 들어 보매 여호와의 사자가. 발람의 눈이 열려 길에 선 여호와의 사자를 보게 된 사실을 기록하는, 22:31과 비교하라.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발람을 제지하기 위하여 길에 서 있던 사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22:23).

 

17 하나님께 아뢰되 명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내니이다 이 양 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17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죄지은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 제가 인구를 조사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왕인 제가 아주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이 양 떼 같은 백성은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형벌은 저와 제 가문에만 내리시고, 죄 없는 주님의 백성에게는 저 무서운 재앙을 내리지 마소서!'

내가 아니니이까. 다윗은 백성을 계수하도록 명령한 일에 대한 책임을 자기가 졌다. 그는 솔직하게 자기 죄를 자백하고, 현재 당하는 재난에 대한 죄과를 자기에게 돌렸다. 하나님은 들으시고 용서하셨으며, 재앙은 멈추었다.

 

18 여호와의 사자가 갓을 명하여 다윗에게 이르시기를 올라가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18 여호와의 천사가 예언자 갓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다윗에게 '곧 오르난 타작마당으로 가서 여호와를 모실 제단을 쌓으라고 전하시오'

오르난의 타작 마당. 이곳은 모리아산이었다. 이곳에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제물로 드리기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며( 22:1~14), 후일에 솔로몬은 이곳에 성전을 세웠다(대하 3:1). 오르난은 삼하 24:16에서 “아라우나”라고 불린다.

 

19 다윗이 이에 갓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이른 말씀대로 올라가니라

19 이에 예언자 갓이 다윗에게 가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명령하자, 다윗이 그 말에 따라 타작마당으로 갔다.  


20 때에 오르난이 밀을 타작하다가 돌이켜 천사를 보고 네 아들과 함께 숨었더니

20 그때 오르난은 네 아들을 데리고 밀을 타작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뒤를 돌아보다가 공중에 떠 있는 천사를 보게 되었다. 그의 네 아들들은 모두 달아나 숨었다.


21 다윗이 오르난에게 나아가매 오르난이 내어다보다가 다윗을 보고 타작 마당에서 나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매

21 오르난은 다윗이 올라오는 것을 보자 곧 타작마당에서 나와 왕에게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였다.


22 다윗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이 타작하는 곳을 내게 붙이라 너는 상당한 값으로 붙이라 내가 여호와를 위하여 여기 한 단을 쌓으리니 그리하면 온역이 백성 중에서 그치리라

22 다윗이 오르난에게 말하였다. '이 타작마당을 내게 넘겨 주시오. 물론 제값은 다 쳐주겠소. 이곳에 여호와를 섬길 제단을 쌓아 백성에게 내린 전염병을 물리쳐야 되겠소'

이 타작하는 곳을 내게 붙이라. 사무엘서의 기록에 따르면, 오르난은 다윗에게 무슨 일로 자기에게 오느냐고 물었고, 다윗은 “네게서 타작 마당을 사서 여호와께 단을 쌓”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삼하 24:21).

 

23 오르난이 다윗에게 고하되 왕은 취하소서 내 주 왕의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소서 보소서 내가 이것들을 드리나이다 소들은 번제물로, 곡식 떠는 기계는 화목으로, 밀은 소제물로 삼으시기 위하여 다 드리나이다

23 오르난이 대답하였다. '내 주 임금님, 그렇게 하십시오. 마음대로 타작마당을 사용하십시오 ! 이 타작마당은 물론 번제물로 드릴 소들과 땔감으로 쓸 타작 기구들과 소제물로 쓸 밀도 그냥 드리겠습니다.'

소들은 번제물로. 오르난은 재앙을 멈추기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온갖 희생을 기꺼이 하고자 했다.

 

24 다윗 왕이 오르난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결단코 상당한 값으로 사리라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취하지 아니하겠고 값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하고

24 그러자 다윗왕이 말하였다. '그럴 수는 없소 ! 제 값을 다 주고 이 타작마당을 사겠소. 나는 여호와께 바치고자 그대의 재산을 빼앗을 생각은 없소. 또 남이 선물한 것을 가지고 여호와께 제물로 바치고 싶지도 않소'


25 그 기지 값으로 금 육백 세겔을 달아 오르난에게 주고

25 다윗은 그에게 터값으로 금 600세겔을 주었다.

금 육백 세겔. 삼하 24:24에 따르면다윗이 “은 오십 세겔로 타작 마당과 소를 사고”라고 되어 있다. 23:16, 17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이 있는 밭을 사기 위해 에브론에게 은 400세겔을 주었다(참조 창 23:15 주석). 그러므로 50세겔은 오르난의 재산을 위한 값으로는 너무 적은 금액인 것 같다. 50세겔은 타작 마당과 소의 대금이었으며, 그것은 전체 구입한 액수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다(참조 삼하 24:24 주석).

 

26 다윗이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려 여호와께 아뢰었더니 여호와께서 하늘에서부터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 응답하시고

26 그런 뒤에야 비로소 다윗은 그곳에 여호와를 섬기는 제단을 쌓고,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바친 다음 여호와께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호소하였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호소에 응답해 주시는 표시로 하늘에서 불을 보내어 제단 위의 번제물을 태우셨다.

하늘에서부터. 여호와께서 불로 응답하심으로써 당신의 임재와 승인을 나타내신 또 다른 경우들은, 9:24; 왕상 18:24, 38; 대하 7:1을 참조하라. 번제를 드린 장소는 나중에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자리가 되었다(대하 3:1).

 

27 사자를 명하시매 저가 칼을 집에 꽂았더라

27 그리고 천사에게 칼을 다시 칼집에 꽂으라고 명령하셨다.

저가 칼을 집에 꽂았더라. 온역은 상징적으로 칼을 든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며(16), 그 재앙이 끝난 것은 칼을 집에 꽂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재난을 멈추심(삼하 24:15-25)―대량 살상극은 신속히 뒤따랐다. 만 명이 온역으로 죽었다. 다윗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여호와 앞에서 가장 깊이 그들의 마음을 낮추고 애도하였다. 여호와의 사자가 예루살렘을 멸하러 가는 길에 섰을 때, 주께서 그 살륙의 일을 멈추라고 명하셨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그 백성들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백성들을 사랑하셨다. 전투복을 입은 그 천사가 그의 손에 칼을 뽑아 들고 예루살렘 편을 가리킨 것이 다윗에게 보였다. 대경실색한 다윗은 고통 중에 부르짖으며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긍휼을 베푸시기를 간구하였다. 그는 그 양무리들을 구원해 달라고 구하였다. 고통 중에 그는 “백성을 계수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내니이다 이 양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소서” 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은 그의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시고 그의 죄를 속하라고 명하셨다. 다윗의 마음은 그 일을 계획 중에 있었고 그의 회개는 받으신 바 되었다. 요르단의 타작 마당이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무료로 제공되고 가축들과 희생 제물을 드리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이 거저 주어졌지만 다윗은 이렇게 너그러운 헌금을 드리는 그에게 “그대가 즐겨 드리는 희생을 주께서 받으시겠지만 나는 값없이는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고 말하였다. 그는 그것을 온전한 값을 주고 그에게서 샀고 거기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하나님은 그 제물들을 받으시고 하늘로서 불을 내려 제물을 불사름으로써 다윗에게 응답하셨다. 주의 천사는 칼을 칼집에다 꽂고 살륙을 그치라는 명령을 받았다(1 예언 385,386).

 

28 이 때에 다윗이 여호와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서 응답하심을 보고 거기서 제사를 드렸으니

28 여호와께서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불꽃으로 다윗에게 응답하시자, 그 뒤부터 다윗은 거기서 여호와께 제물을 바치기 시작하였다.


29 옛적에 모세가 광야에서 지은 여호와의 장막과 번제단이 그 때에 기브온 산당에 있으나

29 그때까지는 모세가 광야시대에 만들었던 성막과 번제단이 아직도 기브온 성소에 있어서

기브온 산당에. 참조 16:39, 40.

 

30 다윗이 여호와의 사자의 칼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 앞에 가서 하나님께 묻지 못함이라

30 다윗이 그곳으로 가서 여호와의 뜻을 여쭈어 왔다. 그러나 여호와의 천사가 칼을 빼어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난 뒤로는 다윗이 더 이상 그곳으로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감히…가서…묻지 못함이라. 다윗의 범죄로 인하여 나라에 이르렀던 온역은, 그가 또 다시 여호와를 불쾌하게 하지나 않을까 극히 조심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