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주석

레위기 제 10장 주석(요약자; 바퀴)

손진길 2023. 5. 26. 23:38

레위기 제 10장 주석(요약자; 바퀴)

 

======================10:1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 - 대제사장 아론과 그  아내 엘리세바 사이에는 네 아

, 곧 나답과 아비후,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있었다( 6:23). 이 중 나답과 아비

후는 제사장 직무를 잘못 감당하여  여호와의 불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셋째 아들인

엘르아살이 후일  아론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이 되어 레위  족속의 어른이 되었다(

6:25; :20:28).

   향로(    , 마흐타) - 이것은 성소 안에 설치된 분향단에 아침과 저녁마다

새로이 향을 사를 때 사용되는  불씨를 번제단에서 향단까지 옮기는데 쓰이던 금제 그

릇을 가리킨다. 성경의 다른 부분에는 '불똥 그릇'( 25:38), ''(27:3;38:3)으로

도 번역되고 있다.

   다른 불 - 직역하면  '이상한 불'(stange fire)인데 이 불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불

을 가리키는지는 확실치 않다. 아마 이것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불, 즉 번제단의  제물

이 타는 불이 아닌 '일반 불' 또는 다른  "을 의미하는 듯하다(The Preacher's Homi

letic Commentary). 여하튼  나답과 아비후는 분향할 불로는 오직 번제단의 불만을 사

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어긴것은 여호와의 규례를 멸시하는 행위이며 하

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죄임에  분명하다. 한편 나답과  아비후가 이러한 죄를 범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날 독주를 마신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왜냐하면 이 사건 이후

곧 독주 금지 규례(9)가 주어지기 때문이다(Matthew Henty, Harrison).

 

============================10:2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 나답과 아비후를 심판한 이 ''은 하늘에서 직접 내

린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속죄소로부터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나온 불

이다. 즉 아론이 제사장 직무롤  처음 수행할 때 나타났던 '여호와의 불'(9:24)과 동

일한 것이다(Lange). 한편 이 불은 일반적인 불과는 달리 옷과 몸은 태우지 않은 채(5

) 두 사람만 죽이고 말았는데, 이는 여호와의 거룩성과 아울러 블순종의 범죄가 낳

는 비참한 결과를 잘 보여  준다. 이처럼 구약 성경에서  여호와의 불은 심판의  불로

범죄한 백성들을 징벌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많다( 16:35;왕하 1:10-13).

   그들을 삼키매...죽은지라 - 이는  나답과 아비후가 불에 완전히 타 죽었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심판으로 급작스럽게 죽임을 당한 것을 의미한다(Matthew

Henry).

 

================================10:3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    말은 여호와께서 지금 주신 말씀이라는 의미가 아

니라, 하나님의 뜻 또는 계시의 본질적인 면을 모세가 아론에게 상기시킨다는 뜻이다.

즉 모세는 눈앞에 벌어진 급작스럽고 슬픈 상황에 직면하여 그 대처할 방도를 주의 종

의 권위로, 그리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지금 대제사장 아론에게 명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 - 아론과 그 자손 곧 제사장으로 기름 부음 받은 자들을

가리킨다. 원래 제사장으로 세움을 입는 것은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21:17-23).

   내가 거룩하다 함을...영광을 얻으리라 - 본절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거룩해야

할 이유 및 목적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즉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을 섬기는 성도들 또한  거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의 백성들이 경거망동

(輕擧妄動)하게 처신하여 타인의 빈축을  산다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일일

뿐만 아니라, 그분의 거룩성을 손상시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신 . 구약을 막

론하고 하나님의 모든 성도들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본받아 또한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20:26;벧전 1:15). 또한 우리는 여기서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 인간사이의 근본적인 관계성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인간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무슨 공로나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

과 경배를 돌릴 때, 바로 그 사실을 하나님께서 큰 영광 받으신 것으로 간주해 주시는

것이다.

   아론의 잠잠하니 - 이는 갑작스럽게 두 아들을 잃은 슬픔을 억제하는 모습이며,

한 하나님의 심판을 원망하지 않고 그분의 공의(公義)을 인정하는 아론의 겸허한 자세

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의 종된 자들의 겸허한 자세 및 인내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

다.

 

=================================10:4

 아론의 아자비 웃시엘  - 여기서  '아자비'(        , 도드) '삼촌'(uncle ;KJV,

NIV,  RSV)을 가리킨다. 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이다.

기 아므람은  모세와 아론을 낳았으며,  웃시엘은 미사엘과 엘사반과 시드리를 낳았다

( 6:18-22). 그러므로 웃시엘은 아론에게 작은 아버지가 된다.

   성소 앞에서 진 밖으로 -  제사를 드리던 중 성소 앞에서 갑자기 죽은 나답과 아비

후를 이스라엘 진 밖으로 끌어낸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죽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처럼 그들의  시체를 진 밖으로 끌어냄으로써  그 부정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옮는 것을 방지하셨다. 한편 그들은  제사장 옷을 입은 채로 죽었는데, 이 옷 역시 시

체로 인해 더러워졌으므로 함께 진 밖으로 내버려져야 했다(Keil).

 

=================================10:5

 옷 입은 채...메어 내니 -  원래 제사장은 제사장의 복장을 하고는 절대 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만약 제물의 재를 버리기 위해 진 밖으로 나갈 경우에는 반드시 제사

장 제복을 벗고 나갔다가 들어와 다시 입어야 했다(6:10, 11).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

의 제사장 제복은 이미 그들 자신의 주검으로 인해 부정을 입었기 때문에 시체와 함께

진 밖으로 내버려져 그대로 장사되었다. 한편 시체를 진 밖으로 운반한 미사엘과 엘사

반은 그 시체로 인하여 부정을  입었기 때문에 7일 동안 부정하였다( 19:11-18).

라서 나답과 아비후 사건이 출애굽 제2 1 8일경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할 때, 그들

1 14일 저녁에 있은  두번째 유월절 식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처

럼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유월절  규례를 지키지 못한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다

음 달 2 14일 저녁  때 다시금 제2의 유월절을 지키도록 명하심으로써 그 문제를 해

결하셨다( 9:6-12).

 

=========================================10:6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지 말아서 - 고대 근동 지역에서 극도의 슬픔을 나타낼 때는

머리를 풀어 헤치거나 옷의 가슴 부분을 갈기갈기 찢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여호와

를 섬기기 위해 특별히 성별된  제사장의 경우, 인간적인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  머리

에 쓴 관을 벗음으로 머리를 헝클어 뜨리거나 세마포 제의(祭衣)를 찢는 것은 곧 제사

장 직분을  중단하거나 임의로 거부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이는 제사장들에게

금지되었는데, 만일 이 명령을 어기는 경우 그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가벼히 여기는 범

죄로 여호와의 진노를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제사장들의 애곡을 금지시키

는 본 규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은 가족 보다도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 14:26). 특별히 여기서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하나님의 징

계로 인해 죽임을 당한 것인 만큼, 더욱 근신하여 슬픔을 자제해야 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종의 불만을 터뜨리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Keil).

   진노가 온 회중에게 미침을 - 제사장의 범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악영향을 미치

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말로서 백성의 영적 지도자된 자들의 책임성을 분명하게 일

깨워 준다. 즉 제사장이 인간적인 정리(情理)에 이끌려 하나님께서 금하신 규례를 범

함으로써, 그분의 심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면 그것은 곧 모든 백성이 여호와를 거

스리는 결과가 되어 그분의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온 족속이...슬퍼할 것이니라 - 제사장과는 달리 일반 백성들에게는 애도

의 표현이 허락되었다.  그러나 이 슬픔의 표현은 하나님을 원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

, 하나님과 그들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를 잃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

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형제들의

슬픔을 억제시킨 것은 그들이 맡은  임무의 중요성 때문이지 형제애까지  끊고 맹목적

인 순종 만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성경은 형제뿐만

아니라 네  이웃까지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19:18;요일 4:20,21)

 

==============================10:7

 여호와의 관유가...있은즉 -  아론과 남은 두 아들(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여호와의

관유로 기름부음을 받아 특별히 제사장으로 성별된 자들이다(관유에 대한 자세한 내용

은 출 30:22-23 부분의 주석 내용을 참조하라).  이처럼 제사장들에게 거룩한 관유를

부은 것은 그들로 하여금 전적으로 여호와만 섬기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어떠한 경우

에도 여호와를 향한 절대적 헌신에서 돌이킬 수 없음을 확증하는 표이다. 신약 시대에

이르러 이 사상은 예수의 제자가 되고자 하나, 먼저 부친의 장사를 지낸 후 예수를 따

르겠다고 하는 자에게 예수께서 하신 말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8:22)고 하신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회막 문에 나가지 말아서 -  죽은 자들의 시체에 접촉함으로써 부정하게 되거나 그

들의 장례를 위해서 무덤까지  가는 것을 금하신 말씀이다. 이처럼 제사장들은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여호와를 섬기는 신성한 목적에서 떠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말이

제사장들은 죽을 때까지 성막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그들은 결혼

을 해서 자기 생활을 영위하였으며, 제사 의식의 집행외에도 백성의 종교 교육과 국가

및 개인의 대사(大事)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따라서 여기 회막 문을 나오지 말라는

명령은 제사장의 직무수행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회막 문 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라는

뜻이다.

 

=====================================10:8,9.10,11

 본문은 제사장이 제사 의식을 집행하기 위해 성막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술을 금할

것을 강조한 규례이다.

 

======================================10:9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 여기서  '포도주 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인'

( )은 포도를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술을 가리키며, '독주'에 해당하는 히브

리어 '쉐카르'(       ) '취하다', '자극하다 는 뜻의 '솨칼'에서 파생된 말로 사람

들로 하여금 빨리 취하게 만드는 '독한 술'(strong drink, KJV)을 의미한다. 한편 제

사장들은 성소에서  봉사의 직무를 수행할 때는 절대로 술을 마실 수 없었다.  이것은

제사장들이  바른 마음가짐으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제사 절차 및 방법을 따라 맡

겨진 제사 직무를 거룩히 수행토록  하기 위함이며, 또한 맑은 정신으로 사태를 잘 분

별하여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백성들을 잘 가르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대부분의 경

우 술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케  하여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추악한 육적  본성을 드러내게  하여  범죄를 초래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

에 성경은 술취하지 말고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5:

18). 한편 역사적으로 볼 때 아론 당시에는 아론과 그의  두 아들이 거의 매일 성소에

서 직무에 임했기 때문에 음주가 금지되었으나, 후에 제사장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성

소에서의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때에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허용되었다.

 

===================================10:10

  속된 것 - '속되다'(profane)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 (      ) '꿰뚫다', '

처내다', '파괴하다'는 뜻의 '할랄'(        )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의 거룩성을 더

럽히는 것, 곧 하나님의 거룩성을  파괴하거나 신적 권위에 상처를 주는 모든 것을 가

리킨다. 반면 '거룩한 것' '속된 것'의 반대 개념으로 그러한 속된것들로부터  구별

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성에 합치되는 것을 말한다.

   부정하고 정한 것 - 여기서 '부정한'   해당하는  히브리어  "타페"(        )

'더럽히다',  모독하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하나님의 거룩성 또는 신성을 모독하는

제반의 것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속된 것은 부정한 것보다 더 깊고 포괄적인 개념

이며, 또한 거룩하다는 개념도 정하다는 개념보다 더 깊고 포괄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아무리 정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거룩성에 합치(合致)되지 않는 것은 속()

것이라 할 수 있다.

 

==================================10:11

 모든 규례를...가르치리라 - 제사장들에게는 제사 의식을 집행하는 일 외에도 백성

들에게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부분

이다. 실로 제사장들에게 있어서 백성을 가르치는 일은 제사 의식을 집행하는 직무와

다름없이 필수적이고 거룩한 봉사이다.  한편 성경은 선생 또는 지도자된 자들의 솔선

수범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입으로는 가르치면서  자신은 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가중히 여기시는 위선이  되고 말 것이다. 신약 성경에서 위선자의 대표적

인 실례로는 예수의 책망을 많이 받은 바리새인들을 들 수 있다( 23:2,3; 3:1-3).

 

=================================10:12

 화제 중  소제의 남은 것 -  일반적으로 '화제'는 속죄제,  번제 등과 같은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제사를 드리는  방법의 하나로 희생 제물을 제단에서 불로 태워 여

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총칭한 것이다. 여기서의 '화제'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

 직무를 처음  수행하던 날 여호와께 드리기 위해 준비했던 번제 제물을 가리킨다.

이 번제 제물을 불에 태워 바칠 때 소제로 바쳐진 기

름섞인 고운 밀가루의  일부를 번제물과 함께 태워  드리고, 그 남은 부분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는데 본절의 내용은 바로 이것을 지칭한 것이다.

   지극히 거룩하니 - 2:3 주석 참조.

   누룩을 넣지 말고 단 곁에서 먹되 - 소제물로 바쳐진 제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

려진 것을 먹을 때는 단 곁의  거룩한 장소, 곧 회막 뜰에서 누룩을 넣지 않은 상태로

먹으라는 말이다. 이처럼 누룩(leaven, KJV;yeast, NIV)이 금지된것은 누룩 그 자체가

부정한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의 빨리 퍼지는  속성으로 인해 누룩은 죄의 오염

또는 죄악 그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죄와는 근본적으로 분리된 하

나님의 절대 순결하신 모습을 보는 동시에 죄는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살전 5:22).

 

=================================10:13

 응식(應食)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크'(     ) '지정하다'(appoint)

뜻의 '하카크"(        )에서 파생된 말로 곧 '지정된 몫'(portion)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께서 제사장의 생계를 위해 희생 제물로 바쳐진 제물 중 일부를 그들의

몫으로 돌려 양식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정해 준 것을 가리킨다(18:11,19).

 

============================10:14

 흔든 가슴과 든 뒷다리 - 화목제, 속건제, 속죄제 등으로 바쳐진 희생 동물의 고기

중에서 '요제로 드린 가슴 부분'(흔든 가슴)의 고기와 '거제로 드린 오른쪽 뒷다리 부

'(든뒷다리)  고기는   제사장들과     가족의  양식으로  돌려졌다(7:31,34;

29:24-27). 보다 자세한 내용은 7:34 주석을 참조하라.

 

===========================10:15

본절의 내용은  앞절(14) 내용의 반복으로 여호와께  요제나 거제로 흔들어 바친

제물은 제사장의 생계를 위한 양식이라는 사실을 재삼 강조한 것이다.

   화졔의 기름과 함께 -  구절은 (1)기름도 함께 요제로 삼아 제사장의 몫으로 돌

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2)  기름을 여호와께 화제로  불태워 바칠 때에 가슴과 우편

뒷다리도 함께 요제  및 거제로 바치라는 말인지, 개역 성경 자체로는 해석상 난점이

있다. 그러나 원어적으로 볼 때나 짐승의 기름(fat)은 항상 여호와께만 불태워 바치라

는 여타 성경의 규례(9:15-20)를 고려할 때 후자의 해석이 옳다고 할 수 있다.

 

==============================10:16

 속죄제  드린 염소를 찾은즉  - 곧 모세가 제사장 임직시 회중의 죄사함을 위해 속

죄제로 드린(9:15-21)제물의  고기를 아론과 그 아들들의  몫으로 돌려 그들의 양식을

삼도록 하기 위해 찾은 것을  가리킨다. 제사 규례상 회중의 '범죄'를 속하기 위해 드

리는 일반 속죄제의 경우, 제사장이  그 희생 제물의 피를 성소까지 가지고 들어가 단

주위에 뿌리므로 그 고기는 먹을 수 없었다(6:30). 반면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

로서 첫 직무에 임하는 날, 이스라엘 전 회중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드린 속죄 제물은

그 희생 제물의 피를 성소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이 속죄제의 고기는 아론과

그 아들들이 거룩한 곳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모세는 지금 바로 그 속죄제의

고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미 불살랐는지라 - 여기서'불사르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라프 (        )

'완전히 불태워 없애 버리다',  '소각하다' 는 뜻으로  제단위에서  불태워 드린 것이

아니라(1:9),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태워버린 것을 의미한다(4:13).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노하여 -  대제사장 아론에게는 본래 4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장남 나답과  차남 아비후는 제사 규례를 어긴 죄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

아 죽임을 당하였다(10:1, 2).  그러므로 대제사장 아론에게는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

다말 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로 이들이 일반 제사장이 되어 아론을 도와 제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속죄제 고기를 찾다가 그것이 없자, 이들에게

화를 낸것은 아마 이 고기를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태워버리는 일에 이들이 직접 간

여했기 때문일 것이다(Lange, Keil). 한편 여기서 '노하다'란 뜻의 '카차프'(      )

'틈이 생기다', '쪼개지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곧 분노로 인해 쪼개지

고 금이 간 심성(心性)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말이다.

 

=============================10:17

 지극히 거룩하거늘 - 2:3 주석 참조.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 제사장이 그 고리를 먹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즉 그 이유 및 목적은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서 중재자의 자격으로 이스라엘 회

중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속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사장은 제단에 피를 뿌려 속죄

할 뿐만 아니라, 희생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먹는 행위를 통하여 백성의 속죄 사역에

상징적으로 동참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제사장들이 제물을 먹는 것은

신약 시대의 성만찬을 예표한다. 즉 성도들이 주의 몸인 떡을 먹음으로 예수와 하나되

어 그분의 고난과 이스라엘 회중의 대속 사역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여호와 앞에 속하게 하려고 - 이 말은 제사장의 중재 사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

완전하고  연약한 인간에 불과한 제사장이 실제로 백성의 죄를  제거해 줄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은 신약 시대에 와서 최종 성취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상징적으로

예표할 뿐이다.

 

================================10:18

  피를 성소에 들여오지 아니하였으니 - 제사장, 곧 아론과 그 아들들이 속죄 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즉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 직무를 시작하던 날 드린 속죄 제물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특정한 범죄를 했

기 때문에 드린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정결을 위해 드린 것으로써, 그 속죄 제물의

피를 성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제사장이 거룩한 곳에서 먹을

수 있었다.

   거룩한 곳에서 먹었어야 - 여기서  거룩한 곳은 회막 내 뜰을 가리킨다. 한편 이처

럼 제사장이 거룩한 회막 뜰에서 희생 제물의 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도 전체 제사 내

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10:19

 오늘...임하였거늘 - 아론과 그  아들들이 모세로부터 속죄 제물을 먹지 않은 것에

대해 책망을 듣고,  아론이 겸손한 마음으로 진솔하게  변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한편

아론이 속죄 제물을 먹지 않았던 이유로서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두 아들(나답과 아비후)에게 임한 하나님의 심판이 너무도 엄중하고 생생하여 자

신들이 그 제물을 먹음으로써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에는 자신의 성결이 너무 부족하다

는 사실을 깨닫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서 먹지 않았다(Keil). (2) 갑작스런 두 아들

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마음의 평정을 잃은 비통한  상태에서 감히 성물을 먹을 수

없다는 겸손한  마음에서 먹지 않았다(Calvin). 여하튼  아론이 그 속죄 제육(祭肉)

먹지 않은 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고의로 어긴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자 노력했다는 점이 인정되었으므로 그는 이 문제로 인해 징계를 받지 아니하였다.

것을 가리켜 랑게(Lange)는 율법의 자구적(字句的)적용을 뛰어 넘은 영적 마음의 승리

라고 묘사하였다.  이처럼 율법시대 초기로부터 성경은  율법의 근본 사상은 '문자(

)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상은 후일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는 사무엘의 말과 "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케 하여" ( 1

:13-16)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  그리고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6:6)는 호세야  선지자의 말 속에서 보다

분명히 나타난다.

 

============================10:20

 모세가...좋게 여겼더라 - 모세가  아론의 진솔한 변명을 듣고 아론의 행위가 하나

님에 대한 경외심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아 그의 처신을 묵인해 준 것을 뜻한다. 여기

서 우리는 제차 직무에 있어서  율법 조항을 보다 승화시키는 제사장의 독립적인 권리

및 그 책임성을 깨달을 수 있다.